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야고부] 고장난 문 타령, 어쩌나

[야고부] 고장난 문 타령, 어쩌나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대구 남산동 도심에 천주교대구대교구 성직자 묘역이 있다. 천주교 순례자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을 드나들 때 입구 출입문 두 벽돌 기둥에 새겨진 'HODIE MIHI', 'CRAS TIBI'라는 낯선 라틴어 글씨의 뜻을 알면 옷깃을 여미곤 한다.낯선 글귀가 새겨진 이곳 문의 안팎은 다른 세계이다. 안과 밖이 이처럼 구분된 쇠문도 있지만 다른 문도 있다. 절집 특유의 일주문(一柱門) 또는 불이문(不二門)이란 문이다. 뜻하는 바처럼 승속(僧俗)이 따로 없고, 하나이다 보니 문짝 역시도 없어 드나듦이 자유롭다.세상은 이런 문으로 가득하다. 특히 세속의 문은 실용적 목적으로 짠 장치다. 오를 수 없는 높은 성벽도 작은 문 하나면 성 안과 밖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문의 안이냐, 밖이냐에 따라 '나'와 '남'이 되고, 유행가 가사처럼 '님'과 '남'이 되기도 한다. 나라와 나라 사이도 다르지 않다. 국경이란 문이 생긴 까닭이고, 지금껏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리라.지금 중국발 '코로나19' 괴질(怪疾)로, 특히 대구경북은 잇따라 아까운 목숨을 잃는 참담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문을 한결 연 우리에게 되레 다른 나라는 앞다퉈 문을 걸어 잠그니 '문 타령'은 저절로다. 그 수도 갈수록 늘지만 우리는 요지부동이니 속내를 알 수 없다.1일 현재 20명의 사망자 중 19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지금도 죽음과의 싸움이니 또 나올 헛된 희생자가 두렵다. 이번 괴질로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기 바란 내일'인 오늘을 사는 우리는 혹 '내일은 나에게'라는 재앙이 닥칠까 두려워 문 타령은 더욱 그럴 만하다.게다가 대구경북에선 쏟아진 환자로 미처 병실을 구하지 못해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바람에 산 목숨까지 잃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지경인데 대구경북 환자를 받기는커녕 나라 안의 문은 더 굳게 닫히는, 한 번도 없던 사태마저 겪는 나라 꼴이 그저 암담하다.이러니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는 위로가 공허할 뿐이다. 닫히지 않는 창문을 둔 채 무더운 여름과 찬바람 부는 겨울, 아무리 모기를 잡고 이불을 덮는들 무슨 소용이랴. 고장 난 문부터 제때 고치거나 바꿔야 할 터인데 말이다.

2020-03-02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3·1절 축사에서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면 코로나 19 극복할 수 있다"고 언급.

○…문재인 대통령, 3·1절 축사에서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면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다"고 언급. 국민은 함께하고 있으니 정부 할 일이나 똑바로 하세요.○…강경화 외교부장관, 미국의 한국 여행 경보 상향 관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에게 '과도한 조치 자제' 요청. '인형'이 하는 말이니 먹힐지는 미지수.○…심상정 정의당 대표,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에 "(민주당)지역구 선거 참패할 것" 강력 비판. 민주당에 뒤통수 제대로 맞게 생겼으니 무슨 소린들 못할까.

2020-03-02 06:30:00

[매일칼럼]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

[매일칼럼]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

'코리아 포비아' 확산세가 매섭다. 세계가 앞을 다퉈 한국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한국인들이 이젠 '코로나 원조' 중국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다. 미국조차 한국에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그럴 만하다. 한국에서 하루 확진되는 환자 수가 중국을 추월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환자 수가 폭증하며 병상을 구하지 못한 환자가 1천600명을 넘었다. 환자가 병원 밖에서 숨진 일도 잇따랐다.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던 일이 불과 한 달여 만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허언이 됐다.지금의 수모는 '국민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결과다. 대한의사협회는 일찌감치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해외 유입 환자 차단"이라 했다. 지난 1월 26일을 시작으로 무려 7차례나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촉구했던 이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고위험군이 덜 들어오는 입국 금지가 당연히 좋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가 "입국자 제한 지역을 중국 후베이성 이외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 지난달 2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모두를 무시했다. 대신 중국 시진핑에게 전화해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다.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며 전문가 집단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대만, 러시아, 몽골, 북한 등 일찌감치 중국을 봉쇄했던 나라들은 아직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에서 '국민 안전 우선'을 말하고 뒤에선 '정치 우선'을 한 결과는 아는 대로다. 대통령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대통령은 긴장의 끈까지 놓게 만들었다. 기껏 재벌 총수들을 불러모아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는 질병관리본부가 "변곡점을 맞거나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할 때였다.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정세균 국무총리)",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 시민의식은 세계 수준(이해찬 민주당 대표)", "미국은 완전히 입국 차단하는데 우리는 실효적인 차단을 하니, (중국이) 아주 감사해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 같은 정치권의 자화자찬이 쏟아졌다. 후회 막심한 오판이었다. 믿었던 국민들만 속절없이 당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대가가 큰 실수'라고 제목 활자를 뽑아 꼬집었다. 대통령의 입은 진중해야 하고 판단은 정확해야 한다. 대통령은 이 오판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그래도 남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제는 더 없이 나빴다. '거지 같다'는 시장 상인의 말이 이를 함축한다. 국민들은 '살려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가 추경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낡은 경제 대응 방식이다. 집권 후 내리 4년째 경제를 살린다며 추경을 했지만 집권 후 경제성장률은 3.7%에서 2.0%로 곤두박질쳤다. 슈퍼 예산에다 계속된 추경까지 지속된 확장 재정 여파로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경제 체력만 급격히 떨어졌다. 이번 추경도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나라 곳간을 거덜내고 국채 추경을 요구하려면 대통령은 사과부터 해야 한다.억울할 수도 있다. 취임 1천 일이 넘도록 '일, 일, 일, 또 일만 했는데'라며 '내가 왜'란 말이 나올 법하다. 숨겨 병을 터뜨린 신천지를 탓할 수도 있다. 그래도 대통령은 국정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을 이 지경으로 내몰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면 온 나라를 환자 천지로 만들어 놓고도 반성 않는 신천지보다 더 무섭다.

