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야권지도자 "인도, 강간의 수도 됐다"…침묵하는 총리 비판

잇단 잔혹 성범죄에 격렬 시위 계속

자와할

7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성폭력 근절 요구하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7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성폭력 근절 요구하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자 인도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가 최근 계속되는 잔혹한 성범죄와 관련해 "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고 탄식했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디는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잇단 강력 성범죄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간디는 "인도가 세계의 강간 수도(the rape capital of the world)로 알려지게 됐다"며 "다른 나라는 인도에 왜 딸과 여동생을 돌보지 못하느냐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 나라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이 강간당하고 폭행당하는 이야기를 매일 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수 집단에 대한 폭력과 증오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간디는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끌고 지난 5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맞섰지만 참패한 뒤 INC 총재에서 물러난 상태다.

간디의 지적처럼 인도에서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잔혹한 성범죄가 불거지고 있다.

증언차 법원에 가던 성폭행 피해자가 피의자들로부터 불태워져 중상을 입은 끝에 지난 7일 사망했고,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불태워져 사망한 사건도 하이데라바드, 비하르, 트리푸라 등에서 최근 3건 이상 발생했다.

이에 인도 전역에서는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 번지듯 확산하고 있다.

수도 뉴델리는 물론 하이데라바드, 암리차르, 콜카타 등 곳곳에서 '정의 회복', '여성 안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며칠째 계속됐다.

촛불 시위도 열렸고 일부 시위대는 피해자가 당한 것처럼 범인들도 불태우라며 인형을 불사르기도 했다.

뉴델리에서는 지난 7일 시내 중심가로 행진하던 일부 시위대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하이데라바드에서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던 성폭행·방화 살인 관련 피의자 4명이 경찰에 사살되자 일부 주민은 꽃을 뿌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에 S.A. 봅데 인도 대법원장은 지난 7일 정의는 즉각적인 방식으로 구현돼서는 안 된다며 "정의는 보복 형태를 띠어서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봅데 대법원장은 그러면서 "사법 체제도 형사 사건을 처리할 때 소홀한 점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성범죄 관련 형량이 강화됐다.

하지만 2017년에만 3만3천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될 정도로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는 상황이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일부 사회 인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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