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래/김영익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위험한 미래/김영익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고속 성장하던 한국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충격타를 맞았고, 수많은 서민들의 피눈물을 자양분 삼아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10년만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또 한 번 글로벌 경제 체제를 뒤흔들어 놓았고 이에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운용해 지금의 세계 경제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마구잡이식 통화 팽창 정책은 개인과 기업이라는 경제주체를 부실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경제주체들을 그저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다가올 10년의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세워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생존경제학'이 됐다.
지은이 김영익 교수(서강대 경제학부)는 2014년 '3년 후 미래'에서 중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임을 경고했고 정확히 1년 후 현실화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글로벌 경제가 심상찮다
2008년 주택을 담보로 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은 이른바 '양적완화'란 이름으로 천문학적 돈을 찍어내는 재정'통화정책을 운용했다. 이로 인해 풀린 유동성자금 때문에 각종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자 이 거품은 실물경제에까지 전이돼 각국은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출의 증가로 일시적인 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결국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면서 선진 각국의 정부재정이 부실해지고 신흥국에선 기업마저 부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된 것.
이 여파로 주요 국가의 채권과 주식시장은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명목금리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도화선을 붙인 것은 최근 미중 무역마찰의 조짐이다.


◆미중 무역마찰, 금융전쟁으로 확산?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말이 있다.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기존 지배 세력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위협해 올 때 전쟁과 같은 극심한 긴장이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신흥세력인 중국이 기존 지배 세력인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2017년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는 3천752억달러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적자로는 4조3천793억달러에 달한다. 만약 중국이 자국의 경제구조조정을 명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엄청난 액수의 미국 국채를 내다 팔 경우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충격은 가히 쓰나미급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중국의 경제성장과정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는 한국이다. 2000년부터 2017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누적흑자는 5천535억달러로 만약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자국 경제의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의 현실 진단
1958년생 개띠인 지은이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한국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진단한다. 1958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고작 81달러. 지은이가 대학을 진학할 무렵인 1977년엔 1인당 국민소득이 갓 1천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988년까지 우리나라는 연평균 10%의 고속성장을 하는데 그 바탕엔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라는 '3저 현상'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그중 하나가 실물경제에 비해 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위 마샬케이(총통화/경상 GDP)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다른 하나는 국민소득 가운데 가계비중은 낮아지고 기업 몫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임금상승률이 기업이익증가율에 미치지 못했고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자소득이 줄었다. 이러 이유로 IMF이후 우리나라 가계는 가난해지기 시작했다. 대신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돈을 모아 저축이 많아져 점점 부자가 됐다. 현재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문제도 가계가 가난해져 물건을 살 돈이 점차 줄고 있다는 데 있다.
'가계가 신발을 사주지 않으면 신발공장도 망한다. 가난해진 가계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임금인상이나 고용증대를 통해 먼저 나서야 한다. 더불어 조세 등을 통한 정부의 소득분배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책 151p)
이 논리가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성장이론의 배경이다.


◆미래 위기 대비 10가지 조언
지은이가 예측하는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요 관점은 ▷달러는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원화는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 ▷0% 금리시대 도래한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의 저하와 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된다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미래 생존경제학의 위한 10가지 조언을 들려준다.
1)향후 10년은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혹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시대다. 가능한 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 2)갈수록 부동산은 유동성이 떨어진다. 고정소득이 나오는 임대 부동산에는 자산의 일부를 투자해도 좋다. 3)집은 투자재가 아니라 소비재다. 전세제도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4)금리는 장기적으로 0%대로 떨어질 것이다. 금융자산의 30% 이상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5)주가는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이 작고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기업을 사라. 6)해외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담아라. 7)자산 가격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해지펀드에 투자비중을 늘려라. 8)달러 가치 하락으로 금 가격은 상승한다. 금 투자를 늘려라. 9)거래 금융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보험회사도 구조조정될 것이다. 10)자산 배분을 잘 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252쪽, 1만6천500원

지은이 김영익
현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와 LG하우시스 사외이사로 활동 중. 자신만의 '주가예고지표'를 바탕으로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 반등, 2004년 5월 주가 하락, 2005년 주가 상승 등을 맞춰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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