2020-03-01 19:06:21

[야고부] 낭만닥터

[야고부] 낭만닥터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TV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공간적인 배경부터가 도시의 거대병원이 아닌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이었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의사로서 그리고 한 인격체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가슴 뭉클하게 그렸다. 드라마의 주요 성공 비결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닥터 김사부의 낭만적 캐릭터이다.괴짜이면서도 천재적인 외과의사 김사부를 중심으로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들이 '진짜 닥터'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자본과 권력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오직 환자의 생명을 중시하는 의사로서의 소명의식 그리고 사람다움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간미가 시청자들이 가슴에 와닿은 것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낭만닥터'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조선시대 대표적인 낭만닥터는 '동의보감'을 집필한 명의 허준이 아닐까. 드라마 속의 허준은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위로해주는 의원이었다.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의원으로서의 소신과 사명감을 버리지 않았던 허준의 파란만장한 역정에 '낭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허준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의녀(醫女) 대장금 이름 앞에도 '낭만'이라는 형용사를 붙여볼 만하다. 초기 한류의 대명사였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은 수라간 궁녀에서 왕의 주치의가 되기까지 영욕의 삶을 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구하자"는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의 호소와 솔선수범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수백 명의 의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러 개의 조를 나눠 지역거점병원에서 야간 당직을 맡는가 하면, 각 병원과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아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역할을 하고 있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여성 의사도 상당수이다. 경북도의사회 자원봉사단도 자신의 병원 문을 닫은 채 23개 시·군 현장으로 달려갔다. 코로나 현장을 누비는 대구경북의 '히포크라테스'. 그대들 또한 자랑스러운 낭만닥터들이다.

2020-02-28 19:48:11

[야고부] '이런 나라는 없었다'

[야고부] '이런 나라는 없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그 이후 33개월 동안 문 대통령이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바람에 국가는 만신창이가 되고, 국민은 생명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코로나19 대재앙과 관련 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었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를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는 청원자 글에 공감한 사람들이 많아서다. 중국에 활짝 문을 열어줘 코로나 창궐을 가져오고, 중국에 마스크를 '진상'한 탓에 우리 국민이 마스크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을 초래한 문 대통령을 두고 '중국 대통령'이란 비아냥까지 나왔다. 우리 대통령이 '중국 대통령'이란 소리를 듣는 것을 국민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우리 국민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입국을 배척당하고, '코리아 포비아'란 말을 들은 적도 없었다.국민이 역병(疫病)으로 고통받는 와중에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오찬을 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모습도 국민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등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국민 가슴을 후벼 파는 언사를 하는 장관들, 여당 국회의원들을 문책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국민 생명 보호를 이렇게 안중에 두지 않는 지도자를 국민은 가져본 적이 없었다.조국 사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공작, 검찰 대학살,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한·미 동맹 균열, 북한에 대한 굴종, 국정 독주, 세금 퍼주기, 경제성장률 추락, 부동산값 폭등…. 그를 이은 코로나 대재앙까지. 문 대통령은 끝 간데없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안겨줘 국민이 비명을 지르게 했다.더 기가 막힌 것은 국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도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성과라며 자랑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장기 집권과 잘못된 이념에 계속 목을 맬 게 뻔해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더 숱하게 감당해야 할 처지다. 모골이 송연하다.

2020-02-28 06:30:00

[관풍루] '중국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 주장.

○…코로나 대구 확진자 이송 수용 요청에 이재명 경기지사 거부, 박원순 서울시장은 허용. 제 발등에 불떨어졌으니 거절해도 이해는 하나 '큰 정치한다' 소리는 접는 게….○…제주 김만덕기념사업회 "힘내라 대구" 사랑의 쌀 1.5t 대구시에 전달. 타 지역 사람도 앞다퉈 대구 응원하는데 고향 돕기보다 욕하기 바쁜 사람들 보면 참 측은.○…'중국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 주장. 전 세계에 민폐 끼쳐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라, 화장실 나올 때가 된 모양.

2020-02-28 06:30:00

[청라언덕] '나쁜 정치', '선한 시민'

[청라언덕] '나쁜 정치', '선한 시민'

"대구 의사 5천700명이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자.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지난 25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의 호소문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공포에 잠긴 대구 시민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 대구를 구하자"는 결의가 낙심과 불안에 빠진 도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이 회장의 호소에 대구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동료 의사들이 속속 응답했다. 26일 서울 강남구의 집을 출발한 여의사(60)는 가족의 만류에도 대구행 고속철도(KTX)에 올랐다. 지원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경산의 노의사(66)는 "나처럼 늙다리 내과의가 쓰일 데가 있을까 했지만 그래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불과 하루 뒤인 27일 청와대 홈페이지는 분노한 민심으로 들끓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국민청원 동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동의자다.지난 4일 제기된 이번 청원에 불과 이틀 사이 80만 명이 넘는 동의자가 폭증한 배경에는 '나쁜 정치'가 있다.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에 대한 '물리적 봉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봉쇄 조치는 이동 등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안 그래도 자발적인 외출 자제를 실천하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지는 못할 망정 '정부가 대구경북을 버렸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은 것이다.문 대통령이 나서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하루 사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선한 인술'과 '나쁜 정치'를 마주하면서 전염병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페스트'가 떠오른다.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1940년 전염병 대공포가 휩쓸기 시작한 북아프리카의 항만 도시 '오랑'을 무대로 한다.소설 속 '오랑'에서 10개월간 전염병과 사투를 벌인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료가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었다. 시민들과 도시의 여행객들은 탈출 대신 자원봉사 공동체 결성과 활동에 헌신하며 장렬하게 맞섰고, 시청 말단 공무원들은 묵묵히 이들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소설 속 이야기는 미증유의 바이러스 공포에 직면한 대구경북의 현실과 오버랩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 대위기에도,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나쁜 정치'에도 시민정신만큼은 찬란히 빛나고 있다.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전국 각지의 성금과 의료 물품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힘내요 DAEGU' 해시태그를 단 응원도 쇄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으로 달려오는 의료인들의 헌신과 봉사가 더해지고 있다.소설 '페스트'는 비참하고 잔혹한 현실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대구경북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대구경북을 응원하는 선한 시민들이 있는 한 대구경북은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2020-02-27 16:02:20

[야고부] '코로나의 추억'

[야고부] '코로나의 추억'

봉준호의 영화 '살인의 추억' 엔딩은 오래 여운을 남긴 명장면이다.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 시골의 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의 표정과 시선을 클로즈업한 이 장면은 감독의 제작 의도를 압축한 상징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압권이다.대체로 중의적 해석으로 이 장면에 접근한다. 하나는 감정적이고 비과학적 수사로 일관하다 좌절하고 경찰 옷을 벗은 두만의 애환을 한 화면에 각인시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지적 감독 시점에서 '너'(범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것이다.'봉 테일'(봉준호 디테일) 별명답게 감독이 영화에 엮어 놓은 극적 장치와 상징 고리 중 두만과 서태윤(김상경)의 성격 대립과 갈등 또한 스토리 전개의 큰 줄기다. 자청해 수사본부에 참여한 서 형사는 육감과 자백 강요 등 폭력적인 수사 방식이 몸에 익은 두만과는 다르다. 작은 단서에서 실마리를 찾아 사건을 풀려는 태윤의 캐릭터는 과학과 논리, 사회 변화 등 시대성을 암시한다.그렇지만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이 둘은 그렇게 욕하고 경멸하던 서로의 스타일을 향해 바뀌어나간다. 좌충우돌하던 두만은 차분해지고, 냉정하던 태윤은 반대로 감정적으로 변한다. 이런 변화는 살인사건이라는 극단적 환경과 절박한 상황이 인간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영화 문법이다.코로나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두만과 태윤이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주었듯 한국 사회가 대립하고 갈등 중이다. 확진자가 열흘 가까이 매일 세 자릿수로 늘면서 사태가 미궁인 데도 여야가 갈리고 국민은 패를 이루며 진영 논리가 판을 친다.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만 바이러스와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사회도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논객, 유튜버, 댓글꾼 등 제각각 상황을 해석하고 비판하며 제 생각을 보태느라 여념이 없다. 바이러스나 국가 위기는 뒷전이고 특정 지역을 향해 거칠고 저급한 언어폭력을 동원해 헐뜯고 공격해댄다. 사스·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시간이 흐르면 코로나도 잠잠해질 것이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 엔딩처럼 막이 내릴 때 과연 어떤 우리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고 또 어떤 메시지가 남을지 궁금하다. 가히 '코로나의 추억'이다.

