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골목에서 볼 수 있는 글씨 가운데 '음식 글씨'가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 대표 업종이 바로 '먹는 장사'이니까요. 식당도 많고, 술집도 많고, 이런저런 식재료를 파는 가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점포 이름이 적힌 간판은 물론 밖에도 내놓은 메뉴판 같은 것들에서 세상 온갖 음식이 적힌 글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엔 업소에서 파는 음식의 맛이 느껴지는 듯한 '맛있는 글씨'가 꽤 있습니다.

어느 가게 바깥에 걸어둔 메뉴판에선 냉면과 잔치국수의 쫄깃한 면발이 느껴집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깊은 맛의 찜 요리가 간판 메뉴인 한 식당 이름 '속풀이'는 글씨를 '속풀이체'라고 명명해도 될 것 같습니다. 속이 '확' 풀릴 때의 쾌감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의도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다슬기'라는 글씨 역시 '다슬기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될 듯 합니다. 다슬기의 유려한 곡선이 글씨에 잘 담겼습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사진 오른쪽 하단 '다슬기. 출처=물속 생물 도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사진 오른쪽 하단 '다슬기. 출처=물속 생물 도감)

한 인삼 가게 간판 글씨 5자는 맨 왼쪽 인삼 그림과 잘 어울립니다. 인삼 6뿌리가 간판에 그려져 있는 셈입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한 장어 식당 입구의 가게 이름 글씨는 아래 그림들을 가리더라도 '팔딱팔딱' 뛰는 장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어느 채소 가게는 아예 콩나물 및 숙주나물 캐릭터를 간판에 넣었습니다. 따로곰탕이 유명한 또 어느 가게는 네온 간판 뒤 소머리 그림이 포인트입니다. 둘 다 요즘 요식업 프랜차이즈 간판에 흔히 그려지는 식물·동물 캐릭터들과 좀 달라 오히려 신선합니다.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8] 맛있는 글씨. 황희진 기자

그리고 이건 미용실 간판 글씨인데 왠지 모르게 바다에서 나는 '김'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밥 때가 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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