Logger Script 12가지 인생의 법칙/지은이 조던 피터슨/메이븐 펴냄

12가지 인생의 법칙/지은이 조던 피터슨/메이븐 펴냄

조던 피터슨의 강연 모습. 메이븐 제공 조던 피터슨의 강연 모습. 메이븐 제공

취업문은 너무 좁고, 일자리를 겨우 구했는데 비정규직이라 매일 불안하다. 월급을 모아도 부모 세대처럼 내집 장만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연애는 꿈도 꿀 수 없고 결혼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며 살고 있는 팍팍한 현실이다.

미국이나 유럽 청년 세대의 고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실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조던 피터슨은 어줍잖은 위로 대신 인생은 고통이라 냉소를 날린다. '어깨를 쫙 펴고,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조언에 젊은이들은 피터슨을 '인터넷 아버지'라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젊은 층에게 가장 핫한 심리학

피터슨이 처음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유튜브를 통해서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만 명을 넘었고, 누적 조회 수는 7천500만 회에 달한다.

그는 하버드대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버드에서 최고의 교수에게 수여하는 '레빈슨 교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토론토대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 피터슨에게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사회의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현실적이고 유용한 지혜를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 피터슨은 그 차이를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8년 1월 출간된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다는 피터슨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0개의 법칙을 답으로 올린 것. 이 목록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 중 12개를 추려 3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그가 말하는 인생의 절대적 진리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언젠가 병들어 죽음을 맞게 되고 이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외면했을 때 인생의 비극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 따라서 행복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고통에 무너지지 않는 법을 심리학, 생물학, 신화, 종교, 철학 등을 넘나들며 설명한다.

조던 피터슨은 보수적이고 엄한 말투로 젊은층에게 조언을 날린다. 메이븐 제공 조던 피터슨은 보수적이고 엄한 말투로 젊은층에게 조언을 날린다. 메이븐 제공

◆행복을 찾기 보다는 의미를 찾아라

피터슨이 제시한 12가지 법칙은 보수적이고 엄한 말투의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첫번째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다. 그는 바닷가재를 통해 인간을 설명한다. 서열싸움에서 패배한 바닷가재는 움츠러 들고 좋은 것들을 전부 빼앗긴다. 인간도 서열구조에서 낮으면 더 나은 삶을 살 기회가 줄어든다. 우울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피터슨이 제시한 방법이 자세를 바로 잡고 의욕을 찾는 일이다. 신체와 정신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바뀌고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는 것. 바로 승리한 바닷가재의 모습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마지막 법칙에서 그는 인생을 고통이라 여기게 된 사연과 함께 고통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한다.

그의 딸 미카일라는 7세 무렵 발이 아파 신발을 신지 못했다.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이었다. 무려 37개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실신하며, 발목 절단 위기까지 겪었다. 10년 넘게 투병하는 과정에서 그는 고통에 무너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깨닫는다.

책 에서 그는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1시간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면 10분, 5분, 아니 1분만 생각한다.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작은 기쁨을 발견하라는 조언도 한다. 그는 "아무리 안 좋은 날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면 그런 작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도 삶은 살만한 것이다. 어떤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인내하려면 선한 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선한 면을 보지 못하면 삶의 방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고 했다.

지은이 피터슨은 춥고 황량한 캐나다 앨버타주 북부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접시닦이, 양봉업자, 건설 인부, 운전사 등 다양한 험한 일을 경험하며 자랐다. 정치학도였지만 임상심리학으로 박사를 땄고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로 있다. 552쪽, 1만6천800원.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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