2020-02-27 06:30:00

[관풍루] 통합당 황교안 대표, 초당적 코로나19사태 대처 위해 문재인 대통령 제안 수용.

○…통합당 황교안 대표, 초당적 코로나19사태 대처 위해 문재인 대통령 제안 수용. 외국인, 여야 당파 싸움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난국 때마다 뭉쳐 위기 극복도 잘 하니 연구할 만해!○…미국,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차 들른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대폭 인상 요구. 북한, 진작 핵 보유로 자주 국방 않고 미국만 믿고 기댔으니 자업자득.○…정세균 총리, 대구 상주하며 코로나19사태 현장 지휘. 대구경북인, 코로나 겁내 서울 앉아 대구경북 총선 공천 화상 면접 꼼수 뒤 숨은 통합당은 뭘 하나.

2020-02-27 06:30:00

[데스크칼럼] 코로나19와의 전쟁

[데스크칼럼] 코로나19와의 전쟁

매일 아침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한다. 호흡을 할 때마다 안경 렌즈에 김이 서려 답답하다. 엘리베이터 타기가 꺼려지고 버튼은 휴대폰으로 누른다. 점심시간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도 힘들다. 출입문을 열 때는 팔꿈치 또는 구둣발을 사용한다. 식당에 앉아서도 옆자리 사람들이 신경 쓰인다. 누군가가 기침이라도 하면 비말(침방울)이 날아올까 봐 움츠러든다. 사람과의 악수도 꺼려진다. 출퇴근 시간 도로와 거리엔 차량과 행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수영장 등은 문을 닫았다. 문화 공연,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예배, 미사, 법회도 중단됐다. 주말마다 즐겼던 영화관 나들이도 끊었다. '방콕'을 하면서 텔레비전 뉴스와 스마트폰에 신경을 곤두세운다.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불안하다. 병원에 가려면 출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36.5℃보다 높게 나오면 입장 불가다. 만약 확진자가 된다는 상상을 하면 아찔해진다. 자신의 신상이 털리고 동선이 공개된다. 이름 대신 '○○번 환자'로 불릴 것이다. 회사는 폐쇄되고 가족과 동료가 격리되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다.지난주 31번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언제쯤 전쟁이 끝날까? 2009년 전 국민을 떨게 했던 신종플루도 1년이 지나서야 종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시작 단계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발병 초기 잠잠하다가 갑자기 환자가 급증하는 확산세는 같아 보이지만 코로나19의 초기 전파력은 더 강력하다. 신종플루는 백신과 치료제가 확보됐지만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인 탓에 백신 개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만큼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포심이 아닌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기전을 위해서 정부, 정치권, 국민이 각자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감염 의심자들을 검사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확충이 급선무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검사기관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절망하고 있다. 대구의 한 환자는 몸살과 가슴통증, 가래 증상으로 병원과 보건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다. 열이 펄펄 끓고 호흡이 어려워야 3일 뒤에 검사해 줄 수 있다는 의료기관의 말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감염이 의심되는 대구의 한 모녀는 자가용을 타고 부산까지 가서 확진받는 일도 있었다. 대구의 병원과 선별진료소에 검사자가 몰려 진단이 늦어질 것을 우려해 원정 검사를 받으러 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마스크 품귀 현상도 급히 해결해야 한다.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대구지역 대형마트 앞에 새벽부터 수천 명이 감염 위험에도 북새통을 이뤘지만 판매 즉시 동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천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거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착용하기도 한다. 정부는 마스크 판매 유통 경로와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여야는 2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 3법'을 통과시켰다. 31번 확진자와 같이 감염병 의심자가 검사나 격리, 입원 치료 등을 거부하면 처벌을 받는다. 앞으로도 여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정부는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오판으로 방심하지 말고 정책적 지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20-02-26 16:41:05

[야고부] '문재인 폐렴'

[야고부] '문재인 폐렴'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은 21번 염색체가 1개 더 많아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이다. 1866년 영국 의사 존 랭던 하이든 다운이 처음으로 그 존재를 발표하면서 '몽골리즘'(Mongolism)이라고 명명했다. 얼굴 모습이 동부 아시아인(Mongolian)을 닮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운은 이 질병이 퇴보한 격세유전의 결과 우수한 백인종이 열등한 동양 인종으로 퇴화 변이를 일으킨 것이라는 가설까지 제시했다.어이없는 인종차별적 병명이었지만, 거의 100년을 버텼다. 1965년 몽골 정부의 요구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명칭을 다운의 이름을 딴 '다운증후군'으로 정하고서야 의학계에서 사라졌다.반대로 당사자의 강력한 요구에도 바뀌지 않는 병명이 있다. '냉방병'으로 불리는 레지오넬라증이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재향군인회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 221명이 감염돼 34명이 사망한 것이 그 유래다. 사망자 대부분이 재향군인(Legionella)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에 재향군인회는 항의했지만,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특정 국가나 인종, 집단을 매도하지 않는 중립적 병명이 창조되는 경우도 있다. Syphilis(매독)가 그렇다. 이탈리아의 의사이자 시인인 지롤라모 프라카스토로가 1530년에 발표한 라틴어 시 '매독 또는 프랑스병'(Syphilis sive morbus gallicus)에서 이 단어를 처음 썼다. syphilis는 그리스어 'sys'(돼지)와 'philos'(사랑)의 합성어로 시의 주인공 이름이다.그러나 매독보다는 '프랑스병'이 더 파급력이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매독은 유럽에서 '이탈리아병' '스페인병' '폴란드병' 등 앙숙인 국가들이 서로 매도하는 병명을 갖게 됐다.일부 온라인 매체와 SNS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문재인 코로나' 또는 '문재인 폐렴'으로 부르거나 부르고 싶다며 문재인 정권에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수하(手下)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중국 시진핑의 눈치를 보며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은 것이 국내 감염 확산의 도화선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댕겨진 감염의 불길은 이제 통제 불능 상태이다. '문재인 폐렴' '문재인 코로나'라는 소리가 맹목적 비난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2020-02-26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대구 특별대책회의서 "범국가적 역량 모아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승리" 다짐.

