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 네이버 입점 이후 지역 언론의 과제

매일신문 디지털국 직원들이 네이버 속 매일신문 초기화면을 들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21@imaeil.com 매일신문 디지털국 직원들이 네이버 속 매일신문 초기화면을 들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21@imaeil.com
최정암 서울지사장 최정암 서울지사장

지역 언론 최초로 매일신문이 2일부터 네이버 모바일 뉴스 채널에 공식 입점했다.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네이버 앱 또는 웹, 본지 홈페이지(www.imaeil.com)를 통해 구독 버튼만 누르면 매일신문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민은 물론 우리 지역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휴대폰 화면에서 대구경북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뉴스 유통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네이버 모바일에 지역 언론이 불과 3개사(매일신문, 부산일보, 강원일보)만 입점한 것이지만 이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 언론사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던 슈퍼갑 네이버가 지역과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도 지역 언론의 기사가 아닌 서울 언론이나 인터넷 언론이 짜깁기 한 기사를 실었다. 그래 놓고 전국 뉴스를 차별없이 실었다며 지역 언론의 입점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제는 적어도 대구경북, 부산, 강원 지역에서의 뉴스는 지역 언론사 기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입점은 국가균형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방분권이나 국가균형발전이란 단어를 서울 언론에서 찾기란 불가능했다. 설사 있다고 해도 서울 중심적인 사례가 있을 때만 존재했다. 지역 언론이 줄기차게 보도해온 중심 의제들이 이제는 네이버에 입점한 지역 언론을 통해 전달될 길이 열린 것이다.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활동도 더 상세하고 빠르게 전국 뉴스를 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으면 네이버에 등장할 기회가 사실상 원천 봉쇄돼 왔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기업들의 우수한 상품이나 기술이 전국의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네이버에 입점하고자 하는 지역 언론의 요구를 네이버는 오래도록 매몰차게 거부해왔다. 심지어 대화 창구조차 제대로 열어주지 않았다. 서울 언론사들과는 다양한 사업까지 공동 추진하면서 지역 언론에겐 빗장을 걸었다.

그러다가 올해 3월 지역 언론을 대표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공동 보조를 통해 네이버를 설득하고, 신문협회, 기자협회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힘을 보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런 노력이 더해지면서 네이버와 양대 포털(네이버, 카카오)의 입점, 퇴출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결국 기존 PC상에서 제휴를 맺고 있던 3개사에 한해 입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 여기에 만족할 순 없다. 반쪽짜리 입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부산, 강원의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는 마련됐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여전히 네이버에서 소외돼 있다.

각 시·도를 대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론사가 추가돼야 지역에 균등한 기회가 제공된다. 지역 민방이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이제 네이버 입점 3개 지역 언론사에는 기회와 함께 큰 과제도 주어졌다. 이들 3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언론사들도 입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가미된다면 네이버와 제평위도 지역 언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

포털에 대한 지속적 압박과 함께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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