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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기고] 혈관 같은 농산물 유통!

혈관은 혈액을 심장과 각종 장기·조직 사이를 순환시키는 통로이며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혈관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농정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생뚱맞게 웬 혈관 이야기인가 할 거다. 사람을 기준으로 농업을 생각해 보자는 의도다. 인체를 농업인이라고 보면 심장은 농업, 혈액은 농산물이다. 그렇다면 혈관은 어디에 비유될까? 나는 유통(流通)이라 단언한다.농산물 유통은 곧 돈의 흐름이다. 문제는 자연현상에 불가항력적인 작황,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평균 5~7단계를 거치는 다양한 유통 경로와 대외 수출입 기조, 1인 10색의 소비 트렌드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너무 많고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수익 문제이기 때문에 유통 주체 간 이해관계도 얽히고설킨다. 그런 까닭에 누구도 정답을 자신하지 못한다. 그만큼 농산물 유통은 우리 농업인에게 중요하고 쉬이 풀리지 않는 난제다.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 결과 국민이 인식하는 최우선 농정 과제 1위는 '가격 안정과 유통 혁신'이었다. 10년 전, 20년 전에도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유통 혁신 등의 이름으로 국가정책이나 농업 현장 목소리에서 빠지지 않았던 단골 메뉴다. 문제는 농산물 유통 문제가 농가 경영 악화로 이어져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고령화, 탈이농 촉진 등 농촌 사회 본질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급하고 절실한 해결 과제다.이에 경북도는 민선 7기 이철우호 출범과 동시에 농업 최대 현안으로 유통 혁신을 내세웠고 '농업인은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 실현'이라는 슬로건하에 유통전담기관인 경북농식품유통진흥원의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혈관의 찌꺼기를 없애 줄 혈전제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유통 혁신 프로젝트로 5개년 실천 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유통 구조 개선, 판로 확대, 유통 환경 변화 대응, 안전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을 골자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선사시대 물물교환이라는 원시적 유통이 시작된 이후 농업 유통 문제는 인간 활동의 숙명적 피조물이다. 경북도는 당장의 작고 피상적인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나아갈 계획이다.야생조류 중 수명이 약 70년으로 가장 오래 산다는 솔개는 40년쯤 되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부리가 길어 구부러지고, 발톱은 약해지고 깃털은 두껍게 되어 높게 날 수 없는데 그대로 죽기를 기다리든가, 반년 동안 바위에 부리를 쪼아 깨뜨려 빠지게 만들든가. 그리하여 새롭게 돋아난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는 힘든 고통을 이겨내 다시 높이 날아올라 30년을 더 살 것인가.솔개는 결국 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 우화의 핵심이다. 우화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핵심은 바로 환골탈태(換骨奪胎)이다.우리 농산물 유통 문제를 지금 이대로 방치하고 안주하면 막힌 혈관이 터지듯 우리 농업에 희망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람과 유통 시스템의 혁신, 도전만이 살길임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봄날 새싹의 기운이 온 들판에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2019-04-01 10:24:21

김태열 영남이공대 교수

[기고] 공정한 독립유공자 발굴을 위한 제언

100년 전 3·1운동을 계기로 같은 해 4월 11일 중국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수많은 유·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재산을 임시정부에 헌납하고 가족과 함께 낯선 중국 등 타향에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것이다.얼마 전 모 국회의원의 부친이 보훈심사위원회 심사에서 6번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논란이 됐는데, 공산주의 활동을 한 인물이라 큰 이슈가 되었다.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에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김원봉에 대해 국가유공자 서훈을 권고 및 계획한 내용도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김원봉의 약력을 살펴보면 1898년 경남 밀양(密陽)에서 출생하여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 국내의 일제 수탈 기관을 파괴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 의열단장으로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벌였다.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하였으며,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내다가 8·15 광복 후 귀국하였다.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해방 후 1948년 남북협상 때 박헌영과 같이 월북하여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되었고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그 후 1952년 5월 노동상, 1956년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1957년 9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주요 시설 테러와 요인 암살을 지시한 총책임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독립유공자 훈장 수여 기준에 의하면 독립운동 기여도에 따라 총 5가지 등급의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이 규정에 의하면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적이 지대하더라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설립에 기여한 사람은 독립유공자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한다면, 북한 정권에 기여한 남로당수 박헌영과 제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제1차 내각 3인의 부수상 홍영희도 인정해줘야 한다.특히 북한 정권 탄생에 기여한 현존 및 사망한 공산주의계 모든 애국 열사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매월 수십억~수백억원의 보훈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가 형성되는 것이다.북한 공산주의자들의 6·25 남침으로 대한민국 국군과 학도병, 남한의 주요 인사, 무고한 시민 등 수백만 명이 희생을 당했는데, 6·25참전유공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가.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한민국에서 만일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국론을 분열시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더 이상 독립유공자로 거론하지 못할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공정한 독립유공자 심사를 위해서는 보훈혁신위원회와 보훈심사위원회 심사위원을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전문가들로 구성해 대한민국 헌법 이념에 부합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하는 것이 진정한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라 생각한다.

2019-03-31 17:10:05

손창민(위덕대 석좌교수)

[기고] 어머니의 눈물과 '미투' 운동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파문이 일파만파다. 이번 사건은 '몇몇 파렴치한 스타의 범죄'나 '연예계 특수성'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볼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거세게 제기된 불법 촬영물, 웹하드 카르텔, 그리고 단톡방 성희롱 문화 등과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문제다. 이런 범죄의 근저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문화 때문이다.2018년엔 최고 권력 기관인 검찰 내에서 여검사에 대한 성희롱 및 성추행이 있었다는 현직 검사의 폭로가 있었다. 이후 문화·예술계와 스포츠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경악하게 한 것은 고등학교에서도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이 만연했다는 '스쿨 미투'다.'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중 80% 이상이, 남성은 약 50% 정도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과거에 여성의 'NO'는 'NO'가 아니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만연했던 시절에 여성의 의견은 참조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자기주장이 확실한 여성을 드센 여자라고 폄하하는 등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현장에서 약자인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 '딸 같아서 그랬다'고 어이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부분이 많다.여성들에 대한 편견은 정치권에서 더 심각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작성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에는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편향적인 페미니즘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젠더 갈등으로 진단하는 것은 여성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수준을 대변해준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집권 여당 국회의원의 말처럼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젠더 갈등 때문이 아니라 현 집권 여당과 정부의 편협한 시각과 정책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 집 안 한구석에서 울음소리를 삼키며 눈물짓던 어머니를 보며 이유도 모르고 같이 목 놓아 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미투 운동'을 보면서 집 안 한구석에서 눈물을 훔치던 우리 어머니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여성들은 소수의 드센 여성이 아니라 학교직장에서,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눈물을 삼키던 바로 우리 어머니이고 누이이고 딸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왜곡되고 그릇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가족이다. 어린 시절 이유도 모르면서 목 놓아 울던 울음으로 어머니를 위로했다면 이제는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면서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을 우리 사회의 한구석에서 눈물짓게 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의무가 아닐 것이다. 그것이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세상 풍파에 맞섰던 아버지들처럼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2019-03-28 11:10:23