○…문재인 대통령, 대구 특별대책회의서 "범국가적 역량 모아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승리" 다짐. 국민, 대구의 '기생충' 감독이 세계도 사로잡았으니 대구경북만 믿겠소!○…박원순 서울시장, 25일 7대 종단 지도자들에게 "신천지는 일종의 확진자들 소굴"이라 주장. 조물주, 살기좋은 낙원인 '신천지'가 전염병 소굴이 됐으니 다 내 탓인가 하노라.○…대구 한 부부, 정부도 책임 못지고 이마트도 품절로 대란 빚은 마스크 직접 만들어 재능 기부. 조선 여성, 행주치마로 돌 날라 왜군도 이긴 우리 한국 여성이 못할 게 뭐뇨?

2020-02-26 06:30:00

[시각과 전망] 마스크 한 장 제대로 못 사는 대한민국

[시각과 전망] 마스크 한 장 제대로 못 사는 대한민국

이틀 전(24일) SNS를 뜨겁게 달군 소식 하나. '마스크에 드라이기를 사용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지나 가짜 뉴스로 밝혀졌지만 누군가 울산에 있는 춘해보건대 김희진(의학박사) 총장을 사칭하면서 쓴 글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입었던 옷이나 사용했던 마스크를 헤어드라이기 열로 소독하면 된다'는 것. 마스크를 못 구해 애를 태우던 기자도 이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일주일 동안 썼던 마스크에 헤어드라이기를 갖다댔다.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낸 촌극이다. 마스크 생각만 하면 마냥 화가 치민다.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국내 일일 생산량이 1천200만 장이나 되는데도 말이다. 외신들조차 이를 기현상으로 보도할 정도다. 대구에 있는 아내는 이틀에 걸쳐 수백m 줄을 선 끝에 겨우 마트에서 30장 확보 가능한 티켓을 받았다고 한다.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나라. 이게 이 정권이 처음부터 주창한 '나라다운 나라'인가. 이런 와중에 중국에 수출된 마스크가 최근 5일간 500만 장이 넘는다고 한다.이 정권과 서울 언론이 대구경북을 대하는 태도에선 울화통이 치민다. 25일 정부 여당과 청와대는 긴급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연 뒤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가관인 건 제목이 '대구경북 최대 봉쇄 조치'다. 내용을 보면 방역망을 촘촘히 하겠다는 것이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다른 용어를 써도 될 터인데 굳이 자극적인 용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반발이 전해지자 실무자가 해명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에 취했던 이동 제한 등 지역 봉쇄가 아니라 방역상의 조치를 최대한 가동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중하지 못했다가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하게 만들었다.서울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정부 발표와 보도자료 제목에 설사 '대구경북 봉쇄'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고 해도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그들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대구경북민을 자극하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갈겼다.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자 정부와 서울 언론들은 '대구 코로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고민없이 써댔다. 심지어 어떤 언론은 서울 서초구에서 환자가 나오자 '대구 코로나 서초구 상륙'으로 보도했다.이렇게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대구경북은 고립된 섬이 돼가고 있다. 기업들은 대구경북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부득이 다녀온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재택근무다. 대구공항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각 항공사들이 대구 노선을 줄줄이 줄이고 있어서다. 서울 금융연수원서 교육 중인 대구경북 사람들은 가능하면 주말에 집에 가지 말라는 특별지시까지 받았단다. 그러니 누가 비즈니스를 위해 대구경북을 찾겠는가. 지방자치단체의 경제나 민생을 위한 각종 회의 등도 완전히 멈추다 보니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완전 그로기 상태인 대구경북. 대통령이 25일 오후 급히 대구를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이상의 조치를 약속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총리가 이날부터 대구에 기거하면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진두지휘한다지만 시도민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피폐해진 대구경북의 민심이 대통령 방문과 총리의 대구 상주로 치유될까마는 우선 마스크만이라도 쉽게 구입하게 하라. 25일에야 겨우 '수출 물량을 제한해서 대구경북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 민심은 폭발할 것이다.

2020-02-26 06:30:00

[매일희평]가짜뉴스핑계.종교단체핑계...돈핑계??

[매일희평]가짜뉴스핑계.종교단체핑계...돈핑계??

[매일희평]가짜뉴스핑계.종교단체핑계...돈핑계??

2020-02-25 14:21:21

[취재현장] "이겨낼 수 있다"는 말, 설득력 얻으려면

[취재현장] "이겨낼 수 있다"는 말, 설득력 얻으려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을 뒤덮었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말부터 슬금슬금 고개를 쳐든 코로나19는 무섭게 퍼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곧 잠잠해질 거라던 장밋빛 전망에 기대기도 이젠 힘들어졌다.코로나19를 다루는 정부를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라"는 입장과 달리 대응은 한발씩 늦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각계 의견에도 '경계'를 유지하다 23일에서야 뒤늦게 결정을 내렸다.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현실에 비춰보면 아쉬운 상황 인식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사태가 악화일로에 접어들자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둘 다 놓친 상태다. 더군다나 정부는 공식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란 용어를 쓰면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지역명을 쓰지 말자는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우한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바뀌는 상황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수였다. 결국 정부는 "축약 과정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비판은 숙지지 않고 있다.그사이 지역 경제는 초토화됐다. 특히 25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 확진자 893명 중 731명이 발생한 대구경북 경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손님이 급감해 내달 1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모든 점포가 문을 닫는 것은 서문시장이 태동한 조선 중기 이후 처음"이라는 상가연합회 관계자의 말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게 한다.대남병원 집단 감염의 직격탄을 맞은 청도 한재 미나리단지에는 미나리가 제철을 맞았음에도 손님이 없어 상인과 농민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청도군 각남면에서 미나리농장을 운영하는 허영수(58) 씨는 "평소 하루에 200~300㎏ 택배 주문이 있었는데 최근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미 주문을 받은 사람은 청도에서 난 농산물은 먹기가 꺼려진다며 반품 요청을 한다"고 토로했다. 허 씨는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의 바이러스 위험이 없는지 증명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대구경북민은 '셀프 자가격리'에 나서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종식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구입 과정은 험난하지만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 생활 필수품의 대구경북 수급에도 전 국민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지역 기업의 도움의 손길도 잇따라 대구은행과 금복주가 각각 10억원씩의 성금을 냈고, 이월드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도 10억원을 기부했다. 대구 시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민간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며 "소중한 성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구경북민은 국채보상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부에 기대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또한 시민의 힘으로 이겨낼 것이다.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한다고 한다.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대구 시민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내놓아야 한다.

