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홉스&쇼'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암전감독:김진원출연:서예지, 진선규 8년째 공포 영화를 준비하는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은 어느 날 후배로부터 지나친 잔혹함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된 영화에 대해 듣게 된다. 실체를 추적하던 중 그 영화의 감독 재현(진선규)을 만나게 된다. 재현은 "죽음보다 끔찍한 인생을 살기 싫으면 그 영화를 잊으라"고 경고하지만 미정은 그의 경고를 무시한 채 더욱 그 영화에 집착한다.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기괴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미정은 단편 영화로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휘말린 인물이다. 고교시절부터 호러 영화를 좋아했던 김진원 감독의 이야기가 투영된다. 김진원 감독은 독창적인 공포영화 '도살자'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86분. 15세 이상 관람가 ◆분노의 질주:홉스&쇼감독:데이비드 레이치출연: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화끈한 카레이싱 액션으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분노의 질주'의 신작. 공식적으로 세상을 4번 구한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분노 조절 실패로 쫓겨난 전직 특수요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한 팀이 된다. 서로 다른 성격의 홉스와 쇼가 벌이는 재치 만점 입담과 고공 액션, 카체이싱, 대규모 폭발 등이 강렬하게 펼쳐진다. 런던, LA, 글래스고, 하와이 등 다채로운 풍광과 배우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슈퍼카 맥라렌 720S를 등장시켜 스피드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대형 트레일러 밑을 미끄러지듯 통과하는 장면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36분. 12세 관람가 ◆지구공룡 대탐험감독:데이빗 크렌츠목소리 출연:김보나, 강은애 자연과학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가 고생물학계의 가장 정확한 재현을 목표로 제작한 작품이다. 공룡의 탄생부터 종말까지의 장대한 과정에 몰입감 높이는 드라마를 더한 애니메이션이다. 민재가 엄마와 함께 공룡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 지구의 시작부터 공룡이 멸종하기까지 길고 긴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지구상의 공룡들이 소행성 충돌로 멸종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 정확한 고증을 통하여 구현해냈다. 상상 속에만 있었던 육지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가족은 물론, 세 개의 뿔 달린 트리케라톱스까지 육지와 하늘을 지배했던 공룡들의 생명력 넘치는 스펙터클 어드벤처가 지금 눈앞에 펼쳐진다. 실감 나는 CG 그래픽 기술로 구현돼 마치 직접 공룡의 세계로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70분. 전체관람가

2019-08-14 11:54:28

영화 '나랏말싸미'

[김중기의 필름통] 여름극장 한국영화 성적표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올 여름 극장가 흥행전(戰)에 출전한 한국영화들이다. '엑시트'는 활짝 웃었고, '봉오동 전투'는 씁쓸한 웃음을, '사자'는 눈물을, 그리고 '나랏말싸미'는 피눈물을 흘렸다. 뚜껑을 열기 전 흥행을 점치는 것은 의미 없는 일. 웃었다 울고, 울다가 웃는 것이 흥행판의 생리다. 올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표를 살펴보자. ◆피눈물은 나의 것 '나랏말싸미'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둘러싼 흥미로운 비사를 송강호와 박해일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개봉 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생충'으로 다시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영화 흥행제조기 송강호. 그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으니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 거기에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한글이 아닌가.그러나 뚜껑을 열자 관심은 급 실망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글을 세종대왕이 친제한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어느 스님(신미)이 만들었고, 세종은 들러리였다는 설정인 것이다. '가설을 극화했다'는 자막을 넣었지만, 역사극의 허용 범위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라며 관객이 외면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감독(조현철)이 확신하는 듯한 보도가 나오면서 관객의 분노가 더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감독은 "신미 스님의 한글창제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고,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자막을 넣었지만 나로서는 넣고 싶지 않은 자막"이라고 말했다.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망도 더 컸다. 순제작비는 95억 원에 홍보를 포함하면 총 제작비가 130억 원에 달했다. 손익 분기점은 약 350만 명. 그러나 94만 명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어라! 재미있네 '엑시트'한국 재난영화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7광구''타워'처럼 할리우드의 아류작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 규모와 형식 등이 모두 미국식. 그래서 '엑시트'(감독 이상근)도 그럴 것이란 것이 선입견이 압도적이었다. 주연도 아직 파괴력이 약한 조정석과 소녀시대의 윤아. 그리고 감독도 장편영화를 처음 찍은 데뷔작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한국식 설정과 재미가 가득한, 영리하면서도 잘 만든 영화라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감독은 재난영화면서 밝은 톤으로 유지하며 조연들(고두심 박인환 김지영)을 통해 재난을 한국형, 생활형 웃음으로 버무렸다.개봉 14일 만에 관객 619만 명을 동원하며 올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제작비는 13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 개봉 1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개봉 2주를 넘겼지만 뒤늦게 개봉한 '봉오동 전투'와 극소한 차이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존재감 없는 '사자''사자'(감독 김주환)는 '엑시트'와 같이 7월 31일 개봉된 여름용 영화다. 어느 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가 생긴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강력한 악에 맞선다는 이야기다.'사자'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47억 원을 투입한 작품이다.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개봉 첫날 '엑시트' 보다 많은 스크린을 배정받았다. 롯데시네마는 '엑시트'보다 115개 많은 521개의 스크린을 '사자'에게 몰아줬다. 개봉 첫 날 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기대했지만, '엑시트'에게 1위 자리를 물려주고 뒤로 나 앉았다. '사자'는 개봉 2주를 넘긴 14일 현재 156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물들어올 때 배 타자 '봉오동 전투''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흥행판으로 보면 '천운'(?)을 탔다. 현재의 반일 감정을 전혀 예상치 못한 가운데 제작된 영화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일각에서는 첨예한 한일 관계에 반일 감정도 최고조에 달해 천 만 관객을 넘길 것이라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개봉하자 의외로 1주일 전 개봉한 '엑시트'에 밀리는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주춤했다.주제도 좋고, 배우들도 호연했지만 '엑시트'에 비해 완성도가 낮고, 스토리가 신선하지 못하다는 관객의 반응 때문이다. 그러나 항일영화로 일본군의 잔학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객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총 제작비는 150억 원. 손익 분기점은 450만 명이다. 지난 14일 현재 관객은 245만 명.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지만, 기가 막힌 타이밍이란 호조건을 감안하면 성에 차지 않은 성적일 것이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8-14 11:54:09

