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관풍루] 민주당 이낙연 후보, 8일 부산·경남 찾아 “신공항 문제 포함 부산 현안 풀어나가겠다”고 약속

○…민주당 이낙연 후보, 8일 부산·경남 찾아 "신공항 문제 포함 부산 현안 풀어나가겠다"고 약속. 영남 5개 시·도민, 총리 때 미적미적거린 게 결국 총선 약발용으로 쓰려고 그랬군.○…통합당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당 윤리위 제명 조치에 '완주' 의사 표명. 막판까지 호떡집처럼 공천 뒤집은 당이니 이런 조치 번복은 식은 죽 먹기?○…여야 총선 지도부, 특정당 편식 결과로 대구경북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무관심에 푸대접. 외지인, 이제부터라도 세력 균형이 왜 절실한지 정치학 강의 꼭 들어보시길!

2020-04-09 06:30:00

[데스크칼럼] 실업·폐업 대란 막아야 경제회복 기회 있다

[데스크칼럼] 실업·폐업 대란 막아야 경제회복 기회 있다

'경제위기 10년 주기설' 은 정말 사실이 아닐까.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 다음으로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됐을 때,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분명한 악재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위기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쯤이야, 10년 주기설은 폭락론자의 허튼 소리라고 콧웃음칠 수 있었다. 2020년 1월 코로나19를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10년 즈음만에 돌아온 경제위기는 전혀 다른 형태의 것이었다. IMF, 금융위기 때도 주식은 반토막 났고 기업 부도와 실업 쇼크는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은 없었고,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해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었다. 주식 장보다 골목 식당이 먼저 셔터를 내렸다. 금융보다 실물 시장이 먼저 무너졌다. 우리 공동체는 전염병(팬데믹)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대환란을 마주하고 있다.'코로나19 50일'을 막 넘긴 대구경북지역 경제는 초토화 지경이다. 국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중 80%가 대구경북에 있다. 자동차부품, 섬유 등 제조·납품 위주의 중소 업체가 많고, 자영업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는 위기 앞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이 난국에서 서민들이 마주하는 공포는 실직이다.대구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평일 잔업을 없애고 주말 공장 가동도 줄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공장들이 셧다운하면서 납품 규모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2월 이후 일거리가 1년 전에 비해 70% 이상 감소하면서 직원을 내보내야 할 지경이다.한 전시디자인제작업체는 두어달 더 버틴 후에 폐업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업체는 현재 직원 25명 중 80%를 쉬게 하고 있다. 올 1월 이후 코로나19로 전시행사가 모두 취소되면서 일감이 없어진 탓이다.한 섬유가공업체는 매일 가동하던 공장을 최근 주 4일제로 전환했다. 생산직 월급이 절반으로 줄게 됐고 사무직도 격일제로 나오고 있다.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경북 산업분야별 생산액이 전년동기 대비 10% 줄 경우, 제조업 일자리는 4만2천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액 감소가 10%에 그칠지, 더 오를지 예측조차 힘들다.음식점·숙박업·도소매업 등 폐업 기로에 놓인 서비스업계 위기감은 말할 것도 없다.대구고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 동안 대구와 경북에서 사업주가 낸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7천552건으로, 1년 전 동기에 비해 5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경영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검토하면서 대형 로펌에 무급휴직과 정리해고 절차 등을 문의하는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로 볼 수 있다는 법조계 시각도 있다 한다.코로나19 사태는 실업과 폐업의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정 건전성 악화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다시 경제가 회복됐을 때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수밖에 없다.기업이 무너지고 가계가 넘어지면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업체를 가리지 말고 고용 유지를 돕고 자영업자가 폐업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적자 재정 부담'과 '票퓰리즘' 논란까지 감수하면서 정부가 나서는 만큼 이왕이면 더 필요한 곳에 충분한 재원이 지원되기를 바란다. 고용유지지원금이든, 소상공인 대출금이든 우리 경제의 바닥까지 구석구석 적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0-04-08 15:57:57

[야고부] 코로나 방역 모범국

[야고부] 코로나 방역 모범국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 전염병 대응에서 '모범국가'로 떠오른 대만이 국제사회에 다각적인 방역 노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Time)지도 북미와 유럽이 본받아야 할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 대만과 함께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시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중화문화권으로 대다수 국민이 중국 혈통이다. 특히 대만은 중국과의 항공 노선이 한 달에 5천700여 회에 달했다.대륙과의 거리도 130㎞에 불과하다. 인구 2천300만 명 중 85만 명이 중국 본토에 살고 있다. 중국 내 일자리가 400만 개에 달했다. 전체 수출 규모의 30%를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의 견제로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지위도 얻지 못했다. 우한(武漢)에서 코로나가 발병했을 때 가장 위태로운 나라였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 '확진자 355명, 사망자 5명'에 마스크 수출국이다. 각급 학교들도 개학을 했다. 프로야구 리그 개막전도 열린다.대만과 싱가포르는 지난 2월 초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고 의료용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다. 대만은 존스홉킨스대 방역학 박사인 부총통과 의과대학을 졸업한 위생복리부장이 방역을 지휘했다. 우리는 국민연금 전문가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했다.중국을 제외한 코로나 최대 감염국인 이탈리아와 이란도 초기에 중국발 입국 금지를 취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직 질병관리본부장은 "국가 방역을 전문가가 주도하느냐, 정치꾼이 주도하느냐의 차이가 대만과 한국의 차이"라고 꼬집었다. 우리의 사후 방역이나마 국제적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가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성숙한 대응 그리고 민간의 아이디어와 혁신의 결과였다.그래도 정부는 "문 활짝 열어 놓고 이만큼 바이러스 잘 막는 나라 있으면 나와보라"며 자화자찬이 늘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쓴 여행 에세이 '유럽도시기행'에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뉴스가 들리면 그 지역의 국가조직 자체가 붕괴했거나, 아니면 지극히 무능하거나, 사악하거나 또는 둘 모두인 자들이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의심해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2020-04-08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7일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 칭송

○…문재인 대통령, 7일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 칭송. 국민, 이제 외국에 한국 코로나 극복 이야기할 땐 정부 자랑말고 꼭 그리하시죠.○…문희상 국회의장, 7일 '신문의 날'에 '통즉불통(通則不痛)·불통즉통(不通則痛)' 인용해 소통의 중요성 강조. 신문인, 우리보다 '불통'(不通)의 청와대에 딱 맞는 말씀!○…법제처의 무단폐수 방류 혐의 영풍제련소 조업정지 가중처분 적정 통보에 경북도는 또 다른 추가 해석 요청. 몸통 큰 대기업 봐줄 명분 찾는 건지, 벌주려는 건지 헷갈려.

