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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기고]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미래

통합신공항 건설을 준비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외형적으로 또는 시민들이 느끼기에 큰 진척이 없어 보이지만 올해 3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두 군데를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고 최종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지역 일각에서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K2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이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50여 년간 참고 살아온 전투기 소음 피해에서 벗어나고 고도제한에 의한 도시 발전 저해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여 내륙의 갇힌 도시에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자는 열망에서 출발하였다. 부끄럽지만, 과거 우리 대구는 두 번의 산업고도화 기회를 놓쳤다.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중공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지 못했다.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기회마저 놓치면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K2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북 남부권과 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하여 엄청난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우선, 현 K2 부근과 통합이전 지역은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진다. 그 이전터는 사람 중심의 친환경 공간,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이전터~금호강~동촌유원지를 연계한 수변 개발을 통해 옛 수영비행장 터인 부산의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동촌 스마트시티'로 도시 공간을 재창조해 시민들의 삶과 대구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줄 것이다.또한 통합신공항은 '내륙의 항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화물 터미널 등을 제대로 갖춘 공항으로 건설함으로써, 물류의 신속한 처리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신공항이 들어서는 반경 50㎞ 내외는 이른바 '공항 경제권'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산업의 유발로 양질의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되어 대구경북 핵심 거점지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대구에서 최종부지로 이어지는 공간은 주거·상업·문화·비즈니스·공공시설, 복합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진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되면 사람과 돈과 정보가 모이는 새로운 도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배후도시는 항공 정비산업(MRO)과 이와 연관된 첨단 기계부품, 소재산업, 연구소 등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한다면, 지역의 기술혁신 거점지역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것이다.통합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산업 생태계를 첨단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하여 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동반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공항은 단순히 여객을 수송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도시발전과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 엔진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신성장 동력의 중심축이자, 미래의 지역경제를 담보할 역사적 과업이다. 현실의 작은 이익보다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담대한 도전에 다 함께 뜻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하는 성숙한 시·도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2018-12-16 14:30:09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기고] 사람이 희망입니다

12월을 가리켜 크라크 인디언들은 침묵하는 달이라 했고, 퐁카족은 무소유의 달이라고 했습니다. 첫 눈발이 땅에 닿고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12월은 차라리 아무 욕심도 부려서는 안 되는 계절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경상북도교육청도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나눔 캠페인에 참가했고 저도 개인적으로 나눔 리더가 되고자 다짐도 했습니다.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온기와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아직도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맹자 '이루편'(離婁編)에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는 뜻입니다. 아직도 어리디어린 아이들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주변 어른들의 절박함과 애잔함을 먼저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적용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도 있습니다.그래서 경상북도교육청이 행동으로 옮겼습니다.2001년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난치병 학생 돕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북 도내 2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심장병, 백혈병, 혈우병 등 여러 종류의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생활이 어려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그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경주 황성공원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발대식과 사랑의 걷기'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도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약 183억원의 기금이 모금되어 1천246명의 난치병 학생들에게 100억원가량의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그 결과 116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완치되었고, 2006년에는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을 통해 학생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앞으로도 이 사랑의 실천은 계속될 것이며, 난치병을 극복하고 완치한 학생들의 이야기와 옆에서 지켜주고 돌봐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이야기 등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이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즐겁게 공부하고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경북도교육청도 교육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형식적 평등보다 실질적 평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당하게 경쟁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평등(Equality)보다 교육 출발선의 공평(Equity)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따뜻한 경북 교육'의 핵심입니다.세상은 차갑지 않습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지난 11월에 포항의 고등학생 3명이 쓰러진 60대 어르신을 병원으로 모시고 가 병원비까지 계산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사람이 있어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그런 사람이 있어 더욱 살 만한 세상이길 다시 한 번 기원해 봅니다.

2018-12-13 11:59:43

홍인표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위위원장

[기고] 통합신공항 왜 필요한가!

공항은 매우 다양한 기능을 지니는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사회간접자본이다. 여객과 화물의 운송을 지원하는 터미널 고유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생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공항 개발의 일차적 목표는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부응, 통행시간 감소, 접근성 향상, 안전성 등 지역사회에 대한 편익 증대가 된다. 그리고 공항은 항공수송서비스 제공자로서 승객 및 화물 수송에 기여하는 역할 이외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변 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면서 경제성장의 원동력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대구시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지만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가던 걸음 주춤거리며 귀 기울여 본다. '대구 시민의 70% 이상이 군 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싶어한다'는 어느 단체의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다. 이렇게만 된다면 그 누가 통합이전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겠는가.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2005년부터 항공 분야 최고의 상으로 상징되는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역시 시작 단계에는 격렬한 반대 속에 진행되었다. 1990년 인천국제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곧바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대운동이 시작되었고 연약한 지반 및 접근성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반대 논리가 나왔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공항이 건설되지 않았으면 그 수요는 어떻게 감당했겠으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세계 속으로의 도약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 주민은 23만8천 명으로 대구 시민의 10%에 이르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도제한 적용으로 114.33㎢(대구시 면적의 13%)의 면적이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시민의 공항 이용 편리성도 소중하지만 소음 피해에 시달리는 주민들 역시 대구 시민이다. 그분들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함에도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기 그지없다.필자는 공항특위 위원장이 아닌 대구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소중한 유산을 후대에 물려줄 때는 기능과 가치가 전제된 자산을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항은 대구 시민 모두가 이용하면서 그 불편은 공항 인근 시민만 아픔을 느끼고 상처를 입어야 한단 말인가?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면 우리 시민 모두 한마음, 한목소리로 통합신공항 건설을 외쳐야 하며 그럴 때 중앙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대구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시민 모두가 한목소리로 통합이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성과 의지가 앞선다면 통합신공항은 분명 장대하게 펼쳐질 것이다.통합신공항이 왜 필요한가. 항공 수출입 처리 물동량은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1% 미만에 불과하나 금액 비중은 30%를 넘어서고 있다. 공항이 있는 도시는 항공 물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배후단지를 개발하고 국제기업 유치에 전력한다. 통합신공항이 동남권 경제공동체의 구심점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류 거점 공항으로 특성화된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우리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미래를 위해 외쳐야 할 것이다.

