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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영

[기고] 코로나19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중국발 우한 폐렴으로 인해 대구경북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점점 갈수록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또한 확진자를 수용할 병실과 의료 인력, 장비 등의 부족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국과 같이 치명적인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근세 시대에 있을 만한 지역 차단의 가능성까지 언론에 언급되는 등 지금 이 사태가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코앞에서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상태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하는가?첫째,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가급적 외부 출입을 적게 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이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염자가 동선이 많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격리 조치되어야 되고 방문한 장소들이 폐쇄되어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므로 약 두 달간 되도록 각자 동선을 줄이면 감염자들이 걸러지게 되고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본다. 지금 상황으로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감염자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 동선 추적은 인적으로나 물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둘째, 중국인의 입국 제한 문제이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의 입국 제한을 점차 늘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후베이성 지역 중국인만 입국 금지를 시키고 중국의 그 외 지역 중국인들의 입국은 허용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전에 입국 제한하는 것과 함께 효과적인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중국인 입국 제한이 양국 외교관계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불편한 관계가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상황을 고려해 수용할 만한 일이라 판단된다. 그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양국이 노력하여 안정 회복기에 접어든 다음 서로 교류하는 것이 양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 단지 이미 입국한 중국인을 비롯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하여 전용 선별진료소를 두어 이상이 있으면 바로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셋째, 초·중·고 및 대학교의 개학 연기 문제로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과 관련하여 차선의 해결 방안으로 자택에서 원격조정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야 한다. 학교는 교수자에게 교실에서 수업을 녹화하여 원격조정으로 수업이 진행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현 상황으로서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감염자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 불안 심리는 극도로 치닫게 되고 결국 학교도 폐쇄 조치를 당하게 되기 때문에 그 타격은 바로 지역사회로 돌아올 것이며 경제는 물론 도시 자체가 마비되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전염병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상 전 세계에 이 전염병의 공포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지금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자발적 협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협력이 소중한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0-02-26 15:08:56

채원영 경제부 기자

[취재현장] "이겨낼 수 있다"는 말, 설득력 얻으려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을 뒤덮었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말부터 슬금슬금 고개를 쳐든 코로나19는 무섭게 퍼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곧 잠잠해질 거라던 장밋빛 전망에 기대기도 이젠 힘들어졌다.코로나19를 다루는 정부를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라"는 입장과 달리 대응은 한발씩 늦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각계 의견에도 '경계'를 유지하다 23일에서야 뒤늦게 결정을 내렸다.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현실에 비춰보면 아쉬운 상황 인식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사태가 악화일로에 접어들자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둘 다 놓친 상태다. 더군다나 정부는 공식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란 용어를 쓰면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지역명을 쓰지 말자는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우한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바뀌는 상황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수였다. 결국 정부는 "축약 과정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비판은 숙지지 않고 있다.그사이 지역 경제는 초토화됐다. 특히 25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 확진자 893명 중 731명이 발생한 대구경북 경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손님이 급감해 내달 1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모든 점포가 문을 닫는 것은 서문시장이 태동한 조선 중기 이후 처음"이라는 상가연합회 관계자의 말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게 한다.대남병원 집단 감염의 직격탄을 맞은 청도 한재 미나리단지에는 미나리가 제철을 맞았음에도 손님이 없어 상인과 농민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청도군 각남면에서 미나리농장을 운영하는 허영수(58) 씨는 "평소 하루에 200~300㎏ 택배 주문이 있었는데 최근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미 주문을 받은 사람은 청도에서 난 농산물은 먹기가 꺼려진다며 반품 요청을 한다"고 토로했다. 허 씨는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의 바이러스 위험이 없는지 증명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대구경북민은 '셀프 자가격리'에 나서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종식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구입 과정은 험난하지만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 생활 필수품의 대구경북 수급에도 전 국민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지역 기업의 도움의 손길도 잇따라 대구은행과 금복주가 각각 10억원씩의 성금을 냈고, 이월드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도 10억원을 기부했다. 대구 시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민간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며 "소중한 성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구경북민은 국채보상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부에 기대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또한 시민의 힘으로 이겨낼 것이다.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한다고 한다.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대구 시민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내놓아야 한다.

2020-02-25 13:35:06

원성수 (사)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 회장

[기고] 독도박물관 건립 시급하다

2월 22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일본이 정한 소위 '다케시마의 날'입니다. 물론 독도의 날은 10월 25일입니다. 고종 황제 칙령 11호로 정한 날이 바로 그날입니다.일본인들은 최근 자기네들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시마네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확장하고, 도쿄에는 정부 운영의 '영토주권전시관'을 종전보다 7배 키워 확장하였습니다. 독도가 자기네 부속 섬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말입니다.독도는 분명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해 있는 대한민국 땅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의심해 온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우리 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들만의 주장으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건 옳지 않은 시절이 되었습니다.필자는 2004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실 벽에 붙여져 있던 세계 전도에 우리나라 동해 바다는 'Japanese Sea'라고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역사관이 없었던 그 시절 저는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큰 것인 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기반을 오래전부터 마련해 놓고 있었다는 증거였는데도 말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일본이 2008년부터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 등을 개정하면서 역사를 왜곡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세대가 어른이 되면 자기네 영토를 찾아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우리도 자라나는 세대에 제대로 된 역사 의식을 심어주고 역사적으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는 것을 정확한 근거로 알고 있어서 그 누구에게라도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입니다.(사)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독도 사랑을 실천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시민대표 33인이 2008년 10월 12일 발기하여 2010년 2월 법인 체제를 갖추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범부터 10여 년 동안 여러 다채로운 활동으로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경북 중심에서 이제는 전국으로 독도 사랑 운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신념에 기초하여 반드시 우리가 지켜내자는 순수한 목적으로 출범한 단체인 만큼 회장인 필자를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개인 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투자되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뜻한 바대로의 성과를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자아성찰하게 되었습니다.일본 시마네현에 있는 '다케시마 자료실'은 일본의 초중고 학생들이 견학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70% 이상의 일본 어린이들은 독도가 당연히 일본 땅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이러한 현실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에 '독도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시급한 당면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전시관은 물론 미래의 역군이 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고취시켜 줄 교육장이 한시바삐 마련되어야 합니다.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독도박물관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오늘도 독도 사랑의 마음을 이어갑니다.