이상훈 대구 중부소방서장

[기고] 모두에게 평범한 기적을 위해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주인공 브루스는 신에게서 전지전능한 힘을 7일간 부여받는다. 브루스가 본인의 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커피를 양쪽으로 가르는 장면이 나온다. '모세의 기적'을 패러디한 것이다.큰 사고가 생길 때마다 영화 속 그 장면이 떠오른다. 전지전능한 힘을 통해서라도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다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급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촌각을 다투는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에서 소방차의 도착 시각에 따라 인명과 재산 피해의 규모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대형 사고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긴급차량의 출동에 걸리는 시간이 '모세의 기적' '골든타임'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슈가 되는 이유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의 긴급출동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구에서만 2017년 15만8천91건, 지난해 17만5천440건으로 최근 2년 사이 약 10% 정도 증가했다.출동 건수가 늘어난 만큼 소방관들이 사고 지점에 원활히 진입하는 데 애를 먹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골목길 빼곡하게 늘어선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설 정도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긴급차량 양보 의무에 관한 법률'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개정 소방기본법은 모든 차와 사람이 긴급출동을 하는 소방자동차에 해서는 안 될 위반 행위를 명시하고 있다. 한정적이고 도의적이었던 양보 사항이 점점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의무 사항으로 법제화됐다. 그 밖에 소방자동차의 긴급출동 관련 과태료 부과도 강화되는 추세다.이런 분위기 변화에 소방대원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시민들이 조금 더 양보를 해 줘 골든타임을 몇 분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물론 소방 당국의 책임도 있다. 소방서에서도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길 터주기'를 홍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소방서에 체험교육을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긴급차량 양보 방법에 대해 묻는 일도 꽤 많다. 긴급차량이 지나갈 때 양보해 주고 싶지만 어떻게 양보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비켜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번쯤 운전해 본 운전자라면 어느 정도 그 대답에 공감할 것이다.이 때문에 최근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홍보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소방안전교육이나 캠페인은 물론,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 사진물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소방차 동승 체험'도 계획 중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차량에 탑승해 어려운 출동 상황을 짧게나마 경험해 본다면 양보 의무에 대해 한층 더 강한 실천 의지가 생길 것이다.영화 속 브루스처럼 커피를 양쪽으로 가르듯 복잡한 도로를 손쉽게 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시민의 힘이 합쳐진다면 '모세의 기적'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일이다. 긴급출동 차량에 대한 양보운전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이런 양보가 특별한 사례로 언론에 보도될 것이 아니라 언제든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 되길 희망한다.

2019-03-27 11:12:18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기고] 공항은 세계화시대의 도시 성장판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 중에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제 시민들이 공항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대구공항은 연간 2천만 명이 이용하는 후쿠오카공항과 같은 활주로를 가지고 있다. 후쿠오카공항은 현재 대구공항 이용자보다 5배나 많다. 군공항만 이전해 가면 미주·유럽 노선을 띄울 수 있는 큰 공항도 충분히 가능하다.사람의 성장판은 후천적으로 키우기 어렵지만 도시의 성장판은 사람의 힘으로 키울 수 있다. 세계의 도시들은 성장판이 되는 경제 인프라 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댐에서 물을 끌어와서 도시를 만들고 생땅을 파서 만든 운하에 배를 띄우고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열을 올리고 있다.물과 길은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초적인 성장판이다. 바다나 강을 끼고 있는 도시가 발전한다. 세계화 시대가 되면서 바닷길과 하늘길이 잘 갖춰진 도시가 융성한다. 잘나가던 내륙도시 대구가 부산과 인천에 밀려나는 현상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최근 급속하게 수요가 늘고 있는 대구공항이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지듯이 시장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야 한다. 공공의 재산인 사회간접자본도 마찬가지다. 대구공항이 없어진다면 대구시민들은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게 된다.1906년 대구시내를 감싸고 있던 대구읍성은 당시 대구부사였던 친일파 박중양에 의해 파괴되었다. 한국통감으로 와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등에 업고 고종의 윤허도 없이 이루어진 일이었다. 대구에 와서 장사를 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성내 상권 진출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다.사방의 담이 헐리고 난 자리는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가 되었다. 대구의 남대문이었던 영남제일관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지금까지 제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고 상상해 보라. 1980년 망우공원에 새로 만들어 세워 놓은 영남제일관보다 자랑스럽고 사랑받는 우리의 문화관광자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공항이든 기차역이든 교통 인프라는 인구 밀집지역과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많은 곳에 만드는 게 원칙이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군공항 이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공항인 대구공항의 입지와 규모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 군공항 이전지가 정해지면 민항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서 적정한 규모로 만들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방침이다. 여기에 대구의 성장과 발전 요소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러한 정부정책은 교통시설을 만드는 기본 원칙에도 어긋난다.대구 군공항을 운영하는 제11전투비행단은 1970년 서울 김포공항에서 이전해 왔다. 내년이면 대구로 온 지 50년이 된다. 대구도 이제 극심한 전투기 소음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가 있다. 대구공항을 민간전용공항으로 만들어야 대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국가적으로는 국익을 지키는 것이 정치다. 마찬가지로 지역 정치인은 지역 이익을 지켜야 한다. 대구의 성장판인 대구공항을 지키고 키우는 일은 지금 당면한 지역의 정치활동이다.

