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양결핍' 인구 비율 세계 2위 기록

컨선월드와이드-세계기아원조 '2020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최악의 기아 국가는 아프리카의 차드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군중 퍼레이드. 연합뉴스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군중 퍼레이드. 연합뉴스

아일랜드의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12일(현지시간) 독일의 세계기아원조와 함께 발표한 '2020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기아 상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차드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기아 위험이 높은 국가이자 '심각' 단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 번째였다.

북한은 특히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47.6%로 전 세계에서 아이티(48.2%)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아동비율은 2.5%, 발육부진 아동비율은 19.1%, 영유아 사망률은 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기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월 전체 인구 중 영양부족 비율,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상태 및 사망률 등을 종합해 기아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악의 기아 수준을 100점으로 가정했을 때 50점 이상을 '극히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35∼49.9점은 '위험', 20∼34.9점은 '심각', 10∼19.9점은 '보통', 10점 미만은 '낮음' 등이다. 북한은 이 조사에서 27.5점을 받았다.

보고서는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 조사대상 132개 국가 중 분쟁과 잦은 가뭄을 겪고 있는 차드가 올해 44.7점으로 전 세계에서 기아 상태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차드는 영양결핍 인구비율(39.6%), 5세 미만 아동사망률(11.9%), 아동 발육부진(39.8%) 등 모든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만성적인 식량불안을 겪고 있는 동티모르(37.6점)와 마다가스카르(36점) 등도 기아지수상 '위험'으로 분석됐다.

아이티(33.5점)와 모잠비크(33.1점), 라이베리아(31.4점), 시에라리온(30.9점), 레소토(30.7점), 아프가니스탄(30.3점), 나이지리아(29.2점) 등도 기아가 심각한 톱10 국가에 속했다.

다만 순위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분쟁이나 정치 불안 등의 이유로 데이터 수입이 어려운 국가 중 남수단, 부룬디, 소말리아, 시리아 등 8개국은 '잠정 위험' 국가로, 지부티와 기니, 기니비사우, 라오스 등 9개국은 '잠정 심각' 국가로 각각 분류됐다.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을 반영하기 전 데이터를 기초로 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올해 기아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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