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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 성주군수

[기고]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와 균형발전

명품 성주참외 향기가 진동해야 할 성주군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의 펄럭임으로 가득하다. 지역 분위기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1월 29일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발표했다.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경남·북 9개 시·군을 통과하는 총연장 172.38㎞의 단선철도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는 구간 내 6개 정거장(김천진주역 기존역사 이용, 합천고성통영거제 역사 신설)과 신호장(성주) 설치로 돼 있다. 김천~합천 65㎞, 합천~진주 50.55㎞, 진주~고성 28.74㎞, 고성~통영 14.8㎞, 통영~거제 12.8㎞로 진주에서 종착역인 거제까지 56.34㎞에 3개의 역사가 신설되는 반면 가장 긴 구간인 김천~진주 115.55㎞엔 1개의 역사와 신호장만 설치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의 명분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 취지에 맞지 않게 경남지역에만 편중된 사업 계획을 추진해서는 안 되며, 합리적인 노선 조정과 적정한 역 간 거리를 안배한 역사 설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미 반영돼 있는 신호장을 성주역사로 전환하면 큰 비용 없이도 국가균형발전이 성큼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성주는 대구를 비롯한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3축 대구~무주 고속도로가 남부내륙철도와 연계되면 고령·칠곡·대구(달성·달서) 주민 100만 명이 다 같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또 국립공원 가야산을 둘러싸고 있는 김천, 거창, 합천, 고령 등 5개 시·군 35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교통 및 물류, 관광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 명백하다.특히 성주역사는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해동명산 성주 가야산, 맑은 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주호,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독용산성 등 지방소멸 시대에 가장 관심을 받는 관광문화를 활성화시켜 문화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 발표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성주역사 유치 움직임을 되돌아보면서 군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군민중심 행복성주' 구호가 현안 하나하나에 녹아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성주군정을 책임진 군수에게 이번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는 군민의 명령이자 열망이고 피할 수 없는 현안이며,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운명적인 과제이다.'서기중용'(庶幾中庸)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어떠한 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일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모든 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정부의 이번 예타 면제 취지가 국가균형발전에 있는 만큼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지역 간 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성주가 경인선 철도 개통 이래 120년 동안 철도 서비스가 없는 전국 몇 안 되는 철도교통 오지라는 불명예를 벗고 희망의 철길 남부내륙철도에 성주역사가 당당히 놓이길 기대한다.

2019-02-26 03:30:00

정규동 대구 달성소방서장

[기고]300… 숨 막히는 순간들

'300'이라는 숫자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린다. 소방관에게 '300'이라는 숫자는 300초, 즉 사람을 살리는 5분 내 현장 도착의 중요성이라는 큰 의미로 먼저 다가온다.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은 언론 보도나 캠페인 덕에 불문가지(不問可知묻지 않아도 안다)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방차 길 터주기'가 5분을 위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화재 시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초기 진압에 실패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심정지 환자도 5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돼 뇌사 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른다. 5분을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이유다.지난해엔 참사로 불릴 만한 대형 화재가 유난히 빈발했다. 시민들은 5분 내 현장 도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은 여전히 출동 중인 소방차를 보면서도 태연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차량 꼬리 물기를 일삼아 안타까움을 안겨준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주·정차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부터 선제적 대응에 주안점을 둔 '톱 다운(Top-Down·하향식) 출동'을 시행 중이다. 화재 초기 대규모 소방력을 투입하고 화재 양상에 따라 소방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바텀 업'(Bottom-Up·소방력을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것) 방식보다 초기 대응에 효과적이다.이 때문에 화재 초기엔 이전보다 많은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주·정차된 골목은 소방차 중 일부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톱 다운 방식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주변 통행 장애도 많이 발생해 일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다.불법 주·정차 문제는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나 2018년 3월 부산 아파트 일가족 참사 사건을 계기로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소방기본법에 '소방자동차 전용구역 등'에 관한 사항이 신설됐다. 100가구 이상 아파트, 3층 이상 기숙사에 소방전용구역을 설치해야 하며, 소방차 전용구역 진입을 방해하는 주차 등 행위도 단속할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다만 해당 법령은 기존 건축물에 소급 적용되지 않아 별다른 규제 방법이 없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소방관인 나조차도 출퇴근길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녹색등으로 바뀌기만을 기다렸다가 바쁘게 출발하느라 갑자기 나타날지 모를 긴급 차량을 생각지 못한다. 주차 공간을 찾아 한참을 헤매다 보면 소방차 전용구역을 보고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소방관도 아닌 일반 시민 입장이라면 오죽할까.그럼에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를 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고, 첨단 장비를 갖추어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없다면 모든 노력은 노이무공(勞而無功)이 되기 때문이다.안전을 위해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발적인 소방 출동로 확보를 통해 우리의 안전 통행로도 확보될 수 있길 소망한다.

