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9일 오후 6시 발표 "개인? 단체? 공동?"

노벨상 메달.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노벨상 메달.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발표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시상하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11명과 기관(단체) 107곳 등 총 318명이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후보 수이며, 가장 많았던 때는 2016년 376명이다. 후보 명단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향후 50년 간 비밀이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매일신문DB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매일신문DB

▶개인은 물론 단체가 받기도 했는데, 최근 도드라진 게 개인과 단체가 공동 수상한 사례들이다.

개인과 단체에 함께 주는 사례는 1995년 반핵운동가 조지프 로트블랫 및 그가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반핵운동단체 퍼그워시에 함께 수여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최신 트렌드'이다.

이어 2005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 및 이 기구 사무총장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2006년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그라민 은행 및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등 기구 및 관계자가 노벨평화상을 함께 받는 흐름이 2년 연속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2007년에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과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역시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는데, 해당 단체와 앨 고어는 서로 연관이 없다.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 관련 책 및 영화 '불편한 진실'을 2006년에 발표했고, 이에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했다'는 동일한 이유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과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묶인 셈이다.

아무튼 2005, 2006, 2007년 이렇게 3년 연속으로 인물 1명과 기관 1곳이 묶여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흐름이 나오기도 했다.

앨 고어. 매일신문DB 앨 고어. 매일신문DB

▶2007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과 앨 고어가 공동 수상한 예를 다시 주목해보자.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 및 단체가 공동 수상하는 것인데, 이 역시 최신 트렌드이다.

2011년 여성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 노력했다며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 설리프·리마 보위(평화운동가 리마 보위는 엘런 존슨 설리프가 아프리카 첫 여성 출신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도움)와 예멘의 타우왁쿨 카르만이 공동 수상을 한 사례가 있다.

이어 2014년에는 어린이 억압 반대 및 교육 권리를 위해 투쟁한 공로로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2018년에는 전쟁과 무력 분쟁의 무기로써의 성폭력 근절을 위해 이라크의 나디아 무라드와 콩고민주공화국의 드니 무퀘게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번 사례 가운데 3차례가 '특정 주제' 아래 2명 이상 복수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이다.

이런 사례가 올해도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상자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는 역대 13번 있었고, 마지막이 1972년이었다.

수상자를 내지 않은 이유 가운데 1948년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마하트마 간디가 그해 수상자로 유력하게 언급된 가운데 수상자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암살당했고, 이어 그해 노벨평화상 시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간디에 대해서는 사후 수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유가 사망한 게 아니라면, 가령 옥중 수여는 가능하다. 2010년 중국 인권 운동가인 류사오보가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그는 당시 중국 정부에 의해 감금돼 있었고, 이에 시상식에는 빈 의자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연합뉴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연합뉴스

▶외신들이 최근 유독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어 시선이 향하는데, 툰베리가 수상할 경우 최연소 수상자 타이 기록이 작성된다.

앞서 언급한 2014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수상 당시 만 17세였는데, 현재 툰베리도 만 17세이다. 물론 생일까지 따지면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997년 7월 12일생이고, 툰베리는 2003년 1월 3일생이다.

개인의 경우 툰베리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단에 포함돼 지난 8월 괴한의 총격에 다친 여성 정치인 포지아 쿠피,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을 폭로한 바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 수단 혁명의 상징으로 불리는 알라 살라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단체의 경우 올해 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세계식량기구(WFP),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 미국 언론인 보호 위원회 등이 꼽힌다.

또한 2014년 벌어진 홍콩의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 등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도 꼽히는데, 앞서 언급한 사례를 적용하면 조슈아 웡 및 그를 포함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 전체가 공동 수상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맨 왼쪽). 연합뉴스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맨 왼쪽). 연합뉴스

이는 다른 개인 및 단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노벨평화상 선정 트렌드 자체가 개인 1인보다는 복수 및 소속 단체와의 공동 수상에 기울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서다.

2011~2019년 9차례 사례 가운데 개인 혼자 수상한 경우는 2016년 당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콜롬비아 무장혁명군과 평화협정 체결 공로)과 2019년 당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국경 분쟁 해결 등 평화와 국제협력을 이룩하려는 노력 등에 대한 공로) 등 2명 뿐이었다.

아울러 언론 보도에서 언급하지 못한 '예상 밖'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꽤 된다.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 및 증서, 그리고 우리 돈 13억원 상당인 1천만 크로나의 상금을 받는다.

수상자 발표는 오늘 이뤄지고,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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