2020-02-25 13:35:06

[야고부] 스파게티 괴물교

[야고부] 스파게티 괴물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Flying Spaghetti Monster, FSM)교'라는 종교가 있다. 이 종교 신자들은 돌출된 눈 2개 달린 스파게티 뭉치 모양의 신을 믿는다. FSM은 과음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천지를 창조했다. FSM이 4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3일은 숙취로 몸져 누웠기 때문에 이 종교에서는 금요일이 안식일이다. FSM이 '신성한 면발'을 움직여 사람들을 인도하기에 신자들에겐 '면식의 생활화'가 필수다. '그분'에 대한 기도의 마무리는 '아멘'이 아니라 '라멘'(r'Amen)이다.FSM은 미국 오리건주립대 물리학 석사인 바비 헨더슨이 2005년에 창시했다. FSM은 수만 년간 비밀에 감춰져 있었다가 '위대한 예언자' 헨더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고 너스레를 떤다. 신자들은 율법이나 종교적 규제에 구속되지 않으며 의식을 지킬 의무가 없다. FSM교는 풍자로 시작했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신자들이 늘어나 미국,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등에서 종교로 인정받았으며 한국을 포함해 10여 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다.FSM 같은 패러디 종교로 '보이지 않는 분홍 유니콘' '서브지니어스교회' '자본주의교'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방송인 유재석을 신으로 받드는(?) '무한재석교' 등이 있다. 이들 패러디 종교들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하지만 논리구조상 기성종교를 코스프레한다. 유머스러울 뿐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다. 교주 신격화, 신도 착취, 재산 헌납 강요, 종말론 같은 특징을 띠며 사회 규범과 곳곳에서 충돌하는 여느 신흥종교들과 구별되는 대목이다.우리나라의 신흥종교단체 중 하나인 신천지교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와중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 그래도 특유의 폐쇄성과 기성종교에 대한 잠입형 포교 때문에 논란이 많은 단체다. 그런데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은 21일 내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금번 병마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고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라는 주장을 폈다. 코로나19 집단 전파로 나라를 대혼란에 빠트려 놓고 사과는커녕 대한민국 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대놓고 선언한 격 아닌가. 그 억지에 말문이 막힌다.

2020-02-25 06:30:00

[관풍루] 코로나 진앙지 신천지 측 홈페이지 등에 입장문 내고 "신천지 교회와 신자가 최대 피해자" 주장.

○…총선 비례대표 확보 불리하다며 여당 내부에서 "우리도 비례 위성정당 만들자" 목소리. 힘들게 정상 올라가는데 먼저 가는 '케이블카' (미래한국당) 보고 화들짝 놀란 꼴. ○…코로나 진앙지 신천지 측 홈페이지 등에 입장문 내고 "신천지 교회와 신자가 최대 피해자" 주장. 피해자라면 더욱 나서야지 왜 숨고 연락도 안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 "한국 코로나 사태 매우 심각하고 대응도 느리다" SNS로 훈수. 구정물 튀겨 놓고 '왜 빨리 못 피하느냐' 타박하는 중국 푼수의 말본새.

2020-02-25 06:30:00

[세풍] 이만희 총회장님, 이럴 순 없습니다

[세풍] 이만희 총회장님, 이럴 순 없습니다

물론 억울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생기지도, 그리고 한국에 전파되지도 않았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터이다. 혹 전파됐더라도 정부가 잘 대처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첫 확진환자 이후 4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28일 밝힌 것처럼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했으면 지금과는 분명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이런 억울함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 교인 환자 발생 등과 관련한 지난 20일 이만희 총회장 글과 23일 교회 입장문을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 총회장은 '특별편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폈다. 또 교회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고도 주장했다.이들에겐 그럴 만하고, 중국발 괴질(怪疾)로 빚어진 일인지라 자신들 입장을 항변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23일 뒤늦게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대구경북 지원은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조치를 강화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쏟아진 국민적 거센 비판은 마땅했다. 그래도 정부는 피해자인 신천지교회 교인을 포함하여 국민 생명을 지키는 책무를 할 것이다.이제 신천지교회 사정을 짚자. 이미 23일 오후 4시 현재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체 602명 가운데 494명(82%)이고,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만도 329명이니 전체 확진환자의 54.6%이다. 대구 경우 23일 오전 9시 현재 확진자 292명 중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248명이다. 게다가 대구 신천지 교인 9천336명의 670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아직도 30여 명을 추적 중이다.지금도 신천지 교인 확진자는 속출되는 엄중한 날들이다. 이제 총회장이 사태 수습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때다. 지난 1984년부터 '신천지'를 본격 개척, 37년에 걸쳐 20만 명 넘는 '성도'를 일군 지도자이니 그들 신심(信心) 보호도 분명 중할 터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와 교인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신천지예수교회 강제 해체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22일 시작, 3일 만에 46만 명 동의로 표출된 성난 민심(民心) 역시 결코 외면할 일이 아니다.특히 총회장이 태어난 경북과 그의 교인이 있는 대구는 오랜 세월, 믿음의 종교 터였다. 신라의 경주 젊은이 이차돈의 '흰 피' 순교(殉敎)로 불교를 꽃피웠고, 또 다른 경주인 최제우·최시형의 순도(殉道)로 동학(천도교)이 뿌리 내렸다. 또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몰린 대구는 동학(천도교)과 천주교, 개신교 신자들의 나라 및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고귀한 희생이 깃든 흔적도 숱하다.총회장은 이런 대구경북의 지난 종교 역사를 살펴야 한다. 그가 신앙생활을 했고, 전국 신천지 교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성지 같은 고향 청도를 배려한다면 총회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발 괴질과 사투를 벌이는 정부와 국민, 자랑스러운 종교 믿음의 땅 대구경북의 역사, 성지 같은 그의 고향 앞날을 위해서라도 직접 할 일을 찾아야 한다.지금이 지나온 종교적 길에서 얻은 경험과 믿음의 힘을 갖춘 지도자답게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 책무를 다할 때다. '마귀'를 앞세운 해괴한 말은 접고 괴질과의 시간 싸움에서 이길 지도력을 보일 때다. 아흔에 이른 삶의 경륜에 걸맞게 신천지교회와 교인만이 아닌, 고향과 대구경북지역 공동체, 나라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2020-02-24 19:20:32

[야고부] 코호트 격리

[야고부] 코호트 격리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가 이번 사태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려졌다.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다. 이는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특정 질환에 함께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동일 집단' '지지자'의 뜻을 가진 코호트는 사회학에서 같은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그룹을 의미한다. 코호트는 고대 로마 군대의 기본 편제인 라틴어 '코호스'(Cohors)에서 파생됐는데 360~800명(통상 500명)으로 구성된 코호스는 오늘날 대대(Battalion) 규모다. 의학에서 코호트는 특정 공간에 있는 특정 질병 감염자나 의료진 모두를 외부와 물리적으로 단절시키고 질병 확산을 막는 것을 말한다.중세 유럽에서는 전염병이 돌면 발병 도시나 지역을 봉쇄하는 방역 전략을 썼다. 특히 14세기 중엽 페스트가 창궐하자 베니스와 제노아, 라구사 등 이태리 항구마다 페스트 유행 지역에서 온 모든 선박의 입항과 하선을 한 달간 금지하고 선상 격리했다. 이 기간이 점차 40일로 늘었는데 영어에서 검역이라는 뜻의 '쿼런틴'(Quarantine)이 된 것이다. 라틴어로 '40'을 뜻하는 '콰드라긴타'(Quadraginta)가 어원이다.보건복지부는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청도 대남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환자는 물론 병원 내외부 의료진도 함께 병동에 격리됐다. 대구에 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육군 사병의 확진 결과가 나오자 국방부도 22일 소속 부대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앞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가 대량 발생한 대전 을지대병원과 대청병원 등이 코호트 격리된 사례가 있다.우리 속담에 '병은 알려야 낫는다'고 했다. 주변 사람에게서 유익한 정보를 모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감염병에서도 발병 사실을 외부에 널리 알리면 그만큼 경계의 강도가 커진다. 그런데 병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누구 때문에 병이 커졌느니 입만 살아있다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다. 병은 보지 않고 근거없이 대구경북을 헐뜯는 일부 미디어와 타 지역민의 행태는 몹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나은 게 없다.