2018-12-12 10:15:29

최기문 영천시장

[기고] 더 나은 출산 환경, 저출산 극복 첫걸음

해마다 새싹 돋는 봄이 오면 초등학교 운동장마다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의 해맑은 재잘거림으로 가득 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은 최근 우리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올해 경북도내 22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영천시도 초등학교 입학생이 2017년 614명, 2018년 553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고, 2개 학교는 6학년생이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실정이다.특히 학년이 낮아질수록 학생 감소나 신입생 부족으로 입학식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시골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줄어들고 지역경제도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영천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 지방도시 대부분 공통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구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영천시 합계출산율은 2015년 1.55명, 2016년 1.41명, 2017년 1.35명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낙후한 출산 환경이 인구 감소를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많다. 더욱이 영천시가 인구 10만 명을 유지하는 '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분만산부인과가 없어 인근 대구나 포항, 경산 등으로 원정 출산을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이러한 불편 사항을 감안해 영천시는 민선 7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인구 증가로 삼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노력의 결과 지난 7월 말 대비 11월 말 기준 인구가 실제로 1천여 명 증가한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났다.지난 7월 영천시는 행정안전부의 저출산 극복 공모사업에 응모해 '해피니스 스타영천 패밀리센터 건립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완산동 일원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동육아 나눔터, 문화센터, 키즈카페 등을 조성해 임신, 출산, 육아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지난 9월에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지원으로 망정동 일대에 분만산부인과와 소아과, 산후조리원을 갖춘 (가칭)효성여성아이병원을 건립해 안정적인 분만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 말 완공되는 효성여성아이병원은 출산 기반 시설의 불모지에서 영천시가 이루어낸 가시적인 성과이다.이 같은 출산에 필요한 기반 구축과 함께 시는 출산장려금을 첫째 아이의 경우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6배 늘리고, 둘째는 120만원에서 340만원, 셋째는 540만원에서 580만원, 넷째 이상은 9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기 위한 조례도 개정 중이다. 아울러 다자녀 가정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조만간 초중고생 자녀에게 50만~100만원, 대학생 자녀에게는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내년 분만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이 들어서면 출산·양육·교육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춰 저출산 극복과 인구 증가를 위한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영천시와 같이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중소도시의 경우 젊은 인구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든든한 기업 유치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앞으로 영천시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출산과 양육, 교육, 주택,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책 추진으로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018-12-10 11:22:12

김형기 교수

[기고] 안보는 속도조절, 경제는 궤도수정을!

안보와 경제, 이 두 가지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다. 안보와 경제에 실패하면 문 정부는 실패한다. 문 정부의 실패는 대한민국의 실패다.당면한 안보 문제와 경제 문제는 대한민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대 문제이므로 정파와 정권을 초월해 접근해야 한다. 특히 국가공동체의 존망이 걸린 안보에는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미 장기침체에 진입한 경제가 더 망가지면 회복 불능일 수 있다.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문 정부의 기본 방향은 옳다. 그러나 현 국제정세와 한미, 북미, 남북 관계의 냉엄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문 정부의 안보정책은 '과속'하고 있다. 우선, 북한의 비핵화가 선언만 있고 그 구체적 이행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선행하려 시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충분히 조율한 전략에 따른 협력행동에 앞서 단독으로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과속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데 역효과를 낼 뿐이다.'비핵화가 먼저냐 제재 완화가 먼저냐'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제재 완화 선행 여론 형성을 위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비핵화 선행을 주장하는 '미국-일본-EU' 축과 제재 완화 선행을 주장하는 '중국-러시아-북한' 축 간의 대치선에서 문 정부는 후자로 기울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형국은 한미동맹의 균열과 외교고립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국제사회 특히 미국이 문 정부의 과속에 제동을 걸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정책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 비핵화도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치밀하고 신중한 전략 수립에 기초한 안보정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경제정책은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의 근본취지는 옳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고용위기와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고 있음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자영업 비중이 높고 중소기업의 경영기반이 매우 취약하며 대-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양극화가 심각한 한국경제의 구조를 그대로 둔채 추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따라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산업정책,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역정책의 강력한 선행 추진이 필요하다. 이러한 산업정책과 지역정책의 추진에 앞서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분배정책을 실시한 결과 고용위기와 경기침체를 초래하였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킨 역설이 나타났다.아울러 성장잠재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주도성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혁신주도성장 정책의 방향은 규제완화가 아니라 중소기업 혁신과 지역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지방분권으로 지역의 자율성을 크게 높여야 한다. 요컨대, 양극화를 해소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혁신주도 동반성장' 정책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용기있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이한 대응으로 실기하면 안보와 경제 모두 회복 불능의 사태가 닥칠 것이다.