2020-04-08 06:30:00

[야고부] 혜성과 바이러스

[야고부] 혜성과 바이러스

살다 보니 코로나19 발원지가 '우주'라는 황당 주장까지 본다. 최근 일부 중국 언론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이 추락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기사를 냈다. 혹세무민도 정도껏인데, 빌미가 된 것은 영국 웨일즈대학의 위크라마싱헤 교수다. 그는 지난달 18일 "지구 가까이 지나는 혜성의 우주먼지에 독감 바이러스나 DNA 분자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혜성은 긴 타원형 궤도로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다. 최근의 잇따른 탐사 결과 혜성에는 물과 무기물, 유기물질 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지구의 생명체가 혜성에 실려서 유입됐다는 이론도 있다. 설령 그렇다 해도 한 학자의 원론적 주장을 끌어다가 코로나19 책임을 혜성 탓으로 돌리는 중국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요즘 사람들이야 혜성이 다가오면 천문쇼를 보게 됐다며 열광하지만 예전에는 안 그랬다. 옛사람들은 신이 지상의 인류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혜성을 보낸다고 믿었다. 특히나 낮에도 보일 정도로 밝은 혜성의 등장은 자연재해, 전쟁, 기근, 역병의 징조였다.옛사람들이 봤다면 공포에 질릴 만큼 밝은 혜성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 아틀라스(ATLAS)라고 이름 붙여진 혜성이다. 공전 주기가 6천 년으로, 6천 년 만에 다가오는 진객(珍客)이다. 현재 지구-화성 궤도 사이에 있는데 5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다가오고 5월 31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아틀라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계산대로라면 5월 중순 이후 -5등급까지 밝아진다. -7~-9등급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지금 밤하늘에서 압도적으로 빛나는 금성의 밝기가 -2.5등급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틀라스 혜성은 초승달 밝기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4월 하순쯤이면 우리나라에서도 북쪽 하늘에서 길게 꼬리를 늘어뜨린 녹색빛의 아틀라스 혜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5월 하순쯤에는 낮에도 보일 정도로 밝아진다. 별똥별(유성)을 보면서 그러듯이 이참에 아틀라스 혜성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보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19로 비롯된 지구촌 근심 걱정 좀 가져가라고.

2020-04-07 06:30:00

[관풍루] 황교안 통합당 대표, 재난지원금 “1인당 50만원 현금 지급” 주장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전 국민 일괄 지급” 강조

○…황교안 통합당 대표, 재난지원금 "1인당 50만원 현금 지급" 주장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전 국민 일괄 지급" 강조. 사사건건 딴소리 내던 여야의 입도 맞추게 만든 선거의 힘.○…정부, 자가격리 지침 어기거나 검역 때 거짓말할 경우 처벌 외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 발표. 전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에게는 따끔한 주사가 정답.○…일본, 감염 경로 파악도 안 되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면서 비상사태 검토 등 위기감 고조. 아베 총리 영도하에 잘 관리해왔는데 뒤늦게 무슨 호들갑.

2020-04-07 06:30:00

[시각과 전망] 참새와 집단지성의 4·15 결투

[시각과 전망] 참새와 집단지성의 4·15 결투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여야 2대 정당은 국정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상대 정당을 지지하면 국정 혼란이 온다는 프레임 덧씌우기에 혈안이다.분명한 것은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호가 지금도 아슬아슬하지만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4·15 총선은 좌와 우에 대한 선택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독주, 아우성치는 국민과 현실의 전쟁이다. 또 시대와 동떨어진 수구 이념 세력과 국익과 국민을 우선시하는 실사구시파가 진정 어느 쪽인가에 대한 선택이다.이에 더해 표만 의식하는 포퓰리즘에 취할지, 아니면 미래 세대의 안위를 우선할지 결정해야 한다. 한마디로 "이게 나라냐"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 대한 심판이다.문 정권은 "사람이 먼저다"면서도 "조국(曺國·전 법무부 장관)이 먼저였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의 비리를 수사한 검찰을 적폐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수백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 '조국 장관 임명 반대'를 외쳤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 울산시장 불법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집요하게 방해했다.문 정권과 집권당은 거짓과 위선의 정치를 해놓고서도 국민들의 반발이 있을 때마다 시침 뚝 떼면서 '과거 정권 탓' '적폐 세력의 저항'으로 치부했다. 문 정권의 위선과 제 편 감싸기, 국민 무시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였다.문 정권의 무능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와 편가르기에 지치고 식상했던 국민들은 문 정권은 안 그럴 줄 알았다. 나라를 온통 뒤지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올스타 코리아'의 진용을 짤 줄 알았다. 능력은 별개였다. 정부는 물론 산하기관, 연구소 등에 코드를 넘는 싹쓸이 인사를 했다.이념 과잉에, 목소리만 큰 운동권 출신들이 경제정책을 쥐락펴락하다 보니 경제는 거덜났다. 현실을 무시한 채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을 급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자영업과 소기업들이 먼저 기력을 잃었고, 청년 실업률은 20%에 육박할 정도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문 정권은 예산을 투입한 공공근로성 단기 노인 일자리가 늘었을 뿐인데도 취업률이 좋다는 가짜 뉴스를 스스럼없이 발표한다.'한국형 원전'에 대해 선진국들이 모두 부러워하는데도 탈원전으로 '원전 생태계'를 무너뜨렸다. 이래 놓고도 원전 핵심기업과 400여 개가 넘는 원전 관련 기업이 휘청거리자 세금으로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모순을 거침없이 보여준다.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도 문 정권은 가짜 뉴스를 남발했다. 집권 3년 동안 경제가 이미 거덜났는데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제가 나빠졌다고 호도한다. 또 중국 등 해외 유입자를 차단하지 않고도 이 정도 선에서 우리나라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정비된 의료보건시스템과 시민의식의 결과물인데도 문재인 정부의 공이라고 자화자찬 일색이다.이번 총선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 3년에 대한 총체적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일본이 한때 미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추월하겠다는 기세로 세계를 긴장시켰지만 집권당의 무능으로 잃어버린 10년을 세 차례나 맞이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국회를 중심으로 한 국정 주도 세력을 누구로 세우냐에 따라 한국의 명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집단지성이라는 채찍으로 심판은 준엄하게 해야 한다. 이달 15일에 있을 역사다. 국민들은 눈앞 먹이에만 정신 팔려 매나 독수리를 보지 못하는 참새가 아니다.

2020-04-06 21:52:37

[세풍]  대구, 어디로 가는가?

[세풍] 대구, 어디로 가는가?