2020-02-24 06:30:00

[관풍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변인, 23일 입장문 내고 근거 없는 비난과 비방 중단을 요청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변인, 23일 입장문 내고 근거 없는 비난과 비방 중단을 요청. 국민, 우리 고통 생각하면 그보다 먼저 연락 두절자부터 찾아줘야 도리이지요.○…식품의약품안전처, 21일 '매점매석' 압수 마스크 524만 개 중 221만 개 대구경북 우선 공급 발표. 대구시민, 유통 현장에는 마스크 없다 하니 이래도 정부 믿을까요?○…배우 박서준·이랜드그룹,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 위해 각 1억원과 10억원 성금 전달. 외국인, '콩 한 알도 나눠 먹는다'는 한국 고유의 정(情) 나눔 문화가 거짓말 아니군.

2020-02-24 06:30:00

[이른 아침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른 아침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스산한 대구 거리 풍경에 마음 아파'지역민 힘내시라' 응원메시지 보내정부·시민 협력하면 통제 가능 질병전문가 말 경청·중국인 입국 제한을폭발적인 증가세.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주 순식간에 400명을 넘어 버렸다. 22일 하루 새 확진자가 229명 늘어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204명)보다 많아졌다. 광역단체 기준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환자 발생 지역이 되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런 기세가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학이 개강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의 복귀와 함께 또 한 번 증가세가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마음이 아픈 것은 SNS에 올라오는 대구 지역 풍경이다. 한마디로 스산하다. 텅 빈 거리가 마치 전쟁을 피해 사람들이 사라진 도시를 연상케 한다. 1992년 LA 폭동 당시 휑한 거리 한복판에서의 두려움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흑인 폭도들과 북쪽에 경계선을 설치한 경찰 사이에 낀 코리아타운에서 느끼던 공포감과 무력감. 시시각각 전해지는 전염병 소식에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있다면 힘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지금은 우리가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 정부와 시민들의 협력을 통해 충분히 통제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음을 알고 기운 내실 것을 당부드린다. 정부의 말이 아니라도 지금은 여야, 이념, 지역을 떠나 모두 손을 잡고 마음을 모아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환자가 있는데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를 따질 때가 아니라는 말도 당연히 공감한다. 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은 물론 질병관리본부, 지방자치단체 관련 공무원들께 특별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너무 과로해서 다른 불상사가 없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모든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전제로 지금 시점에서 짚어야 할 건 반드시 짚을 필요가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정부에 우선 촉구하고 싶은 건 이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하라! 의료 전문가들은 사태 초기부터 중국발 감염자의 강력한 유입 차단 조치와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을 줄곧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도 미리 경고해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런 충고와 지적을 흘려들었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는 말로 장기전을 예고해왔지만,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단기전에만 쏠려 있었다. 정부 입장이 의료 전문가들과 똑같을 수는 물론 없다.정부는 의학적 견해 외에 정치, 경제, 외교 등 수많은 다른 변수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정무적 판단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어야 한다.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도 정부와 국가의 일차적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 박근혜 정부를 호되게 비판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세월호, 메르스 사태 등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미흡했기에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신천지 신도들의 행태는 물론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도 어딘가에서 감염된 것이고 그 근원은 중국인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를 경청하고 중국인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컨트롤 타워의 부재 역시 야당이 정부를 비판하던 단골 메뉴였다. 이번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지방으로 갈수록 마스크나 일상 생활용품의 결핍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대구에 파견된 의료 인력 등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일은 이런 것이다. 일차적 대처는 의료인에게 맡기되 그들의 지원에 추호의 소홀함이 없도록 대응해야 한다. 곧 끝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세계가 칭찬한다는 자화자찬은 금물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선거도, 정권도, 그보다 더한 어떤 명분도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 모두가 그런 결과를 직접 목격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2020-02-23 15:44:41

[매일칼럼] 코로나 사태, 우리 함께 이겨내리라!

[매일칼럼] 코로나 사태, 우리 함께 이겨내리라!

코로나19 사태가 위기 국면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초비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발생지는 확대되고 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제는 내 집 앞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것이다.대구 도심 거리는 한산하다. 환자가 다녀간 곳곳이 휴점에 들어갔다. 문을 연 곳도 손님이 없다. 임시 휴업을 한 놀이공원과 전통시장도 있다. 결혼식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대구의 각급 학교 개학이 1주일 연기됐다. 미사와 예배, 법회도 중단됐다. 감염병에 오염된 인구 250만 명 대도시의 모습이다.이번 사태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능력을 벗어났다. 정부는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공동체 전체가 총력을 쏟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힘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지역사회 감염은 일상생활 속 감염을 뜻한다. 따라서 이제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확진자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높다. 환자를 조기 발견하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현재로선 확산 방지가 최대 과제다.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격리 등 '봉쇄 전략'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감염 차단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들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방역당국의 권고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은 필수다. 외출은 삼가야 한다. 직장에서도 밀접 접촉을 줄여야 한다. 재택근무와 근무시간 유연제가 대안이다.지역사회에 공포와 고립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는 여행은 물론 출장 기피 지역이 됐다. '대구 코로나', '대구는 한국의 우한' 같은 지역 혐오도 나오고 있다.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가짜 정보 유포, 개인 신상 털기, 낙인 찍기 등도 성행하고 있다. 박멸돼야 할 행동이다. 유언비어는 바이러스보다 무섭다. 과도한 공포는 사태를 악화시킨다.좋은 소식들도 있다. SNS에는 응원 글이 많다. "대구경북의 저력을 믿고 있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단합된 힘을 발휘해 전화위복이 되길 기원한다", "시민들이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는 우수한 의료기관이 있어 믿음이 간다" 등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힘내라 대구경북'이란 해시태그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또 "격려 전화와 함께 마스크를 보내주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마스크를 지원하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서문시장에는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착한 건물주도 있다. '연대와 배려'라는 공동체의식이 발휘되고 있다.남모르는 희생과 노력도 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공무원들, 불편을 견디며 자가격리 중인 시민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금을 모아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선 곳, 담배 끊고 패물 모아 국권회복운동을 펼친 자랑스러운 곳, 바로 대구경북이다. 대구경북은 이 고난을 잘 극복할 것이다. '상록수' 노랫말이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2020-02-23 15:42:24

