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의 술과 인문학]그리운 연인의 향기를 품은 마데이라(Madeira)

마데이라 마데이라

 

 

그리움은 마음속에 묻고 있지만 바라보는 가슴은 언제나 타오르는 불길을 안고 있듯이,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애틋한 사랑만큼이나 마데이라는 그리운 연인의 향기를 품고 있다. 독특한 풍미와 맛을 지닌 마데이라 와인을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하고도 고소한 땅콩 캐러멜 향과 신선한 과일 향 그리고 봄빛을 닮은 사랑의 연가를 떠올리게 한다.

마데이라 와인은 대서양에 있는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만드는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Wine) 이다. 주정강화 와인은 일반 와인에 강한 알코올이나 오드비(Eae de vie: 브랜디의 원액)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18% 이상으로 높인 와인으로 마데이라는 포르투갈 포트와인(Port Wine), 스페인 셰리와인(Sherry Wine)과 함께 세계 3대 주정강화 와인으로 꼽힌다.

마데이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이 즐겨 마신 와인이며, 1776년 6월 당대 최고의 문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비롯해서 존 애덤스, 로버트 리빙스턴, 로저 셔먼, 그리고 토머스 제퍼슨 등 다섯 명이 모여 미국 민주주의의 대의를 밝힌 독립선언서의 작성을 위한 기초 위원회에서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마데이라의 약 80% 이상은 적포도 피노 누아와 그르나슈 교배종(crossing)으로 알려진 틴타 네그라(Tinta Negra)와 함께 생산되며, 마데이라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백포도 품종은 세르시알(Sercial), 배르델료(Verdelho), 보알(Boal), 말바지아(Malvasia) 이다.

마데이라(Madeira)는 '숲'이란 뜻의 작은 섬으로 면적은 제주도의 반에 좀 못 미치는 크기이며 둘레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어져 있고, 축구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마데이라 와인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포르투갈이 최초의 해양 대국이 되도록 이끈 엔리케 왕자가 그의 부하 자르코 선장에게 명령하여 1420년에 마데리아 섬에 최초로 상륙하면서, 숲이 빽빽한 마데리아 섬 전체를 불태우고 그곳을 농토로 개간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런데 얼마나 나무가 울창했는지 이 불은 수년간 타올랐고, 타고 남은 재들은 원래 비옥했던 토양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며 마데이라 섬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재배법 및 포도 품종도 생겨나고, 사탕수수 재배 이후 포도 농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원래 마데이라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였지만, 당시 영국과 신대륙으로 가는 배에 실려 적도를 지나거나 더운 기후에 오랜 시간 노출이 되면서 자주 상하게 되었다.

그래서 95도 정도의 센 사탕수수 주정을 넣어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썼는데, 이후 이것은 팔리지 않은 와인 선적분이 왕복 여행 후에 섬으로 돌아왔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 발견된다. 강한 주정을 방패 삼아 햇빛과 고온을 아주 오랜 시간 버텨내고, 갑판 위에 내리쬐는 적도의 햇빛에 의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열되면서 와인 속에 있는 당이 캐러멜로 변했다.

그 결과 독특한 풍미와 보존성이 높은 와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에스뚜화(Estufa:가열실)란 곳에서 인위적으로 고온 숙성시켜서 만들고 있다. 마데이라를 양조하는 과정은 그 악조건을 극복하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려는 노력과 경험의 산물이다. 평범한 테이블 와인에서 긴 항해를 버틸 수 있도록 개조되고, 독특한 향과 맛이 생성된 마데이라처럼 우리도 긍정적인 변화의 삶을 살아야겠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게 없다. 성공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우연에 불과하다. 단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계는 변화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평생에 걸쳐 배우는 자세에 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들이 결정한다.

글 :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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