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난해 말 베트남 다낭 인근의 화방현 화푸읍을 찾은 칠곡경북대병원 '다올원정대'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칠곡경북대병원 베트남서 의료봉사

칠곡경북대병원 '다올원정대'(해외 의료봉사단)가 베트남을 찾아 의료'문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다올원정대는 지난해 말 닷새 동안 베트남 다낭시 인근 화방현 화푸읍에 자리한 보건소와 유치원, 초등학교를 방문해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엔 8개 진료과 전문의 10여 명과 약사, 간호사 등 34명의 직원이 참가했다. 다올원정대의 봉사활동엔 지난해 6월 칠곡경북대병원과 업무 협약을 맺은 다낭 종합병원의 직원들도 함께했다. 한국에서 가져간 이동형 초음파 의료 장비로 복부 초음파와 간'심장 초음파 영상을 촬영하고,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등을 시행했다. 화푸읍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선 현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손 위생 교육, 풍선 아트 등 다양한 문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다낭 종합병원 의료진과 의과학생 등 130여 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 재활치료 등에 관한 학술회의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칠곡경북대병원은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2015년 호찌민 인근 득화군, 2016년 하노이와 옌바이성에 이어 우리 병원의 세 번째 해외 의료봉사활동"이라며 "베트남 북부'중부'남부 전 권역에서 주요 협력병원과 나눔 의료를 실천해오고 있다"고 했다.

2018-01-03 00:05:00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하는 이달의 건강예보] 안구건조증

눈물의 역할은 다양하다. 각막과 결막을 적셔 눈을 부드럽게 하고, 눈꺼풀을 움직이는 윤활 작용을 한다. 또한 각막 면을 고르게 유지해 깨끗한 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세균과 먼지 등을 씻어 주는 면역 기능을 수행한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증발할 때, 혹은 구성 성분이 달라져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눈이 시린 현상 등이 나타나는 게 안구건조증이다.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눈물을 대체하는 인공 누액제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눈물막을 보존하기 위해 누점플러그를 이용해 누점폐쇄술을 시행할 수 있다. 눈물 또는 뮤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안약이나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여 주는 안약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상황이나 인자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 먼지, 바람, 건조한 실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의 과도한 사용, 콘택트렌즈 등을 피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눈을 감고 잠시 쉬어 줄 필요가 있다. 집중하는 경우에는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자주 깜박여주는 게 바람직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날에는 외출 시간을 줄이고 실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당근과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는 블루베리, 오메가3가 함유된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에 이물감이 심하고 가려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기를 권한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2018-01-03 00:05:00

전영산 센터장

[메디컬 퓨처스] 전영산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선 먹성 좋은 포(팬더)에게 무술을 가르치느라 애를 먹는 사부가 나온다. 포, 무적의 5인방을 가르치는 시푸(랫서팬더)가 그 주인공. 작은 체구에 날렵한 몸놀림, 진지한 성격을 가져 정반대 유형인 포와 더욱 비교가 된다. 그는 평화의 계곡 사람들에게 있어 정신적 지주다. 전영산(44)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의 별명은 시푸다. 작은 체구부터 풍기는 이미지까지 시푸와 닮았다. 그의 환자 중 한 명이 웃으며 한 이야기가 주변에 퍼지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그 역시 시푸처럼 실력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무술이 아니라 의술 분야에서다. ◆칼은 들었지만 친절하고 자상한 외과 의사 "시푸라는 별명 말인가요? 저는 좋습니다. 환자분이 저를 편하게 여겨 그런 말도 해주신 것 아닐까요? 또 애니메이션 속 시푸의 이미지도 마음에 듭니다." 전 센터장의 말과 움직임에선 활기가 넘친다. 전 센터장을 찾는 환자들은 그가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라고 한다. 애가 타는 환자들로선 의사의 그런 모습에 더욱 감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 센터장은 그게 당연한 일일 뿐이라며 말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는 "환자에게 설명할 때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얘기한다. 구병원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갑상선 수술을 괜히 받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 않게 더 신경을 쓴다"며 "교감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이, 결혼 여부, 가정생활 등 상세히 묻는다. 환자에 대해 잘 알아야 그에 맞춰 설명해줄 수 있다"고 했다. 대학교수 자리는 적지 않은 의사들에게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 전 센터장은 외과 분야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준 인재. 그도 대학교수 직함을 달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마다하고 구병원이 2010년 개소한 갑상선'유방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는 개소 후 1천600여 회 갑상선 수술을 시행, 재출혈로 수술을 다시 한 사례가 아직 한 번도 없다. 재발 수술도 두 번 했을 뿐이다. 꼼꼼한 성격인 전 센터장이 그답게 충분한 사전 설명과 수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확인, 섬세한 수술 등으로 쌓은 탑이다. 그는 "대학에 안주하기보다 내 힘으로 새로운 것을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대학병원과 달리 첫 검사부터 진단, 수술, 치료까지 모두 내 손으로 한다. 그만큼 환자가 만족할 때 느끼는 보람도 더 크다"며 "병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만큼 클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연구, 학회 활동, 수술 모두 해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갑상선암 수술의 메카가 되길 꿈꾼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아담의 사과'라고도 불리는 윤상연골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대사 조절, 열 생산, 체온 유지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완치율이 높고 암의 진행이 느릴 뿐 아니라 예후가 좋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한때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 센터장은 고개를 젓는다. 그는 "갑상선암의 완치율이 높은 것은 고생하는 외과의사들의 공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하면서 과잉 진료라고 깎아내리는 건 아쉬운 일"이라며 "착한 암이라곤 해도 아직까진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초음파 절삭기를 쓰고 있다. 요즘엔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초음파 절삭기를 잘만 사용하면 출혈 예방을 위한 배액관과 실(봉합사) 없이도 수술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구병원은 이미 1천여 회 이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흉터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 센터장은 "되돌이 후두신경(성문을 열고 닫는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을 절제한다면 목소리가 변하겠지만 집중력을 기울여 집도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최대한 작게 수술 부위를 열고, 꼼꼼히 봉합한 뒤 상처를 잘 관리한다면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등을 통해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면 목에 횡으로 흉터가 생길 일도 없다"고 했다. 전 센터장은 힘들다는 외과의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외과의는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 걸 허락받았으니 신성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환자의 삶을 연장해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자가 외과의"라고 했다. 제2구병원이 생기고 그곳을 갑상선'유방암 전문병원으로 가꾸는 게 전 센터장의 꿈이다. 그는 "학회 활동과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발을 넓혀 나가다 보면 그 꿈이 이뤄질 날도 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영산 센터장 ▷1974년 출생 ▷영남대 의과대학 외과학 레지던트'석사 수료 ▷외과 분야 전문의 자격시험 전국 수석 ▷영남대 유방'갑상선외과 전임의 ▷한국유방암학회 지정 유방암 분야 세부 전문의 ▷영남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대한갑상선학회 정회원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2018-01-03 00:05:00