2019-02-24 14:46:42

전충진 경북도 독도홍보팀장

[기고] 일본 독도침탈 증거 보존이 급하다

울릉도에는 일본의 독도 침탈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울릉도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를 지나 마을길을 관통하면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그 시멘트 길 중간쯤 산비탈 후미진 해송군락에 그 물증이 있다.일본은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1904년 2월 8일 뤼순항에 정박한 러시아 함대를 기습 공격하여 러일전쟁을 일으킨다. 5월에는 압록강변과 랴오둥반도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키면서 난공불락의 요새 뤼순을 압박해 들어갔다.러시아는 이에 맞서 잇센제독이 이끄는 블라디보스토크함대를 남하시켜 대한해협을 가로막고 위협했다. 6월 14일에는 병력과 무기를 싣고 뤼순항을 향하던 히타치마루(常陸丸)를 러시아 신예함 그롬보이가 공격하여 1천91명의 병력을 수장시켰다. 또 3천t급 이즈미마루(和泉丸)와 6천t급 사도마루(佐渡丸)도 잇따라 수몰시켰다.결국 러일전쟁 승패는 동해의 제해권 장악 여부에 달리게 되었다. 이에 일본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함대를 봉쇄하기 위해 우리나라 죽변-울릉-독도를 거쳐 일본 마쓰에(松江)를 잇는 해저전선과 망루 부설을 서둘렀다. 1904년 9월과 11월 독도에 군함을 보내 망루 설치를 조사하고 이듬해 망루를 건설했다. 관측병 4명이 상주한 독도 망루는 전쟁이 끝난 1905년 10월 24일까지 운용되었다.역사적 사실이 이처럼 엄연하지만 일본이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독도를 침탈한 유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과거 의용수비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독도 망루가 있던 자리에 땅을 팠더니 화덕과 숯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비대 건물이 들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울릉도 서망루 자리는 현재 태하등대가 들어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없고 동망루는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하며 다만 석포리 보루산의 북망루만이 바닥에 시멘트 자국이 남아 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 이 울릉도 사동, 독도를 마주 보는 해변에 일본 제국주의가 러일전쟁 수행을 위해 부설한 해저통신전선망 한 가닥이 남아 있다. 전선은 길이 약 40㎝에 성인 새끼 손까락 정도의 굵기다. 군청색 섬유질 테이프에 감싸져 시멘트 바닥에 노출돼 있다. 해저전선은 1992년 11월 해변 도로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한국통신 측에서 '울릉도해저케이블 육양지점'이란 표석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버리고 케이블은 수풀 속에 묻혀, 한 번 가보았던 사람조차 찾기 힘든 상태다.이에 경북도와 울릉군은 금년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명 유리관으로 보존하여 상세한 안내문을 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해저전선 유적과 함께 석포 북망루 자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영구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 '독도 무주지 편입'을 운운하며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는 제국주의 침략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다. 우리는 이 물증들을 통해 일본의 행위가 왜 몰염치한 반인륜적 침탈인지, 명명백백히 증명되기를 기대한다.

2019-02-22 02:30:00

김상동 경북대 총장

[기고]연구 분권으로 국가균형발전 이루자

국가균형발전이 국정 운영의 주요 과제가 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속도의 완급 조절은 있었을지라도, 어느 정부도 국가균형발전의 명분과 가치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한 흐름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으로, '지역주도 자립적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정부는 비전과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3대 전략과 9대 핵심 과제를 선정하였고,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예산 확보와 법령 및 조직의 정비에 나서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미루어 보건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큰 성과를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인재·일자리 선순환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정한 '질 높은 지방대학 육성'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쉽다.명분이나 추상적 처방으로 지방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잡으려는 어리석음(緣木求魚·연목구어)과 다를 바 없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노무현 정부에서 실시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의 가장 빛나는 성취였다. 그 무렵의 지방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수도권 중심 정책으로 인하여 자립 역량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 있었다. 지방이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자기 주도적 혁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적절한 정책적 결단이었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성장 산업의 육성 계획은 공공기관의 기능과 연계하여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특성화를 이루어낸 후속 작업의 모범적 사례에 해당한다.질 높은 지방대학의 육성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지방대학과 연계시켜 이전하는 '연구 분권'에 정부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국가균형발전의 기본 계획과 배치되고 있으며, 지역 편중은 산학연관의 협력 체계 구축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지방분산 이전은 그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며, 지방대학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이전 대상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위치 선정은 지방대학의 특성화된 연구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당 지방대학이 가진 특성화된 연구력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실행력이 결합되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방대학은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얻어진 연구 성과는 그 지역 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될 것이며, 연구 성과와 연계성이 높은 민간 기업이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산·학·연 협동의 '지역인재일자리 선순환 교육체계'의 구축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지방대학은 자기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누적된 어려움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서 오는 위기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지방대학의 노력에 화답하여야 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방대학의 자기 혁신을 돕고,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효율적으로 건설하는 획기적 전략이다. 연구 분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한다.

2019-02-21 04:30:00

노동일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 회장

[기고] 2·28민주운동과 대구 시민정신

대구의 양대 정신인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제정된 대구 시민주간이 올해로 세 번째 주간을 맞았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시민주간'을 정해 자기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그만큼 대구의 정신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대구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역사적 가치관마저 서울 중심적인 시대에 대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하는 시민주간은 시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이벤트로 다가온다. 대구경북은 오랜 사상적 전통을 가진 곳이다. 삼국통일과 한민족 형성의 토대가 된 원효의 화쟁 사상을 비롯해 퇴계와 영남 유림의 주리 철학, 최제우의 동학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고비마다 대구경북의 사상가들은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것은 대구경북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민족사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역시 당시 선각자들의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이며 근현대사에서 민족과 민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위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2·28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었다.당시 자유당 정권은 2월 28일 예정된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의 대구 수성천변 유세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대구의 8개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일 등교 지시를 내렸고 이것이 시위의 발단이 되었다. 1960년 2월 28일 오후 1시 학생들은 정권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일제히 궐기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횃불이 타올랐고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 혁명으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은 붕괴하였다.2·28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큰 이정표를 세웠고 대한민국 민주운동의 출발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발생 58년 만인 작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성원해 주었고 국회에서도 '2·28민주운동국가기념일지정촉구결의안'을 가결해 2·28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온 국민 모두가 기려야 할 역사임을 확인해 주었다.다시 한 번 2·28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2·2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금, 우리는 이 시대에 왜 2·28을 되새기는가? 2·28의 정신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 간, 지역 간, 세대 간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제 민주화 운동은 그 동안의 저항적 민주운동에서 포용적·통합적 민주운동으로 그 방향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2·28민주운동의 역할은 민주주의의 기능을 확장하고 그것을 통해 국가의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제 228민주운동의 정신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요청인 상생통합의 선진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정신적 자산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2019-02-19 03:30:00