2020-02-23 15:45:34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기고] 대구시민의 날이 된 2월 21일 그 날!

1907년 그날은 설 명절을 막 보낸 음력으로 정월 초아흐렛날이었다. 양력으로는 2월 21일이다. 서상돈, 김광제에 의해 대구 광문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처음으로 발의된 지 24일째 되는 날이다.이날 대구성 밖 북후정에서는 대구상공회의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민의소 주최로 국채보상을 위한 첫 군민대회가 열렸다.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으로도 유명한 언론인 장지연은 대한자강회월보를 통해 이날 대회 광경을 '달구벌 내외일향(內外一鄕) 유지신사 서상돈 제씨 등 수백 명이 북후정에서 대회 하니 모인 사람이 남녀노소 무릇 수만 명'이라고 기술했다. 그는 모인 사람들이 대회에서 '국채보상을 만장일치로 박수갈채하고 각자 주머니를 풀어 의연하매 의연을 고취하는 소리가 소나기로 물이 넘쳐흐르듯 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뿐만 아니라 군민대회에 참가한 '노소 신사와 청홍 부녀들과 술 파는 아낙과 차 파는 노파, 다리를 저는 걸인과 백정, 책을 낀 동자와 제기 차는 아이들까지도 강개하여 눈물을 흘리며 의기 분발하였다'고 대회 분위기를 전했다.대한매일신보도 이날 집회에서는 '회원뿐만 아니라 부녀자들도 동참해 기꺼이 패물을 내놓았고 심지어 걸인, 백정, 마부, 채소 파는 여인, 술 파는 노인, 인부 등까지 돈을 내었고 첫날에 모인 돈이 거의 500원이나 되었다'고 보도했다.1907년 2월 21일! 국채보상운동은 이날 대구성 밖 북후정에서 이렇게 뜨겁게 시작되었다. 나라를 구하려는 간절한 민심에 불을 댕긴 국채보상을 위한 군민대회는 사흘 뒤 서문시장 장날인 24일에도 한 차례 더 열리며 열기는 뜨겁게 타올랐다.일본 경찰이 출동해 연설 중인 사람을 연행하며 해산에 나서는 등 방해가 시작되었지만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소식은 신문에 잇따라 실리면서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남녀노소나 신분의 구별 없이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펼쳐나간 국채보상운동은 전례 없는 국민 통합의 장이 되었다. 또한 그것은 나라와 국민의식을 일깨우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가가 없으면 국민도 없다는 국권과 민권의식을 우러나게 하는 결정적 발로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왕조 및 군주제를 넘어 시대적 흐름인 근대 국민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간절함의 몸부림이기도 하였다.일본의 집요한 방해와 탄압으로 국채를 보상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지만 그 숭고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은 3·1운동과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졌다.대구시는 이러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터 대구시민의 날을 2월 21일로 정했다. 늦었지만 참으로 잘한 결정이다.유네스코도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고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대구시민의 날 지정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백기만은 대구를 '삼남의 제일웅도 나라의 심장'이라고 노래했다.대구시민의 날을 통해 이러한 대구의 가치와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는 것이 이제 우리의 몫이다.

2020-02-20 15:07:38

김종성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 회장

[기고] 코로나19로 대구 예술계 휘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빠졌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나돌고 있고, 이 소식들은 국민을 더욱 불안케 하는 요소다.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당국의 전달 사항을 믿고 국민들이 따라야 하건만 지역에서는 괴소문들이 많이 떠돌아다닌다. 확진 환자가 판정을 받기 전에 어느 곳을 돌아다녔다는 등 미확인 정보들이 흘러나와 그곳 주민들이 동요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대구시에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책에 여념이 없던 대구 지역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17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구를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무너질 우려가 생긴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있던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공포가 높아졌다.대구시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방도를 내놓은 가운데 심지어 예술 공연마저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강수를 두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에서 계획했던 공연들이 4~11월로 미뤄지고, '대구 시민의 날' 선포 축하 기념음악회도 잠정 연기되는 등 문화예술 공연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공연장이나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공연들 중 상당수가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문화계 종사자들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겨울철 비수기를 어렵게 견디고 나서 2월부터 본격 활동을 하려던 대구의 문화예술계가 타격을 받아 휘청거리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예술공연까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이 됐으니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필자 입장에서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악재가 찾아올 때마다 문화예술계는 쪼그라들었지만, 피해를 토로하거나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코로나19로 국민이 불안한 이때, 당국의 철저한 대책은 당연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확산시켜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실제로 확진 환자가 하나둘 완쾌하고 있고, 또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국내 확진자의 임상 면역학적 특성을 연구하고 치료용 항체 개발을 위해 광범위하게 항원과 항체를 발굴하면서, 백신 항원 전달체와 불활성화 백신 등 다양한 형태의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다행스럽게도 정부는 최근 예정돼 있던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며 일상생활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행사 주최 기관이 방역 조치를 충분히 하면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노인과 임산부 등 취약계층이 밀폐된 공간에서 집결하는 행사는 대상을 줄이거나 행사를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이 대구 문화예술계에도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02-16 16:27:37