2019-03-25 11:27:47

이철우 작곡가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독주회 리뷰

지난 주(20일) 수성아트피아 초청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독주회를 다녀왔다.'피아니스들의 피아니스트'라는 영광스런 별명이 늘 그를 따라 다니지만 이 한 마디의 말로 그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 연주회였다. 그는 피아노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으며, 시인이었고, 음악으로 공간에 수를 놓는 마술사였다. 특히 페달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얻어지는 단락과 단락의 연결부에서 생기는 화음과 화음의 섞임현상은 마치 돌로 지은 유럽 고 성당에서의 잔향을 듣는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이었으며, 음과 음의 연결을 일일이 페달로 조절하는 세련되고 신비로운 진행은 내면에서 소화된 브람스와 쇼팽을 자신의 이야기로 거침없이 풀어 설명하는 듯하였다. 그리고 귀를 더 넓게 열어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공간의 울림을 느낄 때의 기분은 무대와 객석이 일체가 되어 긴장감을 유지하는 특별한 매력을 선물했다.지난 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번스타인의 2번 교향곡 협연을 위해 대구를 다녀간 아쉬움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컸던 이날 독주회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공연시간 한 시간 전부터 그야말로 축제의 한 마당이었다. 공연장 전석이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차고, 짐머만이 객석의 분위기에 예민하여 연주를 중단한 적도 있다는 소문 때문에 휴대폰 단속이 철저히 이루어졌다. 긴장에서 오는 객석의 기침소리 때문에 사탕을 나누어주는 배려까지 수성아트피아의 서비스가 마음을 흐뭇하게 하였다.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성큼성큼 가볍게 무대중앙으로 들어온 짐머만은 급히 인사를 하고, 장내의 소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리에 앉으면서 프로그램의 순서를 바꾸어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70년대 후반 투명하듯 선명하고 깨끗한 청년기의 그의 소리가 그려내는 브람스를 좋아했던 필자는 그의 소리가 이미 세련되고 농익은 중후한 질감을 입고 있음을 직감하였다. 브람스의 고전적인 형식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린 5악장의 소나타 전개와 맞물린 거침없는 짐머만의 음악이야기가 아름답고 심오하였다.중간 휴식 후 이어진 쇼팽의 스케르쪼는 쇼팽의 혼으로 노래하는 짐머만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스케르쪼의 마지막 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인사를 하면서도 두 번이나 익살스럽게 그 음을 다시 눌러보면서 객석의 긴장을 풀어주었고, 음악회 후반은 네 번째 곡의 시작부분에서 장난기 있는 몸짓을 더하며 스케르쪼의 유쾌함을 속 시원히 공유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 곡의 쇼팽 소품으로 선물한 앙코르. 이 곡들은 쇼팽의 밑그림에 짐머만을 입힌 유쾌한 변형이 있어서 더욱 재미 있었다.악보를 피아노 위에 펼쳐 놓고 연주를 하는 모습이 암보의 의무감을 벗고 음악에 더 충실하겠다는 의사표현으로 보인 것도 '피아노 독주는 반드시 암보로 해야 하는 것이 전통이 되게 한 리스트의 굴레'를 벗어난 자유로움으로 보였다.

2019-03-25 11:24:49

강경학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기고] 기후변화 및 지역 고려한 과실생산단지 구축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 및 해수면 상승,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빈번한 가뭄, 폭염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 2012년에는 '104년 만의 가뭄'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봄 가뭄이 발생했고 우리 대구경북도 2017년 가을부터 2018년 봄까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었다.이에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들은 수자원 확보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한국농어촌공사는 체계적인 농촌 용수 관리와 함께 가뭄 피해가 반복되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농촌 용수 개발(수계 연결 포함)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표수 보강 개발 사업 등 다양한 이수 사업을 통해 농어민 영농 환경 개선에 주야장천(晝夜長川) 노력하고 있다.최근 한국농어촌공사 10대 김인식 사장은 취임사에서 기존 쌀 중심의 생산 기반 조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농지 활용과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맑은 물 공급 사업 등 여러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고품질의 과수 생산을 지원하는 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 조성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 조성 사업이란 'FTA 과수 생산유통 지원 사업' 추진 지역 중에서 집단화된 지구를 대상으로 용수원 개발, 경작로 정비 등 과수 생산 및 출하 기반을 구축해 단지 조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이 사업을 통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69개 지구에 걸쳐 사업비 2천271억원이 지원됐으며 경북에서도 70개 지구가 선정됐다. 올해는 전국 18개 지구 가운데 경북에 무려 10개 지구가 선정돼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가 기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우리 국민의 전체 과일 소비량은 해마다 0.2%가량 증가해 1997년 1인당 54.2㎏이던 것이 지난해 57.9㎏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북도의 과수 재배 지역 면적은 2000년 344㏊에서 지난해 898㏊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과수 재배 면적이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과실 전문 생산단지 조성 사업은 경북 지역 특성에 적합한 사업이며 경북 지역 내 과수농가 경쟁력을 위해 필수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올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됐고 소득 증대에 따라 고품질 농산물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용수원 공급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도내 과수원 지역의 원활한 용수 공급을 위해 용수원 개발이 주 사업인 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 조성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선진 과수농가를 양성, 경북이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과수 재배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힘쓸 작정이다.

2019-03-24 14:51:39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기고] 한국물기술인증원, 반드시 대구로!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아낌없이 흥청망청 쓰는 행동을 할 때 '물 쓰듯 한다'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이는 예부터 주변에서 맑고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까닭일 것이고 기본적으로 물이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함이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서 발표한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으로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을 쉽게 쓸 수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루골드'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물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의 가치는 2020년이면 약 1천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2006년 물산업 육성 방안에 따라 5개년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오고 있으며, 대구시는 물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물산업 허브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2015년 세계물포럼을 유치개최하였고,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하여 준공을 앞두고 있다.국가 차원의 물산업 육성을 위한 환경부의 '물산업클러스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보고서(2014)에 의하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조성 방향은 첫째, 물기업 집적단지 및 물산업 진흥 시설 조성 등 클러스터 기반 조성, 둘째, 물산업 전 주기 지원 체계 조성 및 기술 인·검증 인프라,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물기업 경쟁력 강화, 셋째, 국가산단 입주 기업과의 물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 체계 마련 및 해외 협력, 수출 지원 강화 등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연구·혁신 활동, 기술 검증, 실증화, 물산업 창업·생산 활동까지 물산업의 가치사슬 완성을 통한 전후방 연관 산업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단지로 조성되어야 한다. 이곳에서 연구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하려면, 인·검증 지원과 실증화 시설 같은 혁신 활동 지원 체계는 물산업클러스터에 반드시 구축되어야 할 시설이다.환경부의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서도 제시되었듯이 물기술인증원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설립할 경우, 1천500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물융합연구동 시험 장비(194종 248개)와 한국물기술인증원 시험 장비는 91.7% 중복되기 때문에 타 지역에 설립할 경우 중복 투자 및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그리고 지금까지 문제 되어 왔던 한국상하수도협회, 정수기협회의 셀프 인증, KC의 실험 데이터 없는 성적서 남발 등 인검증 기능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화 시설을 통해 실제 규모의 성능 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곧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입지가 결정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순간이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설치되어 국가 물산업 허브 조성 및 수출 국가 도약의 계기가 되고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2019-03-21 11:05:33

