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판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정의로웠나

최창희 체육부장 최창희 체육부장

손흥민·이강인·류현진도 응원해야 하고 태극 낭자들도 지켜봐야 하고…. 계속되는 밤샘 응원으로 다크서클이 짙어지고 머릿속이 몽롱하다.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손흥민, U-20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은 데 이어 숙적 일본까지 격파한 어린 태극 전사들의 모습은 달콤한 잠도 아깝지 않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삶의 활력소가 됐는데 '이거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사나' 벌써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초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대구FC 경기가 있어서다. 세징야·에드가·김대원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그런데 대구FC 경기를 보다 보면 가끔 불편해질 때가 있다. 유독 대구에게만 불리하게 느껴지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탓이다. 지난달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경기만 해도 그렇다. 대구 선수들에게 너무 경고가 쉽게 주어졌지만, 상대 팀의 과격한 플레이에는 별다른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수 정태욱 선수의 코뼈까지 부러졌지만, 파울은커녕 경기조차 멈추지 않았다. 결국 1대 2로 패배한 후 안드레 감독은 작심 발언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축구연맹에서도 이날 오심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심판에 대한 처벌은커녕 오심 자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팍'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심판을 향해 수차례 항의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경고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을 때 홈 팬들은 경고 누적으로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심판의 어색한 미소가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대구FC가 심판 판정으로 불이익을 당한 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승격 첫해인 지난 2017년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2골이나 취소되는 일이 있었고 지난해에도 세징야가 억울하게 퇴장당하기도 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스포츠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말이다. 오심을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심판 판정에 깨끗이 승복하자는 뜻일 게다. 심판도 사람이니 얼마든지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심이 편파 판정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평평한 운동장을 기울게 만드는 것은 명백한 반칙이고 부정이다. 과거에도 오심은 있었다. 그러나 생생한 TV 중계와 느린 화면 등으로 오심이나 편파 판정이 뚜렷이 보이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K리그에 본격적으로 비디오 판독까지 도입됐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오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K리그에 찾아온 봄날은 한 방에 '훅' 가고 말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양 팀에게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고 판정은 공정하게, 경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할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스포츠 경기에서만큼은 그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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