신애숙 대구한방병원 한방성형피부비만클리닉 교수

[한방으로 잡는 건강] 척추 균형에도 효과적인 한방 정안침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자주 인상을 쓰면 주름이 잡힌다. 오랫동안 근육이 긴장된 탓이다. 긴장된 근육의 혈자리를 자극해 긴장이 풀어지면 이마, 미간, 눈가, 팔자 주름도 점점 감소한다. 침은 주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약침을 이용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거나 건강해지게 돕는 성분의 한약침을 놓으면 안면 근육에 영향을 줘 주름도 줄어든다. 한방고전서적에 보면 침에 한약 성분을 묻혀 혈자리를 통과하게 함으로써 치료하는 약실요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혈자리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막혀 있으면 특정 부위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본다.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침을 놓으면 균형이 깨진 혈자리의 균형이 잡혀가면서 얼굴의 피부도 맑아지고 균형도 회복된다. 가장 많이 시술되는 침법으로는 매선요법이 있다. 매선요법은 머리, 가슴, 등과 목 부위, 얼굴의 혈자리를 자극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얼굴 주위의 근육이 모두 자극이 되어 피부의 혈색이 맑아지고 탄력이 생긴다. 또 땀구멍이 작아지고 기미와 잡티 등도 점점 감소된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면 잔주름도 점점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효과는 그것 외에 더 있다. 이 방법은 상체와 목, 머리, 얼굴의 기혈을 순환시킨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머리가 아프거나 잠이 잘 안 오는 경우, 항상 머리가 무거운 경우, 얼굴이나 머리에 저린 증세가 있는 경우도 호전되는 것을 많이 느낀다. 얼굴의 균형을 찾고 척추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침이 효과적이다. 보통 얼굴의 균형은 약간씩 어긋나 있다. 하지만 가끔 얼굴의 균형이 심하게 어그러진 경우가 보인다. 양쪽 얼굴의 길이가 심하게 다르거나 한쪽으로 얼굴이 쏠리는 경우, 코뼈가 휘어져 있는 경우, 눈'코'입의 크기가 다르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경우에는 척추의 상태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이 심한 단계에 이르면 양쪽의 유방 크기가 다른 경우, 어깨가 한쪽으로 나오거나 올라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고개를 바르게 세우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여서 보는 경우에도 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지를 입었을 때 양쪽 바짓가랑이의 길이가 다르거나 신발의 한쪽만 먼저 닳기도 한다. 치마가 한쪽으로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골반이 틀어지고 다리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의 몸은 항상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척추가 앞으로 너무 나가면서 척추가 과도하게 굽거나 척추가 일자 척추로 되는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인하여 뒷모습을 볼 때 척추가 S자로 휘어지는 경우에 얼굴과 신체에도 영향을 준다. 척추의 불균형으로 등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얼굴의 근육도 긴장되면서 피부가 처지고, 안면의 주름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 침으로 등과 얼굴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피부를 자극함으로써 얼굴이 맑아지고 균형도 회복되는 한편 주름도 펴지는 효과가 있다.

2018-01-03 00:05:00

[건강쪽지]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 대상 질환 확대

올해부터 고위험 임산부의 조기양막파열과 태반조기박리에도 의료비가 지원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연말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의 대상 질환에 조기양막파열과 태반조기박리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고위험 임산부에 대해선 조기진통, 분만 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등 3개 질환만 의료비가 지원됐으나 이번에 2개 질환이 추가됐다. 조기양막파열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진통이 오기 전에 양막이 파열, 양수가 흐르는 증상. 이때 12시간 이상 방치하면 감염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산모뿐 아니라 태아도 위험하다. 태반조기박리는 태아가 만출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현상이다. 원래는 태반이 분만 후 분리되는 게 정상이다. 조기양막파열과 마찬가지로 연평균 환자 증가율이 높은 질환이다. 의료비 지원 신청 대상은 지난해 7월 이후 분만한 고위험 임산부로서 분만일로부터 6개월 이내다. 다만 이 제도가 시행 초기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 7, 8월 분만한 경우엔 올해 2월 28일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함께 지원 기준도 밝혔다.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2인 가구 512만5천원, 4인 가구 813만5천원)의 임산부는 신청 가능하다. 임신 20주 이상부터 분만 관련 입원 퇴원일까지 입원 치료비 중 300만원 범위 내에서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방침에 따라 고위험 임산부를 위해 안전한 분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정한 치료와 관리에 필요한 입원 진료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다양한 고위험 임신 질환을 가진 고위험 임산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이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로 양막조기파열 환자는 1만 명, 태반조기박리 환자는 1천 명 정도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이후에도 추가 예산을 확보해 지원 대상 질환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8-01-03 00:05:00

만성기관지염 예방하려면

가래 섞인 기침 적어도 3개월 지속 2년 연속 나타날 경우 진단 내려 가래 양 늘거나 녹색 땐 항생제 투여 걷기 등 유산소 운동도 병행해야 56세의 중년 남성 김모 씨는 수년째 기침과 가래로 고생해왔다. 여름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그럭저럭 지낼 만한데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문제. 이 무렵이면 기침과 가래가 심해져 주변 사람들도 같이 있기 꺼릴 정도다. 그는 오랫동안 담배를 즐겨온 애연가다. 현재는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더 많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숨도 차다. 이는 전형적인 만성기관지염 증상이다. ◆심한 기침과 가래? 만성기관지염? 급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2, 3주면 회복할 수 있다. 반면 만성기관지염은 오랫동안 기관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담배 연기나 직업성 분진, 화학약품(증기, 자극물질, 연기), 대기오염에 의한 유해 물질 등과 접촉해 발병한다. 고령인 여성 가운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만성기관지염을 앓기도 한다. 이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조리할 때 생기는 유해가스나 연기 때문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도 장작이나 연탄을 이용해 조리와 난방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때 나오는 연기나 유해가스가 문제였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관지 점막엔 아주 가는 털(섬모)이 있다. 이는 기관지에서 생긴 점액과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만성기관지염에 걸리면 기관지 점막과 함께 섬모도 손상돼 이물질이나 점액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여기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되면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오고 기침이 심해진다. 더 심하면 기관지 점막에 부종이 생기고 점액이 늘어 기관지가 좁아진다. 이렇게 되면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만성기관지염은 X선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으로 진단한다. 다만 기침과 가래만으로 만성기관지염이라 단정할 순 없다. 적어도 3개월 동안 매일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오고, 이 증상이 2년 연속 나타난다면 만성기관지염이라 진단할 수 있다. 숨이 차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이미 폐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호흡 곤란 증세는 폐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진 후에야 환자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숨이 차면 만성기관지염이 점차 악화해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진행된 상황이라고 본다. ◆만성기관지염의 예방과 치료 만성기관지염을 고치려면 이 질환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그만두거나 환경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단 담배는 즉시 끊어야 한다. 혼자 끊기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폐렴과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가래 양이 늘거나 색깔이 누런색, 녹색으로 변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흡입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폐 기능 검사는 1년에 한 번씩 하는 게 좋다. 만성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증상의 악화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자신의 폐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폐 기능이 떨어지는 초기에는 숨이 찬 증상이 없어 자신의 폐 기능이 떨어진 걸 모르고 지내는 환자가 적지 않다.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이 폐 기능을 직접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계속하면 호흡 근육의 힘과 지구력이 향상되면서 폐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은 1주일에 최소 3, 4회, 한 번에 30~4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팔운동이나 상체운동보다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 하체를 이용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신경철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체중이 늘면 숨을 쉬기 더 어려워진다. 지방을 줄이는 등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만성호흡기질환은 약으로만 치료할 수 없다. 운동을 하고 생활습관을 함께 바꿔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도움말 신경철 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018-01-03 00:05:00

[의창] 외환위기의 추억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20년이 되는 해다. 1997년 겨울에 시작된 외환위기는 한국사회 전체를 흔들었다.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은 각종 첨단의료기기가 경쟁적으로 도입되던 시기였다. 특히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 등 고가의 의료장비가 도입됐고, 이를 운용할 영상의학과 전공의가 대폭 확충됐다. 1996년 진단방사선과로 불리던 영상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27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1997년 겨울이 왔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장비 수입이 전면 백지화됐다. 1달러당 800원었던 환율이 2천원 가까이 올랐다. 달러로 계약한 경우는 판매처에서, 원화로 계약한 경우는 병원 측이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취소했다. 금리가 연 20%에 육박하면서 빚을 내 의료기기를 도입하는 게 불가능했다. 매년 영상의학과 전공의가 275명씩 배출됐지만 갈 곳이 없었다. 전문의가 돼도 일자리가 없었고, 고가인 의료장비를 갖춰야 하는 개원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전공의와 비슷한 급여를 받는 전임의 제도가 생겼다. 이마저도 자리가 부족해 급여를 받지 않는 무급 전임의 제도까지 나타났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수련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1년 차 전공의 275명 중 100명 이상이 수련을 포기했고, 4년을 견딘 전공의는 절반 정도인 145명에 불과했다. 전공의 지원자가 격감하면서 2000년에는 지원자가 45명으로 감소했다. 취업이 잘되지 않으니 영역 간 갈등도 심해졌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내시경에 도전했고, 내과 의사들도 초음파를 보기 시작했다. 2000년 의약 분업과 의사 파업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의사와 약사 간의 갈등이었지만, 외환위기가 만든 의료시장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의 영향도 컸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빠져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병원들이 몸집 불리기에 돌입했고, 오랜 기간 전문의 배출이 부족했던 영상의학과 의사의 몸값이 치솟았다. 전공의 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급여 없이 진료하던 의사들도 교수가 되거나 개업의로 활동하게 됐다. 20년 동안 한 전문 분야의 흥망성쇠를 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첫 번째 교훈은 전문가로서 자존심이나 학문적인 영광 등은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는 한 줌의 먼지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의 대공황 시기가 배경이라고 한다. 우리도 도로시와 같이 갑작스러운 외환위기의 돌풍을 맞은 후 한참을 헤맨 끝에야 제자리로 돌아왔거나, 돌아오는 중일 것이다. 동명 영화의 주제곡 'Somewhere over the rainbow'는 절망적 상황 위에 펼쳐진 무지개와 그 위에 있을 멋진 세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절망 끝에는 희망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이 두 번째 교훈이다.

