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중 정상 통화, 美 주도 반중동맹 좌절시키려는 中의 노력"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정상이 전화통화로 양국 교류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는 미국 주도 반중(反中) 동맹을 좌절시키려는 중국 측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미중이 한국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시진핑이 문재인을 사로잡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진핑-문재인 간 전화통화는 중국이 조 바이든 신임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민주사회의 반중 동맹을 좌절시키기 위해 한국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SCMP는 미국과 영국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추가해 '민주주의 10개국'(D-10) 모임을 꾸리려는 와중에 중국은 한국이 이러한 미국 주도 반중 동맹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도록 확인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공식 초청하고, 문 대통령이 사실상 승낙하자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CMP는 이어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인용, 시 주석과 문 대통령 간 이날 우호적인 대화 내용은 미국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눈에는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 카드를 활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며, 이는 반중 대형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그러나 미중 경쟁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도 들고싶어하지 않는 것을 바이든 행정부가 존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발언도 소개했다. 미국 예일대 세계법적분쟁센터 브라이언 킴은 지난 15일 외부 기고문에서 한국에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장기판에 말로 활용됨으로써 초래될 불안정을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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