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 네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냐

 

김교성 경북본사장 김교성 경북본사장

손혜원 국회의원(무소속) 부친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유공자란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손 의원의 부친은 독립유공자(애국지사), 이해찬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다.

국가유공자 심사를 한 번이라도 받아 본 사람은 이들이 국가유공자가 된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손혜원 의원은 부친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7차례나 하지 않아야 했고, 이해찬 의원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5·18 민주유공자에 이름을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

예전 기자는 국가보훈처 대구지방보훈청을 통해 고인이 된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상이군경) 신청을 한 적이 있다. 6·25 참전용사로 가장 먼저 압록강에 도착한 6사단 소속이었던 선친은 인해전술로 남하한 중공군에 밀려 후퇴하다 폭격에 군용 트럭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고 후송된 후 의병제대했다.

선친이 후송된 병원은 울산에 있었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는 수시로 울산에서 병원차가 아직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병원에서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왜 오지 않느냐며 밖에 나가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가족은 부친이 숨진 뒤 장지를 조상들이 묻힌 선산 대신 영천호국원으로 바꿔 모신 사연이 있다.

의병제대했지만 먹고살기에 바빴고 배운 게 없었기에 부친은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지 못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기자는 서류를 갖춰 '명예를 찾아드리겠다'는 자부심으로 부친의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

그러나 보훈심사위원회 심의는 까다로웠다. 국가유공자 등록이 쉽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에 그래도 한번 신청한 것에 가족들은 위안 삼았다.

손혜원 의원도 이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손 의원은 6차례 탈락한 부친의 재심사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다시 요청했고, 마침내 뜻을 이뤘다. 선정 기준이 완화된 덕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찜찜함을 지울 수 없다. 6차례나 바뀌지 않은 기준이 왜 완화됐을까. 진보 정권의 코드 때문일까. 국회의원이란 벼슬과 영부인 친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재심사 과정에서 국가보훈처가 베푼 특혜 의혹까지 일반 시민의 눈에는 문제가 너무 많아 보인다.

이해찬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1980년 광주에 가본 적이 없다고 밝힌 이 의원은 5·18 유공자 관련 법에 따라 기타 항목으로 광주 민주화운동 구속자에 해당한다.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으로 보았던 신군부의 재판에 따라 감옥살이를 한 이유로 유공자가 됐다.

이런 식이라면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로 넘쳐날 것이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과 일제강점기, 6·25전쟁, 월남전 참전 등을 겪으며 희생한 우리 국민 상당수가 국가유공자다. 북한을 '주적'으로 여기고 군복무한 사람과 민주화운동 때 치안 유지에 나선 이들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손혜원 의원과 이해찬 의원은 명예롭지 못하다. 국회의원으로 대접받으며 살고 있는데 더 큰 명예가 필요할까. 그건 자만이자 권력욕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두 국회의원은 스스로 국가유공자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더불어 5·18 민주유공자를 비롯한 모든 국가유공자의 신상은 공개되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재검증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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