윤상화 시인·사회학 박사

[기고] 독서운동을 제2의 3.1운동으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잔인한 무단 정치와 민족 문화 말살 정책, 경제적 침탈 등의 무자비하고 잔혹한 식민 통치에 분연히 일어선 민족 저항운동이었다.우리의 선열들은 일본의 악랄한 탄압과 억압 속에서도 아랑곳하지않고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3·1운동을 펼쳤다.3·1운동은 당시 국민 1천679만 명의 10%인 106만 명이 참여하여 세계 식민지 해방을 위한 투쟁의 단초가 된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 종교인, 노동자, 농민, 학생, 기생 등 모든 계층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세계사에 길이 남을 독립운동이었다.대구는 1907년 2월 21일 나라의 빚을 갚기 위해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전 시민이 참여한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에서 최초로 펼쳐 들불처럼 번져갔다.1919년 3월 5일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 신학교에서 만세운동의 불길이 대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3월 8일에는 서문 밖 장날을 기해 계성학교, 대구고등보통학교, 신명여학교 학생들이 시장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섬유회관 맞은편 서문 큰 장터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중부경찰서인 대구경찰서를 거쳐 대구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달성군청으로 행진하며 독립 만세운동을 펼쳤다.3·1운동은 단순한 조선의 독립과 자주운동에 그치지 않고 민주와 자유, 평등, 진리와 정의, 나아가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의 책무까지 결의를 다짐했다.나라를 잃은 암울하고 참담한 절망 속에서도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꿈꾸는 담대한 대의야말로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계승해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값지고 고귀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지금 전국 방방곡곡에서 100년 전 기미년 3월에 울려 퍼진 독립 만세운동을 재현하여 선열들의 높은 뜻을 되새기며 제2의 3·1운동을 펼치고 있다.호국 충절의 고장인 우리 대구는 독서운동을 제2의 3·1운동으로 추진하여 지구촌을 이끌어갈 세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일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독서운동이야말로 선진국으로 진입하여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길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중요하고도 시급한 시대적 책무"라고 천명했다.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들은 100년 전부터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민 8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에서는 2007년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고 창조적인 지식 역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독서 경영을 실시했으며, 독서아카데미, 북페스티벌 등으로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우리 대구가 독서운동을 범국민 책 읽기 운동으로 확산시켜 국가 100년 대계를 개척할 혁신적인 정신문화를 구축, 위기에 처한 경제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선진국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의 주춧돌을 마련하자. 나아가 1천 년의 세계를 이끌어갈 위대한 대한민국, 초일류 통일국가를 건설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에 기여하여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3·1운동 정신을 활짝 꽃피우기를 소망한다.

2019-03-21 01:30:00

전재경 동구 부구청장

[기고]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경북 상생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영남권 신공항 무산의 뼈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대구경북의 지도를 바꿀 대역사다. 동구 부구청장으로 발령을 받고 8개월간 지역을 돌아보니 그동안 얼마나 영혼 없는 공감만 하고 있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공항 인근에 가면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 뵙는다. 일상적인 전투기 소음에 만성이 되어 굉음이 울려도 무덤덤한 모습이 의아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저려온다.이뿐인가. 비행기 소음에 노출된 학교에서는 수시로 수업이 중단된다. 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안전한 가운데 걱정 없이 다니는 곳'이어야 한다. 전투기 소음으로 심각한 학습권을 침해받는 것은 곧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받는 일이다.1961년 문을 연 대구공항은 당시만 해도 외곽지에 있었으나, 도시 발전에 따라 주변이 개발돼 지금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공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시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심각한 소음에 귀를 틀어막아야 하는 주민이 공항 주변 지역에만 24만 명에 달한다. 대구 전체 면적 883㎢의 13%에 달하는 114.32㎢ 지역이 비행안전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 행위가 제한됨으로써 재산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다.대구의 청약시장은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 집중돼 있다. 동구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 동구는 K2의 고도제한으로 아파트 규모가 15층 이하로 규제된다. 순풍이 불던 신암뉴타운은 역풍을 맞고 있으며, 도심 개발의 걸림돌로 인식돼 동구의 부동산 가치는 평가절하된다. 이는 대구는 물론 대구경북 전체의 낙후와 침체로 이어진다. 그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더구나 지금 대구공항은 여객터미널 한계 수용 능력 375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이미 이용객 406만 명을 돌파하면서 갖가지 문제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공항 안팎의 주차 공간 부족, 계류장과 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시설 확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공항 주변은 이미 주거지로 둘러싸여 사실상 확장이 불가능한 상태다.또한, 현재의 활주로 여건으로는 중대형기 취항이 아예 불가능하다. 대부분 항공 물류로 처리해야 하는 경박단소형 제품의 수출입 또한 모두 인천공항까지 옮겨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다.가장 기본적인 항공 물류 처리 기반을 갖춰 놓지 않은 도시에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해외 투자자들이 찾아오게끔 할 방법은 없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대구경북 전체가 대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공항이 없다면 미래가 암담할 수밖에 없다.구미의 전자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 등 대구경북 전체가 잘 짜여진 하나의 경제권으로 상생 발전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이제 우리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방부는 최종 이전 부지 선정을 기다리는 시도민들의 염원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국토교통부도 이전하는 대구공항의 시설 규모를 빨리 확정해 지역 갈등을 없애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할 것이다.