2018-12-09 16:05:09

이강호 (사) 한반도 통일연구원 고문

[기고] 말의 의미와 가치를 살피다

우리 인간은 말로써 살고, 말로써 생활하고, 말로써 죽는다. 우리는 말이고 말이 우리이다.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을 형성하며 인격은 운명을 결정한다.사랑도 배우는 것이며 공포도 배우는 것이며 편견도 배우는 것이며 미움도 배우는 것이며 존경도 배우는 것이며 친절도 배우는 것이며 예의도 배우는 것이다. 이 모두를 말로써 배우고 습득한다. 말로 정서와 사고를 표현하는데 이미 두 살 정도의 나이에 언어 습득 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때 배운 어휘들은 그 사람의 세계를 구성하며 남은 일생 이 말을 사용하게 되고 이 말이 습관이 되고 그런 것들이 자신이 되는 것이다.그들은 말을 배울 때 선생님도 없고 교사도 없으며 단지 부단히 청취하고 기억, 분석, 비교를 통해 마침내 모든 단어의 의미를 부여한다.두 살이면 보통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데 그다지 틀리는 데도 없다. 그들은 부모의 말을 많이 듣는다. 부모의 말이 상스러우면 상스러운 대로 받아들인다.이런 과정에서 자란 아이는 이것을 당연한 것, 매우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 그것이 습관화됨으로써 영영 자기의 것이 되어 버린다. 부모가 하는 말이 그들에게도 습관이 되는 것이다.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다. 말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마음을 잘 다스린다. 말에서 자신을 다스린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부가 혼란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며 어느 하나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쁜 말은 화(禍)로 돌아온다. 내가 누군가에게 뱉은 말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고 자신을 끊임없이 옭아매기도 한다.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말에 사랑과 진실, 정의가 담겨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말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한다.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양분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좋은 말은 자양분이 되고 상스러운 말은 독소가 된다.케네디를 케네디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말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톨스토이, 공자 같은 성인도 말을 잘했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 전파되고 계승되는 것이다.여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유의할 일이 있다. 정치인의 말이다. 그들의 말이 사회와 국가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경우는 실로 헤아릴 수 없다. 근래에도 몇몇 정치인들이 상스럽고 저질적인 언행으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가 하면 정치 불신을 가져오게도 하였다.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하면 사회와 국가는 분열되어 싸움판이 된다. 세계사에서도 보았듯이 전쟁까지도 치르게 된다. 정치인이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함은 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공감은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합일시킨다. 이를 국민동원력이라고 하는 것이다.이것이야말로 국력의 주요한 한 부분이다. 21세기를 공감의 시대라고 일컫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좋은 사회, 좋은 국가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2018-12-06 12:02:16

조종수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

[기고]대구시의 지역건설 활성화 대책 시의적절

대구는 과거 전국 건설 현장을 누비면서 전국 주택 건설 경기의 호황을 이끌었다. 지역 경제에 있어서도 대구 건설업계는 지역 인프라 확충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으며 지역사회 공헌에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대구의 종합건설업체 수는 현재 407개사로 전국 1만2천607개사 중 3.2%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업체 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건설 경기는 2015~2017년 역대 최고 수준의 3조원대 계약 실적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특히, 대구 건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건설의 경우 최근 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에서 대부분 외지 대형업체가 독식함에 따라 지역업체가 소외되고 있어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외지업체들은 13개 단지 1만6천131가구, 3조738억원어치 공사 수주를 싹쓸이했는데, 3조원은 대구 건설협회 전체 회원사의 한 해 동안 수주 금액과 맞먹는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따라서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이러한 때에 대구시에서 건설협회의 건의를 통 크게 수용하여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20%까지 지원하고 설계에도 지역 설계업체가 참여할 경우 가점을 3%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구지역 정비사업장에서 지역 건설업체와 지역 설계업체를 파트너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최대 23%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되는 유례없는 혜택을 받게 되었다. 참고로 20%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대전 17%, 부산 15%, 광주 10%, 울산 5%, 서울인천 0% 등 전국 주요 도시보다 높다.이러한 대구시의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지원 대책에 대구 건설업계를 대표하여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를 계기로 지역 정비사업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민의 관심과 협조도 부탁드리고 싶다. 지금처럼 지역 정비사업을 외지 대형업체가 계속 독식한다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정비사업에는 사회간접자본과 기반시설 등 대구시 공공재원이 대규모로 투입되는데 그에 따른 사업 부가가치와 지역 자본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건설업은 타 산업에 비해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기 때문에, 지역 정비사업을 지역 건설업체가 시공할 경우 하도급사, 자재장비업자 기타 연관 산업과 함께 동반성장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그뿐만 아니라 조합원 입장에서도 용적률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사업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조합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되므로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역민의 지역사랑이야말로 지역 건설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므로 지역민의 애정 어린 협조와 지원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

2018-12-05 10:31:00

이근자 소설가

[기고] 중앙도서관과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

얼마 전 언론에서 대구 중앙도서관의 존립 방식에 관한 소식을 읽었다. 국채보상운동기념회 측은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관(박물관)으로 건설하고, 그 안에 도서관 기능을 유지한다고 했다. 도서관 측의 설명으로는 기능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도서관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했다.어떤 기능을 중심에 두느냐의 문제다. 나는 도서관이 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념관이란 공간은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나 관계자 또는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들이 견학 가는 곳이란 선입견을 버릴 수 없다. 마치 고인 물처럼 정체된 분위기를 풍긴다. 자료를 아무리 풍성하게 전시했다 하더라도, 현재적 시간을 담지 않은 과거 공간의 재현 혹은 그 시간의 제자리걸음 같아서일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알고자 하는 것은 그곳에서 현재의 답을 구하고 그걸 바탕으로 미래가 발전하기를 바라서이다.나는 국채보상운동이란 단어를 들으면 절로 몸이 들썩여진다. 110여 년 전의 그 옛날, 나랏빚을 갚기 위해 의롭게 일어선 힘없는 백성이 된 기분이다. 유일한 재산인 금가락지를 빼서 아이들 손을 잡고 길을 나선 가난한 촌부. 백성들이 내놓은 수북이 쌓인 패물과 곰방대들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어미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었을 것이다.내년에 100주년이 된다는 대구 중앙도서관. 나는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 처음 갔다. 이후 오랫동안 그곳을 무척 애용했다. 시험 기간에 친구들과 들락거렸고, 혜윰회라는 독서클럽 회원이었으며, 시민과 함께하는 작가세미나를 열었다. 내게 아이가 생기자 어린이자료실을 들락거렸으며, 수시로 책을 빌렸고, 시청각실에서 영화를 봤으며, 책 나눔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열거할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도서관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두 기관이 합쳐진다면 문화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다. 그만큼 나를 비롯해 시민들이 향유할 프로그램도 다양해질 것이다. 또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많이 알려질 테니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겠다.내겐 도서관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사이 공간에서의 소중한 추억도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한 일이다. 커다란 전광판 앞, 잔디밭에서 시민 수백 명과 함께 붉은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 시간, 짝짝 짝 짝짝. 익숙한 장소에서 한 색다른 경험이었다.한 장소에서 시간의 힘은 어떻게 발휘될까. 누군가에겐 100년의 속도가 저장돼 있을 것이고, 어떤 것은 하루의 속도를 110여 년 동안 쌓았으리라. 그 시간의 가로 겹과 세로의 켜들. 개인적인 기억은 한공간에서의 체험이 누적되다가 특별한 시간과 만나 특정한 사람과 관련한 이야기가 결합되면 영원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속도에 관심이 많다. 그것이 역사의 수레바퀴라 부르는 우리의 이야기일 것이다.이제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도서관 주변은 새로 단장을 하려 한다. 그 변모가 상실이어서는 곤란하다. 공간과 시간을 허물지 않고 더 첨가해, 더욱 생동감 있고 깊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시간의 겹이 더욱 풍성해지겠다. 좋은 일일 것이다.

