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칼럼] TK, 뺄셈의 정치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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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 편집부국장 김병구 편집부국장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김부겸 국회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같은 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호영 의원도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대구경북(TK)은 그동안 대통령을 다수 배출했지만, 모두 군 출신이거나 서울 TK였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정치인을 한 번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대구경북에서 광역단체장이나 다선 국회의원으로 대권을 노려볼 만한 인물은 어김없이 폄하하거나 끄집어 내렸다.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거나 경력이나 정당, 깜냥을 핑계로 평가절하하기 일쑤였다. 강점은 외면하고 약점만 부각시키니 지역민들이 모두 응원하는 지도자가 나올 리 만무했다.

다른 지역에선 경력이나 깜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물도 해당 지역민들이 전략적으로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치 성향을 떠나 될성부른 인물에 대해 함께 힘을 모아주고 있는 타지 사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호남은 물론 부산경남, 심지어 인구가 적은 강원에서조차 이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은 죽고, 서민들은 생계에 짓눌려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은 숨쉬기가 쉽지 않다.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할 지경이다. 이런 시기에 지방과 서민의 실정을 몸으로 경험했거나 잘 아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TK에서도 이런 자격을 갖춘 자원은 풍부하다.

앞서 언급한 세 인물을 비롯해 유승민, 권영진, 이철우, 유시민 등도 총선 이후 대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자원들이다. 물론 허물이나 약점 없는 인물은 없다. 또 일부는 특정 정치 진영에서 극도로 기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과 서민을 위해서는 좌파나 우파, 정당은 큰 의미가 없다. 지방분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 서민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 등이 대한민국 지도자에게 훨씬 더 요구되는 덕목이다.

특유의 친근감과 통합의 리더십,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경제적 안목은 각각 김부겸, 유승민 의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칙주의에다 일에 대한 집념과 성실성, 뛰어난 정세 판단력과 대중 친밀도가 각각 강점이다.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뚜렷한 소신은 홍준표 전 대표, 부드러운 리더십과 논리 정연한 화술은 주호영 의원이 주 무기로 내세울 만한 지도자적 자질이다.

유시민 전 장관도 명쾌한 논리와 정치적 일관성으로 특정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다.

TK는 그동안 뺄셈의 정치를 해왔다.

정치적 지향과 소속 정당 등을 이유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서로 내치다 보니 대권 후보로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이 거의 없었다.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지도자가 어떻게 국가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겠나.

뺄셈의 정치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매몰된 이들로만 충분하다.

지역민들에겐 풍부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덧셈의 정치가 요구된다.

이들이 국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몫이다. 그다음, 대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몫이다.

정당이나 이념에 발목 잡힐 때 지역 발전과 서민의 더 나은 삶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지역에 기반을 둔 인물이 대권을 잡아야 지방을 챙기고, 서민을 보듬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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