영화 '봉오동 전투'

[김중기의 필름통] 봉오동 전투 리뷰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의 개봉 시점은 참으로 절묘하다.지난해 촬영에 들어가 올 초에 모두 끝났으니 현재의 한일 갈등은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초유의 경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개봉했으니 흥행판으로 보면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과연 99년 전 그날 승리의 감격을 지금의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로 전해줄 수 있을까?봉오동 전투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이듬해인 1920년 6월에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승리한 전투다.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군 150여명을 사살한 최초의 독립군 승리 전투다.영화는 일본군을 천혜의 함정인 봉오동으로 끌어오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독립군이 일본 초소를 습격하며 승기를 잡자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편성해서 독립군 토벌작전을 시작한다. 항일 대도를 휘두르는 해철(유해진)과 젊은 독립군 분대장 장하(류준열), 해철의 오른팔인 저격수 병구(조우진)는 종횡무진 활약하며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한다.'봉오동 전투'는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만주에서 싸운 독립군의 전투를 리얼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전투 장면은 총알이 스치듯 실감나고, 일본군의 만행도 치를 떨게 한다. 특히 벌판과 능선, 계곡과 숲 사이를 뛰어다니며 총을 쏘는 장면 등은 스피드가 넘친다.제작진은 실제 봉오동에서 촬영하려고 했지만 외교 문제로 실패했다고 한다. 봉오동과 비슷한 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래서 어떤 영화에도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멋진 배경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봉오동 전투'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스토리의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 마지막 결전을 위해 필요한 긴장감을 초반에 다 허비하고, 작은 추격전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긴장감이 응축될 여유를 주지 않은 것이다. 전투 게임처럼 레벨만 반복되니 관객들이 쉽게 지쳐버린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끌어가는 배려보다는 장면 장면마다 관객에게 영합하는 데 급급한 인상이다.또 하나는 두서없는 캐릭터다. 영화는 해철과 병구, 그리고 장하를 중심으로 끌어간다. 그런데 캐릭터들이 접착제 없이 제각각 튀어간다. 해철은 "나라 잃은 설움은"이라면서 연설조의 대사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장하는 혼자 전력 질주하고, 둘 사이에서 유머로 기름칠을 할 병구는 비중이 낮다.여성 독립군 자현은 구색 갖추기처럼 존재감이 없고, 일본군 소년병은 뜬금없다. 소년병은 "일본군이 더 미개하다"며 할복까지 시도하는데 일본군의 잔학한 살상을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으로 보여주고, 거기에 그런 메시지를 캐릭터를 통해 또다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과잉이다.'봉오동 전투'의 가장 큰 아쉬움은 지나치게 감성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어제 농사를 짓다가 오늘 총을 잡으면 바로 독립군"이라며 민초들의 저항의식을 일일이 대사로 '중계'(?)하다시피 한다. 잔혹한 일본군과 달리 탄 감자 한 알도 나눠 먹는 독립군의 선한 묘사 등은 너무나 작위적이다. 70,80년대 횡행했던 국책 반공영화를 보는 듯하다. 누나와 누이를 등장시킨 신파성, 팔도에서 올라온 민초들의 사투리 유머 등은 기시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관객의 감성을 자아내기 위해 지나치게 잔혹하게 묘사한 것도 아쉽다. 일본군이 마을을 습격해 살육하는 장면이나 일본군 장교를 해철이 칼로 여러 차례 내리치는 장면 등은 '15세 관람가'의 수준을 넘어 보인다. 134분이라는 러닝타임 또한 과하다.'봉오동 전투'는 '명량'(2014), '암살'(2015), '밀정'(2016), '군함도'(2017) 등 이른바 항일영화의 연장선 속에 있는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아픔의 역사뿐 아니라 승리의 역사를 가슴 벅차게 전하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잘 읽혀진다. 그러한 진정성도 사운드와 특수효과, 카메라 워크, 로케이션 등으로 잘 드러난다. 다만 드라마가 세련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8-07 13:35:14