2019-03-18 11:15:56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기고] 이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봤어?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중 한 구절이다. '대구의 봄'은 언제였을까? 20여 년 전 IMF를 알기 전 동성로에 봄꽃이 볼만했었다.그 시절, 재계 30위권으로 성장한 지역 건설사는 방송사까지 설립하고, 경쟁관계의 또 다른 건설사는 하늘을 찌를 듯한 랜드마크를 짓고, 그 아래 테마파크에서 청춘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백화점을 무색하게 할 유려한 조형미의 대형 백화점이 주말마다 고객 차량으로 인근 도로를 마비시키던 그때 대구의 봄향기가 아련하다.화려한 대구의 '모란'은 모두 떨어지거나 거의 시들어 서럽게 연명하고 있으니, 대구의 봄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대구의 꽃놀이가 한창이던 1993년 즈음, 당시도 대한민국 최정상이던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세계 주요 도시를 둘러본 임원들과 독일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대구의 봄보다 몇 배는 화려한 꽃놀이 중에도 그들은 혁신과 도전을 선택하고 실천한 결과 꽃이 지기는커녕 100배 더 화려한 꽃을 전 세계에서 피우는 중이다. 오늘도 그들은 혁신을 외친다.우리는 그들을 고향 기업이라며, 위로한다.성장은 멈추고 순환 경쟁이나 상호 비판이 없는 동종 교배의 도시라는 비아냥이 들릴 법도 한데, 우리에게 혁신이나 변화는 그저 귓전에 맴도는 선언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모란이 피던 20세기에 머물러 '대구병'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이런 대구병을 치유해 나갈 시정부의 현안은 어떠한가?10년 전부터 낡고 비좁아 터진 시민의 일터가 빈 사무실을 찾아 이리저리 이사를 밥 먹듯 하면서도, 타 도시들이 자랑하는 시민전망대와 문화공간 그리고 화려한 홍보전시관을 바라보기만 할 뿐 대안은 그저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제 비워둔 경북도청 이전터에 세를 마련한 정도로 숨통은 열어 두었다니 반갑다 할지 다행이라 할지 고민스럽다. 이제 꽃이 피지 않는 봄을 대구는 익숙해한다. 소박한 현실, 낮은 포부에 안주하려면 또 다른 영웅을 찾아보자.대한민국 번영의 주역 중 한 사람인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명료한 화법으로 도전 의식을 일깨우고 자동차와 조선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초일류 도시 대구의 꿈은 현대의 도전처럼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지 않은가? 내리막에 안주하는 사회는 중력을 이길 수 없고, 가속력과 함께 나락으로 향한다. 하락을 전환할 혁신적 계기가 필요한 대구의 신청사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열린 사고로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 중심, 역사, 전통이 아니라 혁신과 도전이 유일한 대안이다.일류에서 초일류가 되려는 혁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무에서 출발한 세계 최고를 향한 기업가의 도전이 없었다면 무역 강국 대한민국도 없었다. 세계 최고를 향한 혁신과 도전으로 새로운 대구를 위한 과감한 출발을 해보자. 조선소 설계도만 들고 전 세계의 선주들을 찾아 세일즈하던 심정으로, 꿈의 청사진을 들고 대구의 구석구석을 찾아 희망의 터를 닦아 세계 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걸작을 준비하자.대구 땅 어디라도 꿈과 희망의 자리라면 혁신적 설계를 하고, 벽돌 한 장마다 대구시민의 정성을 담아 초일류 도시를 향한 도전의 신청사를 지을 때까지 대구시민은 '아직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찬란한 대구의 봄을'.

2019-03-17 15:35:12

김충섭 김천시장

[특별 기고] 사람이 바뀌면 도시가 달라진다

이 세상에 수명이 100년 이상인 동물들은 그렇게 흔치 않다. 인간의 수명은 최장 125년이라는 얘기가 있다. 인류 문명의 진보와 함께 인간의 수명도 늘어났지만, 시대와 장소 그리고 종족과 문화에 따라 평균수명에는 차이가 많은 게 사실이다.사람의 나이 일흔이 되는 때를 고희(古稀)라고 한다.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 중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에서 생긴 말이다. 예전에는 70세를 넘겨 사는 이가 드물었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가? 남성의 평균수명이 78세, 여성은 80세로 고희를 훌쩍 넘기고 있다.따라서 60세 환갑이나 70세 고희 개념이 희박해진 지 오래다. 70년은 2만5천550일이다. 생물학적 통계로 보면 머리카락이 563㎞ 자라고, 손톱은 3.7m 자라는 시간이라고 한다. 심장에서 피를 퍼 보내는 양으로 따지면 3억3천100만ℓ나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나날을 살아온 세월이 무의미한 것일까?중장년기를 넘어 완숙의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고희에 이르렀으니 한층 더 성숙해지고 안정적인 연륜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일까? 지난 70년 시간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게 여겼던 일들을 성취하였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보릿고개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오랜 세월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숱하게 이겨냈고, 지금 우리는 당장 먹고살기에 급급하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미국 심리학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금세기의 위대한 발견은 물리학이나 우주 공간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을 바꿀 때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바뀐다'고 했다.김천은 시로 승격된 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 장구한 역사 속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작금의 현실은 아직도 그리 녹록지 않다. 김천에는 혁신도시가 있다. 남부내륙철도라는 초대형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가시티의 기반도 조성되었다. 그러나 무언가 2%의 아쉬움이 있다. 그것이 바로 메가시티로 가기 위한 사회 구성원의 성숙한 의식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민의 정신 혁명인 '의식 개혁'이다.김천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을 시작했다.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언지 딱 느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성숙한 시민의식'은 과연 무엇일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단순하다. '먼저 미소로 인사하자'는 것이다. '남이 보지 않을 때도 신호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나는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자는 것이다.쉬운 일이지만, 막상 실천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해보자'는 운동이다. 의식이 변화되면 도시가 바뀐다. 김천의 작은 날갯짓이 경북을 바꾸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꿈은 실현 불가능한 것일까.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 먼저 미소 짓자. 우리 모두 '미인이 되자' '환한 미소로 인사하는 당신은 아름답다'.