2017-12-06 00:10:03

[건강+] 간 건강의 모든것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린다. 각종 물질의 대사와 해독, 면역 작용, 호르몬 조절 등 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500가지가 넘는다. 가뜩이나 바쁜 간에게 연말은 혹독한 시기다. 쉬지 않고 몰아치는 알코올의 습격과 극성을 부리는 각종 바이러스, 약물 등의 공격에 시달리며 묵묵히 일한다. 재생력이 뛰어난 간은 어지간히 손상을 입기 전까진 별다른 티를 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침묵의 장기'인 간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치료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간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사망자 중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5명으로 모든 암을 통틀어 2위에 올랐다. 특히 40, 50대에서는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다. ◆간 수치가 절대적은 아냐 성인 한 사람의 간에는 보통 3천억 개가량의 간세포가 있다. 간이 손상되면 간세포 속에 있던 효소가 빠져나와 혈액과 함께 돌아다니게 된다. 혈액검사는 이러한 효소의 혈중 수치를 파악해 간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간 기능을 나타내는 수치는 AST, ALT, 감마(γ)-GT, ALP, 빌리루빈(bilirubin), 알부민(albumin), 프로틴(protein), PT(prothrombin time)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효소는 AST와 ALT다. AST와 ALT의 수치가 높다는 건 간세포의 세포막이 파괴돼 효소들이 혈액으로 흘러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AST와 ALT는 0~40 IU/ℓ이 정상 범위다. 감마-GT는 간 내의 쓸개관에 존재하는 효소로 쓸개즙 배설에 장애가 있을 때 증가한다. 감마-GT는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11~63 IU/ℓ, 여성은 8~35 IU/ℓ가 정상이다. 감마-GT는 음주와 흡연을 즐기거나 특정 약물, 건강식품 등을 섭취하는 사람에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 간경변이나 간암 환자 일부는 AST와 ALT 수치가 정상이거나 정상과 가깝게 나타나기도 한다. 간 건강이 나빠졌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피로감이다. 과로를 하지 않아도 늘 피곤하고,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게 특징. 그러나 만성 피로가 모두 간 때문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수면 장애 등이 있거나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결핵,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있어도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술 안 마셔도 간질환 걸릴 수 있어 간 손상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비알코올성 지방간, 약물 또는 독성 간염 등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중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건 B형과 C형이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B형 간염 환자 수는 36만 명이나 됐다. B형 간염에 감염된 성인 환자 중 90~95%는 회복되지만, 5~10%는 보균자나 간경변'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음주도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게 원인이다. 또한 간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고 술을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지 못하고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은 간이 커지면서 복수가 차거나 간기능 부전 상태에 이르러 생명을 위협한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다. 주로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하거나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으로 간이 탄력을 잃으면 간에서 피를 보관하지 못하고 위나 식도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혈관이 터지면 입으로 피를 토하는 정맥류 출혈이 생긴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간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간경변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한번 딱딱해진 간은 다시 건강한 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간은 30% 정도의 기능만 살아 있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간경변이라도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방 접종은 간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건강한 사람은 A형, B형간염 예방 접종을 하고, 이미 만성간염이 진행 중이라면 폐렴과 독감, 파상풍 접종 등을 받는 것이 좋다. B'C형 간염에 걸렸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다.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금주와 체중 조절이 필수다. 간 기능을 악화시키는 흡연은 중단하고, 술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경변 환자는 간 기능이 떨어져 영양 불균형을 겪기 쉬우므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간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남용하다간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숙취 해소 음료나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헛개나무 열매나 밀크시슬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손상된 간의 회복과 간세포 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들이다.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성분을 포함한 간장보조제도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어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지나친 고용량을 복용하면 해독'대사를 해야 하는 간에 큰 부담을 준다. 송정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간질환을 예방하려면 주기적인 검진으로 건강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면서 "성분을 알 수 없는 민간요법은 간에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검증되지 않은 음식이나 약물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송정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7-12-06 00:10:03

[메디컬 퓨처스] 류현욱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실은 의사와 환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나는 장소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응급실 안에 감사의 인사와 욕설이 뒤섞이는 이유다. 류현욱(45)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수개월째 한 환자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찾아온 이 환자는 "왜 빨리 치료를 해주지 않느냐"며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응급실은 쇼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한 중증환자 3명이 동시에 들이닥친 상태였다. 환자는 치료를 거부하고 떠났고, 응급실 이용료를 돌려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법무팀에서 그냥 돌려주자는 걸 반대하고 있어요. 자꾸 허용하면 상황이 반복될 수 있으니까요." 류 교수의 시선은 경북대병원이 아니라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전반에 걸쳐 있다. 응급의료는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서로 잘 작동할 수 있어서다. 그는 "대구의 응급의료 환경이 최고가 돼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차 병원 역량 키워야 수년 전까지 경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혼잡하기로 악명 높았다. 경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과밀화 지수(응급병상 수 대비 환자 비율)는 지난 2014년 154%에 달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곳 권역응급센터는 3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응급실 재실 시간이 크게 줄었고, 과밀화지수도 평균에 가까운 86.6으로 떨어졌다. 변화에는 류 교수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그가 주축이 된 대구 응급의료협력추진단은 5개 대형병원, 45개 협력병원이 참여하는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응급실이 덜 혼잡해지려면 3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환자가 덜 와야 하고, 병원 내에서 처치와 치료, 검사, 입원 과정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고, 응급실 환자를 빠르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추진단은 대형병원마다 위원회를 구성해 입원 처리와 검사 대기, 진료 시작 지연 등을 해결하도록 유도했다. 또 45개 중소병원과 응급의료네트워크를 구축, 처치가 끝나 안정된 응급 환자를 질환별로 옮기도록 유도했다. 그는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환자 10명 중 6명은 걸어서 들어온다"고 했다. 대부분 경증 환자라는 뜻이다. 이렇게 경증 환자가 몰리면 응급의료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류 교수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는 건 2차 병원의 역량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오사카는 17개 3차 의료기관이 하루 평균 3명의 환자를 봅니다. 그건 540개의 2차 의료기관 덕분입니다. 하지만 대구는 2차 병원에서 운영하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9곳밖에 없습니다. 허리 역할을 해줄 2차 병원이 절실합니다." ◆응급의료의 '분권화'가 최우선 과제 류 교수는 단순히 네트워크 구축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응급의료 지역화'다. "응급 환자는 '골든타임'이라는 속성상 지역 내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의료기관의 배치와 의료진의 역량 등이 차이가 나죠.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전원조정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는 "각 병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따라 수평적으로 분류한 뒤 종별에 따라 수직 분류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에서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 후 치료 분야에 대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연간 1천여 명의 심정지 환자 가운데 살아서 퇴원하는 환자는 70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심정지 이전으로 회복되는 환자는 40명 정도다. 류 교수는 소생 후 치료로 정상 회복을 돕는 치료 방법 가운데 체외막산소화장치(ECMO)와 저체온 유도 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에크모는 뇌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뇌에서 독소물질을 줄여 뇌 기능 회복률을 높인다. 또한 대구시내 아파트 단지에 보급된 자동심장충격기를 아파트 경비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1차 반응자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성구와 시범을 한 데 이어 올해는 8개 구'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류 교수는 "응급의료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직종, 다른 전문과들과 협력하고 협진하는 시스템이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류현욱 교수 1972년 대구 출생 ▷경북대 의학대학원 박사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대한응급의학회 섭외이사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학술이사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 사무국장 ▷미국 애리조나대 응급의학과 교환교수(2014)