이상현 변호사

[기고] 어느 소설가의 재판 비판

한 공직자가 실형 선고를 받았다. 출신에 대한 편견으로 억울하게 유죄 판단을 받았다는 여론과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팽팽하게 대치한다. 한 소설가가 신문 지면을 빌려 재판을 비판한다. '재판관들의 상관은 선언으로써 재판관들에게 암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에 따라 재판관들은 불을 향해 가는 나방처럼 아무런 추론 없이 판결을 했습니다. 그들을 그 선입견에서 빠져나오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사법적 오판을 조목조목 비판한 소설가는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이고, 위 내용은 그가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1898년 1월 13일 신문에 실은 글의 일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유대인 출신 프랑스 육군 대위 드레퓌스에게 1895년 1월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한 재판을 비판한다.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여권은 재판장인 성창호 부장판사를 겨냥해 "사법농단 실체가 드러나자, 여전히 사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조직적인 저항을 벌이고 있다"며 "법과 양심에 따라야 할 판결이 보신과 보복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원색적인 용어로 비난했다.재판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관계를 재판부 배당 시점부터 알고 있었을 터인데 지금에 와서 이를 비판의 카드로 꺼내 든 여당도 아쉽고, 침소봉대하여 이번 판결을 정치적 호재로 이용하려는 일부 야당도 못마땅하다. 특히 여당의 재판 비판은 에밀 졸라의 그것과 아래와 같이 비교된다.첫째, 비판의 시점이다. 에밀 졸라는 판결이 확정된 이후에 재판을 비판하고 재심 요구에 힘을 보탠다. 김 지사의 경우는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시점에서 과도하게 재판 비판을 한다면 재판을 앞둔 2심 재판부에 대한 외압이 될 수 있다.둘째, 비판의 내용이다. 드레퓌스는 유대인이었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반유대주의가 만연했고 재판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에밀 졸라는 출신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선입견을 비판했다. 반면 이번 재판 비판은 '그 사람은 누구의 사람' 곧 특수관계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특수관계가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언하는 것은 또 다른 선입견이 될 수 있다. 선입견을 비판하는 것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비판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마지막으로, 비판의 주체이다. 에밀 졸라는 유대인이 아니고 드레퓌스와 애초 일면식도 없었다. 에밀 졸라가 죽은 지 4년 만인 1906년, 재심 재판부는 드레퓌스에게 무죄를 선고하지만, 실형 선고와 망명 등 에밀 졸라가 인류의 이름으로 진실을 외친 대가는 혹독했다. 이번 경우는 어떠한가? 김 지사의 사활은 여당의 정치적 입지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재판 비판의 순수성이 아쉬운 대목이다."증오심을 유발하는 데 애국주의를 이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입니다." '나는 고발한다'에 나오는 말이다. 에밀 졸라는 애국주의를 말했지만, 그 자리에 헌법, 개혁, 국민, 다른 어떤 말을 넣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법농단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법원의 공정한 판결과, 화합을 도모하는 국회의 성숙한 정치를 기대해 본다.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재판, 정치 영역에서 말이다.

2019-02-17 14:43:26

김종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주인

[기고] 대구시 신청사 지금 자리가 가장 좋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였다. 그에 따라 2019년 1월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하였다. 앞으로 3월까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까지 후보지 신청을 받은 다음,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12월까지 신청사 예정지를 확정 짓는다는 기본 계획을 밝혔다.대구시청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러하다. 대구시청이 동인동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것은 1909년이었다.경상감영 안에 있던 대구군과 일제 통치기구인 이사청이 통합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처음 들어선 자리는 현재의 시의회 자리였고, 지금의 자리에는 무덕전이 있었는데 유도와 검도를 하며 체력 단련을 하던 곳이었다. 맞은편 주차장 동쪽에는 대구부윤의 관사가 있었으며, 서쪽에는 경상관찰사를 지낸 이숙·유척기 두 분의 덕을 기리는 상덕사가 있었다.오래전부터 새로운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동안 사무 공간이 부족하여 시청사 외에 여러 곳의 건물을 임차하여 사용하였다.근자에는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난 뒤 비어 있는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건물이 노후해서 새로운 청사 건립이 시급하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시대적인 상황과 날로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안한다면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신청사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검토할 것이다. 여러 가지 도시공학적 요인들을 놓고 비교 분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역사성이다. 서울특별시의 신청사 건립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터이다. 그 자리에는 조선시대 한성부가 있었다. 한동안 여의도로 이전을 검토하다가 옛터에 새로 지었는데, 역사와 전통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아주 원만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이란 살다가 협소하고 노후하면 허물고 그 자리에 다시 짓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면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가족들 사이에 뜻이 맞지 않으면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이라도 받아야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지금의 대구시청은 110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견디어 왔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소들을 살펴보면 마치 절집처럼 외딴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청은 독야청청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시청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신청사의 위치는 지금의 자리가 가장 좋다. 현재의 노후한 건물을 허물고, 맞은편 주차장 자리까지 합하여 쌍둥이 건물을 지으면 될 것이다. 그리하면 부지 매입비 부담이 없어지고, 부족하다면 주변의 부지를 일부 매입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펼침으로써 시민들 사이에 일어날 대립과 갈등도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19-02-15 04:30:00

권영세 시장

[기고] 천만 관광 도시 안동, 시민과 함께 준비

2018년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773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37%나 증가했다.'천만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이라는 목표로 지난해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나서 만든 첫 번째 결과다. 2018년은 봉정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재인 대통령의 안동 방문, 방송 '미스터 션사인' 효과 등에 힘입어 1천만 관광객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였다.지방 소도시에 1천만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동이 1천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가 된다면 안동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다. 아울러 안동의 미래 발전에 문화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직접 확인시켜 줄 것이다.관광객 1천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라는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문화관광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자원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관광객들로 하여금 안동을 찾아오게 하고, 찾아온 관광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비로소 천만 관광 도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스마일 친절 캠페인'과 같이 안동의 세심한 배려를 담은 다양한 방송 홍보와 광고 등을 통해, 안동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정이 있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친절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이 또한 공무원들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 속에서 온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지금과 같은 지방소멸시대에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관광 분야이다. 2018년 말 안동시의 평균연령이 46세를 넘어 이제 초고령화 도시로 바뀌고 있다. 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공백, 지방 도시의 소멸을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안동을 찾는다면 안동 인구가 3만 명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착실히 실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문화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관광정책자문회'를 만들어 민간전문가의 관광정책 제안을 시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민관협력기구인 '안동시 관광협의회'를 통해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또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의 체류 관광객을 증대시키기 위해 한옥 고택의 시트 지원 시범사업,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안동 방문 20주년 기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봄꽃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월영야행,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겨울 암산얼음축제 등 안동을 대표하는 축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안동 관광을 위해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 시민의 친절 의식 등으로 무엇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어야 가능한 것들이다.세상이 바뀌고 있다. 관광은 모든 지자체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목하는 부문이다. 우리의 후손이 보다 더 자랑스러운 '천만 문화관광 도시, 안동'에 설 그날을 위해, 민관 화합으로 이루어나갈 시민과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설렌다.