2019-03-15 13:03:32

한만수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기고] 시·도 문화관광 상생으로 더 나은 미래

대구시에서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두 달여가 흘렀다.대구경북은 대구의 도시형 생활 인프라와 경북의 풍부한 역사문화환경자원 등에다 시장·도지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열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점차 상생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개인적으로도 이런 상생 확신을 넘어 공직생활 30년 이상을 대구에서 했지만 시골 출신이어서 그런지 경북을 다른 시·도라고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어쩌면 뿌리를 찾아온,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경북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절실함이 커질 즈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23개 시·군 단체장이 함께한 신년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올해 경북의 관광정책 방향을 프레젠테이션하면서 사실상 첫발을 내디뎠다.도청 직원들과 교감을 나누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애쓰고 있다. 또 문화관광에 대한 도지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이 남다른 만큼 경북의 문화관광을 위해 '한판 신명나게 놀아보자'라는 각오도 다져본다.최근 일부에서는 경북문화관광공사를 두고 '왜 관광에 문화를 붙였을까'라는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문화를 뺀 관광은 요즘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보기만 하는 관광'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다양한 종류의 여행이 있겠지만 '인생샷' 하나를 위해 지구 반 바퀴도 마다않는 게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우리 경북에는 조금만 들여다보면 흥미롭고 의미 있는 콘셉트가 곳곳에 널려 있다. 수려한 풍광은 물론 역사와 품위가 살아 숨 쉬는 고택과 서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양반과 선비들의 문화, 맛과 멋을 즐겼던 선조들의 정취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하지만 경북관광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한때 관광 1번지로 불렸던 경주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앞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임을 우리는 안다.경북의 관광 르네상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정책실행의 주축이 될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체제를 빠른 시일 내 정비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춰나가는 한편, 대구경북 공동마케팅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뒤 공동 상품 개발과 마케팅, '2020 대구경북관광의 해' 개최의 분위기 조성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문화관광은 지역이 독립적이지 않다. 카페 거리나 맛집 골목 등은 동종 업종끼리 이웃하여 동반 상승 효과를 내듯, 이웃한 지역이 서로 절장보단(節長補短)해야 실질적인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다. 23개 시·군은 물론 대구와 경북이 손을 맞잡아야 관광산업의 부흥을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하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교환근무를 한 지 두 달 조금 넘은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어느새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라는 옷에 제법 맞춰진 것 같다.어느 정도 적응돼 안정적이긴 하지만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이라는 목표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뛴다.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구경북의 문화관광 상생의 노력이 풍요롭고 더 나은 대구경북의 모습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2019-03-14 11:16:21

양성필 대구시립국악단 악장

[기고] 전통예술의 멀티플렉스가 필요하다!

최근 대구국악협회가 주축이 되어 지역 국악인들의 염원인 '국악전용극장' 설립 추진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늦어도 한참 늦은 일이지만 국악인으로서 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임에 분명하다.필자는 10년 전 즈음 지금의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부지에 국악당을 설립하여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국악당의 세 개 공연장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공연문화 중심도시로의 지향점을 몇몇 문화 관련 인사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또 수년 전에도 국악전용극장 추진 움직임이 있었으나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게 유야무야되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만큼은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행이 따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전통문화는 한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비해 엄청난 전통문화 유산을 물려받은 대단한 민족으로 수십 년의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시기를 거치면서도 그 맥을 잃지 않고 계승과 발전을 해왔다.오늘날 미주와 유럽의 젊은이들은 K-POP이라는 거대한 한국발 문화 조류에 열광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다.그러한 연유로 문화 강대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그것을 토대로 창의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2017년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이 되었고 필자는 음악창의도시로의 향후 대구시의 역량과 방향을 논의하는 실무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전통음악의 탄탄한 기반이 없는 창의적인 사업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국제적인 도시로의 위상과 경쟁력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고유함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작업이 이루어질 때 극대화된다" "다른 나라의 음악가들이 도저히 흉내 내지 못할 고유함은 바로 한국의 전통음악이며 이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적 지원과 더불어 전통문화예술의 소프트웨어를 집약할 수 있는 충분한 하드웨어(공간)를 보유해야 함이 당연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이번 기회에 좀 더 확장된 시각에서 '국악전용극장'을 포함한 '대구 전통예술공원'(가칭)을 제안한다.접근성이 용이한 도심에 전통예술의 다양한 공연이 선보일 국악당과 교육이 이루어질 교육장, 그리고 무형문화재의 체험 공간과 다양한 문화 상품의 소비가 이루어질 원스톱 복합 공간이 들어서야 한다.주변은 고증을 통한 한국의 전통 정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겐 산책과 휴식을, 관광객들에겐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또 대구를 대표할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갖춘 그야말로 전통문화의 멀티플렉스가 만들어진다면 대구시가 표방하는 1천만 관광도시 조성의 한 축이 될 것이며 다음 세대에 자신 있게 물려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현재 국악전용극장 건립을 촉구하는 대구시민 1만 명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당위적인 명분이 있는 사업으로 판단되는 만큼 대구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실행해주기를 바란다.

2019-03-13 12:58:48

이택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장

[기고]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대를 준비하자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바이오경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5천억달러에서 2030년 4조3천억달러(약 4천972조원) 규모로 약 3배 가까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가 바이오경제 발전 계획을 수립한 뒤 발 빠른 노력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경상북도도 글로벌 시장 및 우리나라의 투자 방향에 맞게 바이오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안동 중심의 북부권을 레드바이오 및 그린바이오 중심으로 활성화시켜 왔다. 특히 경북백신산업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의 백신 생산시설인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백신공장, SK플라즈마 혈액제 공장을 유치해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더불어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백신 전용 임상 제조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레드바이오에서 백신의약품 중심의 바이오산업 발전에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또, 연구원은 안동의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문경의 바이오테라피산업화지원센터, 예천의 곤충연구소 및 영양의 산채산업클러스터 중심의 그린바이오도 북부 지역의 천연 환경을 활용하여 산업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발전시켜 왔다. 이처럼 경북은 바이오산업에서 지난 10여 년간 많은 노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국내외 바이오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경북의 상황은 연착륙을 안심할 만큼 만만치 않다.특히 전통적으로 고비용, 고위험, 고수익 산업으로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인해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산업이 급변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새롭게 재편되는 바이오산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방향 설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먼저 레드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토대로 경북 바이오산업 전체를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레드바이오 분야는 국내 문턱을 넘어 선진국과 경쟁해 볼 만한 분야이다.그린바이오의 경우 경북이 갖고 있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풍부한 천연자원, 다양한 기술지원 시스템 및 고급화된 인력과 4차 산업 기반 기술에 바탕을 둔 빅데이터 맞춤형 미래형 식품 개발 등과 같은 미래형 그린바이오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최근 경북바이오산업의 인프라 및 역량 발전과 IoT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확산되면서, 경북의 대응 여부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리고 기술개발과 기술 인프라 확대 등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기업, 연구기관, 의료기관, 대학 등 민간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효율적으로 연결된다면 경북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정부와 지자체, 지원기관, 기업 그리고 대학 등 경북 산업의 혁신 주체들 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다.