2017-12-06 00:10:03

"동상, 절대 문지르지 말고 따뜻한 물에 담그세요"

장시간 노출이나 약물·알코올 등 원인 저체온증 왔을 땐 젖은 옷부터 벗기고 머리는 심장보다 높지 않게 유지해야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쩍 강해졌다. 옷을 여러 벌 껴입고, 마스크를 쓰고 목도리를 둘러봐도 칼바람을 막긴 역부족이다. 이렇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2015년 12월~2016년 2월)에 발생한 한랭질환 환자는 441명으로, 이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구경북에서도 11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은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발생한다. 추위를 피하고 체온을 높이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오랜 시간 방치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젖은 옷 입고 바람 맞으면 저체온증 위험 가장 대표적인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한랭질환자 10명 중 8명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체온 (직장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이 옷을 입은 상태에서 심한 추위에 노출되거나 약물, 알코올 등으로 몸의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파를 겪을 때 발생한다. 화상이나 간경화, 저혈당증 등도 저체온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체온증에 이르면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 관절강직,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32~35도인 상태에서는 오한을 느끼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의식이 희미해지고 맥박과 호흡이 느려진다. 체온이 2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압이나 심실세동 등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른다. 동상도 잘 알려진 한랭질환이다. 동상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고, 언 부위에 혈액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다. 주로 귀·코·뺨·손가락·발가락 등에 자주 발생해 감각마비와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동상과 비슷한 질환으로는 동창이 있다.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혈관이 마비돼 가려움증과 감각이상, 약한 통증 등을 일으킨다. 동상은 피부 수분이 얼어 조직이 괴사하지만, 동창은 세포가 얼지 않아 조직이 죽진 않는다. ◆동상 부위는 손으로 문지르면 안돼 저체온증 환자는 우선 따뜻한 장소로 옮긴 후 체온을 높여줘야한다. 체온이 28도 이하인 중증 상태에서는 심장이 매우 불안해 약한 자극에도 심실세동 등 악성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를 옮길 때 주의해야 한다. 이때 환자의 몸은 수평으로 유지하고 머리가 심장보다 높지 않도록 한다. 이어 젖은 옷을 벗기고 건조하고 따뜻한 담요로 덮은 후 따뜻한 수액을 주사하거나 고온다습한 산소를 투여한다. 따뜻한 수액으로 위나 방광 및 흉막강을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저체온증 환자는 맥박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심정지 상태인지 확인하려면 맥박을 30초 이상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동상이나 동창은 우선 따뜻한 장소로 옮겨 손상된 부위를 치료한다. 동창의 경우 손상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따뜻한 물체에 접촉시켜 따뜻하게 한다. 반면 동상은 손상 부위를 문질러선 안 된다. 세포 내에 결빙된 얼음이 주위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신 젖은 옷이나 몸을 조이는 옷을 벗기고 소독된 마른 거즈로 덮는 것이 좋다. 이종주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원장은 "동상은 40~42도의 더운 물에 10~30분 동안 손상 부위를 담가 피부색이 붉게 돌아올 때까지 재가온을 해야한다"면서 "이때 통증을 느끼면 진통제를 투여하고 손상 부위를 소독한 후 알로에베라 크림을 6시간마다 바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시지부

2017-12-06 00:05:03

[건강쪽지] 영남대병원 '진료 의뢰·회송 시범사업' 기관 선정

영남대병원(병원장 윤성수)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협력의료기관 간 진료 의뢰·회송 시범사업' 기관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소규모 병·의원과 상급종합병원 간에 진료 의뢰와 회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건강보험이 보상해주는 사업이다. 협력 진료를 원활하게 해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을 막는 게 목적이다. 1·2차 의료기관의 의사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회송된 환자를 진료하면서 치료 방법 등에 대해 협진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 전문의는 원격진료 협력으로 조언과 자문을 할 수 있다.

2017-12-06 00:05:03

[건강쪽지]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경북 최초 로봇수술 3천건 달성

칠곡경북대병원(병원장 김시오)이 최근 대구경북 최초로 로봇수술 3천 건을 달성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전립선암과 방광암, 갑상선암, 대장암, 자궁암, 난소암, 간담도암 등의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452건, 올 들어 480건을 진행하는 등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로봇수술은 3~4㎝ 크기의 절개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김시오 병원장은 "의료진의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 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7-12-06 00:05:03

[건강쪽지] 건보 대구본부, 체납 보험료 자진납부기간 운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는 내년 2월 12일까지 체납 건강보험료 및 장기요양보험료 자진 납부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체납된 보험료를 완납하면 체납 기간 중에 병'의원, 약국 등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부당이득금(공단부담금)을 소급해 정상 급여로 인정해준다.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보험급여가 제한된 자진 납부 대상은 전국에 112만 명이며, 체납 건강보험료는 2조6천957억원에 이른다. 자진 납부 기간에 체납 보험료를 완납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공단부담금이 면제되며, 24회 이내에서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 다만, 분할 납부를 2차례 이상 미납하면 부당이득금 면제가 취소된다.

2017-12-06 00:05:03

[한방으로 잡는 건강] 오십견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진단되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통증과 함께 운동 범위가 점점 줄어드는 질환이다.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오십견'이라 불렸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의 영향으로 30, 40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오십견은 어깨 강직, 골절, 탈구 등 외상이나 어깨 수술 등으로 관절 주변의 근육 및 인대에 염증이 생기면서 주변의 막이 두터워져 유착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쪽 어깨에 생기며,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밤에 통증을 느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는다. 오십견은 12~42개월에 걸쳐 4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통증기'로 정상적인 운동은 가능하지만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3,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두 번째 단계인 '결빙기'는 2~9개월가량 지속되며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가 굳는다. 세 번째 단계인 '강직기'에는 통증이 많이 줄지만 운동 범위는 상당히 제한된다. 마지막 단계인 '용해기'는 5~12개월 정도 지속되며 통증이 사라지거나 관절의 운동 범위가 늘고 서서히 기능이 회복된다. 오십견은 수동적인 관절 운동이 중요하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손에 물병이나 가벼운 아령을 잡고 시계추 운동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벽 타고 오르기, 도르래 운동 등을 해도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어깨 통증을 '풍한습'(風寒濕) 등의 사기가 어깨 경락에 순환장애를 일으켰거나 충격, 염좌 등 외인성, 기혈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본다. 한약은 어깨를 둘러싼 조직들을 이완시켜주고 노폐물을 빠지게 하며 염증을 제거한다. 또 어깨 관절에 영양을 공급해 관절을 보강하고 회복시켜준다. 봉약침은 경락을 소통시키고 진통,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 침과 전침 및 부항은 회전근개근육의 경결을 풀어주고 경락을 순환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매선요법은 혈위 내에 매선실을 자입해 지속적으로 혈위를 자극, 치료하는 신침요법이다. 매선요법으로 어깨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을 보강하면서 지지 효과를 준다. 자입된 매선은 점차 녹으면서 주변 부위의 콜라겐 섬유 생성을 촉진하며, 신생혈관이 생성돼 대사가 활발해진다. 침도요법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방 치료법이다. 침 끝에 칼이 달린 침도를 사용해 관절낭의 유착을 분리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풀어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킨다. 오십견은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굳은 어깨가 더 강직돼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오십견은 경미할 때 치료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7-12-06 00:05:03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하는 이달의 건강예보] 겨울철 예고없는 습격, 심혈관 질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차가운 겨울 아침에 심혈관질환이 자주 발생하는데는 '기온'과 '아침'이라는 두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한다. 이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이 느끼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툭히 막 잠에서 깬 아침에는 수면 상태에서 이완돼 있던 신체가 갑자기 긴장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추운 겨울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를 쐬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을 한 다음 날에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관상동맥이 수축, 경련하면서 심장에 혈액공급이 중단되는 심장 허혈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도 심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성분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혈관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한 담배 연기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는 심장과 뇌의 산소 공급에 지장을 준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을 하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섭취하고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특히 추운 겨울 아침에는 갑자기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충분히 덧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가급적 오전 야외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아침 운동을 했던 경우라도 여름철보다는 운동량을 줄이는 게 낫다. 특히 운동을 하다가 평소 느끼지 않던 가슴 부위 답답함이나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2017-12-06 00:05:03