2019-02-13 11:18:23

백왕흠 대구시 스마트시티과장

[기고] CES 2019 견문록, 미래의'혜안'을 얻다

전 세계의 국가와 도시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과 철학을 쏟아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특히 매년 새해 벽두에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한 해의 IT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가장 주목받는 전시회이다.CES 2019 대표 기술 트렌드는 인공지능, 스마트 홈, 디지털 헬스케어, e스포츠, 복원력을 갖춘 스마트시티 등 5가지로 이 중 '스마트시티'는 자주 거론되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트렌드로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세계적이고 거대한 물결로 다가왔다.오늘날의 국제전시회는 드론, 자동차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박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옮기려는 듯 스마트시티라는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도시가 어마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CES는 참관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주인의식과 함께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13년 처음 참가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대구 지역 기업들이 참가하는 대구공동관을 조성하여 각국의 중소기업과 경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뛰어난 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우리 기술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IoT라는 5대 신성장 산업에 스마트시티를 더한 스마트 첨단 산업도시로의 발걸음은 대구시가 나아가야 할 필연적인 방향이다.이에 필자는 스마트시티를 테마로 한 CES 전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껏 기대를 안고 찾았으나 그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의 실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어릴 적 공상과학만화 또는 최근의 SF영화에서 보았던 새로운 도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전시장은 교통과 통신망, 그리고 몇몇 서비스들이 전시되어 있을 뿐 상상 속의 미래도시는 전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이쯤에서 CES가 말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영화에서처럼 멋지고 으리으리한 인프라로 꾸며지기에 앞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 통계를 통하여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민이 함께하는 그런 도시여야 한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지금 국내외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역시 보여주기식이 아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혜안'을 도시 안에 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CES의 본거지인 라스베이거스, 스마트시티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의 주도가 아닌 우리 대한민국, 그리고 그 속에 우리 대구시가 그러한 혜안을 바탕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개방된 서비스 구현과 ICT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스마트도시가 구축되고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보여 줄 것과 볼 것이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2019-02-12 05:30:00

윤상화 시인 사회학 박사

[기고]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명품 유통단지

매서운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 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 내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세계 각국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할 전략 산업을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전통시장에도 문화를 입히고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대구시에서도 험난한 경제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 물, 의료,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등의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1년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또 엑스코 남쪽 앞 광장에 패션창조거리를 조성하여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특화산업인 패션산업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작년에는 유통단지 중심에 있는 신기공원에 치맥 축제의 단초가 된 신기 부화장을 상징하는 달걀 모양의 조형물과 포토존, 고보조명 등으로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유통단지를 한층 밝고 아름답게 조성했다. 금년에는 신기공원에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물놀이장을 개장하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 북구청과 지역 주민들은 2015년부터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이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산격동에 '이인성 사과나무 거리'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다.이제 대구종합유통단지도 시대적 환경 변화에 걸맞게 혁신과 변화를 통해 한마음으로 뭉쳐 세계적인 전통시장과 같이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명품 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 이인성 사과나무 거리와 연계하여 유통단지 산업용재관에 이인성 화가의 그림을 벽화로 그리는 등 이인성 거리를 조성하여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 품격 있는 시장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한다.둘째, 젊은이들에게 핫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야간 푸드 트럭을 운영하여 야간에도 청년들이 몰려드는 생동감 넘치는 청년의 거리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셋째, 대구종합유통단지는 대부분 주간 영업으로 야간에는 유동 인구가 적고 거리 전체가 어두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공원을 중심으로 유통단지 조명 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상가 건물과 가로등, 가로수 등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여 이미지를 밝고 화려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넷째, 세계가스총회에 대비하여 산만한 유통단지 상가 간판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산뜻하게 정비하고 거리를 새롭게 단장하여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 한다.다섯째, 엑스코와 인터불고 호텔, 유통단지 상가 등에 이인성 그림을 전시하여 격조 높은 상가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대구종합유통단지 일대에 이인성 화가와 관련된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려 스토리를 입히고, 신기공원과 유통단지 가로수로 관상용 사과나무를 심어 유통단지 전체를 이인성 존으로 확대 조성하여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품격 높은 명품 상가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2019-02-10 14:53:46

이재수 이재수한의원 원장

[기고] 행복한 노년의 삶

연방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79), 연방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70),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 미 상원의원 중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87), 연방 하원의원 액신 워터스(81), 하원의원 마시 캅터(73), 하원의원 도나 셀레일라(78)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이게 하고 떨게 하는 '그래니(Granny할머니) 파워'다.미국 정가를 뒤흔드는 '그래니 파워'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래니가 미국을 움직인다"는 표현은 허언(虛言)이 아니다.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완전히 새롭고 더 강한 노년 여성 세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그래니 파워'는 '고령화사회'와 1960, 70년대 미 여성 권익 운동을 경험한 세대라는 공통의 분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영향 등으로 노년 여성 세대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그리고 지난 6일 '더 와이프'(The Wife)의 주연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72세의 배우 글렌 클로스, 미국 CBS 사장 수전 지린스키(67) 등 영화언론계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할머니 파워'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할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건강은 물론이고 열정을 가지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며 무한 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영원한 청춘인 셈이다.반면, 한국은 정치·사회·문화적 영향으로 '그래니 파워'가 성숙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아프신 데 없냐"고 물으면 대부분 나이 들면 그렇지 하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정말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안 아픈 것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고 체념하듯이 말씀하신다.우리 사회 노인들의 일반적인 관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태도로 인해 최근 한국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은 22%, 결과적으로 73% 이상의 노인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그리고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작년 12월 30일 중앙치매센터가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의 60세 이상 5천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한편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라고 통계청은 추정했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7.2%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위험은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5.9배), 빈곤(4.7배), 배우자 사별(2.7배), 이혼 또는 별거(4.1배)일수록 높게 나타났다.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여기에 체질에 맞는 균형 잡힌 음식 섭취로 몸을 관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니 파워'를 기대해 본다.

2019-02-07 10:18:24

이광우 이광우교통사고연구소 대표.