박소득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기고] 기후변화와 위기의 한반도 농업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하다. 예년에 비하면 겨울다운 날씨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인들은 날씨 변화에 다소 둔감하지만 농촌지역, 특히 농민들은 날씨와 기후에 따라 생산 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집중호우와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진, 가뭄, 폭우, 폭설 등의 기상이변을 가져오며 세계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야기한다.기후변화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전통적으로 기후 의존적 산업인 농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농가가 침수되고 폭염이나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저하는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킨다.기후변화는 기후 의존도가 높은 농업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쳐 안정적 생산에 위기를 초래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되고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되는 기후변화로 이어져 재배 적지가 변화되거나 병해충 잡초의 확산으로 수량과 품질이 저하되는 등 상당한 변화와 피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정책적·기술적 전략이 필요하다.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토양이 유실되고 물 부족으로 농업 기반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온은 작물의 재배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개화, 결실 시기와 재배 지역까지 결정한다. 제주도에서만 생산하던 밀감, 한라봉은 전라도·경상도 내륙 남쪽까지, 녹차와 무화과도 내륙 중앙까지, 포도는 강원도까지 재배 지역이 북상해간다.금후 2090년경에는 대구에서만 생산하던 사과는 재배 적지가 자꾸 북쪽으로 이동하여 급기야는 한반도 1% 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하다고 한다. 또 의성, 단양 등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는 한지형 마늘은 쭉 밀려 올라가서 백두대간 고산지역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대부분 지역의 따뜻한 곳에서 재배되어 왔던 난지형 마늘로 대체될 전망이다. 온난화로 인하여 여름철 주산지인 고랭지채소의 재배도 면적이 감소되는 추세이고 겨울철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는 새로운 병해충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었으며 피해 지역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최근 여치, 메뚜기, 꽃매미 등의 해충이 확산되고 외국서 유입된 잡초 및 토종 잡초의 이상 발생 확대로 유기농, 친환경농업에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축산물에서도 소, 돼지, 닭 등 가축에서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병들이 발생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문젯거리인 구제역의 발발 확산과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고병원성 세균, 바이러스가 기류와 공기를 타고 확산한다. 동식물바이러스 모두 기후, 기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식물바이러스의 경우는 기온이 낮은 겨울에 다발하며 동물바이러스는 봄가을에 주로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산란계의 경우 고온 시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산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국가식량안보체제의 확립을 위하여 기후변화 감시 예측, 조기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연구지도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농업의 정보화, 자동화 등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 녹색성장에 대한 국가 전략 수립 등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20-02-13 15:22:12

도제헌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기고] 전통시장의 소방안전 대책

소방청은 지난해 전통시장 화재 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화재 발생 시간이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가 46.6%로,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집중됐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인 요인이 45.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2016년 11월 30일 서문시장 4지구에 839개 점포가 전소되고 46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화재도 인적이 드문 오전 2시 8분쯤 발생했다. 당시 화재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소방청은 전통시장에 대해 2018년 2차에 걸쳐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재안전등급을 A등급에서 E등급까지 분류하고, 특히 화재 위험이 높고 큰 피해가 우려되는 불량 수준인 E등급(60점 이하)은 소방청의 직접 관리를 받고 있다. 대구중부소방서 관내 26개 전통시장은 대부분 1980, 90년대 이전에 형성돼 건축물이 낡아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등 고정 소화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다. 남문시장을 비롯한 D등급은 8개소, E등급(60점 이하)도 4개소에 이른다. 이들 시장은 여전히 영업 중이어서 화재나 재난 발생 가능성을 늘 안고 있다. 전통시장의 제도적,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일이 절실하다.첫째, 전통시장은 대규모 또는 50개 이상 점포로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한 곳이나, 일부는 점포가 수개 이내로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전통시장 등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시장 상인들이 정부 지원금, 재개발 등의 지원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등록권자가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이러한 실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둘째, E급 전통시장은 소규모이거나 영세 점포로, 관리 주체가 제 역할을 못하거나 소방안전관리자가 없어도 되는 대상으로 화재 등 안전관리가 매우 취약하다. E급 전통시장도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으로 정하는 등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고 자율소방대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셋째, 시장 상인의 안전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시장 관계인은 소방시설을 설치, 유지 관리 의무가 있으나 일부 상인은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옥내소화전 설비 등의 유지에 정부 지원을 당연시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다.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이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넷째, 전통시장은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 등 화재 대응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주택단지 내 시장의 경우 진입로가 협소하고, 불법 주정차와 고정형 진열 및 천막 등으로 신속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다. 소방차 진입 공간 확보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며, 소방관서와 시장 관계인이 협력하여 화재진압 대책을 논의하고,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다섯째, 전통시장 전기시설 노후가 화재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비닐 전선 및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감전사고 방지를 위한 전기기기의 미접지, 누전차단기 미설치 및 용량 초과 등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주기적인 전기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기타 가스 누설 탐지 장치 설치와 용기, 배관 등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또 비상구 폐쇄, 불법 가설건축물 사용, 철근 노출,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화재 예방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안전관리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운영주체 및 사용자 모두 관심을 갖고 불조심을 생활화한다면 반복되는 화재나 재난을 지금보다 훨씬 줄일 수 있다.