고혈압·당뇨 중장년 전립선암 위험 높아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50대 이상의 비만 남성이라면 전립선암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5일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06~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연령, 소득, 동반질환별 전립선암 발생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50대 남성에서 전립선암 증가율이 타 연령에 비해 높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였다. 전립선암은 40세 이하에서는 드물다가 50세를 넘으면 증가해 60대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50대 전립선암 환자는 10년 전에 비해 55%나 늘었고, 60대는 37%, 70대 24%, 80대는 1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는 전립선암 예방과 조기검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1.45배 더 높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1.29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로 더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복부비만이라면 전립선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복부 둘레가 90cm를 넘는 복부 비만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아닌 경우에 비해 1.32배 더 높았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아래 위치한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고 분비하며 전립선액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일부 세포가 무질서하게 자라나 주위 장기 등으로 퍼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진행상태에 따라 배뇨장애를 겪을 수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전립선을 벗어난 진행암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2.1%로 크게 떨어진다. 조진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 예방 및 적정 건강 체중 유지를 위한 식생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12-06 00:05:03

"아스피린, 항암제 효과 촉진"

아스피린이 항암제 소라페닙(Sorafenib)의 효과를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중개의학연구소(Translational Research Institute)의 헬무트 샤이더 박사는 아스피린을 항암제 소라페닙과 병행 투여하면 라스(RAS: renin angiotensin system) 유전자 돌연변이로 치료가 어려운 폐암, 췌장암, 대장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4일 보도했다. RAS 유전자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핵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성장신호 전달 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암세포의 형성과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췌장암, 폐암, 대장암, 흑색종(피부암) 세포에 흔히 이 변이유전자가 나타나며 이런 암은 항암제에 저항력이 강해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그러나 항암제 소라페닙을 아스피린과 함께 투여하면 소라페닙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샤이더 박사는 밝혔다. 시험관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그는 말했다. 소라페닙을 비교적 고용량의 아스피린과 함께 투여하면 2개 분자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라스 유전자 변이 암세포를 죽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2개 분자 경로의 동시 활성화가 소라페닙을 단독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암세포의 저항을 차단하는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아스피린의 병행 투여는 암의 진행이 멎는 시간을 연장하고 재발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샤이더 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량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남아있는 치료 선택이 없는 환자라면 임상적으로 감내할 수 있다고 샤이더는 말했다. 임상시험은 이미 진행 중인 다른 임상시험에 '편승'(piggy-backing)할 수 있는 만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2017-12-05 09:39:26

[의창] 차세대 의료혁명 '정밀의료'

최근 '정밀의료, 새로운 지평을 열다'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의학은 19세기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200여 년간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3차례의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많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인공지능과 가상공간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느새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고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난소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중학생 딸과 함께 진료실을 방문했다. 환자는 가족력이 있었다. 환자의 어머니도 10년 전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언니는 최근 유방암으로 수술을 한 경력이 있었다. 환자는 자신의 딸도 혹시 난소암이나 유방암 등 여성암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환자는 이런 암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지, 예방이 가능한지를 간절히 알고 싶어했다. 환자를 안정시킨 후 난소암과 유방암의 가족력과 유전적 인자에 대해 설명하고 유전성 난소암을 일으키는 특수 유전자 검사를 소개했다. 난소암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5~10%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유전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환자처럼 유전적 이상 유무를 진단해 질병 예측 및 예방, 맞춤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접근 형태를 '정밀의료'라고 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같은 질병에 대해 같은 방법론으로 접근해 환자를 치료하는 표준 의학에서 벗어나, 개인별로 가지고 있는 유전자와 처한 환경 등에 따라 환자에게 알맞은 최선의 치료를 적용하는 '정밀의료' 분야가 의료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정밀의료란 차세대 의료서비스로 각광받는 개념으로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끈 정밀의학계획 출범 이후, 미래의학에서 중요한 3가지 키워드로 '유전체약물학', '질병 예측', '질병 예방'을 제시하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질병 위험도 예측, 동반 진단, 표적치료, 약물 유전체 맞춤 치료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다. 유전 정보 모형을 이용하면 제2당뇨병과 전립선암의 고위험군을 각각 18.8%와 12.2%가량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키도 33.4%를 내다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유전자 정보와 뇌 영상 자료를 종합하면 치매나 뇌졸중 같은 질환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질병 예측 시스템 및 유전자 맞춤치료는 초보 단계다. 하지만 향후 많은 질병을 정확히 예측하고 환자의 유전 정보에 맞는 개별화된 맞춤치료를 할 날이 조만간 올 것 같다.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적 변화가 기대된다.

2017-11-29 00:05:04

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건강+] 뇌졸중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하던 홍모(57) 씨는 얼마 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뻔했다. 한가했던 주말 오전,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홍 씨는 갑자기 왼쪽 팔,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도 마비돼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발음이 어눌해졌다.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홍 씨는 급성뇌경색 진단을 받고, 혈전용해제 투여와 혈전제거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이뤄진 빠른 조치 덕분에 홍 씨는 6일 만에 후유증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뇌졸중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중증 질환이다. 한 해 평균 뇌졸중 발생 환자는 10만5천여 명에 이르고, 20분에 1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치료 후에도 신체 마비나 언어장애, 치매 등 후유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엔 급격한 혈관 수축으로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쪽 팔'다리 힘 빠지고 안면마비되면 응급실로 뇌졸중은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폐색 형 질환인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전체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뇌경색이다. 뇌출혈은 대부분 뇌실질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거미막하출혈로 구분된다. 뇌실질내 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소 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한 혈종이 뇌조직에 손상을 주고 뇌압을 높이는 게 원인이다. 거미막하출혈은 이미 형성된 동맥류가 터지면서 출혈이 생기고 정도에 따라 심한 뇌손상과 뇌압 상승을 유발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뇌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경색의 원인은 다양하다. 뇌의 큰 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히는 경우가 40% 정도이고, 소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20%를 차지한다. 또 발병 원인 중 20%는 심장에서 발생한 피떡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다. 이 밖에 혈관 박리나 혈관염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뇌졸중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한쪽 팔 또는 다리가 마비되거나 의식 및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야 장애와 중심을 잃고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도 주된 증상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주로 한쪽 편에만 생기는 점도 특징이다. 초기 뇌졸중 증상을 쉽게 기억하려면 'FAST 법칙'을 기억하면 된다. 'Face'(얼굴), 'Arm'(팔), 'Speech'(말), 'Time'(시간)의 머리글자를 딴 'FAST'는 안면마비와 함께 팔에 힘이 빠지고, 발음이 어눌해지면 빨리 119구급대에 연락하라는 뜻이다. 일시적으로 뇌졸중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의 증상이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뇌에 적절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의 기능이 정지됐다가 다시 혈액이 공급되면서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혈액공급이 다시 회복되므로 뇌경색과 달리 뇌영상 검사에서 죽은 부위가 확인되지 않지만, 뇌경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전조 신호여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인 경우, 뇌졸중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뇌의 큰 혈관에 협착이 있는 경우는 48시간 이내에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 ◆3시간 30분 내에 반드시 병원 가야 급성뇌졸중, 특히 뇌경색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막힌 뇌혈관과 연결된 특정 중심 부위는 대개 4~5분 내로 죽는다. 이에 비해 주변 부위는 다른 부위에서 공급받는 혈액의 양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죽는 뇌세포의 범위가 넓어지고, 4~6시간이 지나면 주변 부위 뇌세포도 상당 부분 죽는다. 따라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막힌 혈관을 뚫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혈전용해술이다. 정맥에 투여하는 혈전용해제는 작은 혈관을 재개통하는 데 효과적이다. 혈전용해제는 증상이 시작된 후 4시간 30분 내에는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이후에는 오히려 출혈을 일으켜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다. 응급실에 도착해 뇌영상 검사를 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시간 30분 안에 병원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혈전용해제는 굵은 동맥을 뚫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혈관을 막은 피떡까지 카세터를 주입한 뒤 스텐트나 흡입기로 피떡을 뽑아내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활용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뇌 안 큰 혈관 폐쇄의 70~80%를 완전 개통시킬 수 있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도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떡 제거가 1시간 늦어질 때마다 회복률이 14%씩 떨어진다. 효과적인 장비와 시설, 의료진을 갖춘 뇌졸중전문치료실은 일반 병실보다 사망률은 14%, 심한 장애가 남는 위험은 18%가 낮아진다. 뇌졸중전문치료실은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뇌졸중은 팔'다리 마비뿐만 아니라 우울증, 감정부조화, 불안감, 이상 행동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기억 및 언어장애, 실행력장애 등의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 저염식, 통곡물 등 건강한 식습관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적절한 운동과 신체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과음을 피하고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준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2017-11-29 00:05:04

