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은 심각한 재난"…중국 고교 교과서에 추가

시진핑 집권 후 극좌파들 문화대혁명 해석 변경 시도

중국의 새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이 일으킨 극좌 운동인 문화대혁명이 '실수'였으며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는 비판적 내용을 새로 넣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새 고교 1학년 역사 교과서에는 작년까지 없던 2개의 '참고 내용'이 추가됐다.

교과서는 "(문화대혁명이) 지도자들에 의해 잘못 일어났으며 반혁명 집단에 이용됐다"면서 "나라와 국민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고 서술했다.

아울러 교과서는 "어떤 측면에서도 문화대혁명이 '혁명'이거나 '사회적 진보가' 아니었다"는 기존의 서술도 그대로 유지했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 마오쩌둥이 발동한 극좌 운동이다. 마오가 사망한 1976년까지 10년간 지속됐다.

중국 내부의 자본주의적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고 순수한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대의명분을 앞세웠지만 대약진 운동의 처참한 실패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마오쩌둥이 학생 등 대중을 선동해 반대파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화대혁명이라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시 170여만명이 숨진 것으로 중국 학계는 추산한다. 당시 많은 학자와 관료들이 마오쩌둥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홍위병들에게 '주자파', '반혁명 분자'로 몰려 정당한 재판 절차 없이 죽임을 당했다. 심지어 나중에는 홍위병 파벌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많은 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마오쩌둥 사후인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문화대혁명을 '거대한 실수'라고 지적하며 역사적 성격을 기본적으로는 규정했지만 이후 중국 사회에서 문화대혁명을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SCMP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 이후 일부 극좌파들이 문화대혁명을 '진보'로 다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인 2013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앞선 30년 시대를 부인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이 극좌파들을 고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해석을 바꾸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강한 편이지만 문혁을 '부정적'으로 규정하려는 이들에게 반감을 표출하는 이들 역시 존재한다.

관영 신화통신의 퇴직 기자인 구왕밍은 최근 자신의 위챗 계정에서 "당이 1981년 언급을 고수해야 한다"며 "지난 40년간 규정된 길을 통해서만 문화대혁명의 충격을 제거하고 바른길로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은 삭제될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읽었다.

반면, 팔로워가 50만명에 달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이용자 리예는 "중국의 지식인들은 '1981년 언급'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항상 책에 포함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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