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김도엽 변호사 법무법인 (유한) 태평양

[특별기고]데이터 경제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데이터 경제의 시대다. 데이터는 대부분 개인화되어 있어 개인정보가 요즘 시대의 화두다.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에 한발 앞서 대응한 곳은 EU다. EU에서는 4년간의 합의 과정, 3천여 건 이상의 수정안 제출, 2년간의 유예기간 끝에 1년여 전에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일반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되었다.GDPR은 상당히 넓은 적용 범위와 막대한 과징금을 규정하고 있어, 발효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EU와 미국 간의 세이프 하버(Safe Harbor)를 무너뜨린 슈렘스는 GDPR 발효일에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상대로 GDPR 위반 사항에 관한 신고를 접수하기도 하였고, 일본은 올해 1월에 EU와 일본 간의 자유로운 데이터 전송을 위한 유럽 집행위원회의 적정성 평가 결정을 받기도 하였다.국내에서도 인터넷진흥원을 비롯한 여러 유관 기관에서 우리 기업을 위한 GDPR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세미나 및 강의 등을 마련하는 노력을 해왔고, 민간에서도 GDPR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GDPR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브라질, 인도, 태국 등에서는 GDPR을 반영한 개인정보 법제의 제·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DPR의 집행과 관련하여, EU 규제기관의 신고 건수는 약 20여만 건이며, 올해 2월 기준으로 프랑스 규제기관(CNIL)이 구글에 부과한 5천만유로의 과징금을 포함하여, 약 5천600만유로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규제기관의 수장은 향후에도 다양한 GDPR 집행 사례를 예고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엄격한 GDPR 규정의 해석에서도 투명성, 책임성 이외에 '비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데이터 항목, 법 위반 행위의 성질 및 사고 발생 시 대응 조치에 따라 규제기관의 제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각 기업이 처리하는 데이터에 따라 위험 기반의 접근 방식(risk based approach)을 통해 GDPR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매출'의 2~4%에 달하는 GDPR의 과징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EU에서도 데이터 이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대량의 데이터 확보로 이어져,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와 기술 발전이 가능했다. 이에 GDPR에서는 가명화된 데이터의 활용, 개인정보의 추가 처리 등을 일정한 제한하에 허용하고 있다. 또한, EU는 HORIZON 2020에서도 데이터를 통한 연구와 혁신이 EU의 번영과 시민의 웰빙에 직결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산업성도 데이터∙AI 가이드라인을 통해 데이터 이용을 위한 표준계약 구조를 마련하여,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정보 주체의 권리가 산업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희생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수준의 보호 조치가 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이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회에는 GDPR의 가명화, 이동권, 프로파일링 등을 반영한 다양한 개인정보 관련 법안들이 발의되어 있다. 이러한 법안들의 개정 논의를 통해 기업이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우리 기업, 나아가 우리나라가 데이터 경제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019-06-10 15:02:31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기고] 댐물식수는 헌법적 권리다

대한민국에 1등 국민, 2등 국민이 있을 수 없다. 서울 사람은 댐물 마시고 대구 사람은 강물 마셔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이다.댐물 식수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마땅히 보장되어야 한다. 댐물은 댐물이고 강물은 강물일 뿐이다. 정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한계가 있다.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권, 나아가 헌법상 행복을 추구할 권리에 해당한다.한 사회가 가치의 우선권을 어디에 두느냐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농업국가 시대에는 농업용수가, 산업화 시대에는 공업용수가 우선권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70여 년간의 개발연대를 지나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1991년 페놀 사고 이후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수질오염 사고로 대구 시민들은 수돗물을 믿지 않고 있다. 약수터로, 생수로, 정수기로 시민들 스스로 깨끗한 물을 찾아 나서고 있지 않은가. 그 비용은 고스란히 개개인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이는 더 큰 불평등을 야기한다. 한강과 낙동강은 수계법의 명칭부터가 다르다. 한강 수계법은 상수원 수질 개선, 낙동강 수계법은 물 관리로 시작되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두 강의 수질 차이로 귀결된다.한강은 서울의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까지를 수변 구역으로 묶어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낙동강 또한 상수원인 댐의 상류 지역은 수변 구역으로 묶어 수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낙동강 본류에는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에 농업용 비료까지 흘러들어 섞여서 흐른다. 그런 물을 중·하류 지역에서는 수돗물 원수로 쓰고 있다. 오폐수의 처리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그 물로 만든 수돗물의 수질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치 요리에서 식재료의 차이가 맛의 질적 차이를 내듯이.그래서 선진국에선 가능한 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물을 수돗물 원수로 쓴다. 상수원과 오폐수의 배수로를 분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800년대 런던과 시카고는 상수원 오염으로 콜레라, 장티푸스가 발병하여 수만 명이 희생된 후 근본적인 처방을 했다.런던은 템스강의 취수원을 지류인 리강으로 옮겼고, 시카고는 미시간호를 상수원으로만 쓰기로 했다. 운하를 파서 시카고강의 물길을 거꾸로 돌려 오폐수는 미시시피강으로 버리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선택에 주목해야 한다.원칙이 없으니 대구의 취수원 이전이 10년이 되도록 답보 상태다. 안동댐도 아니고 구미 상류 이전인데도, 현실은 그렇다. 환경부의 주장대로 구미 산업단지에 기술적 한계가 분명한 무방류 시스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대구의 취수장은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중앙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댐물 식수의 원칙부터 세우라. 국격에 맞게 먹는 물에 물 이용의 우선권을 확고하게 하자. 댐물 식수는 헌법적 기본권이라는 대원칙부터 밝혀야 상하류 지역 간 상생의 지혜도 가닥이 잡힌다. 큰 지도자, 살아 있는 리더십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2019-06-10 11:10:10