[뷰티클리닉] 지금이 여드름 자국·흉터 치료 적기

올해 수능을 치른 P양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숨 돌릴 겨를 없이 피부과를 찾았다. 면접을 앞두고 항상 고민이던 붉은 여드름 자국을 없애 좀 더 깨끗한 피부를 만들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K군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님을 설득해 학원 대신 피부과부터 알아보고 있다. 콤플렉스였던 여드름으로 파인 자국을 치료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피부과를 찾는 청소년 중에는 이들처럼 여드름 치료 시기를 놓쳐 붉은 자국이나 파인 흉터가 남은 경우가 많다. 여드름은 과도한 피지 분비로 모낭에 붙은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균을 살균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항생제와 피지 조절제가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재발이 잦다. 여드름은 바르는 화장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드름이 심하다면 사용하는 화장품에 모공을 막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와 건강 상태, 식습관 등도 원인이 된다. 제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고,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생긴 붉은 자국과 파인 흉터는 레이저 시술을 이용해 개선할 수 있다. 붉은 여드름 자국의 경우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주변 혈관이 증식하는 게 원인이다. 혈관 레이저로 과도하게 증식한 혈관을 줄여주면 많이 좋아진다. 특히 붉은 자국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시술 후 개선 효과가 크고 만족도도 높다. 여드름 파인 흉터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주변 조직이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해당 부위가 파여 생긴다. 치료를 하려면 파인 흉터의 모양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롤링 형태와 박스 형태는 흉터 주변을 깎아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고, 파인 부분에 프랙셔널 레이저를 쬐어 살이 차오르게 하는 방법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송곳 모양의 파인 흉터는 '도트필'이라는 약물 도포법이 효과적이다. 흉터 바닥이 매우 딱딱한 경우라면 '펀치법'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시술 후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는 환자라면 피부 표면 손상이 없고, 피부 속에서 작용하는 '프랙셔널 인라이튼 레이저'를 사용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외모에 대한 관심도 높고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여드름은 골칫거리이자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이다. 여드름은 꾸준히 치료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오랫동안 여드름으로 고민했다면 겨울방학을 계기로 깨끗한 피부와 자신감을 얻어보자.

2017-11-29 00:05:04

[건강 나침반] 조미건어포 무게 20%가 당분…비만·당뇨 환자 주의해야

반찬이나 간식, 술안주로 즐겨먹는 조미건어포류 한 줌(15g)에 각설탕 1개 분량의 당(2.9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채나 버터구이 오징어, 쥐포 등을 지나치게 즐기면 비만이나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7∼10월 시중에 유통되는 조미건어포류 80건을 조사한 결과, 제품 15g에 평균 2.9g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조미건어포 전체 무게의 20%가 당분인 셈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15g에 각설탕 2개 분량인 5.9g의 당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건어포류에 첨가된 당을 종류별로 분석해보니 설탕이 73건(31.9∼396.1g/㎏)으로 가장 많았고, 포도당 24건(10.0∼175.0g/㎏), 과당 5건(13.2∼29.1g/㎏) 등이었다. 이번에 조사된 조미건어포류는 식품위생법상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에 해당하지 않아 대부분 당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비만이나 당뇨 환자는 조미건어포류를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반찬으로 먹는 오징어채는 물로 헹군 후 조리하거나 양념에 추가로 설탕 등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버터구이 오징어 등을 간식으로 먹을 때는 콜라 등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면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돼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조미건어포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제품에 당 함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7-11-29 00:05:04

박남희 교수

[메디컬 퓨처스] 박남희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지역 의료이지만 심장 이식 수술 분야만큼은 늦은 감이 있다. 국내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이 성공한 게 지난 1992년.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4월 박남희(49)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최초로 성공했으니 꼭 25년이 늦은 셈이다. "심장 이식 수술은 수술 전후의 감염'면역 등 종합적인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또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콩팥, 폐, 간 등 다른 장기의 상태도 나빠지기 때문에 각 진료과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관련 진료과만 흉부외과, 심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내과,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 등 6, 7개 과가 필요하죠. 각 과의 역량이 높고 협력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도저히 성공할 수 없어요." ◆이식한 심장 펄떡거릴 때, 그의 가슴도 뛴다 박 교수팀은 올 들어 12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심장을 선물했다. 현재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대기 중인 환자도 3명. 올 연말까지 15명의 심장 이식을 하면 전국 5위권에 오른다. 그는 "심장 이식은 피가 통하지 않는 시간, 즉 허혈 시간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뇌사자의 심장을 세우고 적출한 뒤 수혜자에게 이식해 다시 뛰도록 하는 시간이 4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심장 이식 현장은 생사를 오가는 전쟁터가 된다. 오후 9~10시 공여자의 심장을 적출해 보존용액에 넣은 뒤 헬기로 대구까지 이송한다. 이 과정에 적어도 3시간은 걸린다. 대기 중인 수술팀은 도착 후 1시간 내에 심장을 다시 붙여 뛰도록 해야 한다. 실패는 곧 죽음이다. 수술을 마치면 오전 4~5시. 십수 명의 의료진이 꼬박 밤을 새우는 셈이다. 박 교수는 "처음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식한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걸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이제 살았다. 새로운 생명이 나타났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죠." 심장을 제공하는 뇌사자는 연간 400~500명 정도다. 그러나 실제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130~150명에 그친다. 만성 심부전 환자들은 대부분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를 달고 회복을 기 다리다가 세상을 떠난다. "의사들이 그런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심장 이식을 권유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어요." 그는 늘 대기 상태다. 지난 2002년 교수로 임용된 후 14년 동안 거의 매일 밤을 샜다. 한때 SNS 대문글도 '노예 12년', '당직 12년'이었다. "심전도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환자가 보내는 신호가 있어요. 그걸 놓치지 않아야 미리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요. 심장을 살리는 게 좋아 흉부외과에 올 때는 15년 동안 당직을 설 줄 미처 몰랐죠. 하하."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 만들어줄 것 한 해에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국을 통틀어 15명 남짓이다. 그중에서도 심장 수술 전문의사는 절반 정도인 7, 8명에 불과하다. 그가 책상 위에 놓인 책을 집어들었다. 지역거점심장수술센터 설치 방안 보고서다. 지역거점심장수술센터는 현재 각 대형병원에 있는 심장 관련 전문의들이 한곳에 모여 진단과 수술, 치료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역거점심장수술센터는 흉부외과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장수술 전문의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5년 전부터 추진된 이 계획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박 교수는 "올해는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고 했다. 새 정부 들어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현재 수립 중인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정부의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 수립에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표로 들어가 있다. 박 교수는 올 연말부터 말기 심부전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예방적 치료 시점과 치료 방식을 연구하는 다기관 임상연구도 주도할 예정이다. 전국 6개 의료기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이 연구는 3년간 계속된다. 이 밖에 심장 이식이 불가능한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좌심실 보조장치, 이른바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도 준비 중이다. 그는 "흉부외과 의사는 앞으로 10년 만 할 것"이라고 했다. "흉부외과 후배들이 나아진 환경에서 근무하며 연구 역량을 높이도록 하고 싶어요. 지역거점심장수술센터를 설립해서 독일 최대 심장센터인 베를린 심장센터에 버금가도록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7전8기란 말도 있잖아요. 하다 보면 되겠죠." ◇박남희 교수 ▷1968년 대구 출생 ▷계명대 의과대 졸업 ▷영남대 의과대 박사 과정 수료 ▷전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 ▷계명대 의과대 의료정보학교실 주임교수

