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잇단 유혈 진압에다 500여 명 마구잡이 체포

전날 만달레이서 2명 숨져…"양곤 자경단 1명 경찰 총격에 사망"
페이스북은 "폭력 조장" 군정 홍보매체 페이지 삭제

미얀마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가톨릭 수녀들이 21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나라의 미래를 구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양곤 시내 중국대사관 앞을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가톨릭 수녀들이 21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나라의 미래를 구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양곤 시내 중국대사관 앞을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유혈사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군부의 폭력진압을 강력히 성토했지만 군사정부는 '모르쇠'로 일관,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등에선 16일째 쿠데타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양곤의 유엔사무소 앞에선 시위대가 유엔 개입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시위대가 쿠데타 및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현지 매체 및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밤 양곤에선 민간자경단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피해자를 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으나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주요 도시에선 군경이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이나 시민불복종운동 참여자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고 있다.

전날 만달레이에서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발포,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2주 넘게 벌어진 쿠데타 항의시위 중 이날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현지 구급대원을 인용해 전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도 성명을 내고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폭력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달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시위에 참가했던 미야 테 테 카인 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가운데 21일 양곤 도심에 그를 기리는 꽃과 사진이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이달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시위에 참가했던 미야 테 테 카인 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가운데 21일 양곤 도심에 그를 기리는 꽃과 사진이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는 2017년 로힝야족 학살사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한 명은 지난 19일 결국 숨졌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전날까지 569명이 군정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 및 SNS상의 주장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군사정부 홍보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군정의 홍보매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페이스북 방침을 반복해서 어겼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했던 미얀마 내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역시 쿠데타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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