김일곤 경상북도 대변인

[기고]'쫌' 괜찮은 뉴미디어 콘텐츠 만나다

'당신은 뉴미디어 또는 SNS라 일컫는 문명에 얼마나 친화적인가?'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받거나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세계 1위, 소셜미디어 사용률은 76%로 세계 2위라는 통계가 있다. 아침에 눈 뜨면 페이스북으로 뉴스와 지인의 소식을 확인한다. 식사 중에도 구독 중인 유튜버 콘텐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는 여행지 정보로 휴가 계획을 세운다. 뉴미디어와 밀접하게 연결된 익숙한 삶의 모습들이다.특히 유튜브는 월간 순 사용자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50대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전 세대를 아울러 1위라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심지어 초등학생 장래 희망 상위에 유튜버가 등장할 정도이니 뉴미디어와의 초(超)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파급력을 갖게 된 SNS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정보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면서 다양한 의견 표출과 실시간 소통, 공유가 가능해지고 여론의 형성과 사회 변혁의 모습을 목도했기 때문이다.이에 거의 모든 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까지도 자체 브랜드와 인지도 강화, 긴밀한 소통을 위해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아니면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현실이다.연예인, 유명인 등 이른바 셀럽 또는 먹방, 여행, 뷰티, 게임 등을 다루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대세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상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열광하는 콘텐츠가 명확한 만큼 콘텐츠 소비자를 고려한 기획이 필요하다.공공 분야의 콘텐츠는 어떠한가?정책을 다루기에 지루하고 운영자가 공무원이기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콘텐츠 자체에 눈길이 가지 않고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선입견도 여전하다. 각급 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B급 감성, 유튜버 협업, 패러디, 라이브 등 콘텐츠의 다양화와 디자인의 세련미, 감성, 공감 요소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경상북도도 예외는 아니다.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6개의 뉴미디어를 통해 도민의 삶과 경상북도 브랜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공식 유튜브는 '경상북도TV 쫌'이라는 이름으로 도민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쫌'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통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구독 및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실제로 지난 2개월 동안 재미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구독자 수가 7천여 명 증가했다. SNS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의 도민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앞으로 모든 뉴미디어 채널에 '쫌'을 활용한 이벤트는 물론 유튜버와의 협업, SNS기자단을 통한 도민 눈높이의 콘텐츠, 파격적인 형식과 재미를 가미한 멀티콘텐츠로 공공기관 뉴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아울러 포항지진 피해배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동참 캠페인, 소방본부 등 유관 조직과 협업으로 도민 삶과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뉴미디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다.

2019-06-09 15:31:04

최대진 경북도 건설도시국장

[기고] 통합신공항과 대구경북의 미래

대구공항 통합이전 계획이 발표된 지 3주년이 다 되어간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열망을 모아 순조롭게 추진되던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3월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이전 사업비 산정에 관한 국방부와의 견해 차이로 1년간 큰 진전이 없었다. 다행히 대구경북이 손을 맞잡고 설득한 결과, 지난달 초 정부에서 최종 이전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하기로 발표하여 사업 진행이 재차 활기를 띠고 있다.상반기에는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기존 부지 활용 방안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 방안을 심의하고,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전사업 지원위원회도 6월에 구성되어 이전 주변지역의 범위를 결정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원위원회에서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안을 확정하고, 이와 함께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부지 선정 계획을 수립하면, 주민투표와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신청을 거쳐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한다.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별다른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아직도 지역 일각에서 군 공항만의 이전이나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 같은 현실성 없는 대안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 공항만 단독으로 받아 줄 지자체는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고 해도 기부 대 양여 방식에 의한 이전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 남부권 관문공항 역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거쳐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다. 정부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정치 쟁점화시켜 지역민들에게 또다시 깊은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될 일이다. 대구공항은 전국 거점공항 중에서 시설 여건 및 규모가 가장 열악하고 수용 한계도 이미 넘어서서 확장이나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도심으로 둘러싸인 입지 여건상 현 부지에서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대구 시민의 10%인 24만 명이 소음으로 피해를 받고 있고, 대구 면적의 13%인 114.33㎢의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본다면 조속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더욱이 통합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공항 하나만의 위치 이동이 아니라 산업·문화·관광·주거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 대구경북권 발전의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항공물류 경쟁력 확보로 지역 내 첨단산업 유치도 수월해지고,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져 외국인들에게 외면받았던 지역의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들도 새로운 조명을 받을 것이다.물론 우리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는다. 공항을 건설하는 과정이나 이후의 활성화 과정에서도 수많은 갈등과 장애에 부딪힐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통합신공항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 지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외부의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통합신공항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통합신공항 건설만이 대구경북 상생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깨닫고 모든 지역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2019-06-05 11:25:34

한상규 오너스심리연구소 대표

[기고]조현병 포비아(phobia)를 보며

지난 1월 서울 강북삼성병원 주치의 흉기 살해 사건을 비롯하여 최근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5명을 숨지게 한 안인득의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칠곡 환자 폭행 사망 사건, 대구 40대 여성의 부모 살해 사건, 창원 70대 노인 흉기 살해사건 등.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현병에 대한 국민청원이 빗발친다. 조현병 환자를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든가 조현병 살인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든가, 개정 정신보건법을 재개정해서라도 환자를 강제로 입원시켜야 한다는 등 격앙된 목소리다. 온 나라에 '조현병 포비아(Phobia)'가 확산되고 있다.아프면 치료받으면 될 터인데, 환자와 우리 사회가 병의 증상과 원인을 제대로 알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정신질환자들이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 가진 인터뷰를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사건을 직시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면서 "나는 억울하다!" "나는 미친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신병자다!"라고 말하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자기 병에 대한 인식 곧 '병식'(病識)이 없다는 사실로, 스스로가 정신병자임을 자동 드러낸다. 왜냐하면 자기 병에 대한 병식의 유무가 단순한 신경증 환자와 중증정신질환자를 구분 짓는 핵심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인식 부재와 자신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환자 본인에게, 개정 정신보건법에 따라 입원 및 치료 동의를 구하든가 자가 치료를 바라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 일인가?지금과 같이 정신질환자들의 강제 입원이 어렵게 된 건 정신질환자의 입원 동의 등 환자 인권을 중시하는 개정 정신보건법이 시행된 2017년부터다. 그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예측불허의 행동을 해도 지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 안타깝게도 안인득의 경우, 과거 폭력 전과가 있었고, 가족들조차 강제 입원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이번 참변을 불러일으켰다고 봐야 한다. 그는 조현병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입원 치료를 완강히 거부해 왔고 결국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환자 입장에선 자기 의사에 반한 폐쇄병동의 강제 입원은 억울한 옥살이와도 같이 끔찍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가족에 대한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또 강제 입원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이것이 그들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다는 건 자진해서 정신병을 인정하는 꼴이 되니 완강히 거부할 수밖에 없다. 환자 가족들도 온갖 수단을 다 쓰며 이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현실적으론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국가의료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할 뿐이다.노숙자 중에 조현병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끝은 어디인가? 범죄자인가? 자살인가? 이젠 국가와 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분명한 사실은 '약물투약이다' '강제입원이다' 식의 단편적인 도식만 갖고 지금 얼키설키 꼬여 있는 조현병 환자 문제를 풀려 한다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한 일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2019-06-03 11:03:01