2019-03-11 11:12:53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기고] 대구시청사 이전 두류정수장 후적지로

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행복과 번영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100년 전, 선인들께서 조국의 미래 역사를 바라보며 펼쳐주신 31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 190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 NGO 운동이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이 바로 이곳, 대구에서 펼쳐졌기에 외부에서 대구를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와도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대구시는 2012년부터 시청사 건립 기금을 적립(목표액 2천500억원)해 왔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시청사 건립 조례를 제정하였다. 다가오는 5월까지 후보지를 제안받아 시민참여단 평가를 거쳐 12월에 예정지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청사 이전은 대구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바라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두류정수장 이전터가 최적이라 생각한다.4가지 이유 때문인데 그 첫 번째는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대구의 중심인 것이다. 대구의 중심이라는 것은 10여 년 전에 입증된 바 있다. 2009년 11월 두류정수장 폐쇄 이후, 기상청에서는 지역의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대구의 중심에서 기상을 관측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구기상지청 이전지를 두류정수장 이전터로 선택했다. 하지만 기상지청이 대구의 중심인 두류정수장 이전터로 이전하면 인근 지역 건축물 고도제한 때문에 지역 발전에 저해된다는 여론에 밀려 현재의 동구(효목동)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처럼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지리적이나 인구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대구의 중심이다. 또한 낙후된 서남구 및 지리적 편향성을 가진 달성군을 견인하여 대구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두 번째,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최고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서부정류장이 지척 거리에 있으며, 도시철도 2호선 역세권과 대구의 대동맥인 달구벌대로와는 접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대구성서남대구IC, 그리고 향후 개통 예정인 서대구 KTX 역사, 대구 성장동력인 성서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세 번째, 경제성이다. 두류정수장 부지는 대구시 소유이기에 부지매입비가 필요 없다. 대구시에서 적립하고 있는 기금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끝으로 대구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두류정수장 이전터 일대는 이월드, 83타워, 야외음악당 그리고 문화예술회관이 구축되어 있고 리뉴얼 계획을 가진 두류공원이 있어 지금도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여기에 시청사까지 이전된다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구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외지인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관광형 시청사가 될 수 있다. 지역의 경기침체로 어깨가 다소 처져 있는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등 대구의 위상을 한껏 높여 줄 것이다. 시청사는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 시민 누구나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껴야 한다.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공원, 문화예술공간, 놀이시설 등으로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최고이다. 이에 두류정수장 이전터를 대구시 신청사 이전지로 대구시민들에게 감히 제안한다. 이곳이라면 대구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00여 년 전 지역의 선인들이 펼쳐주신 국채보상운동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백년대계의 시각을 가지고 시청사 이전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2019-03-10 14:57:41

곽우은 대구보건고 교사

[기고] 함께 행복 진주를 캐자!

정부 여러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통한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다양한 주제의 사회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매년 열고 있다.무비용 또는 저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 아이디어 등을 어떻게 하면 캐낼 수 있을까? 우선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의 불평이나 불만에 대해 귀를 기울여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불평이나 불만을 듣고 그냥 흘려버리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경청해 보면 그 속에 아이디어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다음으로는 불편한 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보고 고민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문뜩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면 무엇이든지 바로 메모해 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제안해 보는 도전적인 행동의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혼자만 알고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자신이 생활 속에서 캐낸 진주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소중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을 위한 행복을 상상해보며 마음껏 제안해 보길 바란다. 대구광역시의 두드리소나,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생각함,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에 자신이 캐낸 행복 아이디어 등을 제안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제안의 양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한 줄부터 시작하면 된다. 한 줄부터 아이디어를 제안하다 보면 점점 살이 덧붙여지게 되니, 처음부터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신의 제안이 채택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행복의 상상을 꿈꾸며 다시 재도전하길 바라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나간다면 반드시 진주를 캐게 될 것이다.예전에 어떤 주부가 마켓에서 장을 볼 때 담아주는 비닐봉지가 가정에서 마구 버려져 자원이 낭비되고 쓰레기도 많아지는 것 같아 이에 대한 생활 속 고민으로 마트 봉지를 종량제봉투로 대체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를 통해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가정에서도 마트 비닐봉지가 쓰레기로 마구 버려지는 것이 줄어들게 되었다.필자는 지난해 교육부에 자살예방 희망전화, 학교폭력신고전화, 생명의 전화 등을 희망의 전화번호인 129로 통일하고 문구도 '너의 편이 되는 무료번호 129'로 통일하자는 제안, 개별 학생이 그린쿠폰을 30개 모을 때마다 봉사시간을 2시간 인정해 주자는 제안, 4차 산업 대비 창의수업 모듈 개발을 위한 교사와 벤처 CEO와의 공동 협력수업 연구회 운영이라는 제안 등 청소년들의 직업교육, 건강 증진, 학교 급식에 대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지금까지 국가 및 지자체의 정책 아이디어 등에 총 41개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생활 속의 진주를 캐내는 아이디어 제안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사물을 볼 때 현상만 보고 불평하는 자세를 넘어 경청의 마음으로 그 문제 이면에 숨겨진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세를 가진다면 누구나 주위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해주는 행복의 진주를 캐낼 수 있을 것이다.