영화 '브링 더 소울:더 무비'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앵그리 버드2:독수리 왕국의 침공감독:서럽 밴 오먼출연:제이슨 서디키스, 조시 게드 2016년 전 세계 52개국 박스오피스 1위 흥행 기록을 세운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속편이다.버드랜드의 악동 히어로 레드와 친구들이 어제의 적이었던 피그들과 함께 이글랜드의 공격에 맞서 아슬아슬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코믹 어드벤처다. 갑작스런 이글랜드의 아이스볼 공격으로 위기감을 느낀 버드랜드의 레드와 피그랜드의 레너드는 전편에서 모험을 함께했던 척과 밤, 마이티 이글을 비롯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실버와 레너드의 충직한 조수 코트니까지 최강의 드림팀을 모아 이글랜드를 향한 반격에 나선다. 전편보다 스케일이 커졌고, 다채로운 캐릭터와 서로 적이었던 버드와 피그가 한 팀이 되어 새로운 적을 물리친다는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96분. 전체 관람가 ◆김복동감독:송원근출연:김복동, 한지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992년부터 지난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1992년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다. 그는 짓이겨진 자신의 인생을 사과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민간업자에 의한 범죄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2011년 일본 대사관 앞 1천번의 수요시위를 기념하는 소녀상이 세워진다. 김복동은 남은 생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한다. 그는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없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위한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힙합 아티스트 윤미래가 영화 주제곡 '꽃'을 부르며 참여했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브링 더 소울:더 무비감독:박준수출연:RM, 진, 슈가, 뷔, 지민 2018년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LOVE YOURSELF' 당시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에 이르는 기나긴 대장정을 마친 방탄소년단의 모습과 후일담을 담아낸 영화다.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열광했던 유럽에서의 콘서트가 파리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그리고 모든 긴장이 풀어진 다음날, 파리의 작은 루프탑 테이블에서 멤버와 팬들에게 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뒤풀이가 시작된다. 방탄소년단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오직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쿠키 영상이 포함돼 더욱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 개봉했다. 103분. 전체 관람가

2019-08-07 13:34:59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사자감독:김주환출연: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손바닥에 생긴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줄 누군가가 있다는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자신의 상처 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를 통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의 존재를 알게 되고, 강력한 배후이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을 찾아 나선 '안신부'와 함께 하게 된다.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은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악을 쫓는 구마 사제로 출연한다. 대구 복현 성당 등에서 3개월여의 제작 기간으로 완성된 지신의 공간인 바빌론과 지하 제단 등 세트 제작에 공을 들였다. 초반 격투기 시합도 미국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 ◆데드 돈 다이감독:짐 자무쉬출연: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이다. 미국 독립영화의 자존심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다. 미국의 한 작은 마을. 경찰 클리프(빌 머리), 로니(애덤 드라이버)는 늦은 시간이 됐는데도 해가 지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다음날. 커다란 달이 뜨고 무덤에서 죽은 자들이 깨어난다. 이들은 와이파이, 커피, 시리 등 자신이 살아있을 때 집착한 것들을 찾아 마을을 누비며 사람들을 공격한다. 장의사 젤다(틸다 스윈턴)까지 가세해 이 기이한 좀비를 무찌르며 마을을 지키려 한다. 감독은 1968년 로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좀비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을 비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누구나 아는 비밀(2018)감독:아쉬가르 파라디출연: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를 통해 이란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이다. 결혼 후 오랫동안 마을을 떠났던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딸과 함께 고향을 찾는다. 라우라는 그곳에서 옛 친구 파코(하비에르 바르뎀)와 재회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왠지 어색함이 감돈다. 결혼식 밤 라우라의 딸이 납치를 당한다. 납치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파코와 라우라, 그리고 가족들과 얽힌 과거가 조금씩 드러난다. 감독은 15년 전 스페인 남부의 한 마을에서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지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무심코 저지른 일이 엄청난 결과로 치닫는 이야기가 스페인 작은 마을을 무대로 펼쳐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의심과 도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33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7-31 14:22:32