김경환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

[기고]팔공산 구름다리, 반대가 대책은 아냐

지난 5월 16일 '팔공산 구름다리' 관련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회의 후 '구름다리 건설' 찬반을 묻는 투표 결과 참석자 180여 명 가운데 60.7%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에 찬성했고 반대는 31.5%, 유보는 7.7%였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필자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결과에 반발할 것이 아니라 시민원탁회의라는 공론의 장으로 나와 구름다리를 건설할 경우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훼손이 되는지, 다른 관광 활성화 방안은 있는지를 충분히 피력했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단체가 회의에는 불참하면서 뒤에서 언론을 통한 여론전만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환경단체는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대부분 등산객이 구름다리에 집중되어 무분별한 수백 개의 등산로 중 상당수가 폐쇄됨으로써 오히려 자연을 복원해 환경과 생태계에 이롭다.팔공산(해발 1,193m)의 면적은 122.1㎢(대구 30.6㎢, 칠곡군 29.7㎢, 군위군 21.7㎢, 경산시 10.6㎢, 영천시 29.0㎢, 총 3천700만 평)이다. 여기에 320m 구름다리를 설치한다고 해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될 만큼 작은 산이 아니다.환경이 훼손되면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중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산은 설악산, 치악산, 내장산, 덕유산,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며, 구름다리나 출렁다리가 있는 곳은 설악산, 덕유산, 월출산, 통영 만지도의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 있다.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호주·일본·중국 등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를 친환경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구름다리가 있다고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팔공산은 타 지역과 비교 불가한 역사와 문화의 보고가 산재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9교구 본산(本山)인 동화사를 비롯하여 갓바위·파계사·부인사·송림사·관암사 등이 있고, 동화사 입구 마애불상, 금당암 3층석탑 등의 보물 9점, 가산산성(架山山城) 등의 사적 2점, 그 밖에 30개소의 명소가 있다.2018년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 명 중 국제선 이용객은 204만 명이다. 대부분 동남아 관광을 위해 출국하는 대구경북 사람이고 대구를 찾는 동남아 관광객은 극히 일부다. 이런 상황에서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됨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팔공산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이 되고 대한민국 100대 안에 드는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 인프라 또한 턱없이 부족한 데다 관광 체류시간이 짧아 관광 후 정작 숙박은 타 지역에서 하는 실정이다.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환경을 지키자는 기본 입장을 지지한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을 무조건 격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자는 것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조건 반대는 자연을 해치고 사람을 해친다.

2019-06-02 15:40:29

박종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기고]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 캔 폭발 조심

본격적인 행락 철을 맞이하여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때 음식물을 조리하기 위해 간편하고 편리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가, 부탄 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발생한 전체 가스 사고 624건 중 LP가스 사고는 404건, 그중 부탄 캔 관련 사고가 102건(2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탄 캔 사고를 분석해 보면 발생 원인으로는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86.3%를 차지한다. 또 사고 유형으로는 부탄 캔 파열 사고가 70.6%, 인명 피해 동반 사고가 68.6%로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해 인명 피해까지 동반하는 사고가 잦다는 것을 알 수 있다.특히 지난해 부탄 캔 관련 사고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하였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올해 2월 고령에서 부탄 캔 파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소기 주변에 방치된 부탄 캔 과열,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사고 발생 장소 중 식품 접객업소와 주택에서의 사고가 전체 부탄 캔 사고의 67%를 차지했던 만큼 일상에서 가스 안전 수칙을 확실히 알아두어야 하겠다.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 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알루미늄 포일 사용도 절대 삼가야 한다. 부탄 캔에 강한 복사열이 전해져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부탄 캔을 장착할 때에는 U자 모양의 부탄 캔 안내 홈을 위쪽으로 향하게 해 정확하게 장착해야 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후 사용하여야 한다. 조리 중에 부탄 캔을 화기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되며, 남은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끓는 물에 예열하는 것은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아주 높은 불안전한 행동이다.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구입할 때에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용을 끝낸 부탄 캔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꺼낸 뒤 뚜껑을 씌워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야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대량 구입하여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차량 내부 온도 상승으로 인해 부탄 캔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현지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울러 캠핑 시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가스등, 가스난방기 등 가스 기기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꼭 환기가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끝으로 장기간 나들이를 떠나기 전 LP가스 사용 가정에서는 중간 밸브와 용기 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가스 계량기 메인 밸브까지 잠그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가스 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며, 자칫 방심해 사고가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가스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일상생활에서 꼭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스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사고 없는 행복한 가족 나들이가 되었으면 한다.

2019-05-30 11:26:59

하중환 대구 달성군의회 의원

[기고]대구시 신청사, 백년대계 고려해야

보통의 시민들은 내 집을 마련할 때 최소 10여 년을 내다본다. 교육 환경부터 교통, 상권, 향후 가치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골머리를 앓아 겨우 집을 결정해 이사했지만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뒤늦게 드러나 깊은 탄식을 내쉬기도 한다. 이처럼 시민들은 새로운 집을 구하는 것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반면 대구시는 지방정부의 도읍인 시청사를 옮기는 큰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사뭇 유감이다. 시는 올해 초 신청사 건립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시민 250명을 통해 최종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250명은 대구시 인구의 0.01% 수준이다. 이 인원에게 어떻게 대구의 백년대계를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진정성·객관성이 결여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 때문에 시 신청사 결정 구조가 '공론화'가 아닌 '깜깜이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공론화위가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과열 경쟁 행위에 대해 페널티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최근엔 일부 여론을 의식해 언론 광고와 현수막 게시의 제재를 완화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시민들은 알 권리를 차단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대구경북연구원이 신청사 건립 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것도 적절치 않다는 평이 많다. 시는 공정한 입지 선정을 위해 평가 진행은 국토연구원, 지역의 현 실정을 잘 아는 대구경북연구원이 신청사 건립 기본 구상안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개 지자체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예산을 받는 기관이 건립 부지 선정 과정이 포함된 용역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필자는 시 신청사는 현재 대구의 상황과 관련 지자체, 도심 상권의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지역 발전 방향만 담아 낼 수 있는 달성군 화원읍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감히 제언한다. 화원읍은 신청사 건립 목적과 취지를 200% 이상 만족시키는 절대적 비교 우위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화원읍 예정지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는 불과 1분 거리인 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 5호선, 대구산업선 등이 인접, 편리한 교통 기반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부지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땅값은 주변부 개발과 신도심 조성의 부담을 말끔히 없애준다.한마디로 화원은 계획하는 대로 그려지고 설계하는 대로 세워지는 하얀 도화지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쇠락하는 대구의 도시 기운과 위기의 대구 경제를 소생시키는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지다. 경쟁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미지의 신세계나 다름없는 화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대구판 신뉴딜정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여기에 도시 확장성의 일환으로 합천·창녕군, 고령·성주군 등 경남·경북 생활권까지도 대구로 유인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화원읍은 시 신청사 이전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도시 개발 발전과 균형 잡힌 도시 개발이라는 대의명분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대구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9-05-29 10:24:17

