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부터 지금까지도 수백 만 국민들이 광화문에 몰려들고 있다. 이들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던 이들도 많다. 모두 '촛불 만능'의 문재인표 국정 파탄에 분노한 이들이다.
한겨울에도 쉼없이 광화문에 나서는 이들은 '촛불 민심'이라는 미명하에 초법적인 적폐 청산을 자행하는데 분노했다. 사법부를 친위그룹으로 장악하고 검찰을 압박해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데 분노했다. 탈원전과 기업 경영 간섭을 통해 나라 경제를 뿌리째 좀먹어 들어가게 하는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에 분노했다. 안보는 북한 김정은에게 볼모로 잡히고 자유민주적 교육생태계를 무너뜨리는데 분노했다.
국민들이 더 절망스러워하는 것은 민심으로 잡은 정권이라면 집권 세력과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일은 다양한 계층의 서로 상충하는 목소리를 정의와 공동선(共同善)의 이름으로 조정해 내는 것일진대 나라와 국민을 지역, 이념, 계층, 세대, 그것도 모자라 코드와 네 편 내 편으로 서로 갈라서고 갈등하게 만든 것이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국가가 지상 지옥이 된 것은 항상 국가를 천국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좌파들의 이상은 아름답다. 그러나 좌파는 현실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과 정반대의 길, 즉 마구잡이식 파괴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의 주체들은 공산국가의 몰락과 북한, 중국 등 공산 독재국가의 모습을 보면서도 평등주의니, 종북 주체사상이니 하는 낡은 이념을 버리지 못한 채 21세기 문명대전환 시대에 맞서 시대착오적 행태와 정책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이고, 이 정권 들어 생산되고 있는 수많은 역설과 궤변들 중의 압권은 검찰의 정치화에 대한 궤변이다. 국민 앞에 공개된 증거만 해도 청와대와 현 집권층의 불법 선거 개입과 비리가 명백해 검찰의 기소 사안임에도, 온갖 구실로 사실들을 뭉개고 변조시키고 있다. 오히려 검찰을 개혁의 대상이자 적폐로 몰고 있다.
심지어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을 대라"고 주문해 놓고는 뒤로 그 칼을 겨누는 검찰 수사팀을 해체시키는 위선과 독재는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희한한 수사학을 선보였다. 오죽하면 좌파라는 현직 부장판사가 이것은 '헌법위반'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겠나.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 난맥은 국회 탓, 경제는 언론 탓, 안보는 시간 탓, 심지어 조국 사태는 국민 탓으로 돌렸다. 청와대와 행정부, 여당이 총동원돼 조국 사태와 정권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면서 "윤석열이 검찰 개혁에 앞장서면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궤변으로 진실을 왜곡했다. 남 탓, 왜곡을 넘어 지지자들에게 현 정부의 생각을 주입하고, 세뇌시키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 이른바 '문빠'(문재인 극성 지지층)나 '조국수호' 집단은 궤변을 진실인 양 받아들여서 나라를 망치는 우중(愚衆)으로 추락하고 있다.
좌파로 분류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친문(親文) 세력에 대한 비판은 눈길을 끈다. 그는 검찰 윤석열 사단 해체에 대해 "친문 양아치들의 개그",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실패한 정권, 촛불사기당" "문 대통령은 일국의 대통령보다는 PK 친문 보스에 더 잘 어울린다"고 했다. 축약하면 "바보 국민들아,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야" 하고 일갈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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