2017-11-29 00:05:04

심혈관 건강의 적신호, 발기부전

대기업에 다니는 C(36) 씨는 한동안 말 못할 고민을 품고 살았다. 남들 보기에 번듯한 직장을 다녔고, 미모의 직장 동료와 결혼했지만 잠자리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 탓으로 여긴 C씨는 인터넷을 뒤져 몸에 좋다는 온갖 음식과 약을 구했고, 심리적인 안정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우울감에 시달리던 C씨는 병원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금연, 운동 등을 병행한 후에야 원만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발기부전은 심혈관 건강의 적신호다. 발기는 확장된 음경 혈관으로 혈액이 모여 빠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혈관이 막히거나 딱딱해져 혈액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으면 발기부전이 된다. 실제로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환자 중 70%는 평균 38.8개월 전에 발기부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전조 음경은 평소에는 아주 적은 양의 혈액이 흐르다가 필요한 경우 많은 양의 혈액이 들어와 높은 압력을 유지한다. 이때 음경 혈관에 충분한 혈류가 유입되지 못하면 발기부전이 된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 충분할 정도의 발기가 되지 않은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한 경우가 절반 이하이거나, 관계 중에도 발기 상태가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횟수가 절반이어도 발기부전일 가능성이 높다. 발기부전은 남성 건강의 지표다. 실제로 발기부전 남성은 건강한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은 48%, 뇌졸중 위험은 35%가 높다. 발기부전 환자 중 30%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중등도 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는 심장마비가 나타날 위험은 정상인에 비해 3.5배나 높고, 증상이 없는 허혈성심장질환이 발견될 가능성도 20~30%를 웃돈다. 우리나라의 발기부전 환자는 230만 명으로 추정된다. 40세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은 발기부전을 호소한다.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학업, 취업 등 각종 스트레스에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땀이 흐를 정도의 유산소 운동 도움 발기부전의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주사치료, 음경보형물 삽입술 등이 있다. 초기 증상이라면 먹는 약물로도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약물은 지속시간이나 용법, 용량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 먹거나 매일 복용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먹는 약물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음경해면체 내 주사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갱년기 환자라면 남성호르몬을 보충해도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약물이나 주사 요법이 효과가 없으면 음경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보형물로는 펌프 등을 삽입해 원할 때마다 사용하는 팽창식과 평소에는 구부려뒀다가 필요할 때 펴서 사용하는 굴곡형 등이 있다. 발기부전은 식이 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은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다. 땀이 흐를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혈류량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는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도 증가시키지만 과음은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된다. 신홍석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일, 채소, 견과류, 미정제 곡물,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면서 "모든 발기부전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의지만 있다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신홍석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7-11-29 00:05:04

[한방으로 잡는 건강] 섬유근통증후군, 삶의 질 떨어트려

섬유근통은 전신에 걸쳐 통증과 피로가 만성적으로 이어지고 누르면 심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요인과 함께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부조직의 섬유성복합체의 구조적 손상, 지속적인 근육 긴장, 중추신경계 신경통로의 통증 변조 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조직 손상이나 염증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발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피로와 수면 장애,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등과 같은 비통증성 증상이 동반된다면 섬유근통을 고려해야 한다. 섬유근통은 전체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주로 30∼50세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 여성과 남성 환자의 비율이 9대 1에 이를 정도로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의 60% 이상은 근육에 팽팽한 고무밴드와 같은 느낌이 드는 부위가 발견된다. 또한 근지구력이 좋지 못하고 수면 장애에 시달린다. 주로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들며 피로감을 느끼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월경곤란증, 관절이 붓는 듯한 증상이 이어진다. 통증은 섬유근통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일반적인 통증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는 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팔다리뿐만 아니라 가슴, 등, 허리 등의 몸통에도 통증을 느끼고, 온몸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만성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몸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양상이 나타난다. 통증 외에도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섬유근통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인자로는 수면 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다. 환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가벼운 운동에도 동통이 악화되며 피로가 심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섬유근통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이어지며,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대다수는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온 경우가 많다. 통증 탓에 취업이나 결혼 등 일상적인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는 대증치료가 주를 이루며 진통제나 진정제 등 약물이 주로 사용되지만 효과가 낮고 재발이 잦다. 따라서 섬유근통은 자연적인 치료 방법인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한약은 통증을 줄이고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함께 치료한다. 약침은 음양의 부조화와 기혈의 불균형을 조절해 경락을 소통시키고 진통 효과, 신경의 억제 또는 흥분 작용 등을 조절한다. 추나요법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체 불균형을 치료하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부작용이 작은 한방치료로 섬유근통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2017-11-29 00:05:04

[건강쪽지] 영남대병원, 지역 최초 재활센터 개소

영남대병원이 지역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재활센터를 개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영남대병원 재활센터는 재활의학과 교수 5명과 전공의 8명, 치료사 29명 등 42명의 의료진이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 재활과 척수 손상 재활, 근골격계 통증 재활, 소아 재활, 암 재활, 호흡 재활, 인지 재활 등의 재활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치료 효율과 효과를 높이고자 각각의 질환 및 장애의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내과와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협력해 포괄적인 치료를 하는 점이 특징이다. 영남대병원은 지난해 5만6천여 건의 재활치료를 시행한 바 있다.

2017-11-29 00:05:04

[건강쪽지] 내일 '시민건강'의료발전 대토론회' 열려

대구시의사회(회장 박성민)는 30일 오후 7시 호텔라온제나 8층 포르뚜나홀에서 '시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및 업무협약식'을 연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 대형병원과 1차 의료기관 간의 의료전달체계 확립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내 중증질환자의 수도권 유출 감소 대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상급병원 쏠림 현상과 지역 중증질환자의 수도권 유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우수 의료진의 홍보와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동네의원 및 중소병원은 경증질환자와 만성질환자 진료를 확대하고 대형병원은 중증질환자에 집중해 환자 만족도와 진료 적정성 등을 확보하겠다는 시도다. 우선 대토론회에서는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보험의사와 유은상 경북대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이 '시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 발표하고,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대구시의사회 및 대형병원이 업무협약을 맺고 중증질환자의 지역 대형병원 전원과 의뢰된 환자의 회송 방안 등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대구시의사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7-11-29 00:05:04

"치매 전 단계, 사람 얼굴 인식 능력 저하"

치매 전 단계에서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구마모토(熊本)대학 세키야마 가오루 명예교수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노인은 한번 본 얼굴을 단기간에 알아보는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MCI 노인은 또 사람 얼굴을 기억할 때 얼굴을 눈여겨보는 부분이 정상인과는 다르다고 세키야마 교수는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MCI 노인 18명과 정상 노인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세키야마 교수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사람 얼굴과 주택 사진 하나씩을 따로따로 보여주면서 잘 기억해 두라고 주문한 뒤 얼마 있다가 여러 사람 얼굴과 주택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아까 봤던 얼굴과 주택을 찾아내라고 했다. 그 결과 MCI 노인들은 주택 사진에 비해 얼굴 사진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노인들은 두 사진을 모두 잘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들이 얼굴과 주택을 기억에 담는 과정에서 시선이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는지를 기록했다.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이 향하는 부분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MCI 노인들은 정상 노인들보다 얼굴 중 눈을 바라보는 시간이 적은 데 비해 입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MCI 노인들은 정상 노인들보다 얼굴 전체를 폭넓게 바라보았다. 사람 얼굴 전체를 기억하려면 눈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세키야마 교수는 지적했다. MCI 노인들의 시선이 얼굴의 눈보다 다른 부분으로 많이 가는 이유는 뇌 기능 저하를 보상하기 위해 시선을 분산시키려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MCI 노인 가운데 장차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2017-11-23 10:00:15