'주인 바뀐 대구, 주인 없는 대구' 그리고 '대구는 어디로 가나?'1930년 10월, 당시 '별건곤'이라는 잡지는 대구를 다룬 글을 실었다. '운정'이란 필자는 나라를 빼앗겨 일본인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면서 '주인 바뀐 대구'와 '주인 없는 대구'의 달라진, 나름 번듯한 거리와 버스 운행 등 서울·평양과 함께 '3대 도시'의 겉모습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쇠락한 상공업과 청년, 학생, 대중이 못 죽어 연명하는 대구의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앙소생'이란 또 다른 필자는 사통팔달의 도시로 떠오른, '지리상으로 본 대구'와 영남 72개 고을의 중심이자 남인(南人) 지역인, '역사상으로 본 대구' 그리고 일본인에 압도당한 산업 등을 다룬 '숫자상으로 본 대구'를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대구 이외에는 나가지 않는' 풍조, 옛 관습의 풍속, 젊은이보다 노인 세력의 강한 영향을 언급하며 '대대구(大大邱)는 장차 어디로 가나? 나는 말할 수 없다'며 비관했다.90년 전, 일제 핍박으로 절망이던 시절의 대구 옛 모습이다. 두 필자는 대구 겉모습에 분명코 절망했으리라. 감춰진 대구를 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대구는 이미 무기력한 도시가 아니었다. 특히 젊은이가 그랬다. 당시 대구의 두드러진 현상은 젊은이의 드러나지 않는 활동이었다. 필자 말처럼 '노인급 세력이 다른 데보다 훨씬 강한 것'이 아니라 되레 반대였다. 1915년 조선국권회복단·대한광복회 등의 비밀결사 결성, 독립자금 마련을 위한 1916년 대구권총단 사건 등의 주요 인물이 바로 대구의 젊은이였다.이들 젊은이는 조용히, 그리고 치밀하게 대구의 지도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1919년 3월 만세운동은 대구 젊은이의 응집된 힘을 보여준 의거였고, 이후 대구 젊은이들의 항일 운동의 방향타가 됐다. 3천 명 넘는 시위자 가운데 기소된 102명을 보면 10대 28명, 20대 51명, 30대 14명으로 젊은이가 총 93명이니 전체의 90%다. 이들 뒤를 이어 광복 때까지 대구의 학생과 젊은이의 비밀결사 항일은 이어졌으니, 광복 이후 1960년 민주화를 위한 대구 2·28학생 의거도 같은 맥락이나 다름없다.이처럼 대구 젊은이들은 암울한 시기, 지역사회의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대구의 활력은 떨어지고 침체되면서 마침내 나날이 고향을 등지는 행렬을 이루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배경에는 특히나 정치적인 역동성의 쇠멸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대신, 특정한 각종 연(緣)이 지배하고 유연하지 못한 사고의 일당적 지배 흐름의 고착화 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바뀌지 않는 정치색도 문제이지만 주인 행세는 물론, 특정당에 일방적으로 투표하는 바람에 주인 대접조차 받지 못하고 거수기로 전락한 유권자의 행태는 더욱 되돌아볼 폐단이 아닐 수 없다. 나라와 함께 대구만을 바라보고, 유권자에게 충실한 경쟁력 넘치는 후보자들을 대구로 몰리게 하는 일은 제대로 투표를 행사하는 길밖에 없다. 전국 최하위 경제지표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대구를 살릴 후보자를 잘 골라 뽑아 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이번 15일은 그런 면에서 적기이다. 여당과 제1야당이 대구 12곳, 경북 13곳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냈다. 2004년 선거 이후 16년 만에 여야 주요 정당 후보 모두 나섰으니 고르는 선택의 폭은 마련된 셈이다. 당과 사람 모두 보고 뽑자. 특히 대구 젊은 유권자는 그렇다. 유권자가 주인인 대구, 주인 있는 대구는 어디로 갈지 분명할 터이니.

2020-04-06 18:43:40

[야고부] 文정권과 음수사원

[야고부] 文정권과 음수사원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4·15 총선 슬로건이다. 코로나 방역 및 경제 충격 최소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잘한 것이라고는 뭣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자 코로나를 선거판에 끌어들였다. 여기엔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이 성공적이란 자평(自評)도 전제돼 있다.문 정권은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자화자찬하지만 대만과 비교하면 참담하다. 한국 확진자는 대만의 30배, 사망자는 35배에 달한다. 대만은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등으로 세계적인 모범 국가가 됐다. 이탈리아 등 코로나로 초토화된 나라들과 비교해서는 한국이 '선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정부 공(功)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국민, 의료진의 사투,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가 원동력이다.한국처럼 건강보험 형태로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고, 공공과 민간이 경쟁하는 의료제도가 있는 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주역인 국민건강보험은 역대 정권이 노력한 결과다. 박정희 정권 때인 1977년부터 500인 이상 사업장에 의료보험이 시행됐고 노태우 정권 때인 1989년 전 국민 의료보험이 달성됐다. 김대중 정권 때인 2000년에 의료보험이 완전 통합돼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출범했다.정부·여당이 141조원이나 되는 코로나 사태 대처 돈 풀기 정책 패키지를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로부터 넉넉한 나라 곳간을 물려받은 덕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지만 실제론 담뱃세율을 올리고, 연말정산 방식을 바꾸는 등 나라 곳간을 채우는 데 힘을 썼다. 청와대 대변인이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라며 나라 곳간을 들먹일 수 있는 것도 앞선 정권들이 국가 부채비율을 마지노선인 40%로 힘겹게 고수한 덕택이었다.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고 했다. 문 정권 사람들은 우물의 물을 실컷 마시면서도 우물을 판 사람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마구 침을 뱉고 있다. 코로나에 그나마 잘 대처하는 것은 70여 년간 쌓아온 국가 역량 덕분이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문 정권만 외면한 채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릴 뿐이다.

2020-04-06 06:30:00

[관풍루]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해지자 삼척시 “관광객 오지마라”며 유채꽃밭 갈아엎고, 대구시도 금호강 유채꽃밭 폐쇄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해지자 삼척시 "관광객 오지 마라"며 유채꽃밭 갈아엎고, 대구시도 금호강 유채꽃밭 폐쇄. 지금은 감염 막기 위해 '꽃과 거리두기'할 때임을 꼭 명심.○…한·미 방위비 협상 '잠정 타결' 한국 보도 나오자 미 국무부 "협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쐐기. '독한 코로나' 공동의 적 앞에 두고도 엉뚱한 데 계속 화살 겨누는 센스라니?○…트럼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30만 명 선 훌쩍 넘어서자 뒤늦게 마스크 등 얼굴 가리개 착용 권고. 속담에 '어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 생긴다' 했는데….

2020-04-06 06:30:00

[매일칼럼] TK, 뺄셈의 정치는 그만

[매일칼럼] TK, 뺄셈의 정치는 그만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김부겸 국회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같은 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호영 의원도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크게 환영할 일이다.대구경북(TK)은 그동안 대통령을 다수 배출했지만, 모두 군 출신이거나 서울 TK였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정치인을 한 번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돌이켜 보면 대구경북에서 광역단체장이나 다선 국회의원으로 대권을 노려볼 만한 인물은 어김없이 폄하하거나 끄집어 내렸다.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거나 경력이나 정당, 깜냥을 핑계로 평가절하하기 일쑤였다. 강점은 외면하고 약점만 부각시키니 지역민들이 모두 응원하는 지도자가 나올 리 만무했다.다른 지역에선 경력이나 깜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물도 해당 지역민들이 전략적으로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치 성향을 떠나 될성부른 인물에 대해 함께 힘을 모아주고 있는 타지 사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호남은 물론 부산경남, 심지어 인구가 적은 강원에서조차 이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지방은 죽고, 서민들은 생계에 짓눌려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은 숨쉬기가 쉽지 않다.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할 지경이다. 이런 시기에 지방과 서민의 실정을 몸으로 경험했거나 잘 아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TK에서도 이런 자격을 갖춘 자원은 풍부하다.앞서 언급한 세 인물을 비롯해 유승민, 권영진, 이철우, 유시민 등도 총선 이후 대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자원들이다. 물론 허물이나 약점 없는 인물은 없다. 또 일부는 특정 정치 진영에서 극도로 기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하지만 지방과 서민을 위해서는 좌파나 우파, 정당은 큰 의미가 없다. 지방분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 서민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 등이 대한민국 지도자에게 훨씬 더 요구되는 덕목이다.특유의 친근감과 통합의 리더십,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경제적 안목은 각각 김부겸, 유승민 의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칙주의에다 일에 대한 집념과 성실성, 뛰어난 정세 판단력과 대중 친밀도가 각각 강점이다.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뚜렷한 소신은 홍준표 전 대표, 부드러운 리더십과 논리 정연한 화술은 주호영 의원이 주 무기로 내세울 만한 지도자적 자질이다.유시민 전 장관도 명쾌한 논리와 정치적 일관성으로 특정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다.TK는 그동안 뺄셈의 정치를 해왔다.정치적 지향과 소속 정당 등을 이유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서로 내치다 보니 대권 후보로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이 거의 없었다.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지도자가 어떻게 국가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겠나.뺄셈의 정치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매몰된 이들로만 충분하다.지역민들에겐 풍부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덧셈의 정치가 요구된다.이들이 국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몫이다. 그다음, 대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몫이다.정당이나 이념에 발목 잡힐 때 지역 발전과 서민의 더 나은 삶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지역에 기반을 둔 인물이 대권을 잡아야 지방을 챙기고, 서민을 보듬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2020-04-05 18:16:07