영화 '엑시트'

[김중기의 필름통] 엑시트 리뷰

'엑시트'(이상근 감독)는 깨알 맛이 나는 한국형 재난영화다.많고 많은 동아리 중에 '쓸 데 없는' 산악동아리를 나온 용남(조정석). 대학 졸업 후 몇 년 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고 있다. 온 가족이 참석하는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대학시절 짝사랑했던 의주(윤아)를 우연히 만난다. 그러나 갑자기 유독가스 테러로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고,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의 기술들을 동원해 탈출을 감행한다.재난영화는 거대한 재앙에 맞선 나약한 인간의 대결 구도다. 빌딩이 불에 타오르고, 토네이도가 휩쓸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애와 가족애를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그러나 최근 재난영화는 재난에 치중했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의 오만일까. '투모로우' '2012' 등은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재난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만들어냈다. '크기가 좌우한다'(Size does matter!)는 홍보문구처럼 사이즈만 크면 다 스펙터클할 줄 알았다.그러나 놓친 것이 있으니 바로 재난영화의 생명인 긴장감이다. 과도한 컴퓨터그래픽이 오히려 재앙이었던 것이다.'엑시트'는 유독가스가 도시에 퍼져 시시각각 올라오는 가운데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남녀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재난이 거대하지는 않다. 그러나 건물 위로 올라갈수록 스멀스멀 따라 올라오니 탈출이 끝이 없다.재난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설정들이 있다. 무능한 정부의 대응과 책임자에 대한 비난 등이다. 그러나 '엑시트'는 거기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오로지 탈출에만 매진한다. 그것도 만년 취업재수생으로 집안의 수치(?)였던 막내아들이, '쓸 데 없던' 산악 동아리의 기술로, 짝사랑했지만 쓰라린 버림을 준 그녀와 함께 하니 말이다.'엑시트'가 철저히 한국형, 생활형에 집중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다. 용남은 '쓸 데 없어' 보이는 캐릭터다. 하루 종일 놀이터 철봉대를 잡고 있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놀림감이 된다. 조카도 삼촌을 창피해 한다. 어머니 칠순잔치에서도 아들은 이 집안에서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의주 또한 매니저에게 추행을 당하면서 항변하지도 못하는 사회 초년생이다. 절망의 순간에는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리는 아직 연약한 인물이다. 이들이 선한 마음으로 위태로운 순간에 서로를 도우며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관객에게 고소한 카타르시스를 준다.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온 몸을 감싸고, 아령을 던져 탈출을 시도하고, 노래방 기계로 도움을 청하는 생활형 설정들도 재미를 준다. 고무장갑과 포장용 테이프, 어디에나 있는 상패 등 흔한 생활 용품들이 탈출 도구로 쓰이면서 한국형 코믹의 재치를 더한다. 또 전문 장비가 아니다보니 용남이 로프를 벗어던지고 위태롭게 건물 외벽을 타는 장면 등은 짜릿한 긴장감을 던져 준다.재난영화이면서 밝은 색감을 유지하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어머니한테 리모컨을 빼앗긴 드라마 애청자인 아버지(박인환), 못난 아들이지만 생명보다 더 아끼는 어머니(고두심), 야단을 치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돈을 주는 누나(김지영), 장모님 사랑에 빠진 사위(정민성) 등 가족들의 묘사는 관객의 공감을 100% 끌어낸다.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황효은, 이봉련 등의 출연 그 자체로 이미 '엑시트'의 캐릭터 설정은 끝났다.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임윤아의 사랑스러운 연기도 잘 어울린다. 으레 로맨스로 치달을 수도 있지만 거리를 유지한 것도 적절하다.그러나 둘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대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최근에 본 한국영화에서 공통적인 아쉬움이다. 한국영화를 보면서 자막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31 14:22:11