2018-12-03 11:22:21

류호성 전 대구미래대 교수

[기고] 힘이여, 저주 받아라

사람들은 모두 가치 기준이 다르다. 보수는 보수의 가치가 있고 진보는 진보의 가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가치 기준으로 다른 모든 것을 정의하고 재단한다면 그건 이미 정의가 아니고 횡포로 변질하는 것이다.예를 하나 들어보자. 최저임금 인상, 도대체 누구를 위한 최저임금인가. 까놓고 이야기하면 귀족 노조원들은 이미 최저임금과는 상관없이 모두 고임금을 받고 있다.문제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자영업자들, 그들의 목줄만 조였을 뿐, 다른 어떤 사회적 방향과 시선은 끌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영업자들은 그러한 환경 아래서 기존의 알바생 등을 감원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최저임금을 받는 저소득층들은 그들의 일자리만 잃어버린 악순환의 경제구조만 노출시켜 버렸다는 것이다.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벌어지고 기업들은 이런 모순을 피하려고 국내보다 국외로 투자하거나 아예 해외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아마추어적 좌파 경제정책이 국가 전체 경제를 뒤죽박죽 엉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나아가 문재인 정권은 초기부터 '적폐 청산'이라 했다. 그러나 우린 적폐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저 그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것은 모두 적폐가 되는 것쯤으로 알고 있다.다시 말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온 나라를 들쑤셔 놓은 정권, 결론은 그들의 임기 말쯤, 경멸과 저주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얼마 전,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는 2015년 삼성바이오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금감원, 금융위, 거래소 등으로부터 모두 '문제없다'는 회신을 받았고, 2016년도에도 참여연대의 질의에 대해서 '혐의 없음'이란 내용으로 회신한 바 있다.즉 삼성바이오는 과거 대형 분식회계 부정처럼 몰래 저지른 행위가 아니다. 회계 기준을 바꾼 것은 증권가 및 금융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논리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권력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즉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결론 말이다.이에 어느 도지사가 말했다. "경찰은 진실보다 권력(힘)을 선택했다"고.그렇다. 알고 보니 적폐의 기준은 권력의 힘이었다. 그러나 만약, 만약에 말이다. 다음엔 새로운 보수 정권이 나타나 지금의 권력자들을 모두 적폐 청산이란 이름으로 처단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바로 증오의 권력, 그것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지금의 권력이 다음의 권력에 의해 또다시 처단당하는 악순환, 그건 정말 저주스러운 것이다. 이에 세월 깊어가는 가을밤, 김성한의 단편소설 '바비도'의 한 대목이 떠오르는 이유다.'힘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도 힘이요, 내게 없는 것도 힘이다. 옳고 그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세고 약한 것이 문제다. 힘은 진리를 창조하고 변경하고 이것을 자기 집 문지기 개로 이용한다. 힘이여, 저주를 받아라.'

2018-12-02 15:42:32

김난희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장

[기고] 에이즈, 과학과 현실

12월 1일은 제31회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에이즈처럼 과학과 현실의 차이가 큰 질병은 없기에 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세계적으로 에이즈는 이제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국제에이즈대회의 공식 슬로건은 'U=U'였다. U=U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Undetectable) 전파되지 않는다(Untransmissible)는 의미다. 즉 에이즈에 감염되었더라도 약을 복용함으로써 검사 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사람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U=U의 중심 내용이다. 이는 14개 유럽 국가에서 1천166명의 감염인과 비감염인 커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실제로 U=U캠페인은 국제에이즈학회(IAS), 유엔에이즈(UNAIDS), 영국 에이즈협회(BHIVA)와 같은 과학 및 의학 단체를 비롯한 34개국 350개 이상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단체가 보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U=U는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과학적인 사실이다. 에이즈는 이제 'U=U'라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30년 전 '미지의 괴질'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졌다. 이제 '치료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최근 국내에서도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 역시 1991년 에이즈 환자로 삶을 마감했다.하지만 그가 1990년대 후반에 HIV 진단을 받았다면 아마도 2018년 지금, 영화가 아닌 내한 공연 중인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이처럼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 바로 한국의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 현실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2015년 의료법의 개정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법제도적 체계가 마련되었지만, 법과 현실의 간극에서 에이즈 감염인은 여전히 입원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사회 전반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다.또한 2014년에 이뤄진 UN 제6차 세계가치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88.1%가 '에이즈 감염인과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하여 세계에서 가장 에이즈 감염인을 기피하는 국가로 보고되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 청년 감염인의 자살 시도율은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무려 39배나 높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국 에이즈 감염인의 실존 위기를 증명해주고 있다.12월 10일이면 70주년 세계인권선언을 맞이하게 된다. 세계인권선언은 12차 세계대전과 대학살을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다시금 반복해서는 안 될 인류의 과오를 드러내는 반성문과 같은 것이다. 에이즈의 과학으로 우리들의 혐오와 차별을 거둬내는 것 역시 지난 30년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통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과학보다 진보한 인간의 감성과 합리성으로 세계 에이즈의날이 기억되어지길 바란다.

