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송환법 반대시위 후 홍콩인 200여명 대만 망명 신청

대만 유권자 77% "대만인이라서 자랑스럽다"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 중 200여명이 대만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인권촉진회의 스이샹(施逸翔) 비서장은 전날 대만인권촉진회, 대만기독장로교회 등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대만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송환법 반대 시위자 200여명 중 20여명이 망명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시위자들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 비서장은 홍콩인 20여명이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 제18조의 '정치적 원인'에 따라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와 내정부 산하 이민서(출입국관리소)의 연합 심사를 통과했다고 부연했다.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 제18조는 정치적 원인으로 안전과 자유에 긴급한 위험과 피해를 입은 홍콩이나 마카오 거주민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당국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를 들어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 제18조에 따라 망명한 이들의 숫자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대만기독장로교회의 황춘성(黃春生) 목사는 지난해 7월 이후 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에게 임시 거처 제공 등 인도적 원조를 해왔으며 이들의 연령은 1~50세까지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황 목사는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 제18조에 따른 정치적 망명은 6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 외에도 3단계의 심사를 거쳐야만 해 대만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 서비스 지원을 받아 개별사례에 따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소매 티셔츠와 샌들만 신고 와서 도움을 청한 시위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한 대만 변호사도 대만에 온 홍콩 시위자가 개인 또는 가족, 동성결혼자, 이중국적자 등 상황이 각각 달라 개별 사례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이샹 비서장은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의 조문에 홍콩 시위자들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 등의 규정 내용이 없다면서 대만 정부에 제도 마련 등 발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전날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20~21일 만 20세 이상 유권자 1천85명을 대상으로 한 대만인의 정체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의견이 77.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17.6%만이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밝힌 1992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60.1%가 증가해 대만인들이 '대만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반중 정서의 고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성공 등으로 대만의 국제적 입지가 올라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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