2020-02-12 14:30:00

김희달 영어교수법(TESOL) 박사

[기고] 4차 산업혁명과 종이 시험의 미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나라 영어학계는 언론 보도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와 미국의 메타메트릭스사가 한국의 수능시험과 초·중·고 영어 교과서들을 출판사별로 렉사일 평가(미국의 메타메트릭스사가 개발한 Lexile 인공지능 글 난이도 평가 엔진)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글의 수준이 비슷해야 하는 학교 교과서들의 글 난이도가 천차만별인 데다, 중·고등학교 교과서 난이도의 차이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7세 영어유치원 교과서가 중학교 교과서보다 어렵다는 내용도 기사화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범세계적으로 영어 글에 대한 객관적인 난이도 평가가 없었기 때문이다.이 사건 이후로 영어 독서지수 사용이 삽시간에 확대되었고, 렉사일 없이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어 ETS는 물론이고, MAP Test(미국 학력평가의 일종), SAT/ACT(미국 수능), TOEFL(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외국인 영어시험)마저도 렉사일을 기준으로 따른다. 전 세계의 많은 유명 출판사들도 도서나 교과서를 출시하기 전에 렉사일 평가를 받는다. 이제 우리나라도 영어 평가 면에서는 적어도 피해갈 수 없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앞으로 우리나라 교육부나 출판사들도 렉사일 지수에 발맞춰 각종 어학 시험을 준비하거나 계획할 것이다. 렉사일이라는 글 난이도 평가로 시작한 미국의 메타메트릭스사는 최근 미국 내에서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던 듣기 점수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듣기는 물론 에세이 평가까지 인공지능 개발 및 평가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영어는 물론 전 과목 모든 시험이 문제은행이나 인공지능 평가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토플과 토익에서는 인공지능 평가가 상용화된 지 오래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평가 개발이 활발하다. 최근 몇 년간은 AI 면접은 물론, AI 영어 면접이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850여 개 회사가 한 회사에서 개발한 AI 면접을 보고 있다. 물론 AI 영어 면접도 개발되어 있다.영어 인공지능 평가 면에서는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이미 일본영어검정회는 2020년부터 인공지능 영어 말하기와 글쓰기 평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분명히 다가올 미래형 시험이다.영어 교육 선진국이고,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는 왜 수능을 비롯한 많은 학교 시험들을 아직도 종이로 칠까? 그리고 왜 예전에 개발된 NEAT라는 실용성 있는 국가 영어시험은 소식이 감감한가? 우리나라는 입시가 불필요하게 자주 변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적어도 일 년에 단 한 번뿐이라는 비효율적인 종이시험이라는 '틀'은 반드시 깨어져야 한다.먼저 기준점인 다양한 국가 공인 시험들이 실용성과 현실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평가 항목도 바뀌고, 평가 방법도 컴퓨터나 모바일로 바뀌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불완전하다면 완전해질 때까지,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 초·중등기관이나 학원, 사회도 자연스럽게 바뀐다.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가온 시험도 진화해야 한다. 인간과 대화하는 AI 스피커, 인공지능 학습, 자율주행 자동차와 비행 자동차도 이미 상용화 단계인 시대에, 유독 시험만 종이 시험일 필요는 없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시기가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추세에 맞춰 영어 독서지수 개발은 물론, 한글 독서지수 개발을 시작으로 모든 면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2020-02-09 15:25:20

박홍열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기고] "장애인 자립의 근본은 취업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인구는 25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 5천138만여 명의 5%를 차지한다.이 중 15세 이상 장애인 취업률은 34.5%로 전체 인구 취업률 61.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장애인 근로자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1.5배 정도나 높다.필자는 경상북도, 영양군, 청송군 등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한 첫날 '장애인 자립의 근본은 취업'라는 생각을 밝히며 지역의 여러 업체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취업의 순기능과 취업 지원 제도를 홍보했다.또 지역 사업체와의 긍정적 관계 형성과 유기적 협조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장애인 취업에 노력하고 있다. 취업 의지가 높은 장애인들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중증장애인 지원 고용 사업 등 지속적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체 상담 및 취업 후 적응 지도 등 상시 모니터링과 관리로 지역 사업체와 장애인들 간 징검다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그 결과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18년 15명 대비 지난해 160% 증가한 24명의 장애인 취업을 알선했고, 이 중 10명(41.6%)을 취업시켰다.특히나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지원 고용 사업을 통해 지난해 29명의 인원을 수료시키며 전년도 10명 대비 290%의 성과를 거뒀다.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관장을 비롯해 직원과 담당자들의 장애인 취업에 대한 중요성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주효한 덕분이다. 물론 장애인 취업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사업체의 올바른 장애 인식, 장애 특성에 맞는 직무 개발, 장애인 개인의 특성과 장애인 취업 관련 법령 등 다양한 요인들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하지만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 이행률은 45.5%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사업체는 고용부담금을 내면 그만이란 식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장애인 고용 실태를 감안할 때 모든 문제 해결의 선결 과제는 장애인 취업과 연계된 지방자치단체, 사업체, 당사자, 복지기관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따라서 많은 장애인 취업 관련 기관과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사회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장애인들의 취업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게 된다.필자가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 취업에 대한 의지와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장애인 취업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장애인들의 직업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체계적 직업훈련 및 직업 지원 서비스를 마련하고, 장애인 고용 기업에 대한 최적의 지원을 통해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는 책이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의 자립을,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이 같은 생각이 머리에만 머물고, 가슴으로는 가지 못하면서 장애인 취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제는 '장애인을 위해서'의 시대가 아닌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대이다. 머리에 머물고 있는 올바른 생각을 가슴으로 옮겨 함께 행동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020-02-06 15:28:45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기고] 중소기업 어려움, 개방형 혁신이 답이다

지난해 말 대구경북의 중소기업 3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1월 경기 전망 지수는 74.1로 전월 대비 4.8포인트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이 수치는 전국 평균 81.3보다 낮은 것으로,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경북의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전국 평균보다 나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이 사실은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일시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지금의 시대를 대변하는 단어 중 하나가 각자도생이다.말 그대로 우리 기업의 생사와 성장을 이제 누구도 담보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시대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급격한 시장 변화, 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을, 제품을, 사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 역량일지도 모른다.혁신 역량은 내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게 해주는 것이다.2017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혁신 역량 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역 대기업들의 혁신 성과는 전국 수준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반면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 성과는 대기업을 크게 밑돌고 있다.특히 가장 중요한 제품 혁신 실적의 경우는 전국 평균보다 3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역 기업들이 대기업과의 수직적 하청 관계를 지속하면서 인력·네트워크·경험 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부산에 있는 한 엔젤투자회사의 대표를 만났다.그는 조선업을 하는 중견기업의 2세였는데, 부친의 조선회사가 어려워져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등 여러 신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다. 대기업처럼 자본과 인력 등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2016년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고 한다.이 회사는 부산의 중견기업들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모아 설립했고, 신사업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스타트업과 같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공동 투자 또는 다른 기업과의 M&A를 추진하는 방법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혁신 역량을 제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부산의 페인트 회사와 울산과기대의 스타트업 그리고 이 엔젤회사가 공동 투자해 백금계촉매 대체 소재를 시업화하는 리포마라는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을 소개했다. 지난달 21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서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들과 개인투자조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계림금속·계양정밀·대영전기·라크인더스트리·산동금속공업 등 기업이 참여한 이 협약의 내용은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결성된 자금을 경북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 과정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을 만들어 참여 기업들의 혁신 역량을 제고한다는 것이다.부산에서 시작한 그 회사 대표의 얘기 중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주 만나면서 대표들의 신뢰를 얻고,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 어떤 기업도 내부 자원만 가지고는 시장이나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산·학·연'기업 간 융합과 공유를 통한 개방형 혁신만이 각자도생의 시대에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제 작은 첫발을 뗀 개인투자조합이 경북 중소기업들의 개방형 혁신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면 지나친 일일까?