라중남 김천대 평생교육원 명상강사

[기고]삶에 지친 현대인들이여 명상하라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첨단기술, 너무나도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현대인들, 게다가 직장과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는 이미 한계치를 넘은 지 오래다.젊은 엄마들은 맞벌이에다 육아 전쟁으로 심신이 지쳐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선행 학습과 사교육, 지나친 경쟁 심리에 대부분 찌들어 있다.한편 이 시대의 기둥인 청년들은 3포 시대(연애, 결혼, 출산), 5포 시대(3포+내 집 마련, 인간관계), 심지어 7포 시대(5포+꿈, 희망)라고 하는 심각한 희망 절벽 시대를 겪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인 빈곤과 청소년 자살률 등은 우리들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든다.이처럼 모든 세대들이 실로 견디기 힘든 우울과 스트레스를 지금 겪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만큼 우리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했고 존재한 이상 잘 살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면 이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슨 도구로 이 힘들고 지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에게는 몇 가지 방책이 있긴 하다. 그중 하나는 올바른 종교 생활을 통해 지치고 힘든 삶을 위안받고 쉴 수 있다. 또 하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평소 동경하거나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하며 생소하고 새로운 세상, 사물,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으로 그간의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다도 떨어보고 일상의 삶의 무게를 털어버리니 말이다.하지만 이렇게 했음에도 여전히 공허함을 경험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는 특징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진정한 나의 삶인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 때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필자는 이런 공허함과 의문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삶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들을 날려 보내는 방법을 독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스트레스로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과 몸을 치유해 준다.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힐링법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감성지수(EQ)를 높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다.마음챙김 명상은 고요한 곳에 앉아 가볍게 눈을 감고 의식을 자신의 코끝에 두고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그저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산란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부디 가까운 명상센터를 찾아 자신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명상을 배워보시기를 바란다.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명상 연습을 꾸준히 하면 마음에도 길이 생긴다. 산란했던 마음과 침울한 마음, 들뜬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2019-05-27 11:15:38

김종근 김천대학교 스포츠재활학과 초빙 조교수

[기고] 치매 국가책임제 말뿐인가?

2018년 현재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06만6천201명이다. 그중 치매인구만 70만5천473명에 이른다. 최근 수년 새 증가 추이로 볼 때 2030년 치매인구는 전체의 24.5%, 2050년에는 38.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대구경북을 살펴보면 대구 치매인구는 3만1천228명, 경북 치매인구는 5만4천458명에 달해 둘을 합치면 전국 치매인구의 23.3%에 해당된다. 이처럼 치매 관리가 시급한 데도 우리 지역에선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조기 발견율'이 수도권에 비해 훨씬 낮다. 수도권의 조기 발견율이 70%대인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63.5%, 55.1% 등으로 현저히 낮다.치매는 개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과 주변인의 삶도 피폐하게 만든다. 현재 치매환자 부양가족은 27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70% 이상이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다만 치매는 일찍 발견할 때 그 진행을 둔화하거나 막을 여지가 있다. 2018년 제1회 '+9.5 치매예방운동포럼'은 저명한 신경학 저널의 추적 연구를 인용해 "치매를 경도인지장애단계에서 조기 발견한 환자 40% 이상이 운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했거나, 평균 9.5년 지연됐다"는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같은 이유로 정부도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해 2017년 12월부터 전국 254개 치매상담센터, 52개의 지역치매지원센터, 17개 광역치매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 일선에서는 치매 검사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현재 국내 대다수 치매안심센터에서 쓰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antion)는 단시간에 치매 여부를 판단하고 정상, 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 치매군으로 구분할 수 있어 선호된다. 반면 해당 검사는 검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 결과를 정량화하고 명확하게 치매를 판단하기에 무리라는 지적도 높다.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걸을 때 보행 속도, 보폭과 치매와의 상관 관계를 확인했다. 국내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도 2007~2012년 66세 생애전환기 점진을 받은 환자 5만3천 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시험(Timed up and go test) 결과와 이후 6년간 치매 발생 여부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어나 걷기까지 10초 이상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 향후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결과에 남양주와 분당, 일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행을 통한 치매 조기 선별 방안이 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국에서 고령화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대구경북에서는 치매센터 중 단 한 군데도 선진 조기 치매 선별 방법을 쓰지 않고 있다.치매를 국가가 책임진다고 말만 해서 그칠 일이 아니다. 객관성 있는 데이터를 대상자에게 제공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할 때다. 대구경북이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먼저 치매 선별 환경을 선점해 더 나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9-05-26 15:28:39