2018-11-29 13:05:33

이봉현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장

[기고] 위기의 자동차산업 대응책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는 289만9천556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1만7천366대가 국내에서 판매됐고, 완성차 수출은 175만9천10대가 이뤄졌다.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생산은 9.2%, 내수는 3.8%, 수출은 10.4%가 줄었다. 낮은 국내 생산 효율성 또한 큰 문제다. 이미 글로벌 곳곳에 생산기지를 갖춘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반드시 한국에서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의문부호를 던진다.최근에는 친환경차의 확산도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발표된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테슬라는 매출 대비 6.1%에 4천730억원이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8%에 2천889억원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확대로 수익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테슬라는 모델3의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다고 표현하면서 친환경 차량 확대라는 주제를 놓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대구경북의 경우 지역경제 제1산업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산업의 위기론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들 모두 함께 나서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대구시는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형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인모터스는 전기상용차 생산 공장을 건립함으로써 삼성상용차 철수 후 20년 만에 완성차 생산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전국 최초로 대구 자체 전기차 충전기관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도 전기차 보급물량 및 누적 보급량 전국 3위를 달성하는 등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전국에서 최초로 자율주행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능형 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2014년 2월 주행시험장을 건립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을 유치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예타사업 '자율주행 실도로 실증기술 개발사업'을 유치해,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에 자율주행차 신기술 실증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되는 범부처 사업인 기가코리아사업 중 '자율주행 C-ITS 서비스를 위한 5G V2X 융합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하여 수성 알파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교통약자용 서비스에 특화된 자율주행차량을 제작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국내의 경우 레이다/라이다 등 자율주행 관련 부품 개발이 진행 중이나 차량 단위 실증을 위한 차량 플랫폼이 부재하여, 실증기술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구시는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자율주행 셔틀을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유치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 업체들 중 약 60% 이상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관련된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혁신성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구축 및 실증사업들을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원천 기술과 융합하여 미래 모빌리티 관련 신산업 창출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018-11-28 11:50:52

이두환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처장

[기고]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질 '신라의 미소'

신라의 돌멩이 하나가 될 뻔했던, 혹은 고향 땅을 밟지도 못했을 뻔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가 큰 관심을 끈다. 바로 '신라의 미소'라 잘 알려져 있는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이 수막새의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지(현재 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됐다. 1934년 일본인 의사 다나카 도시노부가 경주의 한 골동상점에서 이 수막새를 사들이면서 일본으로 넘어갔으나 고(故) 박일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1972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수막새는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한 둥근 형태의 와당이다. 이 수막새는 와당 제작 틀에 찍는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었다.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선이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다. 신라인들의 염원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이런 수막새를 보물로 지정하겠다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년 전 이 수막새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를 모티브로 한 심벌마크를 제작해 경주와 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오고 있었기에 이 소식이 더욱 반갑다. 경주엑스포는 1998년 첫 행사를 앞두고 1997년 공모를 통해 수막새와 태극문양을 형상화한 엑스포 공식 심벌마크를 정했다. 리플릿, 포스터, 영상 등 각종 홍보 매체에 이 심벌을 널리 사용했다. 엑스포 정문 지붕은 물론 직원들의 명함, 공중전화카드, 기념주화 등 수막새가 새겨진 기념품을 제작해 경주와 신라를 알려왔다.수막새의 매력적인 모습과 엑스포의 이러한 노력은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강하게 다가갔고, 명실공히 '신라의 미소'는 경주의 대표 상징물 중 하나가 됐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신라의 정신이 담긴 엑스포 로고와 행사의 가치가 세계에서도 통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국외 행사였던 캄보디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에서는 '신라의 미소'(얼굴무늬 수막새)와 '앙코르의 미소'(바이욘사원 사면상)가 어우러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터키, 베트남 등 모두 아홉 차례 엑스포에서도 얼굴무늬 수막새는 물론 첨성대, 신라 금관과 엑스포 개최국의 스토리, 문화유산과 함께 형상화한 새로운 엠블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1998년 첫 경주엑스포 선포식에서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가 간직한 천년의 미소를 통해 인류의 꿈을 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주엑스포가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여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출발점이 되기를, 세계의 다채로운 문화를 공유해 세계인의 문화축제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얼굴무늬 수막새'의 보물 지정은 '한국문화의 세계화, 21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경주엑스포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신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욱 풍부한 스토리로 엮어 새롭고 특별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며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2018-11-26 10:12:34

조희수(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기고] 4차산업혁명, 혁신창업 기회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던진 게 2년 전의 일이다.그사이 벌써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해 6월 인공지능의 난공불락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구글(Google)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작년에는 중국 광군제(11월 11일) 할인 행사에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을 활용하여 하루 동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28조원의 물건을 팔았다. 초당 30여만 건의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챗봇이 고객과 상담하고, 200여 대의 로봇이 포장과 운송에 투입되었다고 한다.4차 산업혁명은 개인의 삶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필자도 1년 전부터 휴대전화에 탑재된 인공지능을 시켜 음악도 듣고 간단한 톡도 한다.이처럼 이제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한 번씩 기술혁명이 일어날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큰 성장의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다.올해 국내 스타트 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널리 알려진 '스타일난다'가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매각된 것이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분 70%가 4천억원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스타일난다와 같은 창업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창업 시장에 뛰어들면 뻔한 결말인 '실패'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변혁의 시기에 혁신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선도대학 등 전국에 여러 창업지원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일대학교를 비롯한 다수의 대학에서 (예비)창업자를 선발하여 시제품 개발비 등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책임멘토, 투자자들을 연결하여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또 경일대와 연세대 등 '입소형 창업선도대학'은 창업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창업자에게는 마케팅 자금을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하는 후속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200' 1위에 오르고 세계 청년들의 우상이 된 남성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UN 연설 한 구절이 생각난다.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나요?"향후 펼쳐질 세상에서는 근로자의 평균 직장 근속기간이 5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10년 후 어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를 고민하고 상상해보라. 충분히 준비된 창업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평생직장이 될 수도 있다.독자 여러분 중에서 혁신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지역 소재 창업지원 기관의 문을 과감히 두드려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가길 바란다.

