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일부 TK의원들에게선 찾을 수 없는 존재감

 

국민의힘 홍석준 , 류성걸 의원. 매일신문 DB 국민의힘 홍석준 , 류성걸 의원. 매일신문 DB
김병훈 서울정경부 기자 김병훈 서울정경부 기자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 씨의 카투사 '황제복무'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에 홍석준(대구 달서갑)·류성걸(동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만나러 갔다.

카투사 출신 야당 의원이라 이번 사태에 할 말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서씨를 둘러싼 의혹 규명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먼저 홍석준 의원을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입장을 밝히기가 조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사건이 송치됐다. '입장을 밝히기가 조금 그렇다'는 건 검찰의 기소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법무부장관 아들에 대해 언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는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류성걸 의원을 찾아갔지만 의원실에는 보좌진뿐이었다. 손정갑 선임보좌관에게 질의 내용을 대신 전했다.

그러자 손 보좌관은 "우리 의원님께서는 경제에 대한 질문만 받으신다. 이런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류 의원은 실제 정부 재정 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같은 관심 주제에 국한해서만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언론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국민의힘이 아들 의혹을 고리로 추 장관 사퇴 촉구에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건 이런 연유가 있었다.

서씨의 청원휴가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카투사 휴가는 미군 규정을 적용받는지를 카투사 출신 의원보다 잘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은 제각기 이유를 들며 뒷짐만 지는 것이다.

이는 "21대 국회에서 TK 의원들의 존재감을 좀처럼 찾을 수 없다"는 최근 여의도 세평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선의 경우 부산경남에선 박수영·김미애·황보승희 의원, 수도권에선 윤희숙·김웅·배현진 의원이 각종 현안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TK 초선의원들은 비례대표보다 못한 인지도에 허덕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내부에선 '결과적으로 TK 공천은 실패'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을 앞두고 '확 바꿔 놓겠다'던 외침과 달리 야성(野性)이 흐려진 TK 의원들에 대한 적나라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곧 시작한다. TK 정치권의 활약에 '혹시나' 기대를 걸어보겠지만 '역시나'가 될 것 같은 우울한 예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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