차경환 대구가정법원 부장판사

[기고] 법정에 선 부부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할 날이 많다. 그중에서도 21일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지난 15일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가정폭력 끝에 아내를 무참히 때려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가정폭력범죄의 재발을 막고 건강한 가정으로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가정보호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법관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누구보다 컸다. 서울 강서구 주차장 전처 살인사건에서 보듯이 가정폭력은 이혼을 했다고 해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체 살인사건의 약 40% 정도가 부부를 포함한 친족 간에 일어난다고 한다.일반적으로 가정법원에서는 이혼재판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외에도 가정폭력, 아동학대, 청소년비행 사건을 다루는 가정보호, 아동보호, 소년보호 재판도 하고 있다. 가정법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가정보호재판에 행위자와 피해자로 출석한 부부가 이혼재판에 원고와 피고로 출석하고, 소년보호재판에 비행소년의 보호자로서 출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부가 가정폭력 등으로 이혼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아이들까지 비행을 저질러 재판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불화가 심한 부부 사이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각 연령에 맞는 성장과업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어 낮은 자존감과 학교 부적응 등을 겪으면서 결국 비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대구가정법원의 가정보호사건 접수 건수는 지난해 2천700여 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8배나 대폭 증가하였다. 법률은 가정에 침투하지 못한다는 전근대적인 인식 탓으로 범죄로 다루어지지 않던 다양한 형태의 가정폭력이 사회적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거쳐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이다. 우리 가정법원도 2005년부터 가사소년전문법관 제도를 시행하고, 전문조사관을 대폭적으로 증원하여 후견적, 복지적인 선진화된 전문법원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에 가정폭력이나 알코올 중독문제 등을 다루는 상담소의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상담위탁 처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에서 가정폭력 예방사업의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여 일부 상담위탁 기관이 위탁업무를 중단한 상태이다.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면 대구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정법원과 연계하여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부부심리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부는 환상기, 환멸기, 인정기, 축복기라는 발달 과정을 밟는다고 한다. 또한 자녀가 청소년기에 이르는 시점에 부부의 만족도가 제일 떨어지고, 자녀가 진학, 취업, 혼인 등으로 가정을 떠나는 시점에 다시 만족도가 상승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혼 위기를 겪고 있는 대부분 부부들은 환멸기라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가정 내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도 많이 낳고, 결혼도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모든 사회적 문제해결의 키워드는 가정이고, 그 가정의 핵심은 '부부'다. 부부가 행복해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다.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부부 간에도 손님처럼 서로 공경하라는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자.

2019-05-23 11:17:35

이상배 북부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기고]수사구조 개혁, 시대적 요청이다

2019년 4월 2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이 지정됐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표현되는 검사의 독점적 권한을 분산시켜 수사구조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상호 견제와 감시를 통해 형사사법기관 간의 균형을 갖추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선진화된 형사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청에 있다.여러 여론조사 결과 수사구조 개혁에 대한 찬성이 약 70%가량으로 국민의 공감을 받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권 분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반영하여 지난 대선 공약으로 수사권 조정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 경찰과 검찰이 상호 견제하여 균형을 맞추는 '수사권 조정'안을 제시하였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에 1차적 수사권·수사종결권 인정 방향으로 수사구조 개혁을 추진 중에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청와대에서 국정원, 경찰, 검찰 개혁 전략회의를 통해 수사구조 개혁 관련 법안의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등 역대 어느 정부보다 수사구조 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수사구조 개혁은 누구를 위해 필요한 것인가?이는 바로 경찰이나 검찰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바로 국민을 위한, 국민에게 필요한 수사구조 개혁이다.이중 조사로 인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여 수사의 신속성 측면에서 국민에게 기여하고, 수사의 종결권을 경찰에게 부여, 국민이 이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를 명확히 하여 더 공정한 수사를 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영국, 미국 등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와는 달리 기소권,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등을 검사가 독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제도하에서는 검찰에 대한 견제가 불가능하다. 수사기관으로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행사하는 이러한 권력의 독점은 권한 남용, 인권 침해, 부패를 가져오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수사구조 개혁은 사법기관 간의 권한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보다 질 좋은 치안 행정을 국민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경찰과 검찰의 중복 조사로 인한 국민 불편이 해소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불기소가 명백한 사건의 관계인은 조기에 형사 절차에서 해방되어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되는 등 국민의 기본권과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경찰의 3년(2014∼2016년) 평균 송치 인원 161만1천336명 가운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55만1천879명 중 54만8천530명(99.4%)은 검찰에서도 역시 불기소 처분되고 있으며, 이중 조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500억~1천500억원 상당으로 추산(비교형사법학회)된다.상호 견제와 감시를 통해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담당할 때 그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간다. 국민을 위한 수사구조 개혁이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기를 바란다.

2019-05-22 11:12:30

이헌태 민주댕 대구북구갑 위원장

[특별기고]독립운동에서 대구의 역할, 제대로 기리자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서적도 출간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2년 전 대구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뒤라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그런데 많은 대구시민들이 국채보상운동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일제의 침탈에 우리 대구사람들이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맞섰던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대표적으로 구한말 최초의 의병장은 대구 출신의 의산 문석봉이다. 의산은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벼슬을 하고 있던 충청도 유성에서 의병을 일으켰고 그 병사 수는 1천여명에 이르렀다.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은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그의 봉기는 의병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폭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의병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의산의 생가터는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성하길 68-7번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안내판조차 없다.3·1운동이 있기 전 1910년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독립투쟁단체는1915년 7월 1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대한광복회이다. 총사령은 왕산 허위의 제자 박상진이며, 전국 각도를 비롯해 만주에까지 지부를 두었다. 현재 충남 예산군에는 충청도지부장 김한종 지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웅장하게 세워져 있는데, 본부였던 대구, 특히 달성공원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대한광복회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의열단은 1920년대 대표적인 항일무장단체이다. 의열단은 1919년 만주에서 결성될 때 밀양과 대구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단장은 김원봉, 부단장은 이종암이 맡았다. 대구 출신인 이종암은 자금 마련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다가 1926년 투옥되어 1930년 병으로 가출옥한 뒤 남산동 집에서 순국했다. 집터(현 대구 중구 문우관길 30-26)는 방치되어 있다.대표적인 사례 세 건만 예시했으나 국채보상운동을 넘어 대구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서 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기릴 수 있는 사례와 인물은 대단히 많다. 이제부터라도 대구에서는 독립애국정신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첫째로 대구시립 역사박물관을 하루빨리 건립해야 한다. 역사박물관을 짓고 이곳에 대구의 독립운동가들이 펼친 눈부신 활동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구시가 이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둘째로 대구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고 기려야 한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중요한 유적지가 산재해 있으나 방치된 곳이 수두록하다. 필자는 애국지사 지오 이경희 지사 현양사업을 선도했고 의열단원인 이육사 시인의 남산동 생거지 보존을 민주당과 대구시 정책간담회 때 건의했는데, 이제는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셋째로 대구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코스 개발을 제안한다. 대구지역과 중국지역 두 코스로 개발할 수 있다. 중국지역은 만주 일대와 북경으로 이어진다. 대한광복회는 만주 본부 길림광복회를 운영했다. 의열단은 길림성 이종암의 집에서 결성했으며 단원들은 주로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서간도(길림성 통화시 류하현)에서 개교했다. 의열단 단원이었던 애국시인 이육사는 1944년 북경 일본영사관 헌병대 지하감옥에서 순국했는데 아직도 건물이 남아 있다.넷째로 3·1절 기념 범시민행사일 변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구의 만세운동일은 1919년 3월 8일이다. 일제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가장 큰 행사는 3·1절이고 국가기념식은 3월 1일에 진행한다고 해도 대구의 범시민행사는 실제 대구 만세운동일인 3월 8일에 만세길을 따라 재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2019-05-22 11:11:58