[기고] 교통사고 주범 과속, 현실적 대책 세워야

최근 과속 사고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시속 220㎞ 이상 주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형사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고 했다. 경찰도 제한속도 100㎞를 초과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필자는 대구 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팀장으로 명예퇴직하기 전 현장에서 과속 사고의 극심한 피해를 직접 확인했다. 과속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 유형보다 사건 수 대비 사망률이 월등히 높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발생한 과속 사고 871건 중 사망은 206명으로 사망률이 23.7%에 달했다. 반면 다른 주요 교통사고인 중앙선 침범은 1만8천288건 중 사망 338명(사망률 1.8%), 신호 위반은 3만9천715건 중 사망 317명(사망률 0.8%)이었다.게다가 과속 사고는 실제 발생 건수에 비해 드러나는 수치가 적다. 과속 혐의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의 위치가 입력돼 아무리 빠른 속도로 운행하더라도 단속 지점에 이르면 차는 속도를 줄인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ABS(Anti lock Brake System)가 기본 장착돼 스키드마크 같은 노면 흔적도 발생하지 않는다. 블랙박스 영상을 현장에서 확보하지 못하는 한 과속 혐의 입증은 쉽지 않다.이 같은 맥락에서 경찰청이 밝힌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시속 220㎞'는 과속의 기준을 오히려 높일 뿐이다. 100㎞ 이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대구 교통사고 중 제한속도 100㎞를 초과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수성구청 앞 택시 사망 사고 1건뿐이었다. 경찰청이 밝힌 기준은 과속 사고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속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다.기본적으로 교통사고는 운전자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과속은 제한속도를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운전자가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서울 시내에서 한 운전자가 경찰차의 추격을 피해 180㎞의 속도로 도주하다가 경찰차와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운전자들은 과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국가는 과속 사고에 대한 처벌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로 취급해, 과속할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과속 사고는 형사처벌 이외에 운전면허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과태료 대폭 상향, 차량 몰수 등으로 다스려야 한다. 과속 사고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제한속도를 시속 20㎞ 초과해 운전한 경우에 과속으로 처리된다.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 제한속도 30㎞ 초과 시 음주운전과 같이 운전면허 정지 100일과 과태료 300만원, 둘째 제한속도 40㎞ 초과 시 운전면허 취소와 차량 몰수, 자동차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는 과태료 1천만원, 셋째 제한속도 30㎞ 초과 시에는 무조건 가해자 처리, 넷째 고속도로 입출구 시간 확인으로 과속 단속 등이 있다.과속 사고 처벌을 이렇게만 시행한다면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30㎞ 이상 초과하는 일이 거의 없어져 과속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조치는 모든 국민이 안전한 교통 문화를 조성하는 지름길이자, 1년에 200명 이상을 살리는 효과를 불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2019-02-06 13:26:15

권미향 대구 달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기고] 황금돼지와 닮은 조합장을 기대하며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과 '돼지'가 만난 해이니 올 한 해에 거는 각자의 기대와 염원은 조금 더 특별해도 좋을 것 같다. 돼지는 행운과 풍요, 다산을 상징한다. 꿈에 돼지가 나오면 아직도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고, 큰돈이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한다. 또한 돼지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격이 온화하며 재물 운이 있고 큰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따라 올해 출산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런데 돼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어떨까. 부(富)와 복(福)의 상징과 다소 모순되게도 우둔하고 탐욕스러움이 먼저 연상되며, 우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돼지 캐릭터는 게으르고 느려 터지고 욕심만 많은 먹보로 자주 그려진다.그러나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단지 고정관념일 뿐 돼지는 지혜가 많고 포용력이 크고 낙천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아이큐는 65가 넘고 다른 개체와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실제로 다른 동물들보다 깨끗하고 자연 상태에서는 하루 50㎞ 정도를 움직일 정도로 부지런하다고 한다.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천400여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며, 선거에 입후보하는 모든 이들은 이번 황금돼지해의 진정한 행운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기를 기대한다.그런데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적어 금품수수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쉽다.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자칫 의욕이 과하게 되면 후보자들은 조합원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고, 조합원들은 혈연지연학연에 얽히고 관행에 젖어 후보자가 주는 금품을 뿌리치기 어렵다.이렇게 돈으로 얼룩진 혼탁선거로 추락하는 순간 탐욕스러운 '전형적인 돼지'와 같은 조합장이 선출되고 그 조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당선된 조합장은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조합의 경비로 되돌려 받고 싶은 본전 생각으로 각종 비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좋은 정책과 조합 경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조합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노력없이 돈으로 쉽게 얻은 자리이기에 조합의 미래를 위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있을리도 만무하다.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조합을 만드는 것은 물론 높아지는 조합장선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후보자와 조합원의 인식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합원은 우선적으로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조합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튼튼하고 깨끗한 조합 경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적임자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런 당선자가 바로 행운의 상징인 '황금돼지'를 닮은 모습이 아닐까.조합에 좋은 기운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복덩이 같은 조합장을 선출해 모든 조합이 황금돼지해의 주인공인 한 해로 만들어 보자.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깨끗한 선거 실현에 대한 의지와 실천 노력을 기대해 본다.

