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 공들여 쌓은 탑 무너질라"…베트남 교민사회 촉각

"박항서 감독이 2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 이번 일로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한국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이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 윤상호 베트남 하노이한인회 회장이 8일 "베트남 네티즌들이 매우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 말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계속해서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현지에서 고조됐던 우호 분위기가 이번 폭행 사건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교민 사회에 번지고 있다.

윤 회장은 "박항서 신드롬이 그동안 우리 교민과 베트남 진출 기업에 엄청난 버팀목이 됐었다"면서 "이번 일로 한국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정부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용 하노이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일로 자칫 반(反)한국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베트남에 있는 교민들은 각자가 대한민국 외교관이라는 자세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8일 방한 중인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베트남 출신 아내(30)를 3시간여 동안 마구 폭행한 한국인 A(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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