김태석 대구시 세정담당관

[기고] 성실 납세가 소확애(小確愛)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말하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대한민국의 행복 트렌드를 '소확행'이라고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말이다.조금은 철 지난 유행어를 이야기하는 것은 지방의 곳간을 담당하는 세입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가 '소확행'을 패러디하여 '성실 납세가 소확애(小確愛)'라고 말하고 싶어서이다. 다시 말해 시민들의 성실한 납세가 작지만 확실한 애국이라고.지방 세입의 구성을 보면 크게 자체수입(지방세와 지방세외수입금)과 의존수입(교부세, 보조금 등)으로 나눠 볼 수 있겠다. 매년 세입의 전체 규모는 늘어나고 있으나 세입에서 자체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인 재정자립도는 대구의 경우 2016년 50.6%에서 지난해 47.6%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행정안전부의 분석(2019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 개요)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31개 기초단체 중 61.3%에 해당하는 19곳(대구 3곳, 경북 16곳)이 지방세 수입으로 직원들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곳은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친 자체수입으로도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다행히 올해부터 납세자의 추가 부담 없이 지방소비세율이 인상(11∼15%)되어 지방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구시에서는 구·군과 힘을 모아 지방세와 세외수입의 납기 내 징수율을 높이고 체납액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납자 재산 압류, 신용정보 등록, 출국금지, 체납 차량 번호판 영치 등등이다.최근에는 시 세입관리팀에서 8개 구·군의 세외수입 부과·징수 담당 공무원들을 직접 찾아가 체납 처분 정리 기법을 교육하기도 하였다. 정확한 부과와 고지서 송달, 독촉 고지서 발부 그리고 채권 확보를 위한 압류와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들보다 최고의 상수(上手)는 '성실한 납세'라 하겠다.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성실한 납세로 적은 징수 비용만 지불하면 될 것을 독촉, 압류 등 필요 이상의 행정상 비용인 '가래'가 사용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애국지사들이 계셨다. 3·1운동이 그랬고, 6·25전쟁 때 우리의 선조들이 그러했다.그렇다면 평시인 지금 우리는 무엇으로 애국을 하고 있는가. 바로 성실 납세이다. 각자에게 부과된 자동차세, 재산세, 주민세를 기한 내 성실히 납부하고 부담금, 과태료 등 세외수입을 제때에 납부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 국가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와 국가를 지탱하기 위한 기본적인 행위라 하겠다.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100년 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애국의 삶을 실천하셨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9-05-20 11:12:11

한만수 국장

[기고]경북관광 세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세계로 열린 경북관광, 관광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올해 우리 도정의 최고 화두다. 최근 관광 산업을 이야기할 때 일본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요즘 사람들은 '스미마셍' '곤니치와'를 몰라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편리한 대중교통(철도, 지하철),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다양한 맛집, 크고 작은 쾌적한 쇼핑시설, 다소 좁지만 양적질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숙박시설에다가 일본 특유의 친절함까지 더해지니 일본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최근 일본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히려 오버투어리즘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기조로 전년 대비 약 28%까지 감소했던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부터 엔화 약세 전환과 더불어 실시된 적극적인 관광 정책과 함께 지난해에는 3천119만 명을 기록하는 등 6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하였다.일본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의 정비는 물론, 지역 인바운드 관광 통계를 강화하여 외래 관광객 실태를 분석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으로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역관광 관련 정책은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집중 지원하는 형태로 지역관광 진흥의 역할을 분담하였다. 중앙정부가 DMO(지역관광 추진 조직) 플랫폼 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조직을 구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우리는 더 이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메르스 사태, 북핵 문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정당화할 핑곗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간 우리의 관광 정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의존한 외형적인 성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았는지,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다행히 정부에서도 최근 우리나라 관광 산업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제관광도시·관광거점도시 육성, 국가별 마케팅, 한류 투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을 발표하였다.물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부의 혁신 전략에 대응하고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이제 경북관광 활성화의 답을 찾아야 한다.먼저 여행객들의 불편 제로를 목표로 도와 23개 시·군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협업을 통해 주방, 좌식 탁자, 메뉴판 등 관광지의 식당 환경과 화장실 개선, 안내판 정비 등을 실시하여 지역관광의 기초 체질부터 개선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구시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판매하고 해외 홍보사무소도 운영할 것이다.특히 우리 도는 부족한 여행자 센터(Visitors Center)를 확대하고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 시군 대표축제를 육성하는 얼라이언스 프로그램(품앗이)을 준비하고 있다.비록 경북관광의 현주소는 녹록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전국 최대의 문화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낙동강, 백두대간, 동해, 울릉도와 독도 등 천혜의 환경자원이 있다.환골탈태의 정신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 실현을 목표로 학계와 관광 산업계, 그리고 공공부문이 함께 노력하여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 본다.