2020-02-05 15:26:17

서광호 사회부 기자

[취재현장] 청년들의 귀환을 준비하자

청년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구의 청년 유출이 급증했다.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수가 대구를 빠져나갔다. 이들 중 대다수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향했다. 대학 진학도 있지만,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아서였다. 처우가 좋은 일자리가 많고, 취업을 위한 정보도 풍부해 '인(in) 서울'을 원하는 것이다. 희망을 품고 시작한 대구 청년의 서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진학한 한 청년은 방값과 밥값, 등록금 등을 마련하려고 아등바등 생활했다.졸업한 이후에도 서울에 머물며 취업을 준비했지만 기대하던 성과를 얻지 못했다. 대구로 와서 옛 친구를 만나고 또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대구에는 갈 만한 기업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무엇보다 서울의 출향 청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집값이다. 비싼 집값 탓에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전세는 엄두도 못 내고, 허리를 휘게 하는 월세를 감당해야 한다. 밥값 등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대구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일을 하더라도 풍요로운 여가 생활이 힘든 이유다. 학창시절 친구도 많지 않아 정서적으로도 외롭다.이 때문에 대구로 돌아온 청년들이 있다. 수년간 서울에서 쌓은 인맥을 포기하고, 대구로 귀환하고 있다. 이들은 급여가 조금 적더라도 대구 생활에 이점이 많다고 했다. 서울보다 집값 부담이 적고, 도시환경도 더 쾌적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가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귀향한 청년들은 서울에서 겪은 고생이 오히려 대구에서의 삶에 자양분이라고 했다.대구로 돌아오려는 '귀향 수요'는 적지 않다. 대구시의 2018년 청년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출향 청년 200명 중 42%는 귀향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나이별로 보면 25~29세의 귀향 의지가 가장 높았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기혼보다는 미혼이 각각 더 많이 귀향을 원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서울에 머문 기간이 짧을수록 귀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구시가 올해 '청년 귀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출향 청년 현황을 정확히 조사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처우가 좋은 지역의 중견기업과 출향 청년 인재를 적극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청년 유출을 막겠다는 막연한 계획보다 '출향 청년의 귀환'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점은 좋은 시도다.하지만 이에 앞서 귀향 청년들의 지적을 먼저 새겨들어야 한다. 이들은 당장 높은 연봉보다도 다양한 기회의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취업에 한정하지 않고 창업 등 열린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물질적인 유인책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같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것.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인격을 존중해달라는 것이 청년들의 요청이다. 지역의 기성세대가 가슴에 새겨야 할 지적이다. 정책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는 호소다.희망을 찾아 대구를 떠났지만, 타향살이에 지쳐 돌아오는 청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귀환은 그저 서울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 힘을 다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청년이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격려와 위로 그리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청년에게 대구가 '기회의 땅'이 되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준비해야 한다.

2020-02-04 13:46:35

정석윤 교수

[기고] 누가 뭐래도 독도는 우리땅!

일본 정부가 22일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앞두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료 등을 전시한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이전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0일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미쓰이빌딩에서 개관한 이 전시관은 총면적(673㎡)이 구 전시관(100㎡)보다 무려 7배나 커졌다고 한다.특히 전시관 천장에 걸린 대형 지도에는 독도부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들어 있다는 일방적 주장과 일본 본토와 EEZ를 합친 영역을 '일본국'이라고 표시해 피해국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일제강점기 전문가 호사카 유지(保坂祐二·61) 교수는 우리 국민들의 독도 영유권에 관한 논리적 증거 미인식에 관해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연구를 위해 한국으로 귀화를 결심했고, 현재는 일본이 자신들의 영토라 주장하는 독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독도지킴이'로 불리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이다. '한국인'이지만 그는 '호사카 유지'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그는 "한국인은 정서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은 강하지만 논리적인 부분과 실제 독도에서 실효적 지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민 스스로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실효적 지배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독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일본과 어떤 분쟁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우리에게 소중한 영토이며 자산이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과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아 독도 주변의 바다는 명태, 오징어, 상어, 연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고 바닷속에도 다시마, 소라, 전복 등 해조류가 다양하게 서식하며 상당량의 지하자원이 묻혀 있는 곳이다.그럼 실효 지배는 어떻게 더 강화해야 할까? 우리 땅 독도에는 주민이 살고 있다. 서도에 현재 3인이 거주하며 어업으로 생활하고 있고 동도에는 소대 병력의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 지배력이 미약하다는 설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어업뿐 아니라 주민들끼리의 생산자 협동조합 단체가 결성되고 경비대원들이 준조합원이나 명예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국제적으로도 실효적 지배의 국제법상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농업 생산성의 증진과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조직된 농가 생산업자의 협동 조직체인 농업협동조합 결성이 어떨까?독도에서 직접 농업인 조합원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준조합원·명예조합원이 로컬푸드 형식으로 바로 소비하고 나머지 농축산물을 상징적으로 서울뿐 아니라 해외의 대도시에 울릉도처럼 출하도 한다면 말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협동조합 통계조사인 '2016 세계 협동조합 모니터'에 따르면 농업협동조합 부문 순위에서 대한민국의 농협이 1위를 차지할 만큼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막강하다. 심지어 개발도상국 협동조합인들은 한국 농협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현실이다.우리 국민들의 논리적 사실 인지와 교육계에서의 지속적인 교육을 병행하고 가칭 '독도농협' 개설 등을 통해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일본의 어이없는 만행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2020-02-03 15:22:31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스마트공간연구실 연구위원