2019-03-07 10:29:33

윤재현 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

[기고] 조합의 미래, 조합원 스스로 지켜야

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달 26, 27일 이틀간의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전국 1천344개, 대구 관내에서는 26개 조합에서 조합장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조합장의 임기인 조합의 4년뿐만 아니라 장차 조합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조합장선거 때마다 5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그 이하를 쓰면 선거에서 떨어진다는 일명 '5당 4락'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이번 선거에서도 언론에 거침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불법탈법 선거운동으로 조합장선거가 혼탁하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장선거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여 년이 흘렀지만 조합장선거에서 아직까지도 금품 선거가 완전하게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관위는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총 867건을 조치하였고, 이 중 매수기부행위 등 돈 선거 관련 조치 건수가 349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선거에서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정작 금품을 받은 사람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 이유인즉 자수 또는 신고를 하게 되면 그 지역에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신고·제보자는 공익적인 부분에서 분명 긍정적으로 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선거에 있어서는 배신자 또는 변절자 등으로 치부하는 엉터리 같은 나쁜 통념이 자리 잡고 있다.금품을 쓰고 당선된 자는 당선 후 자신이 선거에서 사용한 많은 금품과 차기 재선에 필요한 금원을 모으기 위해 과연 또 얼마나 많은 부정을 저지르고, 편법 등을 통해 금원을 축적하려고 할까.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의심은 할 수 있는 부분이다.선거권을 가진 조합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합의 선거에서 금품 등에 의한 선거운동을 자발적으로 배척하여야 마땅하고, 신고·제보 또는 자수를 통하여 자신이 속한 조합의 경영이 투명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그것은 자신이 속한 조합의 발전을 위한 길이며, 궁극적으로 투명한 조합 경영으로 발생한 이윤이 조합원 자신들의 이윤 배당과 조합의 발전 경비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조합의 금품·불법 선거는 공직선거를 비롯한 다른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합장선거의 유권자가 곧 공직선거의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공직선거의 공명선거 분위기가 조합장선거의 영향을 받아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이번 선거에 있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품을 받는 것도, 요구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하여 금전·물품 등을 제공받은 사람에게는 3천만원 범위 내에서 제공받은 금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조합이 투명할수록, 그리고 깨끗할수록 조합의 가치가 올라간다. 결국 조합의 밝은 미래는 조합의 구성원이자 주인인 조합원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금품 선거 배격을 간절히 응원한다.

2019-03-06 11:22:59

김태형 신부·영남 교회사 연구소장

[기고] 대구 3·5 독립만세운동

"뜻있는 분들이여! 한국의 부모들은 그들의 아들들을 바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학교를 마련하게 도와주십시오." 1914년 드망즈 주교는 신학교를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의 은인들에게 후원자가 되어줄 것을 이렇게 애타게 호소하였다. 그 결과 여러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개교한 성유스티노신학교, 그곳은 한국인 사제 양성을 위한 터전으로 착한 목자가 되려는 꿈을 안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수련하고 교육을 받는 곳이었다.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5일 바로 그곳에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대한독립을 위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미 3·1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었지만 대구경북 지역엔 그 함성이 아직 울려 퍼지기 전이었다. 성유스티노신학교, 학교 특성상 외부와의 소식이 차단된 곳. 그곳을 드나드는 교사로부터 3·1 독립만세운동의 소식을 전해 들은 신학생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착한 목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민족의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결의하였다. 3월 9일 시내 약전골목에서 있게 될 만세운동에 합류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외침으로 다른 이들과의 연대성을 드러내고 조국의 독립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탤 것을. 그리하여 독립선언문을 등사하고, 태극기를 수작업으로 준비하였다. 하지만 며칠을 더 기다리기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그들의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그들은 그날 저녁 학교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독립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이 노래에 그들이 추구하는 희망을 담았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사람을 그렇게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인권을 말살하고 인간을 그렇게 짐승 취급하면 안 된다고…. 초대 한국교회의 신앙 선조들이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며 가졌던 그 정신으로, 목숨을 버릴지라도 결코 버릴 수 없었던 그 정신으로, 불의한 세상을 만들고 부당하게 사람들을 억압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을 향해 저항의 소리를 높여 외쳤다. 대한독립만세!하지만 내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 선교사였던 교장신부는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먹었다. "너희들이 왜 이러느냐. 나라가 독립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너희들의 소명은 독립되는 너희 조국 동포들의 영혼을 구하는 일이다. 독립운동은 너희들이 하지 않아도 잘될 것이다"라면서 간곡히 만류하는 교장신부로 인해 3월 9일 신학교 밖으로 나가 만세운동에 합류하려 했던 계획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신학생들의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4월 3일 신학생들은 다시 한 번 만세운동 참가를 계획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다. 수업을 계속할 경우 신학생들의 만세운동 참여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한 신학교 교장신부가 방학을 앞당겨 달라고 주교에게 건의하여 그해 방학은 5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3·1운동에 대한 한국 교회 선교사들의 미온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3월 5일부터 시작하여 대중들과 함께 연대하고자 했던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의 만세운동은 조국의 아픔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신학생들의 고귀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지내며, 대구에서 최초로 울려 퍼진 독립만세운동, 불의에 맞서고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고자 했던 대구 3·5 성유스티노신학교 신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새롭게 재조명하면서 그들의 정신을 오늘 우리들이 되새기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9-03-04 11:47:24

전재원 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기고] 크루즈 관광산업과 환동해 시대

2월 21일 포항에서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주최로 개최된 크루즈관광 국제포럼은 동북아 크루즈관광 벨트 형성을 통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크루즈관광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 이번 포럼을 통해 크루즈관광 산업이 새로운 환동해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크루즈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관광객 수요도 매년 증가(2017년 아시아 20.5% 증가)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특히 환동해 지역은 한·중·러·일 간 연계가 가능하고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 진전에 따라 북한과도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크루즈 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환동해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은 현재 제주, 부산, 인천 등지에 비해 크루즈 산업의 후발주자이긴 하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 극동 러시아지역 캄차카, 사할린을 포함하는 북방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는 등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앞으로 대북 제재 해제 추이와 함께 북한 그리고 중국 동북 3성과도 긴밀히 협력해 관광 수요 창출과 관광시장 다변화를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점차 아시아의 동북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은 바로 환동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세계지도를 90도 정도로 살짝 돌려서 보면 환동해가 마치 하나의 호수처럼 보인다.호수를 중심으로 호수와 접해 있는 우리나라와 북한, 일본, 러시아 그리고 호수와 직접 접해 있지 않은 중국과 몽골 등 최근 들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환동해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그만큼 환동해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이 현재 각자 나름대로 대책과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 펼쳐질 본격적인 환동해시대에 대비, 미리부터 철저한 연구와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며 유리한 위치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새로운 환동해시대의 개막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교류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NEAR 같은 다자 협력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NEAR도 이제 단순히 지자체 간의 교류 협력 플랫폼을 마련하는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또한 그동안 주로 양자 간 교류 협력에 치중되어온 지자체도 NEAR 같은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여 교류 협력의 효율성을 더 높여 나가야 한다.우리 미래의 먹거리가 되어 줄 크루즈관광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희망과 협력의 환동해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2019-03-04 0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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