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불법거래' 운송기사 "전부 내 탓"…꼬리 자르기?

포항송도해수욕장에 들어갈 외부 불법판매
운송기사 "전부 내 탓"…꼬리 자르기 의혹

포항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공사 현장에서 모래를 싣고 나온 트럭이 지정 사토장이 아니라 불법 조성된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포항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공사 현장에서 모래를 싣고 나온 트럭이 지정 사토장이 아니라 불법 조성된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경북 포항의 공공사업부지 모래 불법 매각(매일신문 14일 자 1면·15일 자 6면)과 관련해 공사업체 측이 '일부 운송기사들의 개인적 범법 행위'라고 해명,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개월여 동안 모래 수천t이 부산 등 외부로 팔려 나간 행위가 다른 관계자 개입 없이 오로지 운송업체 주도로 진행됐다는 게 공사업체 측 주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법 거래된 모래 양이나 수법으로 봤을 때 시공사 등 공사 관계자들의 개입이 있었는데도 희생양을 만들어 총대를 메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포항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포항시 전수조사에서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시공사 등에 비밀로 한 채 일부 기사에 별도 지시를 내려 외부 판매를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공사업체와 운송기사들을 연결해 주는 중간관리업체 종사자로 알려졌다. 공공사업용 모래의 불법 판매를 시인하면서 중간관리자인 자신의 단독 범행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법 판매 행위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자 압박을 느낀 관련자들이 벌써부터 말을 맞추는 것 같다며 범행 실토 뒷배경을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시공사와 감리사, 토목 하청업체를 모두 속이고 운송기사들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이라면 얼마나 감리와 관리가 소홀했길래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소리냐"며 "공공사업장인 만큼 사건이 더 확대돼 지역 중견업체나 공무원 연루가 밝혀지면 소규모 하청업체로선 일을 더 이상 따낼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사태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의혹을 전부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찰과 포항시의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이렇다 할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공정히 수사가 이뤄지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는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나온 모래를 인근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모래가 불법 매각된 사실이 매일신문 보도로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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