[기고] 대구도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해야

대구 시내버스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으로 시민의 발이다. 2018년 시내버스의 연간 수송 실적은 6억3천만 명으로 도시철도(4억4천만 명)보다 43% 더 많다. 시내버스는 요금이 저렴해 경제적이고, 지상에서 승하차하기 때문에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시내버스 이용자는 2011년 8억1천만 명에서 2018년 6억3천만 명으로 최근 7년 동안 22.2%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자가용 승용차 이용자의 시내버스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정책은 자가용 통행을 억제하고 시내버스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표적 정책이다. 버스전용차로는 통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구분되며,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대구를 비롯해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대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서울, 대전, 부산, 인천 등에서만 운영 중이다.대구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20개 구간, 117.2㎞이고,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동대구역 주변 매우 짧은 1개 구간(길이 0.56㎞)이 운영 중이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경우에는 우회전 차량과의 마찰로 중간 단절 구간이 많고, 운영시간도 짧아 운영 효과도 미약한 실정이다.중앙버스전용차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으로 브라질 쿠리치바'상파울루, 영국 런던, 미국 보스턴'LA, 일본 도쿄'나고야, 중국 쿤밍, 대만 타이베이 등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비교적 장거리 교통축에 적절하고, 역 주변 등 만성적 교통 혼잡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유리하다.서울의 중앙버스전용차로는 2017년 현재 12개축 117.5㎞, 부산은 1개축 6.7㎞, 대전은 4개 노선 93.6㎞(광역 85.5㎞, 도시 내부 8.1㎞)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효과로 버스 평균 통행 속도가 서울의 경우 81.8%, 대전은 27%, 부산은 30% 증가했고,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의 버스 이용객도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대구시에서도 버스전용차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문제가 많은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개선이 필요하다. 전용차로 연속성 개선과 공급 및 운영시간대 확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및 홍보 강화, 전용차로 구간의 인식 증대를 위한 정보 제공 강화, 전용차로 구간에서 실선 구간 비율 확대 등의 추진이 필요하다.그리고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 확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기준에 맞는 차로 수, 버스 통행량, 노선 수, 승객 수, 연속성, 효율성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중 특히 버스 통행량이 많고, 교통 정체가 심각하며, 가로변이 학원차량, 불법주차 차량, 택시 등으로 인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기능을 전혀 못하는 구간에 대해 우선적 도입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더불어 체계적인 교육·홍보 시스템 구축과 버스전용차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관련 DB 및 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용 등도 관심을 두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

2020-02-02 15:37:41

이상호 대구광역시 의사회 총무이사

[기고]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당부의 글

최근 SNS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시민들의 과도한 우려 또는 경시 경향이 있어 정확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우선 우한 폐렴의 정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며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모양이 코로나(스페인어로 왕관) 모양으로 생긴 바이러스를 뜻한다.코로나바이러스는 대체적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신종 변이형의 경우 병원성이 강한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고 아마도 박쥐와의 직접 접촉으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전염력과 사망률에 대해선 정확하지는 않지만 높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초기에 폐렴으로 이행하며 악화가 빠르고 초반에 사망하므로 질환 초기 강도 높은 대처를 요한다.중국 당국에서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밝혀 역학적 예방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공항의 발열 검색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이전 사스나 메르스는 잠복기에 전염성은 없어서 그나마 역학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분비물로 인한 전염이기에 공기 전염 가능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감염자와 충분한 거리를 둔다면 전염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는 비말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살 수는 있으나 거리가 떨어진 곳의 균의 역가가 감염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격리실의 음압 시스템에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전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바이러스 질환의 기전이나 역학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과도한 불안감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은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으며,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이것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아주 중요하다. 손은 대부분 전염병의 매개이며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이 날아가지 않게 하고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이런 예방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한 정보 안내와 참여하는 시민의식이다.최근 원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이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인해 폐쇄되었다. 이런 식으로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 몇 군데가 폐쇄되면 우한 폐렴이 아닌 일반 응급환자들의 의료 체계가 무너진다. 물론 다행히 원주의 경우 음성으로 확인되어 폐쇄가 해제되었지만 언제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환자는 꼭 격리된 루트를 통하여 진료를 받아야만 하며 그 길을 쉽게 안내받을 수 있어야 한다.본인이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공공장소나 타인과의 접촉을 금하고 무작정 의료기관을 찾으면 안 된다.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전에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의 상담과 지시에 따라 격리 시설이 갖추어진 진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구의 경우 대학병원마다 격리 진료 시설이 있고 대구의료원에서도 격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다 같이 동참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응급실을 찾거나 병원 쇼핑을 한다면 사태는 아주 심각해질 수도 있다.이렇듯 중요한 전염성 질병은 그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역사회의 질환 전파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하며 정부와 의료인은 이런 사실들을 알기 쉽게 잘 홍보하여야 한다.