2019-01-31 11:48:04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기고] '공모의 계절'에 다시 생각하는 '신뢰'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에게는 요즘이 이른바 '공모의 계절'이다. 해마다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가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재단도 2019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를 1, 2, 3차로 나누어서 신청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올해는 분야별로 단체 및 개인을 모두 합쳐 700건이 접수되었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정도다.공모 접수를 마감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앞으로 분야별 사업별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2월 한 달 동안 집중적인 심사를 벌인다. 지원 규모가 적은 분야는 서류심사로 지원자를 선정하고 지원 규모가 큰 분야는 개인이나 단체 대표의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등을 거쳐 지원 여부와 지원금을 결정한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절차는 매우 복잡하고 엄격하다. 해마다 탈락자를 중심으로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단골로 제기되면서 보완 장치들을 계속 확충하기 때문이다.대구문화재단은 이미 심사의 전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지켜볼 수 있게 하는 심사참관인제를 시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심사위원추첨제도 도입했다. 심사위원추첨제는 추첨함에 심사위원 후보 3배수 이상을 미리 넣어 일반인이 직접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정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 선정 및 위원회 구성 과정에 재단의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각계로부터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올해부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공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즉 전국에 있는 심사위원 풀(pool)에서 재단이 필요로 하는 7개 분야·사업별 심사위원 70여 명의 3배수 이상인 270여 명의 후보를 추천위원회가 직접 가려내 선정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과정은 재단이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재단은 이제 심사위원 후보군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추첨을 통해 최종 심사위원을 확정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완전히 한발 물러나 있게 된다. 지역심사위원과 외지심사위원의 비율도 5대 5로 정했다. 지역과 외지 비율의 고저는 모두 장단점을 안고 있어 그것에 따른 긍정과 비판도 늘 엇갈려 왔다. 결국 5대 5로 정해 앞으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이러한 과정을 자세히 모르는 이들 가운데는 재단의 공모사업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고 자의적이라는 선입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어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무책임한 소리다. 이제 재단의 공모사업 심사는 불순한 의도의 개입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신뢰라는 문제는 제도의 개선만으로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것은 재단의 투명한 업무수행과 함께 심사 탈락자의 결과에 대한 수긍과 동의라고 하겠다. 본디 신뢰는 더한 신뢰를 낳고 불신은 더 큰 불신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탈락에 대한 불만을 불신에서 찾고자 하면 끝이 없다. 오히려 문제를 과감히 스스로에게로 돌려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가는 전향적인 문화가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랄 뿐이다.안타깝지만 올해도 결국 수백 명의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탈락될 수밖에 없다. 전체 요구액에 비하면 지원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책인즉명' (責人則明)보다는 '반구저기'(反求諸己)를 기대해 본다.

2019-01-31 04:30:00

김영만 군위군수

[기고]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지방생존

필자는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 세기 뼈아픈 역사를 통해 힘없는 국가가 얼마나 비참한 운명에 처하는지 잘 알고 있는 필자에게 이 말은 남다르다.1개 활주로를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공항은 부족한 점이 많다. 군항은 F15K를 보유한 전략적 중요 기지이나 민원으로 훈련 및 임무 수행에 제약이 있으며, 민항은 미주, 유럽 직항로 개설을 위해서는 최소 3.2㎞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나 안타깝게도 확장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필자는 이러한 제약이 국가 경쟁력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생각으로 통합공항 이전 발표가 있자마자 우리 군위 지역으로 유치를 선언했다.대구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대구 시민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달구벌로 사시겠습니까? 글로벌로 사시겠습니까?"지금의 지방공항에 만족한다면 대구는 달구벌에 만족해야 한다. 이용객의 85% 이상인 대구 시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는 더 크고, 더 멀리 가는 공항을 보유하는 진정 글로벌한 도시가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우리나라 제1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다. 그러나 이런 국제공항에 2017년 12월 성탄 연휴 첫날 짙은 안개로 300여 편의 항공기가 지연 또는 결항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해안가 공항의 한계인 해무가 이착륙을 방해했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9월 일본 간사이공항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침수되어 공항이 일시 폐쇄되기까지 했다. 이는 해안가 공항 건설의 이점을 주장해 온 사람들에게 그 위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대안은 안전한 내륙공항에 있다. 현재 후보지가 그러하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최종 이전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언론을 통해 대구시와 국방부가 사업비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단일 후보지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관철되지 않았고, 군위 우보 지역과 군위 소보·의성 비안 지역이 후보지로 지정되어 있다.현 상태에서 사업비 판단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는 여타 다른 사업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설계가 아닌 방법의 사업비 도출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은 접어두고, 최종 이전지를 먼저 결정하고, 사업비는 추후 세밀히 판단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한 번도 시행해 보지 못한 사업에서 신중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지나친 신중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특히 항공 물류 비중이 높아지고 첨단산업이 공항과 직결되는 현대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단순한 이전을 넘어 대구경북, 나아가 지방이 사는 길임을 인식하고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필자는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구시와 국방부에 통 큰 결정을 촉구한다.

2019-01-29 17:13:41

전창록 경북경제진흥원장

[기고] 이미 와 있는 미래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해 열리는 CES(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CES는 세계 최대 전시회 중의 하나로, 이번에는 4천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8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올해 CES 기조연설이 미국 버라이즌 CEO인 한스 베스트 베리의 '5G로 활성화될 새롭게 바뀔 미래'일 정도로 이번 CES의 큰 화두는 5G였다. 5G가 만드는 초연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현장에서 확인한 3가지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첫째는 5G로 인해 '인공지능(AI)은 이제 놀라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기본이다'라는 사실이다. 5G는 800M 동영상 다운로드 시간이 0.8초로, 기존 4G LTE의 16초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다. 데이터 전송 속도의 증가는 축적되는 데이터양의 증가로 인해 AI의 의사결정이 최적화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CES는 그 어느 때보다 AI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삼성(빅스비), LG(씽큐)는 맥락(Context)을 능동적으로 인지하는 AI를 선보였고, 구글(어시스턴트)은 어느 기기에나 들어가 있었다. 아마존(알렉사)은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만들 정도로 가히 Ubiquitous AI 시대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둘째는 자율주행차의 본격화이다. 4G 대비 응답속도가 10배 빨라짐으로써 5G시대는 자율주행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구현했다. 그래서 기술을 넘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생활·업무 공간으로 확장될 자동차의 변화, 특히 사용자 관점의 자동차 내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에 대한 전시가 많았다. 기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삼성, LG 등 주요 업체가 다 선보일 정도로 자율주행차의 대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업 서비스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미묘한 상황에서의 경험들이 축적된다면 자율주행차 시대는 곧 올 것이다. 이번 CES에서는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 기술을 넘어선 사용자 경험에 대한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셋째는 5G의 강화된 연결에 의한 스마트시티 개념의 진화였다. 연결을 넘어선 대규모 재난 사태에 대비한 도시 자체의 복원력(Resilience)이라는 개념이 많이 얘기됐다. 그러나 실제 구현에서는 아직 기대와 현실 간 차이가 있어 보였다.그리고 전통적인 CES의 주인공들인 디스플레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제품의 혁신성으로 인해 관람객으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삼성은 미래 디스플레이로 초소형 LED 소자가 박힌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 TV에 애플의 아이튠즈를 탑재하는 등 모든 기업들이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롤랜드 버거의 책 제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보고할 뿐이다"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초연결에 의한 초지능의 혁명이라고 한다면 5G에 의한 연결성 강화로의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는 것을.

