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전계약 대박난 '아이오닉5'…실상은 양산 일정 불확실, '팰리세이드 악몽' 재현되나

현대자동차가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3,760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3,760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연합뉴스

'주문 후 1년 후 출고?'

팰리세이드 악몽이 아이오닉5에도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운 아이오닉5가 노사 협상 위기로 인해 생산 일정이 불확실해 진 것.

2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현재 노사는 아이오닉 5 생산에 앞서 맨아워 협의 중이다.

현대차의 단체협약(단협)에는 신차(풀체인지 모델)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양산하기에 앞서 노조와 맨아워 협의를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노조 설명회를 통해 "1월 3일까지 라인 공사를 마무리한 뒤 2월 중순부터 아이오닉5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신차 출시 2개월 전에 맨아워 협의를 미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에는 현대차가 노동조합과 양산 합의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적으로 노사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 배치하는 근로자 수를 정하는 '맨아워'(Man/Hour)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30% 공정이 간소화된다"라며 "당연히 생산 근로자 수에 대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 적용한 차량이어서 생산라인이 간소화되면서 노사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기 라인, 전선 배치 등이 간결해진다. 때문에 차량 조립에 필요한 생산직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노조 입장에서 전기차 생산은 일자리 감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위기가 생겨난다.

양산 협의가 지연될 경우 국내 정식 판매는 상반기를 넘어갈 수도 있다. 특히 사전계약에서 최대 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5가 본 계약과 동시에 초도 주문이 급증할 경우 차량을 출고 받기까지 한참 걸릴 수도 있다.

실제 올 1월에도 울산 1공장에선 아이오닉5 테스트 라인이 멈춰선 바 있다. 생산직 근로자 일부가 전기차 부품 외주화에 반대하며 라인에 차체 투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노조가 아이오닉5 생산을 거부하거나 지연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약 9만6천여대 판매 목표를 세운 현대차로서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팰리세이드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현대차는 계약 물량이 급증했지만 노조와의 갈등으로 생산 지연 사례가 일어나면서 2만명이 계약 취소했다. 당시에는 '주문 후 1년 뒤 출고'를 비꼬는 '팰리세이드 악몽'이라는 말도 생겨났었다.

2017년에는 노사의 맨아워 협의가 지연되면서 코나의 최초 양산 일정과 증산 계획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노사합의가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아이오닉 5 생산 이후 품질 안정화 등의 과정을 거치는 기간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에는 출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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