[야고부] 코로나 실업

[야고부] 코로나 실업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665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셋째, 넷째 주 2주간 신청 건수를 합하면 모두 995만 건에 이르는데 이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의 신청 건수와 맞먹는 규모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수가 전월 대비 13만7천 명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 고용지표로, 2월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는 점이다.실직은 단순히 통계로만 그치지 않는다. 일자리를 잃은 서민층과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명한 어느 미국 팝 가수는 "코로나가 우리를 평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이는 물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코로나 사태가 노출한 사회 불평등의 현실은 상상 이상이다. 인구 13억8천만 인도의 경우 3주간 국가봉쇄령으로 경제 활동이 완전히 끊기면서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하지만 위기 때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한 의지가 작동하는 게 세상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로나 사태로 시즌 개막이 연기돼 생계가 곤란해진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0명 전원에게 1천달러(약 123만원)씩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또 매주 지급되는 자신의 식비(meal money) 1천100달러를 유망주 후배에게 양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고액 연봉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추신수는 코로나 피해가 큰 대구시에도 2억원을 기부했다.대구 수성문화재단의 지역 예술인 '기 살리기' 대책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공연 활동이 중단돼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재단 측은 올해 계약한 기획공연 출연자들에게 공연료 7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작가들과 문화강좌 강사진도 피해가 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인간의 선한 면모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값진 수확이다.

2020-04-03 18:45:56

[야고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야고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좌파의 천둥이 번개로 바뀌었다. 오늘 유일하게 정지 동작으로 볼 만한 장면이 있다면, 사람들이 처음 결과를 들었을 때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일 것이다." 1945년 7월 5일 실시돼 26일 개표 완료된 영국 총선 결과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을 맨체스터 가디언(현재 가디언)은 이렇게 전했다. 총선에서 노동당은 393석을 얻어 단독 내각을 구성하게 된 반면 보수당은 213석을 얻는데 그쳤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영국을 구한 처칠의 실각이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참패였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최고 83%, 가장 저조(?)할 때조차도 78%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노동당조차도 승리에 어리둥절해 했다. 맨체스터 가디언이 전하는 노동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의 반응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애틀리는 차분하고 신중했다. 다소 피곤해 보이기까지 했다."보수당 지지자들은 당혹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위대한 인물에 대한 배은망덕이란 것이다. 그러나 '배은망덕'은 예정된 것이었다. 영국 국민은 전시에는 처칠의 '전쟁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전후에는 복구와 새로운 사회 건설에 요구되는 '전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처칠은 복지국가로 나아가되 천천히 가야 한다고 했는데 영국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처칠은 이런 변화의 저류(底流)를 보지 못했다. 이게 패배의 원인이었다. 정보 장교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 학장을 지낸 노엘 애넌의 회고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노동당에 투표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썼다. "처칠을 숭배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처칠이 전후 국가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너무도 가라앉아 있다. 우한 코로나가 선거 이슈를 삼켜버린 때문이다. 그래서 이대로라면 총선 결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다시 경험하기를 원치 않는 국민의 희망과 어긋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시적인 흐름은 분명히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처칠의 패배는 이런 가시적 흐름에 시야(視野)를 빼앗기지 말 것을 경고한다. 처칠의 패배를 불러온 저류가 지금 이 나라에도 패연(沛然)하기를 소망한다.

2020-04-03 06:30:00

[관풍루] 콜롬비아 대통령, 2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배우기’를 희망

○…콜롬비아 대통령, 2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배우기'를 희망. 한국인, 민간의 선제 대응과 헌신만 배우시고 정부의 공(功) 가로채기는 경계하시길!○…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한국의 올해 대북지원금(총 573만달러)이 세계 총지원금 60%로 최고 기록. 빚더미 적자 예산에도 '북한 돕기 통 큰' 동포애는 늘 대단해.○…4월 총선에서 여당(민주당)은 157석, 제1야당(통합당)은 156석 희망. 4년 전 총선도 1석 차이로 국회의장 자리 놓친 통합당이 이번에도 희망대로라면 목표는 달성인가?

2020-04-03 06:30:00

[청라언덕] '온라인 강의' 실험

[청라언덕] '온라인 강의' 실험

교육 현장이 시쳇말로 '난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몰고 온 개강 연기 사태에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까지. 그야말로 교육 현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대학에 이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소식에 연일 뜨겁다. 물론 제대로 교육이 될지에 대한 걱정이 다수다. 이미 온라인 강의 체제를 경험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혼란은 진행형이다. 사상 처음하는 온라인 강의 체제에 대학가는 갖가지 '시행착오'에 몸살을 앓고 있다.경북대 총학생회가 최근 재학생 2천914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7.2%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많은 과제물 ▷강의 내용 부실 ▷강의 환경 미흡 등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명 감지된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새로운 교수법에 눈을 뜨는 교수들이 생겨나고 있다. 단순히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시청하도록 하는 방식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강의를 지향하는 교수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이를 가능케 하는 대표적인 주자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다. 동시에 최대 100명이 모니터에 나타나 서로 대화하고 채팅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화상회의용으로 개발됐으나 최근 들어 교육 현장에서 화상 강의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줌은 최근 들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 중 하나다. 대학들도 교수들에게 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경산의 모 대학 A(58) 교수도 줌을 사용해 특정 시간에 학생들과 화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처음 화상 강의를 준비할 때는 강의 내내 혼자만 떠드는 것이 아닌지, 준비한 콘텐츠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등 걱정이 많았다.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의를 이어가면서 '의외로 할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오히려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는 듣기만 했던 학생들이 채팅을 통해 활발하게 질문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대학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 생태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기술적 교육 바람은 진작부터 있었다. 대학생 누구나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게 한다는 'K-무크' 시스템이 있었고, 대학들도 기존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성적과 진도, 출석 등을 관리해주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다. 단지 대학 구성원 대부분으로부터 외면받아온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온라인 강의는 새로운 교수법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교수들 중에는 오프라인 강의에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거나 아예 온라인 강의를 주요 교수법으로 채택하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다. 온라인 강의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에 따라 온라인 생태계에 익숙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온라인 교육 20% 법정 비율 제한을 폐지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지금의 온라인 강의 체제가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며 버겁다. 그러나 진보는 불편함 속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불편함이 대학 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트리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2020-04-02 16:44:21

