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인종차별' 트윗 파장...'분열된 2개의 미국' 불편한 진실 드러내

트럼프와 공화당의 '백인 분노' 통한 여론분열 대선 전략 민낯도 드러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함께 하원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함께 하원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미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트윗이 '2개로 분열된 미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며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2020 대선의 재선 승리를 위해 인종차별 논란 국면을 교묘히 활용하는 측면도 있어 정치의 추악한 민낯도 드러내고 있다.

미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두 개의 미국'에 관해 "하나는 자유의 여신상과 자유롭게 숨쉬기를 열망하는 가난하고 지친 이민자를 초대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국가"이고 "다른 하나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사실상 말살하고,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만들고, 19세기에 중국인 이민자를 배척하고,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수용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에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등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에 대한 자신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이어갔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앞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싫어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 4명에게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고 한 것과 관련,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들에게 달렸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분열적인 대통령"이라며 "역겹고 당혹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하원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자(new Americans)와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비판론에 선을 그으면서 일정 부분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공화당이 2020 대선에서 불안한 전망을 앞두고 위험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 '백인 정체성'을 통한 여론 분열 전략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0 대선이 유례없이 혼탁하고 험악한 양극화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6일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최선은 2016년 대선 핵심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백인과 노동자층을 '분노'를 통해 다시금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한 만큼 기존의 정치 경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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