2019-05-19 15:31:36

윤석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장

[기고]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미래 대응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5G 상용화 기념사에서 세계 최초의 의미는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며, 이제는 세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였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더욱 빠르고 거세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전략적으로 인적자원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미래형 인재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대비와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약속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등장에 따른 직업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자동화에 따라 단순 반복 업무 직군은 점차 축소되고 고숙련 신산업 분야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견된다.맥킨지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오는 2030년 460조원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미래의 경제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고숙련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또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천757만 명에서 2067년에는 1천784만 명까지 줄어든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는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33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구절벽'이 2020년대부터 본격화된다는 의미이다.이렇듯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준보다 몇 배 더 높은 1인당 노동생산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형 인적자원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하여 생애 주기에 맞는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략적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말고는 저출산·고령화사회 문제를 해결할 다른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회사의 성장은 사람과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다. 사람과 조직은 반드시 내부와 외부의 변화가 있으면 따라서 변화해야 한다"며 환경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원 교육을 위해 2004년부터 '알리학원'을 설립해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해 온 글로벌 초우량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인적자원 혁신을 추구했다는 점이다.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기업과 학교와 정부(지자체)가 삼위일체로 긴밀히 공조하여 융복합, 사람 중심의 인적자원 개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적자원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 혁신적인 미래 인재 육성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선도 국가 대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9-05-16 11:19:35

신종두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기고]소백산 철쭉, 유혹은 계속된다

철쭉의 계절이다.철쭉은 산에 봄이 왔다고 알리는 수많은 봄꽃 중에서도 꽃이 크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선조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그 예로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가 절벽 위에 핀 철쭉에 반하여 어여쁘다고 하자 그 말을 들은 농부가 꽃을 꺾어 수로부인께 바쳤다는 문헌 기록이 있다.)소백산국립공원은 지리산, 황매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철쭉 명산이다. 지리산과 황매산의 산철쭉은 진달래처럼 짙은 분홍빛으로 유명하지만, 소백산 철쭉은 옅은 분홍빛으로 자연이 적셔 놓은 연분홍 비단치마처럼 은근한 매력으로 소백산국립공원을 찾는 상춘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소백산국립공원의 연화봉과 비로봉을 잇는 고산 능선을 힘들게 올라야만 이토록 아름다운 소백산 철쭉의 매력을 탐할 수 있으니 아무에게나 그 아름다움을 허락하지 않는 도도함까지 지닌 봄의 여신으로 불림에 손색이 없다.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급속한 진행과 탐방객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철쭉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소백산의 대표 식물인 철쭉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하고, 훼손된 철쭉 서식지와 개체 보호를 위해 2006년부터 영주시농업기술센터와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공동으로 '소백산국립공원 철쭉 복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소백산에 자생하는 철쭉 종자 채취부터 묘목 증식, 서식지 보호 및 소백산 자락 철쭉 식재 등을 통해 소백산 철쭉 복원 및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소백산국립공원 일원에 식재한 철쭉 70% 이상을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8년에는 소백산국립공원 내 초암지구에 수고 1m 이상 되는 12년생 철쭉 500주를 식재하였고 금년에는 삼가 및 초암지구에 4년생 철쭉 5천 주를 추가 식재함으로써 고산지대뿐만 아니라 소백산 자락의 저지대에서도 누구나 철쭉의 아름다움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꽃길도 조성하였다.또한 양 기관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철쭉 복원사업은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10여 년이 지난 지금 경북 영주시 등 유관기관, 산악연맹 등 민간단체와 지역 자원봉사단체 등 다양한 기관들이 철쭉 복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모범적인 지역협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이렇게 소백산국립공원 철쭉 복원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영주농업기술센터가 보유한 전문가의 노하우와 더불어 지역 기관 및 자원봉사자의 큰 관심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철쭉 복원사업이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기관과 지역 주민, 나아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직접 철쭉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면 소백산국립공원 자원봉사자 신청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철쭉을 심고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철쭉을 훼손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복원 방법일 것이다.올해도 5월 중순부터 그 연분홍빛 장관을 보기 위해 수많은 탐방객들이 소백산국립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지정된 탐방로 이용과 서식지 보호활동 등 작은 노력으로 국민 참여형 철쭉 복원사업이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2019-05-16 02:30:00

양진오 대구대 교수

[기고]대구 원도심, 이런 골목은 없다

대구는 골목의 도시이다. 그 골목의 뿌리는 원도심이다. 원도심에서 발원한 대구의 골목들이 대구 종로를, 진골목을, 북성로를 탄생시켰다. 이 원도심 골목들은 대구를 부흥시킬 도시재생의 상징들이다.필자는 수년 전부터 지역 원도심을 답사하고 있다. 직전 겨울에는 향촌동 골목을 수차례 답사했다. 향촌동은 한국 전시문학의 산실이다. 피란 문인들이 우정과 눈물로 전쟁의 공포를 달랜 휴머니즘의 장소가 바로 향촌동이다. 학교 지원으로 향촌동 맵북을 발간했다. 학생들과는 전국 최초로 '북성로대학'이라는 제호로 원도심 기반 매거진을 발간했다. 대구 원도심의 매력은 이렇게 크다.대구 원도심은 보행 친화적이다. 경사지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대구 원도심의 장점이다. 대구 원도심은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부산은 원도심을 문화적인 장소로 기리는 기획력이 대구보다 한 수 위이다. 그런데 부산의 원도심은 산복도로를 왕래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경사가 제법 있다. 이에 비해 대구의 원도심은 경사가 거의 없다. 대구 원도심의 경쟁력은 이렇게 분명하다. 대구 원도심은 더 성장할 수 있다.대구 원도심은 사통팔달의 세계이다. 대구 근대골목은 동서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어디든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어디든 도착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원도심은 없다. 대구 원도심의 장점이다. 북성로 꽃자리다방에서 출발해 달성공원을 경유, 서문시장을 구경하고 청라언덕으로 오를 수 있다. 아니면 반월당에서 출발해 종로를 거쳐 향촌동으로 향할 수도 있다. 이도 아니면 청라언덕에서 출발해 계산성당과 약전골목을 거쳐 남산동으로 향해도 괜찮다. 보행의 창의성을 허락하는 자유로운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대구 원도심은 오전에 출발해 어딘가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 전에 답사를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대구 원도심의 이러한 장점이 당장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서울 부산 대전 전주 군산 인천의 원도심을 다녀오고 나니 대구 원도심의 장점이 뚜렷했다.장점은 살려야 한다. 살리지 않는 장점은 결국 단점이 되고 만다. 대구 원도심이 보행 친화적이라고 해서 걷기에 용이하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보행을 끊는 차량들이 원도심에 수시로 출몰하는 까닭이다. 아직은 차량들이 원도심의 주인공 같다. 보행 친화적인 차량 흐름 유도, 원도심의 장소성을 구현하는 앵커 마련, 경상감영공원의 특단적인 재창조, 도심 빈집의 문화적 재활용, 장소와 골목에 축적된 스토리 발견과 재구성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과제는 해결할 수 있다. 원도심 보행이 지역 문화와 지역 경제를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구를 살린다는 마음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과제는 해결된다.대구 원도심이 동아시아의 명품 원도심이 될 그날을 상상한다. 대구시·구청·지역 대학·지역 시민 모두 이 즐거운 상상과 프로젝트에 동참하면 좋겠다. 오는 10월에는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일본인 문학 독자들이 향촌동을 방문한다. 준비를 착실히 해 이분들에게 향촌동의 빛나는 스토리를 말씀드릴까 한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가을이 물든 대구 원도심을 걷고 싶다.