[야고부] 동네북 정책, 호구의 나라

[야고부] 동네북 정책, 호구의 나라

중국 한나라 말기의 지방 제후였던 원술(袁術)에 대해 역사서 '삼국지'는 물론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도 무능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명문 집안의 장손으로 안팎의 평판 관리만 잘했어도 혼란한 시국을 평정하고 유비나 조조를 능가하는 위인이 될 수 있었겠지만, 출신 배경을 내세워 영웅의 자리만 탐낸 소인배였기 때문이다.원술은 동탁을 토벌하기 위한 연합군 전선에서 이복 형제인 원소와 불화한 것을 비롯해 조조, 손책, 여포, 유비 등 당대의 실력자들과 모두 원수가 되고 말았다. 대의보다는 사익을 좇으며 늘 탐욕과 의심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인재를 포용하며 주변과 협력하는 기회를 저버린 원술은 결국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동네북으로 전락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일본 전국시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이었던 이시다 미쓰나리는 도요토미의 대리인 행세로 여러 무장들과 대립하며 분열을 일으켰다. 도요토미 사후에는 서쪽의 영주들을 규합해 도쿠가와 세력과 맞서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우군의 배반으로 패배하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인물이다. 이시다는 도요토미 가문의 충신이었지만 망신(亡臣)이기도 했다.오지랖 넓은 언행과 쓸데없는 전쟁 유발로 도요토미 시대의 종말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오만한 행보가 반목을 낳고 배신을 부르며 자신과 정권을 호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대외 정책을 두고 '동네북'이란 안팎의 비아냥이 많았다. 중국의 안하무인은 물론 북한의 도발과 막말에도 대꾸 한마디 못하는 모습이 그랬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일본의 경제 보복을 초래한 가운데 최우방인 미국의 냉대까지 받게 된 처지도 그렇다.코로나 사태에서 동네북 신세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의료계의 충고를 묵살한 채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가 코로나 감염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우리 국민을 세계인들의 기피 대상으로 만들었다. '코리아 포비아'를 자초한 것이다. 그래도 '어려울 때 친구' 어쩌구 오지랖을 떨다가 중국의 입국 봉쇄라는 뒤통수를 맞았다. 그것도 모자라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비와 진료비는 물론 자가격리 비용까지 대주는 최고 호구의 나라가 되었다.

2020-04-02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1일 경북 구미 찾아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 극복의 답”이라 강조.

○…문재인 대통령, 1일 경북 구미 찾아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 극복의 답"이라 강조. 우리 국민은 이미 알고 민간 연대·협력으로 극복 중이니 정부 공치사나 그만 하소!○…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일 총선 연대를 약속하며 "뭉쳐야 삽니다. 바꿔야 삽니다"며 지지 호소. 호떡집 뒤집기 같은 막장 공천극에도 흥행은 이어달라(?)○…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 비방 무더기 댓글에 공작 의혹 있다며 경찰에 신고. 대구시민, 아무리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지만 코로나19 극복 잘하는 대구가 그리 밉냐.

2020-04-02 06:30:00

[데스크 칼럼] 스포츠 실종시대

[데스크 칼럼] 스포츠 실종시대

스포츠팬들에게 요즘처럼 힘들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인 데다 중계까지 다 사라졌다. 예년 같았다면 지금쯤 야구, 축구 등 정규 리그가 시작돼 골라 즐기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제는 어디 한 군데 마음 둘 곳이 없다.한두 달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다. 굵직굵직한 이벤트와 이야깃거리로 연초부터 팬들은 부푼 기대에 설렜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올 시즌 첫 실험대에 오른 허삼영 체제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고 지난해 축구의 참맛을 알게 해준 대구 FC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도 남달랐다. 그뿐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도전하는 김광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팬들을 설레게 했고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팬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이 올해는 일본 도쿄에서 열려 시차 없이 제대로 볼 수 있겠다는 기쁨도 컸다.그러나 코로나19가 당연했던 것들을 '블랙홀'처럼 삼켜버렸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려 보지만 답답함만 더해진다. 스포츠 방송은 죄다 옛날 경기들뿐이다. 재탕·삼탕을 하다 보니 이제 외울 정도다. 결과를 미리 알고 보는 경기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게 쉽지 않다. 화질까지 흐릿한 몇 십 년 전 경기를 보다 보면 시간 속에 갇힌 듯 갑갑하다.답답함에 집 밖으로 나서 보지만 편치 않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던 스포츠센터는 물론 아파트·동네 헬스클럽 출입문까지 굳게 닫혔다. 마라톤,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어느 하나 맘 편히 즐길 수 있는 게 없다.팬들도 이러한데 선수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갈 것이다. 정규 리그 개막이 미뤄지는 등 꼬여진 일정으로 컨디션 난조와 기다림에 지쳐 있을 것이다. 일생에 단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에 젊음을 던진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참다 못한(?) 프로구단들이 나섰다. 개막이 잠정 연기된 K리그와 프로야구가 자체 연습경기 중계로 팬들의 갈증 해소에 나섰다. 수원 삼성은 지난달 28일 자체 청백전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방영했고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도 다음 날 경기를 생중계했다. 프로야구도 비록 팀 간 연습경기는 연기됐지만 자체 청백전을 내보내고 있다. 두산과 SK는 자체 청백전 3게임을 모두 생중계해 야구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한화와 KIA 역시 홍백전 경기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비록 연습경기지만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프로 스포츠가 온통 중단된 만큼 중계방송은 조회수 몇 만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다.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 '팬들과 소통하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 동병상련 중인 팬들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셈이다.그러나 코로나19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을 연고로 하는 대구 FC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그나마 경기가 끝난 후 하이라이트 영상 정도만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뿐이다.물론 방역 강화와 선수 보호 등의 이유로 중계에 어려움이 있다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섭섭하기 짝이 없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대구경북에서도 진정 기미가 보이고 있는 만큼 팬들을 향한 프로구단들의 배려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스포츠는 언제나 힘이 된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혼란스러울 때 더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FC가 대구경북에 힘이 될 때다.

2020-04-01 18:08:53

[야고부] 그들, 신줏단지인가

[야고부] 그들, 신줏단지인가

"집 앞을 흐르는 내(川)가 넘치자…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의 감실 등 최소한의 필수 물품만 갖고 피난에 나섰다…등에 아기를 업고 가슴에는 감실을 안은 종부는 갈수록 거세어지는 물살 속에서 신주를 놓칠까 바짝 감실을 끌어안는 순간 등에 업은 아이가 물에 휩쓸렸다…."불과 100년 전인 1920년 홍수로 경북의 어느 문중 종부가 겪은 사연이다.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다. 신주는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기에 어린아이와 바꿔야만 했다. 종부에게 집안 신주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운명과도 같았기에 그럴 만했으리라.한때 사회에 회자되던 '신주(神主) 모시듯 한다'거나 '신줏단지'에서처럼 신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대상을 흔히 일컫는다. 조상의 영혼을 모신 신주는 선조를 숭상하는 정신이 깃든 상징물이었다. 그랬기에, 특히 조선에서는 신주는 더욱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였다.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변형된 '신주 모시기'와도 같은 행태가 없어지지 않고 도지는 듯하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대구경북에서 특정 정치 세력과 무리를 떠받드는 행태가 그렇다.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면서 단지 특정 정파의 깃발만 나부끼면 몰표를 아끼지 않는다.그래도 뒷사람이 기리며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는, 한 종부의 운명적인 신주 감싼 사연과 달리 지금 대구경북의 엉뚱한 신주 모시기는 제대로 된 평가나 대접도 받지 못함에도 일방적이고 변하지 않으니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이러니 공천에서 되풀이되는 대구경북 민심 뭉개기는 자초한 셈이나 다름없다.4·15 총선에서도 무원칙·불공정 공천은 여전했다. 그래선지 지난 2004년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당과 제1야당은 대구 12곳, 경북 13곳 전 지역에 후보를 내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벌이 꿀 따러 꽃을 찾듯, 경쟁력 갖춘 인물이 대구경북에 몰리게 제대로 한 표를 던질 절호의 기회이다.당의 깃발 색깔만 보고 몰표를 던지며, 신줏단지처럼 여긴 정파를 이제는 사라지게 할 때다. 지킬 만한 가치가 없다면, 그들을 더 이상 대구경북의 신줏단지로 둘 수는 없다. 그들을 오랜 세월 신주처럼 받든 동안, 대구경북은 과연 어땠는지 살필 때다. 나날이 고향을 등지는 젊은이와 늘어나는 한숨 그리고….

