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해결 못한 짐바브웨 의사 파업, 억만장자 나서자 '종료'

의사들, 생활고에 4개월 넘게 파업…통신재벌이 의사 2천명에 월 35만원씩 보조키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수개월을 끌던 의사들의 파업이 억만장자가 돈을 대겠다고 나서자 종료됐다. 영국 BBC방송은 23일 짐바브웨 의사들이 억만장자의 생계 보조 제안을 받아들여 일터로 돌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여건에 항의해 시작된 의사들 파업은 4개월 넘게 끌면서 짐바브웨 보건 부문을 마비시켰다. 그러자, 짐바브웨 텔레콤 억만장자인 스트라이브 마시이와가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마시이와는 1억 짐바브웨 달러(625만달러·약 73억원) 기금을 조성해 2천명에 달하는 의사들에게 월 300달러(약 35만원)의 생계 보조금을 지급해 교통비와 생활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거주 중인 마시이와는 전화망 사업체인 '에코넷 와이어리스' 창업자로, 순자산이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추산했다.

그는 하이어라이프 재단이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의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들에게 6개월 동안 자금 지원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 이후 계획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짐바브웨 병원의사협회(ZHDA)는 감사 성명을 내고 마시이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짐바브웨 각급 의사들은 업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파업에 동참한 의사 대부분은 한 달에 100달러(약 12만원)도 벌지 못해, 식료품을 구하거나 출근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짐바브웨 경제가 무너져 세자릿수 인플레가 만연한 데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짐바브웨는 심각한 경제위기로 높은 실업률과 식량난, 순환 정전사태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의사들에게 급료를 올려 줄 여력이 없다고 밝혀 온 정부는 마시이와의 이번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짐바브웨는 장기간 집권한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는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2017년부터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관련기사

AD

국제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