2018-11-26 05:30:00

김원구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기고] 대구 안경 산업의 부흥을 위해

한국 안경 산업은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손기술이 중요하고 노동집약적인 안경 산업은 1970, 80년대 국가 주도 수출 정책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기업에 밀려 해외시장의 대부분을 내주었다. 그러던 중 다시 기회를 잡고 있다. 한류 열풍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 능력, 그렇게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는 속도 등에서 앞서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회를 다지기 위해 할 일이 많다.첫째 브랜드 제품의 확장이다. 그동안 대구 안경은 소위 OEM(주문자 생산 방식)이 주종이었고, 브랜드 판매는 미미했다. 그러다 젠틀몬서터(Gentle Monster)라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 등이 드라마와 뮤직비디오에 착용하고 나온 후 독특하고 과감한 디자인, 화려한 매장 조성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7년 외국계 사모펀드가 이 회사 주식 7%를 600억원에 구매해 회사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을 보여줬다. 이야말로 브랜드의 힘이다. 제2, 제3의 Gentle Monster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시급해졌다.둘째는 IT와의 융합이다. 소위 스마트 글라스의 개발이다. 아직 스마트폰처럼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등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블루투스, 맥박체온측정, 광선량에 따른 변색 자동조절 등 스포츠와 관련된 기능성 안경, 온도 센서를 이용해 빛이 없는 곳에서도 열 감지로 볼 수 있는 군사용 혹은 구조용 안경 등 다양한 스마트 글라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수의 미래학자가 머잖은 장래에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우리도 엄청난 블루오션을 눈앞에 두고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변화하는 미래 안경 산업 생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매년 국내 유일의 국제안경전시회(Diops)를 대구에서 개최하고 국제 안경전에서 '한국 단체홍보관'을 운영한다. 1년 2차례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해 해외로 나가 한국제품을 소개할 기회도 갖는다. 이뿐만 아니다. 국내 안경 제조업체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안경원이 직거래하는 B2B몰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약 1만여 개 안경원 중 50% 정도가 이 쇼핑몰을 이용한다. 안경원으로선 소량구매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현금거래로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국내 최대 B2B몰이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능은 물론 센서를 이용한 원터치 변색 기능, 김서림 신속 제거 기능 등을 갖춘 자전거 전용 고글을 개발했다.안경테와 렌즈에 대한 국제시험인증기관 지위도 얻었다. 지금까지 안경테, 렌즈를 전문적으로 시험 평가하는 기관이 없어 안경 제조업체들이 시험 종류에 따라 여러 기관, 심지어 외국에까지 시험을 의뢰해왔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8월 국제시험인증기관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안경 제조업체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정받는 모든 시험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국내 안경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구안경 산업 특구에 표면처리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마, 코팅, 도금 등 표면처리는 안경 제조 마지막 공정이면서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2021년 표면처리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안경 제조업체는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 기술의 정밀 코팅과 도금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고 품질의 안경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저히 대비하면 대구 안경 산업의 재도약이 머지않았다.

2018-11-22 11:20:11

한만수 대구시문화체육관광국장

[기고] 대구간송미술관, 대구문화브랜드로

영국의 석학 로저 스크러턴(Roger Scruton)은 사회를 '우리 조상과 우리와 우리 자손이 이루는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좋은 것은 허물기는 쉽지만 쌓기는 쉽지 않다"고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치를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돌려줄 의무가 있다. 특히 좋은 것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포함된다.간송미술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아름다운 가치와 철학을 실천해 왔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전 재산을 출연(出捐), 일본으로 반출됐거나 반출 직전의 국보급 문화재를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했다. 전성우 선생 등 후손들은 작품을 팔기는커녕, 보존과 수복을 반복하면서 더욱 귀하게 만들었다. 가헌 최완수 선생과 그 제자들은 수천 점에 이르는 간송 작품들에 대한 학술적 논문과 에세이로 그 권위를 배가시켰다. 그들은 작품 보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존에 대해 높은 수준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미술품 보존, 수복 사업은 이제 블루오션 사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세월을 거치면서 체득한 노하우도 이제 곧 대구에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간송미술관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명칭을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확정 짓는 일이었다. 간송미술관은 정치적 의미가 아닌, 높은 수준의 보수적 가치와 이념을 지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집단이다. 다른 곳으로 간다는 생각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간송미술관이 대구로 오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대구가 문화예술의 도시이면서 대구 시민들이 장시간에 걸쳐 형성해온 가치와 이념에 잘 부합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사회는 당대인의 것만이 아니다. 돌아가신 우리 조상들 것이기도 하고 커가는 아이들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간송미술관을 유치하면서 그림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이념과 가치, 그림을 통한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창의적 발상까지 가져오는 것이다. 이는 대구의 문화 품격을 끌어 올리는 한편,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문화 관련 기관들도 간송미술관과의 교류와 친선을 통해 자신들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돌이켜보자. 1967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 당시 논란이 일었다. 반대한 사람들도 있었다. 만일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아마 산업국가로 발돋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필자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문화예술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싶다.개발도상국에는 2차 산업 공장을 짓는 것이 좋지만, 선진국이나 그 대열에 합류하려는 사회는 첨단산업과 미술관을 지으려 노력한다. 뉴욕은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때문에 품격을 얻었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 역시 '굴뚝 없는 공장'의 대명사다. 아부다비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데 이어 루브르 미술관 분관 유치에도 건립 비용을 제외하고 12억6천7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프랑스 정부에 지불하기로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멀리 보자고 제안 드린다. 사랑과 이해로 응원해 주시는 대다수 시민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아직 미심쩍어하는 분들도 진심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2018-11-21 11:26:34

