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후 전리품 아귀다툼…'이라크·시리아의 봄' 없다

FP "이란·터키·러시아, 옛 IS 점령지 쟁탈전 돌입"
난민 전락 등 주민 고통 이어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가 탈환되고 우두머리도 제거됐으나 이권을 노린 주변 강대국들의 세력다툼 때문에 이라크와 시리아는 계속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ISIS(IS의 옛 약칭) 점령지를 노리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제목으로 세력 다툼의 양상을 소개했다.

IS는 2014년 전성기에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현재의 영국 영토에 해당하는 점령지를 관리했으나 IS가 쫓겨난 이후 이라크·시리아 땅은 이란, 러시아, 미국, 터키의 군대나 그들을 대리하는 갖은 무장세력들로 채워졌다.

특히 이란의 영향력 확대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헤즈볼라나 민중동원군(PMU)을 비롯한 이란 연계 시아파 민병대 규모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각각 1천명과 5천명 수준이며 시리아에 배치된 이란혁명수비대(IRGC) 병력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세력을 확대하자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시설로 추정되는 목표물에 수시로 공습을 단행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터키는 아예 시리아 북부 전체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터키군은 2016년에 시리아 자라불루스로 진격해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서부로 확장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작년에는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거주지역 아프린을 사실상 점령했다. 지난 10월 미군의 갑작스러운 철수·재배치 후에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탈아브야드까지 장악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FP는 터키의 이러한 확장세를 "오스만제국 이후 최대 세력 팽창"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중동과 동(東)지중해 거점을 마련했다. 시리아 동부 라타키아에 러시아 해군과 공군 기지를 안정적으로 구축했고, 미군 철수 후 힘의 공백을 노리며 러시아군 헌병대를 시리아 동부 지역까지 보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정부군, 반군, 터키, 쿠르드 사이 충돌을 이용해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중동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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