2020-04-01 06:30:00

[관풍루]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여성후보 77명 추천으로 선거보조금 8억원 수령 논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확성기 유세 등 소음 공해 없는 청정 선거 구현. 명색이 IT 강국인데 후보 홍보는 인터넷으로 하고 앞으로도 이 기조로 쭉 가즈아~○…허경영 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여성 후보 77명 추천했다는 이유로 사상 처음으로 선거보조금 8억원 수령해 논란. 허경영, 그는 다 계획이 있구나.○…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수도권 분들이 가장 수준 높아" 발언 눈총. 역으로 해석하면 지방 사람 수준 낮다는 뜻일진대, 지방 얕보는 말본새하고는.

2020-04-01 06:30:00

[시각과 전망] 민심도 도륙될 수 있다

[시각과 전망] 민심도 도륙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3월 중순 실시한 서울 광진을 총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43.3%) 후보가 미래통합당 오세훈(32.3%) 후보를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0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52.6%를 기록했다. 이 조사대로라면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지역은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이 확실해 보인다.하지만 내면은 좀 다르다. 서울 광진을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7%가 민주당·정의당 등 범여권 지지자였다. 반면, 통합당·국민의당 지지자는 29.2%였다. 여론조사에 범여권 지지자들이 야권 지지자들보다 2배 이상 참여한 것이다. 게다가 실제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율 합은 62.7% 근방에도 못 미친다.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41%였다. 하지만 거의 매주 실시되는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응답자의 약 60%가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표를 준 사람들이다. 문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여론조사에 훨씬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여론과 많이 다를 수 있다. 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의 표본에 따라 여론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조사 결과 발표가 한쪽에는 전의를 불태우는 동기로 작용하고, 다른 한쪽에는 전의를 상실하는 요인이 됨으로써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전투에서 승기를 잡고 적군을 몰아붙일 때 용감무쌍하지 않은 병사는 없다. 패해서 도망칠 때 기죽지 않는 병사도 없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이기고 있다고 믿는 쪽은 더욱 기세를 올리기 마련이고,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쪽은 주눅이 들어 투표 의지를 잃기 십상이다. 국민 개개인은 실제 판세를 알기 어렵고, 결국 공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한쪽은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다른 한쪽은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전쟁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창과 칼로 싸우는 고대 전투에서 전사자의 약 80%는 대군이 맞붙는 대회전(大會戰)이 아니라, 정면 격돌에서 밀려 후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대오가 무너진 군대는 흩어져 제각각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전열을 갖춘 상대에게 도륙되는 것이다.현대 선거전도 이와 비슷하다. 이미 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투표 의지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실제는 백중세이거나 이기고 있음에도 '지고 있다' '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고,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지게 된다. 대오를 갖춘 소수 유권자들(여론조사 전화에 꼬박꼬박 응답하는 자들)이 각개로 흩어진 다수 유권자들을 도륙하는 것이다. 드루킹과 그 일당들이 여론 조작에 그토록 매달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때 주최 측과 친정부 언론들은 "100만 명, 200만 명이 모였다"고 예사로 말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들은 당시 집회 참가자가 적을 때는 2만여 명, 많을 때는 10만 명 안팎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나 시위에서는 흔히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로 둔갑한다.4월 15일, 만 가지 일을 제쳐두고라도 투표소로 나가야 한다. 투표하지 않는다면 진짜 민의(民意)는 제각각 흩어져 도륙될 뿐이다. 그렇게 되면 죄 지은 정치인들은 면죄부를 받고, 죄 없는 국민이 대신 벌을 받는다. 실직, 가난, 위험, 멸시, 불공정, 압제 같은 형벌 말이다.

2020-03-31 15:37:16

[취재현장] 온라인 수업 어디까지 왔나?

[취재현장] 온라인 수업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가 학교 수업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개학 일정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온라인 수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학생 가정 내 스마트 기기 소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교육청에서는 학습 결손을 막고자 과목별 온라인 강의와 학습법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교육부도 온라인 수업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지난주 온라인 수업 방식의 큰 틀을 담은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같이 염두에 두겠다는 뜻이었다. 이를 위해 각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BS와 원격수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그런데 이 자리에서부터 온라인 수업은 위태로워 보였다. 이날 진행된 업무협약식 화상회의 영상부터 순조롭게 재생되지 않았다. 담임 교사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EBS 온라인 클래스'에는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접속자가 몰렸고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교육청이 안내한 초·중등 온라인 학습 사이트 'e학습터'는 지금까지 수차례 먹통이 되면서 학생들이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어도 학부모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실제로 한 달간 자녀의 온라인 학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생 차가 있긴 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집중도가 낮고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어린 학생의 경우 엄마가 옆에 붙어 있어도 집중을 못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자녀가 매크로를 이용해 하루 종일 강의를 틀어놓고 딴짓을 한다는 하소연도 들려왔다. 쌍방향 수업이 어려워 과제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부모 숙제'가 된다는 비판도 일었다.학부모들은 스마트 기기 조사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자녀 수만큼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여건이 되는지, 조손가정과 맞벌이가정에서는 학습을 지원할 보호자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학사 일정을 맞추고자 무리하게 원격 수업을 추진해선 안 되며 온라인 수업의 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라는 요구도 나온다.학교 간 디지털 격차도 문제로 남는다. 수도권 일부 특목고에서는 애초 개학일인 3월 2일부터 자체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다. 매일 교사가 온라인으로 출석 체크와 아침 조례를 하고, 시간표에 따라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반면 대부분 일반고들은 이런 준비는커녕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교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때다. 온라인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기존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교사의 역할이 틀에 짜인 교육과정 속의 단순 지식 전달에만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학생 개인의 성취 수준에 맞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서서 이들의 토론과 의견 교환을 활발하게 이끌어 낼 역량 또한 필요하다.그간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배움 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는 '과정중심평가', 단 한 명의 학생도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는 '협력학습' 등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다.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면서 인성 등 학교생활 태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 같은 교실수업 개선의 성과를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때다.

