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허브' 홍콩 위상 변수…자본유출 '헥시트' 뇌관되나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홍콩 중계무역·금융중심에 악재
"당장 치명상 크지 않아"…'홍콩 거점' 글로벌 기업도 고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항해 홍콩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하면서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에 변수로 떠올랐다.

홍콩 경제의 양대 생명줄로 꼽히는 '중계 무역'과 '금융 중심지'의 위상에 타격을 받게 되고 중국 본토와는 차별화된 교역 특권을 누렸던 경쟁력 자체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체적인 제조업보다는 중계무역에 의존하는 홍콩의 산업 구조상, 무역 특혜가 사라진다고 해서 치명상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미국의 수출에서 홍콩 비중은 2.2%에 불과하다"면서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자본시장 부문이다. 홍콩은 1조 달러(약 1천20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모여 있는 글로벌 금융의 허브다. 홍콩증시는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액에서 뉴욕증시와 선두다툼을 벌인다. 이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가 악재로 작용해 홍콩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헥시트'(Hexit·Hong Kong+Exit)를 촉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이는 홍콩달러의 가치와도 맞물려 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홍콩의 외환시장이 흔들린다면 페그제가 위협받을 수 있고, 이는 홍콩의 금융기능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홍콩 간 비자 특혜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활발한 인적 교류에 제동이 걸리면서 홍콩의 금융 경쟁력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홍콩에 아시아 지역거점(HQ)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홍콩 자본시장을 통해 서방의 돈줄을 끌어당겼던 중국 기업 모두에 고민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지역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1천541개에 달하며, 미국 기업이 18%(278개사)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진출의 거점으로 홍콩을 선택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후보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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