2020-01-29 14:43:49

김선칠 계명대 교수

[기고] 병원 찾기 Vs 맛집 찾기

국내 정보통신 산업계의 숙원이었던 데이터3법이 통과되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등의 활용으로 질 높은 정보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가정집 냉장고 벽에는 동네 음식점 스티커가 가득 붙어 있었고, 개업을 알리는 전단지는 주인이 없는 틈에 출입문에 늘 붙어 있었다.이러한 과거 아날로그식 정보 제공과 저장의 한 방법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맛집 정보를 넘어 배달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지갑을 가득히 채웠던 각종 쿠폰과 현금도 스마트폰으로 결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지난 2018년 정부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쳐 왔다. 아울러 세대 간 또는 사용자 간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포용 정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정보 서비스 변화는 삶의 질을 높이고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정보의 격차와 불균등이 가장 심한 의료 분야도 중심추가 병원에서 고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방대한 의료 지식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완되고 있으며, 개인의 건강도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로 더 정확한 예측과 치료로 변모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의료 서비스의 주체와 선택권이 병원에서 고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정보 검색과 매체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와 검사 과정을 사전에 이해하며, 관련 전문의와 최첨단 의료기기 및 치료 후기를 검색하여 병원을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또한 의료진도 과거 유사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해당되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지표로 환자를 상담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동네 맛집을 찾는 소비자는 음식 종류, 전문성 여부, 음식점과의 거리, 위치, 리뷰 평가, 가격, 예약 유무, 주차장 유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취사선택한다. 정보의 오류나 리뷰의 문제점이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음식점 또는 다른 고객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피드백 조정을 하고 있다.우리가 방문하는 병원도 예약 여부, 전문의, 항생제 사용 분석, 의료기기 보유 여부, 가능한 진료 시간, 평균 치료 기간, 수술 후 평균 회복 기간, 동일 질환 치료비, 건강검진 항목, 예방접종 항목, 병원 위치, 거리, 주차장 유무 등 사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앱들이 최근 많이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다.더 나아가 사용자는 개인이 평생 어떤 약을 먹었는지,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등과 같은 개인의 의학 정보를 금융 정보처럼 기록 저장하고 검색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개인의 평생 의무기록이 될 것이다. 아직 원격의료처럼 제도적인 제약이 있는 것도 있고, 개인 의료정보가 병원별로 분산되어 있는 면도 있어 정보의 활용이 쉽지 않지만, 올해부터 방문 왕진 의료, 당뇨 환자의 관리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의료 시범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국내 의료 데이터의 생성과 보유량, 질적인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의료 데이터의 활용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이제 관련 법의 통과로 의료사회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의료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물론 민감한 정보의 보안과 운영, 사용자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디지털 포용 정책도 함께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2020-01-20 11:22:20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

[기고] '청년희망공동체'로 나아가야

1971년 '이코노미스트'는 시애틀을 '절망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보잉은 1980년대 초반까지 여러 차례 불황을 겪었고, 스타벅스는 당시 점포 세 곳을 가진 작은 현지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애틀 지역에서 4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고, 아마존은 전체 종업원 5만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시애틀에 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이 1975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창업했고, 1979년 1월 1일 시애틀로 이사했다. 회사 이전 결정은 사업상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게이츠와 알렌은 둘 다 시애틀 출신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그들이 배우고 자랐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비록 당시에는 매출 100만달러, 종업원 13명의 창업기업이 시애틀로 이전한 것이 대수롭지 않아 보였지만, 시애틀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혁신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변모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게이츠가 회사를 이전한 지 15년 뒤 앨버커키 출신의 베조스가 아마존을 시작할 때 시애틀은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는 자석이 되어 있었다.도시는 인재를 키우고, 인재는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 어떤 도시가 희망이 있는가? 청년과 지역이 함께 희망을 키우는 곳이다. 대구는 지난해 12월 19일 '청년희망공동체 대구'를 선언했다. 지역사회가 청년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자는 전국 최초의 사회적 협약이다. 청년이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고 맘껏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지역만이 미래가 있음을 재확인하고 범사회적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체 대구로 혁신할 것을 선포한 것이다. 2020년에는 사회주체별 실천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며 매년 추진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고자 한다.'청년희망공동체 대구'는 이미 여러 곳에서 움트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 기관, 지역 기업들이 함께 휴스타(Hustar)사업으로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생활실험실인 리빙랩(Living Lab)을 통해 청년들은 도시를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소통과 협업,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있다.지역사회도 함께 하고 있다. 한 신문사는 '청년응원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임직원들은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를 위한 일대일 맞춤상담에 나섰다. 지역의 몇몇 라디오 채널은 '청년응원라디오'로 청년들에게 본인의 삶과 도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참여한 청년들은 우리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따뜻한 격려를 느꼈다고 한다.한국의 1990년대생은 공무원을 선택하고, 중국의 1990년대생은 창업을 선택한다. 중국의 창업 문화에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지원해 주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청년들의 롤 모델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대표적이다. 중화권에 100만 창업자를 양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창업사관학교인 '후판대학'을 설립했다. 중국의 민간 기업들이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이유는 '공동체주의' 때문이다.이제 지역사회와 국가는 청년들에게 다양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보상의 사다리를 놓는 '청년희망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청년은 스스로 삶의 주체이자 공동체의 미래를 실현하는 주역임을 인식해야 한다. 새해에는 '청년희망공동체'가 대구에 정착되고 전국으로 확산되길 소망한다. 여러분이 함께 하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2020-01-19 15:34:15

문상부 회장

[기고] 잘못된 선거구, 이번엔 바로잡아야 한다

제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국회의 진행 상황을 보면 전체 지역구 수 253석이 유지되면서 경북 지역은 지역구 수 13석으로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 4+1협의체에서 인구 하한 기준을 13만9천470명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고, 이 안이 확정될 경우 경북에는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가 인구 하한에 미달되어 현재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 울릉군만 떼어 여기에 붙이는 획정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경북 지역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다수의 선거구가 2개 이상의 시군을 합쳐 획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년 전의 선거구 획정을 보면 특정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구가 기형적으로 획정되어 주민들의 의사가 무시되고 주민들의 생활문화권과 동떨어져 있어 이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지난해 10월 한국도시행정학회가 경북 북부 지역 4개 권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현행 선거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유는 시군 간 생활권이 다르고(35.3%) 이해관계가 다르다(30.4%)는 이유가 65%를 넘었다. 이것은 바로 경북 북부 지역 선거구가 기형적으로 획정되었음을 입증한 것이다.또한 경북도청, 경찰청, 교육청이 이전한 도청신도시를 품고 있는 안동시와 예천군이 서로 다른 선거구로 나누어져 있어 향후 경북 발전을 주도하기 위한 정책 추진이나 예산 집행 등 여러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상황이 이러한데도 현행 선거구 중 인구 하한에 미달하는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만 땜질식으로 울릉군을 갖다 붙이자는 정치인의 주장은 지역 실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울릉군 주민들은 배편이 가장 많은 포항시로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파도가 높은 겨울철에는 포항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다시 울릉도로 들어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활문화권을 무시하고 다른 선거구에 편입시키는 것은 교통과 생활문화권을 고려하여 지역구를 획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제25조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국회나 정치권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들어 선거 때마다 땜질식으로 획정해 왔는데, 과거의 사례를 보면 지루한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획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직도 총선을 3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이므로 선거 일정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또다시 땜질식으로 획정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이번에는 정치인의 의사보다 지역구민의 의사를 더욱 존중하여 지난번 획정 시 정치인의 지나친 개입으로 주민의 생활문화권과 불일치하는 잘못 획정된 선거구를 바로잡아야 하겠다.이번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의 독립기구로 출범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공정하게 선거구를 획정할 수 있도록 정치권력이 획정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또다시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구가 졸속으로 획정되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획정 과정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현행 선거구 중 잘못된 선거구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시민단체를 결성하고 '선거구 바로잡기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서 획정 과정에 개입하여 사익을 취하려는 나쁜 정치인이 있다면 이 정치인에 대한 강력한 낙선 운동을 벌여야 하겠다. 그래야만 잘못된 선거구를 생활문화권과 일치하고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선거구로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20-01-15 13:52:21