[야고부] 느리게 살기

[야고부] 느리게 살기

지구상에서 한국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나 나라도 없을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한국인은 늘 시간에 쫓기듯 마음이 급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억척스레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기술과 시스템의 빠른 변화는 '앞서가는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이런 현상은 불과 반세기 만에 압축성장한 우리 현대사와 국민 기질 변화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서두르다 보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느리면 그만큼 뒤처지는 게 이치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힘드나 명암이 함께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재(財)테크나 시(時)테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다. 이는 많은 돈과 생산적인 시간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풍요로운 삶을 뒷받침하는 수단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동시에 다른 방식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뜻하는데 채우는 것에 쏠려 그 반대의 경우는 눈이 어둡다는 말이다.코로나19 사태가 급반전했다.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활기차던 인구 250만 명 대도시가 마치 정지화면을 보듯 멈춰서고 정적마저 감돈다. 평소 많은 사람이 오가던 곳은 인적이 거의 끊겼고 붐비던 거리도 한산하다.지난 5일 이후 거의 변동이 없던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 수가 18일 39명으로 뛰어오르더니 76명, 104명, 156명, 204명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발생 지역도 대구경북의 경계를 넘어 경남 제주 전주 충북 등으로 번졌다. 이는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일부 확진자의 동선이 말해주듯 현대인의 분주한 활동과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의 자유를 증명한다. 2014년 1천608만 명이던 한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2018년 2천869만 명으로 급증한 것은 실로 놀랍다.바이러스 확산은 인명과 경제적 피해 등 큰 손실을 낳는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의 서막이자 변화의 계기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거울삼아 현재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조금 더 절제하고 조금 더 느릿한 삶, 바이러스에 발이 묶인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2020-02-21 20:28:01

[야고부] 흑사병, 체르노빌, 우한

[야고부] 흑사병, 체르노빌, 우한

대재앙은 사회를 뒤흔들어 놓는다. 종국에는 그 사회를 붕괴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가져온 천연두로 인구가 몰살되면서 멸망한 잉카 문명과 아즈텍 문명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재앙은 의외의 발전적 변화를 낳기도 한다.유럽 인구 2천500만~3천500만 명이 희생된 흑사병이 그렇다. 중세 장원경제를 붕괴시키고 근대의 문을 연 것이다. 페스트는 농노(農奴)를 격감시켰다. 이에 따라 노동자 임금이 크게 뛰었다. 흑사병이 유행하는 동안 평균임금은 2배 상승한 반면 땅값(지대)은 50% 이상 하락했다.그 결과는 영주들의 줄파산이었다. 이를 막아보려고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흑사병 발생 이전으로 동결하는 법까지 만들었으나 소용없었다. 임금 상승은 이후로도 100년간 더 지속됐다.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도 마찬가지다. 이 사고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됐지만, 강대국 소련의 실체도 함께 폭로됐다. 미국과 함께 2대 슈퍼 파워라는데 알고 보니 비도덕적이고 허약한 국가임이 드러난 것이다.국가보안위원회(KGB)는 1982년과 1984년 3호기와 폭발한 4호기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는 기밀에 부쳐진 채 아무런 개선 조치도 없었다. 사고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련 당국은 4일간이나 '보안'을 유지했다. 그러다 대기 중 방사능 물질 증가에 놀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진상 공개를 촉구하자 마지못해 시인했다. 그런데 그게 기가 막혔다.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결코 위험하지 않다." 그 끝은 소련 붕괴였다. 사고 뒤 '개혁'과 '개방'을 들고 나온 고르바초프는 훗날 "체르노빌이 소련 붕괴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회고했다.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의 시진핑 1인 독재체제가 흔들릴 조짐이다. 폐렴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실상을 은폐·축소하는데 급급했다. 이에 지식인들이 시진핑 체제의 무능과 비도덕성을 비판하자 이들을 모두 체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이들의 행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SNS상에는 우한 사태를 체르노빌 사고에 빗대며 정부와 공산당에 대한 노골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한 사태가 공산독재 중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2020-02-21 06:30:00

[관풍루]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 쏟아지자 대구 기지 외부인 방문 막고 미군 장병 대구 여행도 금지.

○…20일 기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 72명으로 전국 확진자 104명의 70% 차지.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데 지금이 그럴 때.○…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 쏟아지자 대구 기지 외부인 방문 막고 미군 장병 대구 여행도 금지. 평소에도 인상 별로인데 어려울 때 먼저 등 돌리면 미운 털 콱 박히지.○…장세용 구미시장, 주민 간담회에서 "다방특구" "애 많이 낳아달라" 연이은 말실수로 비난 여론. 바람 잘 날 없는 정책 충돌에 썰렁한 아재 개그까지, 심각한 '시장 리스크'.

2020-02-21 06:30:00

[청라언덕] 오케이, 부머

[청라언덕] 오케이, 부머

꼰대는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隱語)다. 이젠 나이 앞에 몇 마디가 더 붙는다.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이란 말이다. 작년 영국 BBC방송에서도 'kkondae'라고 소개된 적이 있다. '자신이 늘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란 설명이 뒤따랐다.영미권에서도 꼰대와 비슷한 말이 유행이다. '부머'(Boomer)가 그것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를 일컫는 속어. 하지만 이젠 말 안 통하는 기성세대를 비꼬는 뜻으로 쓰인다. 기성세대의 부정적 행동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박이다.'오케이(Okay), 부머.' 지난해 뉴질랜드의 20대 여성 의원이 의회에서 이 말을 내뱉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없애자는 '탄소 제로 법안'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던 도중 일어난 일이다. 기성세대 정치인들이 기후변화 위기를 알면서도 방치하는 현실을 지적하자 중진 의원들이 야유했고, 그에 응수한 것이다.물론 이는 '알아듣겠다'는 게 아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됐거든요, 꼰대 양반' '네, 다음 꼰대' 정도 되겠다. 오랫동안 잘못돼 온 관행과 지식 등에 대해 굳이, 힘들여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무시하겠다는 의미다. 왜 틀렸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하나하나 얘기하는 데 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이다.만 18세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준다니 말들이 적지 않다. 학교가 정치판이 될 거라고 걱정들을 한다. 돌려 말하지 말자. 교사 일부가 아이들에게 '빨간 물'을 들일까 우려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뭘 안다고 정치를 얘기하냐는 생각도 깔려 있다. '그래, 나 꼰대야'를 당당히 외치며 한바탕 막말을 쏟아낸, 한 일간지 논설위원의 글도 딱 그렇다.해외 사례는 들지 않겠다. 조금만 찾아보면 청소년에게 선거권을 주는 곳은 많다. 이에 반대하는 어른들 눈에는 18세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들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사회는 과연 '성숙한' 사회인가.18세 청소년의 정보력과 판단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따갑다. 하지만 다른 세대가 그렇게 볼 수준이,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다. 학연과 지연, 혈연에 따라 투표하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판국이다. 불쌍하다고 찍어주는 게, 같은 성씨를 쓴다며 모여 누굴 밀자고 떠드는 게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물론 나이 들어가는 자체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다만 '나잇값' 못하는 건 부끄러워해야 한다. 자신들이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고 얘기한 아이들보다도 모자란 걸 반성해야 한다. 아이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다는 걸 민망해 해야 한다. 자신들이 얼마나 나은 판단으로 투표했는지 자문하는 게 먼저다.학교가 선거운동으로 난장판이 되는 건 누구도 원치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고3이 지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더욱 조심해야 할 문제다. 그래도 그건 제도로 보완하면 된다. 18세 청소년에게 선거권을 줘선 안 되는 이유라고 하기엔 궁색하다. 대구 2·28민주운동도, 4·19혁명도 '까까머리' 학생들이 주도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포퓰리즘에 대한 면역이 안 돼 있다는 말도 쓴웃음이 나온다. 유튜브 가짜 뉴스에 혹해 누구누구를 때려죽여야 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면서 18세 청소년더러 너무 어리다고 할 수 있을까. 자기가 지지하는 쪽을 안 찍으면 '설익은' 것인가.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는 말에 답한다. "그런데 어쩌라고요(오케이, 부머)."

