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인도 여객기 생존자 "두려웠다…다신 타고 싶지않아"

착륙사고 후 화재 없어 190명 중 172명 생존…"기적 같은 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7일 저녁 착륙 중 두 동강이 난 보잉737 여객기 탑승 생존자는 "다시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며 극도의 두려움을 나타냈다.

9일 힌두스탄타임스와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한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37 특별기가 7일 저녁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옛 캘리컷)의 언덕 위 활주로에 폭우 속 착륙을 시도하다 비탈길로 미끄러지면서 두 동강이 났다.

승객 렌지스 파낭가드(34)는 "여객기가 충돌하기 전 몹시 흔들렸다"며 "충돌 후 깜깜해졌고 비상문이 열린 곳으로 어떻게든 몸을 끌고 나왔다. 비행기 앞부분이 사라졌다.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두 차례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세 번째 착륙 시도 중 활주로를 벗어나 비탈길로 미끄러져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맨 뒷줄에 앉았던 승객 무함마드 주나이드(25)는 "비행기가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속도를 높이는 것처럼 느껴지더니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충돌했다"며 "이 모든 일이 15초 만에 일어났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고기가 두 토막 나면서 조종석이 있는 앞부분이 방호벽에 부딪혔다.

탑승자 총 190명 가운데 18명이 사망했으며, 기장·부기장 등 사망자 대다수가 비행기 앞부분에서 발생했다.

비행기 연료가 누출됐지만, 다행히 불이 붙지 않아 대다수 승객이 생존할 수 있었으며, 구조 당국은 이를 '기적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무함마드를 포함해 뒷좌석 승객 몇몇은 거의 다치지 않아 사고기 잔해에서 걸어 나왔다.

무함마드는 "머리를 천장에 부딪혀 피가 조금 났을 뿐 다른 부상은 없었다"며 "자정께 공항에서 한 시간 떨어진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에서 일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월부터 월급을 반밖에 못 받았고 무급휴가를 내라고 해서 귀국했다"며 "정기 항공편 운항이 중단돼 특별기에 타기 위해 두 달 넘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현장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아수라장이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인근 주민 모하맛 샤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갑자기 귀청이 터질듯한 굉음이 들렸다"며 "항공기 앞부분이 방호벽을 뚫고 나왔고, 비명과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렸다. 연기가 피어올랐고 기름 냄새도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아프잘은 "인근 주민들은 구급차를 기다리지 않고 개인 차량이나 택시에 부상자들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며 "울고 있는 아이들과 피에 흠뻑 젖은 어른들, 뼈가 부러진 사람까지 끔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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