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멕시코에서도 가장 위험한 과나후아토, 카르텔 격전지 돼…"하루 10명꼴 피살"

경쟁조직 영역다툼에 내부 갈등 겹쳐 살인사건 잇따라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주가 위험하기 그지 없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불리며 살인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과나후아토주 이라푸아토의 마약 치료시설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28명이나 숨진 사건은 최근 이곳에서 연이어 발생한 살인사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었다. 이라푸아토에선 지난달 6일에도 또 다른 마약 치료시설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인구 550만명의 과나후아토에선 최근 1∼2년 새 강력범죄가 급증했으며 지난해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 아니말폴리티코에 따르면 2016년 1천96건이던 과나후아토의 살인사건이 지난해 3천54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339명이 피살돼 하루 10명 이상이 숨졌다.

과나후아토의 범죄조직들이 이 지역을 피비린내 나는 살육극으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 1일 이라푸아토 마약 치료시설 총격 이후 디에고 시누에 과나후아토 주지사는 범죄조직에 의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마약 치료시설엔 거리 마약상들이 라이벌 조직의 공격을 피해 피신하는 경우가 많아 종종 공격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나후아토엔 셀라야와 이라푸아토 등에 근거지를 둔 마약 카르텔 '산타 로사 데 리마'가 활동하고 있다. 마약밀매뿐만 아니라 파이프라인에서 연료를 훔치거나 상인들을 갈취하는 일도 일삼는다. 이들의 최대 라이벌은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악명높은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최근 과나후아토 곳곳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엔 CJNG를 겨냥한 산타 로사 데 리마의 경고 메시지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두 조직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산타 로사 데 리마 두목 자리를 놓고 벌이는 내부 갈등, 그리고 군경과의 싸움과 경찰 살해도 더해졌다.

앞서 지난달 경찰이 과나후아토에서 산타 로사 데 리마의 두목인 호세 안토니오 예페스(일명 엘마로)의 모친 등 일당을 체포하자, 예페스는 정부를 향해 눈물로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통제불능인 과나후아토의 상황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에서 "과나후아토를 버리지 않겠다. 군경을 동원해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과나후아토 사법기관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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