전재원 전 동북아시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기고]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대한 소고(小考)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은 우선 환동해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뿐 아니라, 극동 러시아와 국내 각 지방정부에서도 많은 고위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 국제 행사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고 주최 측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 모습이 역력하였다.이번 포럼 중에서 최대 성과라면 역시 호혜적 협력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포항선언'을 채택한 것이고 그중에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위한 상설 사무국 설치가 눈에 띈다.극동 러시아는 우리와 오랫동안 역사를 공유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유라시아 진출의 길목이고 천연가스, 석탄 등 무한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에겐 지정학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현 정부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지역이다.러시아 정부 또한 극동 러시아 개발을 통해 아태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와 극동 러시아 간 상호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현재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는 두 가지 교류협력의 중심축이 있다. 바로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중심으로 한 남·북·러 삼각협력이 하나의 축이고 다른 하나는 북·중·러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북·중·러 삼각협력이다. 이 두 가지 협력의 축이 앞으로 동북아시아 교류 협력의 중심이며, 바로 환동해권 교류 협력의 핵심 부분이 될 것이다.그런데 현재 극동 러시아의 허브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인구가 약 60만 명이고 극동 러시아 전체 인구가 약 630만 명에 불과한 데 비해, 중국의 동북 3성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 현재 극동 러시아에 대한 외국의 교역과 투자 중 약 80%를 차지하는 등 극동 러시아 진출에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또 동북 지역 생산 물자를 동해를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부와 동남아로 수송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앞으로 우리가 극동 러시아 진출에 있어 넘어야 할 경쟁 상대이면서 협력 파트너로 삼아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물류 관광산업을 비롯한 환동해권 교류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동북 3성을 빼놓을 수는 없으며, 한·러 지방협력 포럼도 언젠가는 중국 동북 3성, 북한, 일본, 몽골까지 포함하는 '환동해 지방협력 포럼'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번 한·러 지방협력 포럼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출발은 성공의 반이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우리 신북방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극동 러시아와의 교류 협력에 있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제 분야뿐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다른 분야도 함께 다루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2018-11-19 10:33:50

최병호 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

[기고] 지방자치의 비극을 넘자

우리 모두가 그토록 갈망하던 풀뿌리 민주주의 즉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 지도 어언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주민의 삶을 바꾸는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전한 지방자치제는 없으며 아직도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현행 지방자치제는 무늬만 지방자치이다. 주권재민의 원칙에 의하여 지방자치의 주인은 주민임에도 주권이 없다. 지방자치제는 있으나 주권 없는 지방자치이며, 또한 중앙정부에 권한이 집중된 분권 없는 지방자치이다. 이는 지방자치의 2대 비극이라 할 수 있다.먼저, 주권 없는 지방자치이다. 현행 지방자치제는 지역 주민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고,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 감시가 없는 지방자치이다. 이는 헌법이나 법령으로 주민 발안권, 주민 소환권, 주민 감사권 등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주민 소환권, 주민 감사권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요건이 엄격하여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 지방의회는 자신들의 이해와 당파적 득실만을 따지고 전문성의 결여로 비판만 있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여 지방정부의 거수기 또는 시녀 노릇을 함으로써 행정의 불합법성을 인정해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방의회는 지방의원과 공무원만의 회의이며 그들만의 잔치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일부 민선 단체장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임기 동안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다음으로, 분권 없는 지방자치이다. 지방분권은 국가의 권력을 중앙정부에 집중시키지 않고 지방정부에 이양하여 지방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토록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중앙정부는 입법권, 재정권, 행정권, 조직권 등의 실질적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이 권한을 지방정부에 대한 간섭과 통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입법권은 법령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하여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에 예속하도록 함으로써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하급기관으로 만들고 있다. 재정권은 대다수 지방정부의 재정 자립도가 50% 이하인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중앙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을 이용해 지방정부의 목줄을 죄고 있다. 이로 인하여 지방정부는 정책의 연속적 추진은 물론 제대로 정책을 추진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지방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방자치는 사상누각과 같다. 행정권은 중앙정부의 업무를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하여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자치권은 물론 자율성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권의 전국적인 획일화로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양극화, 청년 실업 등 당면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다 함께 힘을 모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진정으로 주민자치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분권 개헌과 법령 정비를 통해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여야 한다. 이것이 지방자치의 비극을 넘어 풀뿌리민주주의인 주민자치시대를 꽃피우는 길이다.

2018-11-18 16:20:41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

[기고] 울릉도 공항을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

지난여름 친구에게 독도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지난번에 갔다가 독도 입도를 못했기 때문에 한 번 더 가보고는 싶지만 시간 낭비와 뱃멀미 때문에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9시경에 강릉이나 묵호에서 출발하는 울릉도행 배를 타려면 서울에서 늦어도 새벽 4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한다.이런 불편에도 매년 30만 명 이상이 울릉도를 다녀오고 있다. 비용도 웬만한 동남아 관광보다 더 든다. 독도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없다면 전혀 불가능한 현상이다.하지만 울릉도에 공항이 없는 한 이 인원은 지속해서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오키도에는 1965년에 공항이 건설되었다. 그리고는 10인승 정도의 극소형 항공기를 요나고와 이즈모에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다가 경제성이 없다고 요나고는 아예 운항을 폐지했다.그런데도 기존의 공항(활주로 1천200m)이 작다고 2006년에 다시 신공항(활주로 2천m)을 건설하였다. 일본 사람들은 경제성분석(B/C)도 안 하는가 보다. 울릉도 입도 인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소수 인원의 편의를 위하여 공항을 두 번씩이나 건설하였으니.흔히 울릉도를 동해상의 불침 항공모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지 않는 항공모함도 있던가?우리는 독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말뿐이다. 17세기에도 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울릉도 주민을 모두 육지로 강제 이주시키고 섬을 비워두었다가 70년 동안 일본인들이 울릉도를 무단 점거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19세기 말까지 20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울릉도를 비워두었다. 그러다가 1905년에는 일본인들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하여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한 망루를 건설해도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했다.중국이나 러시아의 군용 항공기가 독도의 영공을 침범할 때 우리 비행기가 강릉에서 이륙하는 것이 가깝겠나, 아니면 울릉도에서 이륙하는 것이 가깝겠나.일본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분자들이 많다. 이러한 극우 분자들 가운데 일부가 고속 보트를 타고 독도에 접근할 경우 강릉에서 이륙한 우리 비행기는 연료 문제로 독도 상공에서 10분 이상의 작전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독도에 해군이나 해경 함정을 정박시킬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우리가 B/C만 따지고 있어야 하는가.현재와 같이 배를 이용하여 울릉도로 들어갈 경우 독도 관광으로 인해 울릉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제한된다. 관광객들이 울릉도에서 돈을 쓰고 싶어도 돈을 쓸 시간이 없는 것이다.울릉도 주민들에게 돈을 그냥 나눠 줄 수는 없지만, 독도를 다녀오면서 최소한의 감사 표시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울릉도는 다른 섬과 달리 독도와 동해상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수호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략 도서이다.이처럼 중요한 전략 도서에 B/C가 부족해서 비행장을 건설할 수 없다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고 내년부터라도 공사를 시작하여 빠른 시간 내에 울릉도를 명실상부한 불침 항공모함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8-11-15 11:13:11