2020-02-20 18:00:50

[야고부] 전염병의 역설

[야고부] 전염병의 역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염병의 창궐은 국가와 민족의 생사와 존망이 걸린 엄중한 위기 상황이었다. 중국 역대 왕조에서 전염병의 파괴력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그 이상이었다. 전란이 그칠 날이 없던 왕조 교체의 혼란기는 말할 것도 없고, 송·명·청대의 태평 시기에도 수시로 전염병이 나돌아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곤 했다. 대륙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 때만 해도 모두 80건에 이르는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했다.의료 기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역대 왕조들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취한 최선의 수단은 다름 아닌 전염원의 차단이었다. 철저한 격리조치와 나름의 위생방역이 뒤따랐다. 국가 경제와 의료 역량을 동원하는 것도 오늘날과 비슷하다. 각종 역병과 역질이 유행했던 조선시대의 양상도 다를 바가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전염병에 대한 대응의 성패는 정권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험대이기도 했다.인류 문명을 강타한 가장 무시무시한 전염병은 흑사병(페스트)이었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가버린 공포와 죽음의 사신이었다. 전쟁이 전염병을 몰고 왔지만, 전염병의 공포가 전쟁의 참화를 막기도 했다. 몽골군은 스스로 몰고 온 흑사병 때문에 막바지 유럽 정벌이 좌절되었지만, 유럽은 몽골의 말발굽보다 더 혹독한 흑사병 쓰나미에 무너져내렸다.흑사병은 당시 유럽의 크고 작은 전쟁을 종식시키며 인간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전염병 창궐에 무기력했던 중세 교회의 권위를 뒤흔들며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민족의 개념이 싹트고 인간 중심의 사상이 출현했다. 노동력 부족이 임금 상승과 농민 폭동으로 이어지며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왔다.전염병은 치명적인 재앙이지만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일신하며 인류 문명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분기점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인간 사회의 경이로운 의학적 성과와 보건 위생의 향상에도 신종 전염병은 이를 비웃듯이 한발 앞서 횡포를 부린다. 중국 우한에서 비롯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공포와 파동이 중국 공산당 정권의 행보에 어떤 악재로 작용할까. 그리고 21세기 세계 문명에 던지는 교훈은 무엇일까.

2020-02-20 06:30:00

[관풍루]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19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국회 연설에 "편 가르기 강조"했다 비판.

○…미국 언론, 법무장관이 대통령 트윗 탓에 업무 보기 힘들다 고통 호소하며 사임 고려 중이라 보도. 한국민, 청와대 사람 말이라면 꼼짝 못하는 한국 '물' 각료에게 부디 한 수 좀!○…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19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국회 연설에 "편 가르기 강조"했다 비판. 보수 진영, 편 가르기 '원조' 따라했더니 배 아픈 모양.○…구미시, 구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에 압력 행사 의혹 일자 18일 재공모 발표. 구미시민, 설마 40만 우릴 속이려고 또다시 짜고 치는 놀음판 벌일 심보는 아니죠?

2020-02-20 06:30:00

[야고부] 색깔 전쟁

[야고부] 색깔 전쟁

빛의 반사체인 색깔은 맛, 냄새처럼 뇌가 느끼는 주관적 감각이다. 그래서 색은 고유의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 색은 곧 문화이고 이미지 그 자체이며 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정치도 색깔을 이미지 도구로 삼는다. 정당의 상징색은 크게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파란색은 보수 진영을 상징했지만 2012년 2월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그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파격을 단행했다. 반대로, 그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은 2013년 5월 당명을 민주당으로 개칭하면서 상징색도 파란색으로 바꿨다.정당이 많아지면 정치판의 색상도 알록달록해진다. 파란색과 빨간색을 거대 양당이 선점했으니 남은 것은 노란색, 초록색 등 나머지 색들이다. 바른미래당의 상징색은 초록색과 하늘색을 섞은 민트색이다.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오렌지색을 상징색으로 채택했다. 그러자 오렌지색은 자신들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같은 색이라는 민주노동당 항의를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런데 국민의당 해명이 재미있다. "(우리의 상징색은) 좀 더 비비드(vivid: 밝고 선명하며 생생하다는 의미)하다."자유한국당의 새 통합당인 미래통합당은 새로운 상징색을 핑크빛으로 정하고 이를 '밀레니얼 핑크'라고 이름붙였다. 대한민국 정당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상징색이다. 핑크빛은 곱상해서 여성스럽게 비친다. 하지만 색상에 대한 이미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랐다. 1927년 타임지에서 미국의 주요 백화점이 아이의 성별에 따라 어떤 색깔의 옷을 권장하는지 정리한 표를 보면 상당수 대도시에서 남자아이에게 권하는 옷의 색깔은 분홍색이었다.국민의당의 오렌지색 논란, 미래통합당의 밀레니얼 핑크는 우리나라 정치 무대의 색깔 품귀 현상이 빚어낸 산물이다. 양당제를 선호하는 국민 기대와 달리 군소정당 난립과 정당 간 이합집산으로 인해 우리 정치판은 때 아닌 색깔 전쟁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요란한 색깔들이 거리를 장악할 것 같다. 일곱 색깔 무지개는 조화롭기나 하지, 정치권의 색깔 전쟁은 눈만 아프게 할 것 같다.

2020-02-19 06:30:00

[관풍루]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오자 시민들 "대구도 결국 뚫렸다" 술렁.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오자 시민들 "대구도 결국 뚫렸다" 술렁. 지나치게 불안감 갖기보다 마스크 꼭 쓰고 손 열심히 씻으면 피해갈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유비무환.○…6월 착공 앞둔 팔공산 '구름다리' 둘러싸고 시민단체 여전히 반대 입장. 그런데 대구경북 곳곳 태양광 시설 탓에 민둥산 늘어도 걱정하는 사람 없는 건 수수께끼.○…'기생충' 촬영 덕에 국내외 관광객 몰리는 서울 아현동 주민들 '빈민가 구경거리'에 불편한 기색. 한국 '빈부 격차' 불편한 진실 고스란히 증명하는 아카데미상 유명세.

2020-02-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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