2020-03-31 15:00:00

[야고부] 파리 증후군

[야고부] 파리 증후군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이라는 병명이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찾은 '낭만의 도시' 파리의 실제 모습이 너무 더럽고 사람들이 불친절해 정신적 균형 감각이 붕괴되고 우울증에 가까운 증세를 겪는 것을 말한다. 해마다 10명 이상의 일본 여성이 이 증후군에 걸리는 바람에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이 24시간 핫라인을 열어두고 의료진을 대기시킨다고 하니 호사가들이 웃자고 하는 소리는 아닌 듯하다.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구미 각국의 대응을 보니 소위 '선진국'에 대한 환상이 파리 증후군 앓듯 깨질 지경이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가 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프랑스의 퇴보를 보여준다'는 칼럼을 보자. 내용은 대충 이렇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프랑스 사회의 전략적 취약함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한국처럼 방역하지 못하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은 오늘날 선진국이다. 반대로 프랑스는 더 이상 아니다. GDP의 환상을 걷어내면 우리는 사실 더 가난해졌다.'수천 년간 전염병과 전쟁을 치르면서 인류는 많은 지식과 대응 매뉴얼을 축적해 놓은 것 같지만 요즘 상황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최소 5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100년 전 스페인독감의 전철은 차치하고서라도 올 들어 중국과 한국이 겪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지고 봤다.치사율이 낮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독감보다 치사율이 좀 높다는데 난리법석 떨 이유 있나?' 인류의 60~70%가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생길 것이라는 위정자도 있었다. 말이야 맞다. 하지만 이보다 잔인한 발상도 없다. 집단면역을 믿고 세계가 바이러스 방역에 완전히 손을 놓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세계 인구의 70%인 50억 명이 감염되고 치사율이 5%라면 사망자만 2억5천만 명이다. 노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이 주로 희생될 텐데 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다. 인류는 이런 재난을 감당할 수 있는가?GDP가 높다 한들 사람 생명 귀히 여기지 않으면 야만 사회다. 늦었지만 선진국들이 한국식 방역 모델을 앞다퉈 도입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인류가 힘을 모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를 고대한다.

2020-03-31 06:30:00

[관풍루] 일본 요미우리신문, 코로나19로 ‘북·중 접경 지역 배치 북한 군인 100명 이상 사망했다’ 보도.

○…스웨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연 등 장기전 대비해 검진과 추적, 격리하는 '한국 모델' 대신 전 국민 '집단면역' 실험 중. 국민 목숨 건 도박이 될지 해결책 될지는 두고 볼 일.○…민생당 박지원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향해 "하는 것 보니 맛이 간 분 같다" 조롱. 어차피 두사람 모두 정치판 단물 빨아온 처지라 누워서 침 뱉기.○…일본 요미우리신문, 코로나19로 '북·중 접경 지역 배치 북한 군인 100명 이상 사망했다' 보도.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라고 속이기는 북한이나 일본이나 거기서 거기.

2020-03-31 06:30:00

[세풍] 총선 후 이 나라에서 벌어질 일들

[세풍] 총선 후 이 나라에서 벌어질 일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목표 의석수를 147석으로 잡았다. 지역구 130석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포함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 주간지가 민주당 예상 의석수를 154석으로 예측한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꿈은 불가능하지 않다. 범여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을 포함하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원내 1당 목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잘한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찾기 어려운 데다 정권의 오만과 실정(失政) 탓에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총선을 통째 뒤흔들었고 어느새 여당으로 판세가 기울었다.코로나 사태는 처음엔 문 정권에 재앙(災殃)이 될 것으로 보였다. 메르스 수준에 그쳤다면 그리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멈춰버린 미증유의 국가비상사태로 비화하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코로나가 블랙홀(black hole)이 돼 경제 폭망·안보 불안·선거 개입 의혹 등 정권의 잘못들을 몽땅 빨아들였다.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제때 하지 않아 사태를 키우고,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을 줄 세우게 만든 정권의 잘못들도 희석시켰다. 그 사이 정권은 국민과 의료진·기업의 노력과 공(功)을 낚아채 정권의 치적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추락했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50%를 훌쩍 넘었다. 역대 총선마다 위력을 떨쳤던 정권 심판론은 힘을 잃고 말았다.선거일까지 극적 반전이 없다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될 가능성이 많다. 주목하고 우려해야 할 것은 그 이후 이 나라에서 벌어질 일들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고 했다. 무슨 일을 벌일지는 이미 불을 보듯 훤히 알 수 있다.첫째는 '조국(曺國) 재등장'이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은 "조국은 무죄" "조국 사태는 검찰 쿠데타" "조국은 조광조, 윤석열은 윤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조 전 장관 본인과 그 가족이 죄가 없다고 강변할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특유의 제스처를 하면서 다시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고,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지도 모를 일이다.둘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폭주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은 "공수처가 설치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가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총장뿐만 아니라 정권에 눈엣가시인 인사들이 줄줄이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다. 울산시장 선거 공작 의혹 등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을 표적으로 한, 공수처를 동원한 정권의 검찰 무력화·해체 시도도 노골화될 것이다.셋째는 소득주도성장·탈원전·친노조 성향의 경제 정책, 굴종에 다름 아닌 대북 정책, 한·미 동맹 균열과 같은 안보·외교 정책이 더욱 공고해질 개연성이 크다. 다음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세금 퍼주기와 특정지역 몰아주기도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선거는 과거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 행위다. 민주당이 총선에 이기면 문 정권은 지금껏 그래 왔듯이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란 구호를 앞세워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더 밀어붙일 게 분명하다. 그 와중에 국민은 '기회는 불평등, 과정은 불공정, 결과는 불의'를 더 체감할 것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숱하게 보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닥쳐왔다.

2020-03-30 20:38:58

[매일칼럼]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정부, 그러나 나라는

[매일칼럼]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정부, 그러나 나라는

문재인 정부가 다시 호기를 잡았다. 경제 실정에다 조국 사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지뢰밭을 지나던 중 터진 코로나19 사태가 기회를 줬다. 원래 코로나는 악재였다. 초기 중국 봉쇄 실패로 우리나라가 제2의 코로나 발생국이 된 탓이다. 거기에 마스크 대란까지 겹쳤다. 국민들은 마스크를 구한다고 생고생을 했다. 정부·여당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그런데 '탓'하고, 발뺌하고, 미루는 사이 악재는 호재가 됐다.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에 대한 우려는 "메르스·사스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는 말로 덮었다. 중국 봉쇄 실패로 들끓던 여론은 '대구', '신천지'를 희생양 삼아 기사회생했다. 마스크 대란은 '매점매석' 탓으로 돌렸다. 선견지명을 갖고 진단키트를 개발한 기업, 한없이 희생한 의료진, 스스로 격리하고 수백m 마스크 줄을 서면서도 인내한 성숙한 국민 의식은 "세계가 우리 방역을 평가한다"는 한마디에 정부의 공이 됐다. 여기에 쏟아지는 악재를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정권 심판론'을 코로나에 묻어버린 야당 복이 더해졌다.운도 따른다. 마스크를 쓰는 대신 화장지나 사재기하던 미국이나 유럽이 한국보다 더한 화약고로 떠올랐다. 이들이 앞서 홍역을 치른 한국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확진자가 1만 명 가깝고 애꿎게 목숨을 잃은 이가 150명이 넘는 한국은 이렇게 방역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다. 경제 말아먹고 국민 편 가르는 재주도 일품이지만,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기술은 추종 불허다.정부는 이제 돈 풀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위기 대응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말이 위기 대응이지 뜯어보면 세금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것이다. 11조7천억원 추경 잉크도 마르기 전에 긴급재정지원 50조원이 나오고, 이것이 또 자고 나면 100조원이 된다.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줄곧 주장해 온 재난기본소득도 이번 주 가시화될 것이다.코로나보다 굶어 죽게 생겼다는 국민이 많으니 반대할 이도 없다. 돈은 흥청망청 풀릴 것이다. 그렇지만 이럴 때 일수록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돈 풀기만으로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정책 전환을 함께 해야 한다. 쓰는 이상으로 벌어들일 정책 변화가 따라야 한다. 탈원전으로 골병 든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신한울원전 공사 중단으로 2조5천억원을 날렸다. 1조원 긴급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신한울 3·4호기 원전 재개를 더 갈망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탈원전은 그대로 두고 수혈만 하겠다는 것은 물이 새는 배를 고칠 생각은 않고 들어오는 물을 퍼낼 궁리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정부가 지금껏 자랑해 온 것이 국가채무 GDP 대비 40% 이하라는 재무 건전성이다. 그러나 코로나 돈 풀기에 과거 정부서 불문율처럼 지켜온 이 비율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 추경만으로도 이 비율은 41.2%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100조원 유동성이 급증하면 국가신용도가 떨어진다. 벌어들일 방안은 내놓지 않고 쓸 궁리만 하면 당장은 약으로 보이지만 두고두고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족보에 없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코로나 이전 전 세계 호황기에도 우리나라 경제를 갉아먹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런데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코로나 탓으로 돌리고 세금으로 연명하려 든다면 코로나 이후에도 경제를 되살리기 어렵다.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기술은 정권을 구하는데 쓸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데 써야 한다.