강민구 대구시 의원 더불어민주당

[기고] 저출산 극복과 일·가정 양립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OECD 국가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미국, 캐나다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저출산의 긴 터널을 지났다. 현재 이 국가들은 출생이 안정화되면서 노인인구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2015년 주요 국가의 성평등수준과 출산율을 보면 성격차지수(1이면 완전평등)가 높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출산율이 1.8∼2.0명 수준이고, 성격차지수가 0.65점인 한국은 1명대로 낮게 나타난다. 특히 스웨덴 여성의 출산 연령은 31.1세이고, 한국은 31.9세로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첫째 자녀를 낳는 나이는 스웨덴은 29.2세, 한국은 31.4세로 격차가 나지 않지만, 출산율은 스웨덴이 1.7명, 우리는 1.05명으로 격차가 크다.저출생의 원인으로 비혼과 만혼을 들지만, 젊은 층의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 변화로 자녀 출산 지연,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높은 교육비·보육비, 청년실업 등 다양한 원인을 꼽기도 한다.여성의 고학력이 비혼, 만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발표가 있기도 했으나, 저출생의 원인을 여성에게만 책임 전가했다는 비판도 있다. 저출산과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에 있어 무엇이 문제일까.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이 스웨덴 45%, 노르웨이 40.8%, 덴마크 24.1%인 데 비해 한국은 12.4%에 불과하다.2015년에 발표된 육아휴직 제도 시행 여부와 이용률에 의하면, 육아휴직 제도는 전체 기관의 94.6%가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8.4%를 차지함으로써 여전히 일·가정 양립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도 있다. 육아휴직자 중 여성은 2009년에서 2017년까지 2배 증가한 것에 비해, 남성의 경우 20배 이상 증가했다.최근 대구시가 추진코자 하는 인사혁신 제도는 출산·육아·여가 등 공직자의 일·생활 균형을 토대로 가족 친화 환경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는 공적인 영역에 국한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초저출산의 대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민간 영역으로 확산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중앙정부의 지난 1·2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은 보육 지원 중심이었다.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은 "일하며 아기 키우기 행복한 나라"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여성과 청년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워라밸 확산, 성차별적 환경 개선, 아동을 위한 의료비 부담 완화, 비혼 출산으로 포기되는 아이가 없도록 하는 인식 개선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1·2차에 비하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등의 절박함이 정책으로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이란 점에서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더 많은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어느 한 축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노동시장에서 각종 차별이 해소되고, 일을 하면 적정 수준의 생활이 보장되고, 의료나 복지가 보편적이어야 한다.사회 구성원의 반인 남성의 변화가 없다면 결국 미완의 혁명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여성이 세계 최고란 것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저출생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될 때이다.

2018-11-13 11:29:13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대구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됨에 따라 스마트시티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인구 집중에 의한 기존의 도시 문제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이른바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최근 추세에 의하면, 스마트시티는 도시 간 경쟁에 필수 요소로 등장했다. 대구는 4년 전부터 '참여형 스마트시티 대구'를 준비해 왔으며, 이제 드디어 그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첫걸음에 바로 '핫(H·O·T) 스마트시티 대구'가 있다. H'O'T는 대구의 뜨거운 기후와 시민들의 열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람(Human), 개방(Open), 기술(Technology)의 첫 글자를 따 우리 시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스마트시티도 'H'(사람)가 먼저다. 대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앞으로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의 기반이 될 도시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스마트시티는 역시 사람을 배제하고는 생각할 여지가 없다.혁신은 'O'(개방)에서 나온다. 수집된 데이터, 가공된 데이터는 개방되어야 한다. 지자체 내 부서 간에도 자료를 개방해 공유하고, 협업해야 한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중앙정부,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두 열린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나아가야 한다.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많은 'T'(기술)를 도시에 접목해 왔다. 버스 도착 시스템을 도입했고, 도시철도 3호선을 무인화로 운영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짜별로 사고에 대비한 안전 예보를 소방서에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IoT, 블록체인,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전자화폐 등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다양한 기술들이 시민들의 의견과 필요에 의해 도입될 것이다.최근 우리 시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 동력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도시문제 해결형' 실증도시로 선정되면서 대구시 전역을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신기술 실증, 창업 활성화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구축된 자가 광통신망, 3D 공간정보, CCTV 통합관제, 수성알파시티 플랫폼 등 도시 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분담률 향상, 교통 밀집지역 주차난 해소,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 등 교통·안전·도시행정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또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적인 비전을 가진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현재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4차 산업혁명의 기로에 서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다양한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좀 더 편리한 도시, 안전한 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과 함께 준비하고, 고치고, 바꾸어 가야만 우리가 꿈꾸는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작은 하나까지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학·기업·연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2030년 아주 핫한 스마트시티 대구를 향하여 뚜벅뚜벅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2018-11-12 1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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