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시위자 중상 입었는데 3시간 후에야 병원 보내"

프린스에드워드역 내 경찰 강경진압에 "3명 사망" 소문도 퍼져
정부, 강력 부인에도 시위대 연일 몰려와 진상 규명 요구

6일 홍콩 몽콕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6일 홍콩 몽콕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과 부상자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8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송환법 공식 철회 후 첫 주말 집회였던 전날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가장 강력한 충돌이 발생한 곳은 바로 프린스에드워드(太子) 전철역과 인근 몽콕(旺角) 경찰서 앞이었다.

시위대는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서 물건들을 쌓아놓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

시위 군중이 몰려들면서 프린스에드워드 역은 폐쇄됐고,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홍콩 시민들이 이처럼 분노하는 것은 지난달 31일 경찰이 이곳에 최정예 특수부대 '랩터스'를 투입해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할 당시 발생한 강경진압 때문이다.

당시 경찰의 진압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는 모습,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은 남녀 4명을 여러 명의 경찰이 둘러싼 뒤 곤봉으로 구타하고 최루액을 마구 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경찰의 구타로 머리에서 피를 흘리거나 붕대를 감고 있는 부상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부상자들의 병원 이송에도 3시간이나 걸려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명보가 소방당국에 요청해 확인한 자료를 보면 당시 소방당국에 부상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31일 밤 11시 5분이지만, 이들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새벽 1시 53분에서 2시 9분 사이였다.

부상자 병원 이송에 3시간이나 걸렸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 가운데는 상태가 위중한 여성 부상자도 있었다.

당국은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한 특별 열차 준비 등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이 부상자 치료를 거부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당시 경찰은 응급요원과 취재기자가 역사 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는 영상을 보면 역사 진입을 거부당한 한 응급요원이 "저는 부상자들을 돕고 싶습니다. 부상자들을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응급요원이 "절 때리거나 쏴도 좋습니다. 죽을 때까지 때려도 좋습니다. 제 목숨과 바꿔도 됩니다"라고 호소하지만, 경찰은 돌아가라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이에 이 응급요원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만다.

더구나 당시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3명이 숨졌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 홍콩 정부는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 지휘관은 당초 부상자 수를 10명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7명으로 수정했다. 이를 두고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3명이 사망했는데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6일 홍콩 몽콕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홍콩 몽콕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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