2019-01-28 10:22:20

김순재 전 매일신문 편집부국장· it's 편집위원

[기고] 지역 시사종합잡지 it's가 탄생 합니다

나는 대구 토박이 중에 토박이다. 학교도 모두 이곳에서 나왔고 60년 가까이 수성못 부근을 서성대며 살아가고 있다. 어딜 갔다 동대구역에만 들어서면 푸근하고 편했던 대구가 어느 날부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그들의 미래를 생각할 무렵부터였다고 기억한다.그 후로 대구는 바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변화의 대구'를 기획하고 칼럼을 통해 그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필력이 모자라서인지 늘 메아리는 신통찮았다. 여전히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구호는 따분했고,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은 지루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그냥 흰소리요, 한가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지역 정서에 기대어 대구는 그렇게 서서히 늙어갔고 젊은이들은 대구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끼리끼리 살아가는 '섬'이 되고 말았다.대구에 대한 관심을 접기 시작했다. 짝사랑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지역 출신 언론인들이 모여 시사종합잡지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 누가 얼굴을 내고 싶어 하는구나'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일 하나 더 만드는구나' 정도로 짐작했다. 더구나 돈을 받고 파는 유가지라니….뒤늦게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첫날, 책을 만들려면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접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대구의 답답함을 덜어주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대구의 담론'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잡지의 존재 이유가 없었다. 창간호에 '대구를 발가벗겨 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구 정신은 사라지고 '꼰대의 도시' 라는 이름을 얻은 이유를 낱낱이 파헤쳐 보자는 기획이었다. '우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며 '새로운 길'의 모색이었다.창간 특집에서 보듯, 이 잡지의 목표는 대구를 바꾸려는 노력에 있다. 그리고 대구경북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오해를 없애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능력 있는 인물에게 기회를 주고, 창의력이 살아 움직이고, 아이디어가 펄떡펄떡 뛰는 뇌가 섹시한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당연히 능력 없는 인물은 꿈을 접게 하고, 안주하는 이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고, 지역 정서와 학연 등으로 자리 보전하는 이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또 지역의 장점은 아주 살리고 잘못된 점은 고쳐 나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잘못된 결정은 바로잡고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나아가 세련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도시, 안목이 성장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대구의 귀중한 자산인 혁신의 정신, 애국의 정신을 살려나감은 물론이다.퇴직 언론인들이 모여 'its'라는 시사종합잡지를 만든다고 하자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잡지, 선배들에게는 '역시~'라는 소리를 듣는 시사종합잡지 its를 만들고 싶다. 대구경북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잡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분명한 것은 이 잡지가 또 하나의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그런데 솔직한 마음은 응원받고 싶고 관심 얻고 싶다. 그것도 아주 많이.

2019-01-27 15:49:52

이경랑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실장

[기고] 영화 '마약왕'에 나타난 따라꾸미

몇 달 전쯤 한 남자가 마약사범으로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아 우리 기관에서 상담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단속이 허술하던 1980년대 부산에서는 마약이 유행처럼 퍼졌다고 한다. 그 시절 아침에 사람을 만나면 '어제 한잔했어요?'(마약을 했냐는 표현)가 인사였고 골목마다 주사기들이 넘쳐 났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 당시 기사들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대부분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으로 인한 자기 파괴적인 심리 문제를 겪고 있다. 마약은 드러난 문제일 뿐이다. 영화 '마약왕'에서 주인공 이두삼도 그랬다.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한 남자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이두삼은 그를 죽이지만 견딜 수 없는 긴장감을 이기려는 듯 자신의 팔에 마약 주사를 찌르게 된다. 그는 시달리기 시작한다.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엽총을 장전하는 그의 모습에는 광기가 흐르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총을 들고 쫓기는 듯 바깥을 경계하며 커튼을 치고 집 안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도 한다. 탁자 밑에 숨어서 '김일성이가 자신을 잡아 오라고 무장공비를 풀어 쫓고 있다'며 전화기에 대고 속삭이는 장면은 이미 현실과 망상이 구분되지 않는 분열증적 상태이다.영화는 주인공이 마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과정과 결국은 약에 취해 자멸하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이두삼이 겪은 그와 같은 현상을 '따라꾸미'라고 한다. '따라꾸미'란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증상으로 환각, 환청 등 실제와 망상이 혼합된 미행의 상황을 말하는 그들만의 은어다.최근에 '따라꾸미'라는 책이 발간되었는데 약사인 저자가 20년 동안 마약 중독자들을 만나면서 경험한 실제 사례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왜 마약을 끊을 수 없는지, 중독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실제 마약 중독자들이 경험하는 '따라꾸미'는 영화에서보다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다. 어떤 이는 더 강한 쾌락을 찾았지만, 즐거움은 없어지고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 누군가가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밤새 차를 몰고 도망을 다닌다. 또 어떤 이는 자기를 잡으려고 경찰이 총출동해 있다면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필사적으로 문고리를 부여잡고는 '빨리 와 달라'고 애원하듯 상담자에게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 그들에게는 실제인 것이다. 이 영화는 '어떤 이유에서든 마약을 접하게 되면 결국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어떤 이는 "한 번쯤은 어떤 기분인지 느껴 보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중독자들도 처음엔 그랬다. 호기심에, '이까짓 것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고 어느 순간 가족도, 친구도, 일도, 자신의 주변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이렇게 말한다. "도저히 마약을 끊을 수 없다"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호기심으로라도 마약은 하면 안 된다고. 마약은 너희의 모든 것을 파멸해버린다고.

