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고령 사회의 그늘…'동거 고독사' 해마다 늘어

도쿄 23구 2018년 163건…15년 새 2.4배로 급증

함께 사는 가족이 있는데도 숨진 지 나흘 이상 지나서야 사망 사실이 주변에 뒤늦게 발견되는 '동거 고독사'가 일본에서 늘고 있다.

동거 고독사는 동거인이 사망해도 치매를 앓거나 제대로 거동하지 못하는 배우자 등이 이를 주위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도심부에 해당하는 23구 지역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확인된 동거 고독사는 163건(명)에 달했다.

이는 도쿄 23구에서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3년(68건)과 비교해 15년 만에 2.4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도쿄 23구에서 2018년 확인된 동거 고독사(163건)를 발견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4~7일이 87건, 8~30일이 54건으로 대부분(86.5%)이 한 달 이내였다.

그러나 한 달을 넘어 발견된 경우도 22건이나 됐고, 이 중 2건은 사망 후 1년이 지난 뒤 발견됐다.

동거 고독사는 도쿄 외에 오사카와 고베시 등 일본의 다른 도시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오사카시에서는 35건, 고베시에서는 6건의 동거 고독사가 각각 확인됐다.

동거인의 관계가 특정된 오사카 동거 고독사 사례를 보면 사망자(35명)는 60대가 9명, 70대와 80대가 각 8명이었다.

가구 구성은 부부관계가 21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늦게 발견된 이유로는 다른 가족이 치매인 경우가 9명으로 가장 많고 부부가 함께 사망해 뒤늦게 발견된 사례도 2건 있었다.

발견되는 계기는 수돗물이 넘쳐흐르거나 우편물이 쌓이는 것 등을 이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들의 신고였다.

유키 야스히로(結城康博) 슈쿠토쿠(淑徳)대학 교수(사회복지학)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 전체로 보면 동거 고독사가 연간 1천명을 넘는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로 치매를 앓거나 도움이 필요한 2인 가구가 늘어 동거 고독사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 차원의 실태 조사를 서둘러 동거 고독사를 줄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평균 수명(2018년)이 여성 87.3세, 남성 81.2세인 일본은 7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다.

후생노동성이 올해 9월 기준으로 파악한 100세 이상 고령자도 전국에서 1년간 9천176명 늘어 총 8만450명을 기록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AD

국제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