2020-03-30 06:30:00

[야고부] 심리 방역

[야고부] 심리 방역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일상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현상 중 하나가 낯선 외래 용어다. 전 세계적 유행병을 의미하는 '팬데믹'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나 감금을 뜻하는 록다운(Lock down), 패닉 바잉(사재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아웃브레이크(대발생)나 클러스터(집단감염), 오버슈트(폭발적 감염)와 같은 용어도 신문방송에 자주 오르내린다.이슈에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층은 이런 영어 표현에 이해도가 높고 거부감도 별로 없다. 하지만 장·노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용어 이해나 활용에 어려움이 따른다.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표현 또한 마땅치 않아 이런 용어를 접할 때마다 위화감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다.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일본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에 외국어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하자 사용을 자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한편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상황에 맞게 바꿔 쓰는 움직임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리 정부와 언론은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치사율(致死率)로 표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치명률(致命率)로 바꿔 쓰고 있는데 '치사'의 불편한 어감도 그 이유이지만 질병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치명률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어서다. 반면 비말(飛沫)처럼 우리말 대체가 번거로운 용어의 사례나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물리적 거리두기' 표현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있다.주목할 것은 '심리 방역'이라는 용어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불면증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에서 쓰는 표현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주민을 위해 공원 운동장을 자동차극장으로 바꿨는데 일종의 '심리 방역'이다.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내 그 어느 지역보다 긴장도가 높고 스트레스가 큰 곳으로 치자면 대구시가 으뜸이다. 이런 중압감으로 인해 시민들의 인내심과 경계심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느슨해지는 추세다. 아무쪼록 이런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심리 방역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2020-03-30 06:30:00

[관풍루] 북한,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이후 29일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북한,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이후 29일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순국 장병, 핵이든 미사일이든 저희가 하늘에서라도 막을 테니 부디 매년 참석해 주소서!○…아랍에미리트 언론, 코로나19 검사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방식 운영 보도. 한국민, 세계가 평가하는 그 방식은 '정부'가 아닌 '민간'의 공(功).○…4월 총선에서 대구 12곳·경북 13곳에 여당·제1야당 모두 공천해 2004년 이후 첫 전 지역 대결. 16년에 강산도 한 번 반 바뀌었으니 한 색(色)의 정치 물감도 바뀌려나?

2020-03-30 06:30:00

[야고부] 문 정권의 몰염치

[야고부] 문 정권의 몰염치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계획경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991년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의 붕괴는 이를 입증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이에크는 이를 인간 지식의 한계 문제로 설명한다. 그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완벽히 알거나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미국 투자분석가 나심 탈레브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로 '블랙 스완'이라고 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되고 이것이 대형 투자은행의 도산과 세계적 금융 공황으로 '발전'할 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지식의 한계가 인간의 숙명이라면 '계획'은 무용할 수밖에 없다. 계획이 작동하려면 맞는 예측을 해야 하고 그런 예측을 하려면 인간 사회에 산재한 모든 지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경제는 이런 사실의 부인이다. 하이에크는 이를 '지식의 오만'이라고 했다.그러면 진정한 지식의 습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경제 활동 참여자들이 경쟁하면서 가격이나 시장 상황에 대한 지식을 교정하거나 강화하는 '발견적 절차' 또는 '자생적 질서'에 의해 이뤄지며, 이는 '시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하이에크의 주장이다. 바꿔 말하면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정부는 시장과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 전체보다 절대로 똑똑할 수 없다는 것이다.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민간의 우한 코로나 대응 '혁신'은 하이에크가 틀리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꼬박 하루 걸리던 검사를 6시간으로 단축시킨 진단 키트의 개발과 대량생산, 접촉 없이 진단하는 드라이브 스루, 동선 공개 등은 모두 민간에서 나왔다.외신은 이런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 일색이다. 한 예로 미국 타임지는 지난 13일 한국이 확산세를 늦추긴 했지만, 초기 대응 실패와 감염 폭발로 정치적 반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 정권은 "한국식 방역이 세계 표준" 운운하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린다. 민간의 공을 정권의 공으로 '슬쩍'하는 몰염치다.

2020-03-27 20:37:48

[야고부] 黨의 나라, 房의 사회

[야고부] 黨의 나라, 房의 사회

우리나라 정당 이름의 내력은 점입가경이다. 시장 골목의 간판보다 재미있다. '자유' '민주' '공화' '통일' '국민' '평화' '민중'이란 용어는 이제 고전이 되었고, '나라' '누리' '우리' '미래'라는 명칭에다 '신' '새' '열린' '더불어' '대안' '비례' 등 온갖 수식어까지 난무한다. 속된 말로 장사를 제대로 못하니 애꿎은 간판만 자꾸 바꿔 다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둔 요즈음은 더 가관이다.한마디로 자고 나면 창당이요 너도나도 정당이다.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 수가 50개에 이르고, 창당준비위원회도 30개가 넘는다. '가자환경당' '국가혁명배당금당' '기본소득당' '사이버모바일국민정책당' '자유의새벽당' '결혼미래당' '조국수호당' '억울한당'…. 범여권이 우격다짐으로 통과시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해괴한 선거법이 낳은 귀결이다. 오죽하면 민주당원들마저 일부 정당들을 일러 '듣보잡 정당' '비례잡탕당'이라 흥분했겠는가.당(黨)이 이 모양이니 방(房)도 덩달았다. 긴 세월 온돌방 문화를 보듬고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방'이란 사회적인 교유의 장이면서도 무언가 내밀한 뉘앙스를 지닌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다. 고려시대 무신정권 시절 득세한 '중방' '도방' '정방' 등은 독재 권력의 음험한 심장부였다. 우리 현대 사회의 음양을 가장 적나라하게 대변해온 가요방과 모텔방도 그랬다. 정당이 병들수록 방들도 어두워진다.최근에 가장 악명을 떨친 방은 '박사방'이다. 유명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일명 '박사' 조주빈이 운영했던 방이다. 그는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성폭력 예방 대책에 대한 기사를 썼다. 졸업 후에는 봉사활동까지 하며 선량한 청년 행세를 했다. 그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행각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여기서 유사한 기시감(데자뷰)을 느끼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정권의 실세와 무리 중에서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당이 일그러지면 국가가 혼란의 늪에 빠지고 사회 저변에 음습한 방들이 횡행하기 마련이다.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정치가이자 충절시인이었던 굴원(屈原)에게 한 어부가 건넨 충고처럼 '창랑에 물이 흐리니 발이나 씻으며'(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살아야 하는 세월인가.

2020-03-27 06:30:00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