[의창] 인간미(人間味)

"맛을 모르니 살맛이 안 나요."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한다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하소연한다. 미각은 삶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울러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돕고, 먹을 수 없는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미각을 관장하는 기관은 혀다. 혀에는 유두라는 점막 돌기가 있고 그 속에 맛봉오리(미뢰)가 있다. 이곳에 입력된 정보는 전기 신호로 바뀐 뒤 미각 신경을 통해 대뇌피질의 미각중추로 전달된다. 미각 장애란 이 과정에 이상이 생겨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희미하게 느끼는 증상이다. 미각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후각 이상이다. 음식 맛은 대부분 향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항암제를 비롯한 약물의 영향이나 구강질환, 영양 결핍 등도 미각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 시력 저하를 걱정하는 이들은 많지만, 음식 맛이 밍밍할 때 미각 저하를 우려하는 이들은 적다. 미각 장애도 중증이 되면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미각 역치 검사 등을 이용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능적 미각 변화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매운맛, 짠맛 등 점점 강한 맛을 선호하면서 미각이 점점 둔해지는 증상이다. 화학조미료나 설탕, 소금 등의 과다 섭취가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될 경우 고혈압, 당뇨,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옅은 맛을 맛있게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미각도 지키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미각으로 느낄 수 있는 5가지 기본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이다. 그런데 우리가 서서히 잃어버린 한 가지 맛이 있다. 혀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미'(人間味)다. 섣달 그믐이면 구리 료헤이의 소설 '우동 한 그릇'이 떠오른다. 우동 집 문을 닫을 시간, 초라한 행색의 여인이 두 아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한다. 주인아저씨는 슬그머니 1인분 반의 우동을 내놓는다. 이듬해에도 세 모자는 같은 날 우동 집을 찾아온다. 아내는 3인분을 삶자고 하지만 주인아저씨는 '그렇게 하면 저들이 거북하게 여길 것'이라며 역시 1인분 반의 우동을 내놓는다. 세월이 흐른 후 성공한 두 아들이 우동 집을 찾아와 우동 3인분을 주문하고 주인 내외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우동 집 내외가 보여준 맛이 진정한 '인간미'가 아닐까? 드러내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배려에서 우리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낀다.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은데도 애써 외면하며 지난 1년을 산 것 같아 부끄럽다. 또다시 한 해의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다. 따뜻한 정이 그리운 어려운 이웃들과 '인간미'를 나누는 연말이 되면 좋겠다.

2017-11-22 00:05:01

[건강+] 삶의 질 떨어뜨리는 만성콩팥병

최모(73) 씨는 얼마 전 집안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 넘어질 때 엉덩이를 찧으면서 고관절(엉덩이 관절)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 반사 신경이 둔해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데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게 원인이었다. 수술을 받은 최 씨는 입원 치료 과정에서 콩팥의 사구체 여과율이 크게 떨어져 만성콩팥병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았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의 기능이 손상돼 있거나 콩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을 완전히 잃더라도 투석이나 신장 이식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문제는 만성콩팥병이 유발하는 다양한 합병증이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과 심뇌혈관질환, 골다공증, 빈혈, 전해질 불균형, 부종 등 갖가지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65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 콩팥의 기능을 가늠하는 기준은 사구체 여과율이다. 사구체는 콩팥에 있는 미세한 혈관 덩어리로, 사구체 여과율은 혈중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을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은 90㎖/분 이상이면 정상이지만, 60㎖/분 아래로 떨어진 상태가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다. 신장의 기능은 정상의 35~50%까지 떨어지더라도 별다른 전신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사구체 여과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배설, 조절하지 못해 수분이 축적되고 부종과 고혈압 등이 나타난다. 칼륨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전해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소변으로 배설돼야 할 노폐물이 축적되는 요독증에 이르게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난 2013년 15만1천511명에서 지난해 18만9천691명으로 25.1%나 증가했다. 특히 30세 이상 성인 중 4.1%가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고, 65세 이상 성인은 16.5%가 만성콩팥병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 6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에 시달리는 셈이다. 만성콩팥병은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과 꾸준한 합병증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혈관 건강 악화시켜 생명 위협 심혈관질환은 만성콩팥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을 갖고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도 많다. 콩팥이 손상되면 혈압 조절에 간여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 또 수분 배출이 잘되지 않아 체액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혈압은 다시 콩팥의 손상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진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압을 정상 범위(140㎜Hg/90㎜Hg)로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가 된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과 함께 혈관 내부에 동맥경화증이나 혈관석회화도 진행된다.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뇌졸중이나 말초혈액질환 등 전신의 혈관에 다양한 합병증도 동반할 수 있다.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통한 혈압조절과 함께 금연,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질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상인 만성콩팥병 환자는 고혈압 유병률이 15.4%였지만 15㎖ 미만에선 50.3%에 달했다. 관상동맥질환도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상에선 4.5%가 나타났지만, 15~29㎖에서는 24.5%로 증가했다. ◆빈혈, 골다공증도 악화시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삶의 질도 함께 추락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빈혈이다. 콩팥의 사구체 옆에 있는 간질에서는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에리드로포에틴)이 분비된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에리드로포에틴이 분비되지 못해 빈혈이 생긴다. 간질의 기능 손상은 비타민D 부족을 일으키고,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거나 음식으로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손상되면 사구체가 손상되고 간질에도 영향을 끼쳐 비타민D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게 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이 뼈에 달라붙지 않아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전해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 점도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인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으면 혈액 내 인 수치가 높아지고 부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골대사 이상과 혈관 석회화를 초래한다. 또한 칼륨이 적절하게 배출되지 못해 혈액 내에 칼륨이 과도하게 증가한다. 혈액 내에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근육 마비는 물론, 부정맥, 심근마비,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의 산과 염기의 평형 유지에 장애가 생겨 체액이 산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는 뼈와 근육 세포를 약하게 하고 빈혈을 악화시키며 칼륨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밖에 수분과 염분 배설 장애로 체액이 심하게 늘어 폐부종, 심부전에 따른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계속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짜게 먹어선 안 된다. 물은 충분히 마시되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과도한 운동은 근육 세포를 파괴하고, 파괴된 근육 세포의 찌꺼기가 콩팥에서 걸러지는 과정에서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다.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으면서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2017-11-22 00:05:01

건강검진 받은 40%만 정상

국민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앓고 있어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이었고, 70대 이상 고령자의 절반은 병을 앓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1일 공개한 '2016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병이 발견되거나 의심되지 않은 '정상' 판정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정상'(경계 포함) 판정을 받은 이는 42.0%로 2011년 정상 판정 비율인 49.4%에 비해 7.4%포인트 줄었다. 질환 의심은 37.2%, 질병이 발견된 환자는 20.8%였다. 이는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데다 검사항목이 늘어나고 검사방법이 발전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40대의 정상 판정 비율은 47.0%로 떨어졌고,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사람이 42.5%, 질환이 있는 경우가 10.5%였다. 정상 비율은 50대 34.6%, 60대 24.7%, 70대 16.5%, 80대 이상 12.3%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하락했다. 대구경북은 일반검진 대상자 중 검사를 받는 비율이 전국 하위권을 맴돌았다. 대구의 경우 수검 대상 83만9천490명 가운데 77.5%인 65만320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위에 해당한다. 경북도 97만304명 중 77.3%(75만267명)가 검사를 받는 데 그쳐 14위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은 77.7%였다. 특히 암 검진은 49.2%로 낮았고, 매년 검사해야 하는 대장암은 5대 암 중 가장 낮은 35.7%에 머물렀다. 만성질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만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34.9%를 기록했다. 비만율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을 의미한다. 비만 남성 비율은 사회생활이 활발한 30, 40대가 45.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은 60, 70대 노년층(38.9%)이 더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고혈당, 고지혈증, 복부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앓는 '대사증후군' 환자도 많았다. 지난해 검사를 받은 4명 중 1명(25%)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고령화가 계속되는 데다 운동 부족과 고열량 위주의 식생활 습관으로 비만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7-11-22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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