2019-01-24 10:23:23

김복연 한복연구원장

[기고] 잊혀 가는 전통 수의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관혼상제의 예를 통하여 전통사회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이웃과 가족 간의 상부상조에 힘썼다. 현대에는 모든 의식이 서양화되어가고 있지만, 상례문화에만은 아직까지도 한국적인 관습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봉분을 쓰던 장례문화가 수목장, 풍장, 평장 등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고인이 마지막 입고 가는 수의에 대한 관심과 전통은 잊혀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가 소멸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를 갖게 되어 그 안타까움을 짧게나마 열거함으로써 수의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전통적으로 가족중심으로 치러왔던 상례문화가 병원 영안실이나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우리의 상례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마지막 가는 고인의 옷차림에 대하여 그 예와 법도를 알아두는 것도 남은 이들의 도리라 생각된다.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현장에서 한 공부, 수의를 지어온 마음으로 짧게나마 그것을 살려보고자 한다.나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침모 밑에서 수놓는 법부터 시작하여 옷 짓는 법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깨우쳤다. 집안어른께서 돌아가시면 집안 여인들이 한곳에 모여 수의를 짓는데, 그 곁에서 도와드리며 수의를 짓는 방법과 지을 때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그리고 수의를 입힐 때에는 시신의 좌우로 자식들이 나누어 앉아 입히는데, 종이 하나라도 시신의 위로 넘겨서 주고받으며 쓰지 않고 쓸 도구는 각자 옆에 전부 갖추어놓고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수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예복이 아니다. 고인에 대한 예와 효를 바탕으로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제작하고, 소재는 자연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에 중심을 둬야한다.수의는 남자 열두 가지, 여자 열두 가지, 공통 열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신의 머리끝부터 발, 머리카락, 손톱, 발톱까지 모두 보이지 않게 싼다. 이는 옛날에 관과 무덤을 만들 수 없는 평민들이 부모를 관도 쓸 수 없이 흙에 묻는 것이 안타까워 흙에 닿지 않게 싸매는 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수의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전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은데 보통 윤달에 준비를 하거나 환갑을 지낼 때 만든다. 요즘에는 꼭 윤달이나 생일이 있는 날이 아니어도 손 없는 날을 골라 수의를 짓기도 한다.수의를 지을 때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데, 미리 만들 소재를 준비하고, 제작하기 위한 날을 받아 하루 전날 깨끗이 목욕을 한다. 제작하는 날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옷감과 정화수를 떠 놓고 수의를 입고 가실 분에 대한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수의를 제작하면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일감에 손을 대지 않으며, 음주가무를 삼가고, 남과 다투지 않도록 한다.수의는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입고 가는 최고의 성장이며, 본인 또는 가족 중에서 고인께 드리는 최고의 예와 큰 선물이다. 그러므로 이 문화가 잊히지 않고 지켜지며, 수의의 중요성을 의식하고 이 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육신은 소멸되더라도 그가 살았던 시간에 대한 기억, 마지막 길을 얼마나 경건하게 예를 다해 보내드렸는지, 마지막 자신의 죽음에 대한 숭고한 의식을 생각해 본다면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가장 큰 도리는 수의에 있는 것이라 주장해본다.

2019-01-24 04:30:00

추연창 대구경북동학연구회장

[기고] 적폐 청산의 기술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잘못이다. 오래되고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개인 차원의 것은 적폐라고 하지 않는다. 타인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때 그것을 적폐라 한다. 즉 적폐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되어온 사회적 해결 과제이다. 적폐를 없애야 사회가 바로 선다. 그런데도 적폐는 계속 생겨나고 또 이어진다. 기득권층 등 누군가가 적폐의 유지를 통해 이익을 누리기 때문이다. 적폐가 기득권층에 이익이 된다는 추정은 역사를 보면 흔히 입증된다. 74세에 창의한 최익현 선생은 고종의 신임을 얻어 호조참판이 된 후 적폐를 바로잡으려다 기득권층의 반발을 사 제주도로 유배됐다.공민왕 때의 승려 신돈도 마찬가지다. 신돈은 공민왕의 신임을 잃자 역모를 획책하다가 발각돼 처형된 인물이지만 그의 몰락도 적폐 청산과 연관돼 있다. 신돈은 고려 내부의 혼탁한 사회적 적폐를 타개해 질서를 잡으려 했다. 전민변정도감을 두고 부호들이 빼앗은 토지를 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노비로서 자유민이 되려는 자들을 해방시켰으며, 국가 재정을 정리하고 민심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지나친 급진적 개혁은 상층 계급의 반감을 사면서 막을 내렸다.신돈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는 매우 상투적인 인식이 들어있기도 하다. "급진적 개혁을 추진하다가 상층 계급의 반감을 샀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이는 점진적인 개혁을 했더라면 기득권층의 반감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를 깔고 있다. 하지만 점진적인 적폐 청산 정책이 진정으로 개혁의 성공을 낳는다면 기득권층은 처음부터 그 '점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론으로만 가능할 뿐 결코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는 '그림의 떡'이다.일찍이 정도전은 왕권(王權)보다 신권(臣權)이 중요하다고 외쳤지만 백성들은 그를 지키지 못했다. 고려 초기 정권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발휘했던 광종도 개국공신과 호족들을 짓누르는 방법을 썼다. 정도전의 실패와 광종의 성공에는 신하와 임금이라는 신분 차이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면 안 된다. 정도전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노둣돌이 될 만한 세력을 갖추지 못한 반면, 광종은 외세와의 대결을 겪으면서 든든한 군사력을 축적했다. 지지 세력 확보라는 기초적 준비 상태가 너무나도 달랐다.적폐 청산에 들어가기 이전에 적폐 청산 정책을 지지할 백성부터 모아야 한다. 급진적으로 하든 점진적으로 하든 기득권층의 반발과 무산 기도는 집요하고 끈질기다. 인조반정을 기도한 세력은 광해군 15년이 아니라 즉위 원년부터 쿠데타를 획책했다.그렇다면 적폐 청산 지지자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 역시 정도전과 광종이 교훈을 준다. 정도전은 잡은 권력을 분배하는 데 골몰하던 중 몰락했다. 광종은 국민 다수가 대상인 '을'에게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과거 실시와, 부당하게 하층민이 된 수많은 이들을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게 하는 노비안검법 제정을 통해 소수 기득권층의 반발을 누르고 승리했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경제적 이익과 심리적 만족을 주는 정치, '나에게도 기회를 주고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주려고 정부가 애쓰고 있구나!'라고 보통의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정치, 그것이 적폐 청산의 기술이다.

2019-01-21 1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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