박창원 문화도시 심의위원

[기고] 대구는 문화도시에 재도전해야 하나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문화도시 추진의 모토였다. 지역문화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살려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사회경제 활성화로 연결되어야 하는 당위성과 맞닿아 있다. 그렇다 한들 모든 도시를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꺼내 든 것이 문화도시 지정이었다. 지원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재정이었다. 적지 않은 돈을 그것도 5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의 도시들은 솔깃했다. 게다가 단체장들은 덤으로 업적 홍보를 할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2018년 5월 문화도시가 첫발을 내디뎠다. 문화도시의 지정 근거는 2014년 만든 지역문화진흥법에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예비사업자로 19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을 했다. 서류와 현장 평가를 거쳐 10개의 예비도시가 선정됐다. 대구와 포항이 포함됐다. 작년에 이들 도시는 1년 동안의 예비도시 성과와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았다.지난 세밑에 발표된 전국 7곳의 문화도시 선정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결과였다. 대구경북에서는 포항이 선정된 반면 대구는 탈락했다. 포항처럼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앞으로 5년간 재정 지원을 받는다. 올해는 국비 100억원으로 선정 도시에 균등 지원한다. 국회에서 50억원의 예산 증액이 막판에 무산되어 액수가 늘지 못했다. 매칭 사업이므로 각 도시별로 평균 30억원 정도의 예산은 마련되는 셈이다. 내년에는 도시에 따라 차등 지원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포항과 달리 문화도시에서 탈락한 대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문화도시에 재도전하는 길이 있다. 말하자면 기존의 문화도시 추진 계획과 과정을 새롭게 고치고 보완해 재수를 하는 것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탈락하면 한 번 더 예비사업을 연장하고 심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번 문화도시에서 탈락한 3개 도시 모두 재신청을 할 경우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진다.기초단체가 아닌 광역단체로 심의를 받은 도시는 대구가 유일했다. 지난해 예비도시 신청에서 3개의 기초단체를 묶어 문화도시를 신청한 광역시는 있었지만 탈락했다. 무엇보다 예산 규모 면에서 광역시가 추진하기에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최종 발표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언급이 있었다.대구처럼 광역시가 조성할 수 있는 문화도시의 장점은 적지 않다. 구군 전체를 아우르며 소외 지역이나 기초단체가 손대기 힘든 콘텐츠를 찾아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참여를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를 지역적 공간으로 뚜렷이 나눌 수 없는 마당에 구군을 고르게 배려하고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에 대구는 이 같은 광역시로서의 고유성이나 장점을 다 보여 주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문화도시 재신청을 포기하는 것 또한 고려할 수 있다. 대구시가 재도전하면 구군은 문화도시 신청 기회조차 없다. 문화도시에 도전하려는 기초단체는 대구시의 탈락을 반겨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 된다. 문화도시는 앞으로 해마다 한 차례씩 3번의 예비도시 신청 기회가 남아 있다. 이론적으로는 대구의 2, 3개 구군이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예산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전국 30개 안팎, 광역시도별로는 2, 3개의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도 일치한다. 대구시의 선택과 집중을 주시하는 이유다.

2020-01-12 15:30:31

이광락 금오렌트카 대표

[기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매일 대화를 하면서 살아간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 간의 일상적인 대화는 서로 상대방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가끔은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여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때도 있다. 요즘 의사소통 수단으로 SNS가 대세를 이루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메일, 트윗, 밴드, 카톡 등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시대가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도 많이 발생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화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정확하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란 발신자가 의도하는 내용과 수신자가 해석하는 의미가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란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희망한다. 그러나 발신자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의 의사소통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요즘 접근의 용이성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단체톡방의 모임에 관하여 예를 들어 보자. 발신자는 전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쉽고 간단하게 톡방에 게재하여야 한다. 한편 수신자는 확인 후 즉각 댓글을 달아주면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이룰 수 있다. 소위 눈팅만 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의사소통의 경로 중에서 이러한 문서를 이용하는 것도 한계일 경우가 있다. 상황을 설명하기에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 SNS로는 예의가 아닌 경우 등에는 문서가 아닌 구두 경로가 더 유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두 가지 경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알맞은 의사소통 경로를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발신자의 생각을 문자 형태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구두로 의사 표현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인지과학자 아트 마크만(Art Markman) 교수에 의하면 사람은 어떤 정보들을 한 번에 듣고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이 3개뿐이라고 한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습득해도 기억에 남는 것은 3개밖에 없다고 한다. 수신자들은 중요한 약속을 댓글에서 참석 여부도 밝히고 본인의 일정에도 반드시 메모를 해 두어야 한다.카민 갈로(Carmine Gallo)라는 사람에 의하면 의사소통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감정적인 요소 65% 대 논리적인 요소 35%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은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 되어야 한다. 수신자의 피드백이 의사소통에서 정확한 과정이다. SNS 형태의 의사소통 용이성과 정확성, 신속함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담겨 있는 구두 경로도 중요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술이다.

2020-01-05 15: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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