2019-05-13 11:04:06

권영세 시장

[기고] 영국 왕실의 대를 이은 안동사랑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을 찾았다. 한국의 작은 도시 안동을 향한 영국 여왕의 발걸음에 세계의 언론이 주목했고, 여왕은 이에 화답하듯 아름다운 미소로 안동에 머무는 내내 '원더풀'을 연발하며 감탄했다.'조영수호통상조약'으로 시작된 한-영 수교 116년 만에,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한국 방문이었고 방한 사흘째, 자신의 73번째 생일을 맞은 여왕은 그 특별한 여정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을 택했다.올해는 여왕이 방문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년 전 영국 여왕의 방문 이후 안동을 찾는 관광객은 1999년 110만 명에서 240만 명으로, 2018년에는 770만 명으로 증가했다. 영국 여왕이 방문했던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인류를 위해 보전해야 할 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여왕의 생일상이 차려졌던 하회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2005년 조지 부시(아버지) 미국 전 대통령, 2009년 조지 부시(아들) 미국 전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했다.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방문하였으며, 2018년에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방문하기도 했다. 국가의 원수 내지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 바로 안동이고 하회마을이다.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5일까지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이어 차남 앤드루 왕자가 14일 안동을 찾는다.20년 전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걷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해 보며, 그 길을 'The Royal Way'로 명명하게 된다. 이를 기념하는 로열 웨이 표지판을 충효당 마당에 설치해 앤드루 왕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안동의 전통문화, 특히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한 양반문화는 종가(宗家)를 중심으로 한 주거문화, 접빈객과 봉제사를 위한 음식문화, 지역 공동체의 지성을 담은 유교책판과 같은 교육문화 등이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영국의 왕실 문화 또한 오랫동안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안동의 양반문화와 영국의 왕실문화는 한국과 영국의 정통성이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한다.'영국 신사와 안동 선비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걸었던 길이 아들에 이어진 영국 왕실의 안동 사랑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의 가치와 브랜드가 세계화된 것이다.과거와의 온전한 대화가 살아 있는 안동. 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은 세계유산 도시 안동에 꿈틀대는 수많은 유무형의 자산이 세계의 가치로 구현해 가는 자리가 될 것이기에, 또 다른 20년을 기약할 오늘의 만남이 매우 가슴 벅차다.

2019-05-12 15:35:09

이정웅 전 달구벌 얼찾는 모임 대표

[기고]국민화가 이중섭·소설가 최태응과 대구

국민화가 이중섭(李仲燮·1916~ 1956)이 대구에 머문 기간은 1955년 2월 24일부터 1955년 8월 26일까지 6개월에 불과했다.하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대구와의 특별한 인연을 맺었으니 생애 마지막 개인전이 열렸고, 작품 '복숭아밭에서 노는 아이들' '낙원의 아이들' '신문을 보는 사람들' 3점의 은지화가 맥타가트(Mctaggrt)에 의해 세계적인 미술관 '모마'(MoMA) 즉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면서 그의 명성이 서양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 곳이다.그럼에도 많은 대구시민들은 경복여관에 묵으며 전시회 준비를 했거나 백록다방에서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거나 정신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서울로 간 것 정도로 알고 있다.이중섭의 내구(來邱)는 구상의 권유였다고 한다. 서울 미도파화랑의 전시회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대구에서 만회하려 했다고 한다.소설가 최태응, 시인 구상, 화가 정점식 등의 노력과 미국 공보원장 맥타가트의 장소 제공으로 1955년 4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개인전이 열렸다. 이때 맥타가트는 5점의 그림을 구입하여 '싸우는 소' '환희' 2점은 본인이 소장하고 3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모마에 기증했다.이 전시회에는 '봄' '아동' '새벽' '달밤' '길떠나는 가족' '닭' '달밤 B' '고기잡이' '그림 조각' '무제 A' '피란민의 첫눈' '바닷가' '실제'(失題), '두 마리 소' '소'(素), '무제' '동'(童), '옛이야기' '씨름하는 소' '제주도' '동심' '무제 C' '씨름하는 소 B' '왜관 풍경 A' '왜관 풍경 B' '이조 때 초롱' 등 26점과 그 이외 대구에서 그린 10여 점, 서울에서 가져온 20여 점을 합하여 모두 60여 점을 출품했다.곧바로 상경할 예정이었으나 외상 그림값을 수금해야 했고, 지친 심신을 추슬러야 했다. 왜관 구상 집과 태전동 최태응 집을 왕래했다. 그러나 왜관에서의 활동은 '왜관 성당 부근' '구상 네 가족' 등 5점의 그림을 통해 드러나 있는 데 비해 태전동의 생활은 특정할 만한 그림도 확인되지 아니하고, 마을 이름도 매천동(梅川洞)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서규수(대구시 중국어문화해설사)의 그동안의 연구와 배석운(팔거역사문화연구회장), 도성탁(대구보건대 교수), 필자 등이 최태응의 아들 최수철의 학적부(매천초등학교 소장)를 살펴보고 현장을 확인한 바 이중섭이 머물렀던 최태응 집은 처음은 북구 학정로 82-52이고, 두 번째 집은 같은 학정로 102였다. 이중섭은 두 번째 최태응 집에서 더부살이했다.북구 태전동은 그때와 달리 상전벽해로 변했다. 최태응과 이중섭이 살던 집도 헐리고 가끔 그림을 그렸다는 연못은 고층 아파트단지가 되었다. 제주도가 이중섭미술관을 짓고 각 도시가 순회전을 앞다투어 유치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데 비해 대구는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국민화가 이중섭과 한국 휴머니즘 문학의 기수 최태응을 다시 대구(북구 태전동)로 불러들이는 작업을 시도해 봄직하다.

2019-05-10 03:30:00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