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위에 강경 대응 천명…리더십 실종·국제적 위상 잃어간다 비판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흑인 사망사건'에서 촉발된 미 전역의 폭력시위 사태와 관련해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압하겠다고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대응이 리더십 실종 사태를 부르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미국의 지도적 위상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라 전역에 확산한 폭동과 무법사태를 끝내려고 한다"며 "평화로운 시위대의 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에 의해 잠겨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며 자신이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주지사들을 향해 주 방위군을 배치해 거리를 지배하라고 촉구한 뒤 이를 거부할 경우 군대를 배치해 신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폭력 시위대를 향해 "나는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하며 스스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는 1일(현지시간)에도 곳곳에서 7일째 이어졌다. 많은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수도인 워싱턴DC에서는 통금 시간 이후에도 시위대가 거리를 돌아다녔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금 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 경찰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제압할 때처럼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약탈 용의자를 진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이날 보고서에서 숨진 플로이드의 사인이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며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분류했다.

숨진 플로이드의 형제인 테런스 플로이드는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고인이 "평화 애호가(peaceful motivator)"였다면서 일부 집회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며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한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의 본질적 문제에 접근해 상황을 안정시키려 하지 않고 오히려 특유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보로 코로나19 위험도 벗어나지 못한 미국을 더욱 아수라장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흔들리던 미국의 위상이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로 한층 더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한때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자 격으로 여겨졌으나 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반응과 일부 동맹국 조차 돌아서는 현실은 미국의 명성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준다고 FP는 보도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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