영화 '레드슈즈'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롱샷감독:조나단 레빈출연:샤를리즈 테론, 세스 로건 지금은 백수인 전직 기자 프레드(세스 로건)는 20년 만에 첫사랑 베이비시터 샬롯(샤를리즈 테론)을 만난다. 그녀는 지금 최연소 미국 국무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명이 되어 있다. 인생의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두 사람. 샬롯은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거 연설물 작가로 프레드를 고용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레드 때문에 선거 캠페인은 연일 비상인 가운데, 뜻밖에 둘은 로맨스로 튀어버리는데... . 첫사랑 을 20년 만에 만난 실직 기자가 대선 후보가 된 그녀의 연설문 작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 캐릭터들의 위트와 개그가 넘치는 코믹 영화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샤롤리즈 테론이 코미디 영화로 새로운 신선미를 보여준다.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돈 워리감독:구스 반 산트출연:호아킨 피닉스, 조나 힐 부모에게 버림받고 열세 살부터 술을 마신 알코올중독자 존(호아킨 피닉스)은 차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삶은 살면 살수록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알코올중독자 모임에 나간다. 그곳에서 돈 많은 후견인 도니(조나 힐)의 피글렛이 된다. 한때 중독자였던 도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중독자들을 모아 그룹 상담을 진행하는데 그들을 피글렛이라 부른다. 도니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삶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전신마비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불행한 한 남자를 통해 우리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2014년 사망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20년 전 논의했던 프로젝트라고 한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레드 슈즈감독:홍성호목소리 출연:클레이 모레츠, 샘 클래플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동화의 섬. 사라진 아빠를 찾던 화이트 왕국의 공주는 우연히 마법구두를 신고 이전과 완벽하게 다른 '레드슈즈'로 거듭난다. '백설공주' '빨간 구두' 등 다양한 동화에서 캐릭터와 설정을 빌려와 과감히 비튼 애니메이션이다. 백설공주는 전형적 미인과는 거리가 먼 통통한 체격이고, 잘생긴 일곱 왕자는 저주를 받아 초록빛의 난쟁이로 변했다. 예쁜 공주와 잘생긴 왕자를 둘러싼 동화 속 편견을 비꼬기 위해 일부러 동화를 끌어들인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소중하다고 역설한다. 2010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대상을 수상한 시나리오에 클로이 모레츠 등 할리우드 배우와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출신인 김상진 감독까지 참여하며 전 세계 시장을 노리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92분. 전체 관람가

2019-07-24 13:41:18

영화 '나랏말싸미'

[김중기의 필름통] 나랏말싸미 리뷰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의 다른 창제설을 픽션으로 그린 영화다.한글은 세종이 지었다. 그런데 설마 왕이 혼자서 그런 대업을 했을까. 그래서 세종이 자신의 곤룡포를 잠자는 학자에게 덮여주며 만들었다는 집현전 학자와 공동 창제설이 대세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현철)는 인도의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어에 능동한 조선의 스님이 만들었다는 가설을 더해 한글 창제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세종(송강호)은 어려운 한자와 달리 백성들이 쉽게 쓰고 읽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드는데 골몰한다. 그러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이를 지켜보던 소헌왕후(전미선)는 노승을 통해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지키던 신미 스님(박해일)을 초청한다.조선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던 시대였다. 당시 조선에 하나 밖에 없던 팔만대장경을 달라고 조르던 일본 승려들을 단번에 제압한 신미는 세종의 눈에 띄어 한글 창제에 함께 참여한다.오랜 지병으로 허약해진 세종은 신미에게 창제의 일을 맡기고, 뒤늦게 이 사실을 눈치 챈 사대부들의 견제로 인해 상황은 점점 어려워만 진다.영화는 전혀 새로운 소리 문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점과 선, 그리고 모든 발음의 으뜸인 'ㅇ'까지 자음과 모음 한글 28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소상하게 그려진다. 손가락을 넣어 구강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획을 하나 더해 된소리를 나타내는 아이디어를 거문고 연주에서 얻기도 한다.영화는 세종과 신미, 소헌왕후 3인의 캐릭터가 끌어간다. 세종과 신미의 신분적 격차를 소헌왕후가 절충하고 북돋우면서 훈민정음 창제로 끌어나간다. 간간이 보이는 유머도 적절하고, 3인의 연기를 맡은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의 조화도 잘 맞다.한글은 그 당시로 상상하면 획기적인 하이 테크놀로지다. 1차원적인 상형문자를 넘어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초고난이도의 신기술이었다. 그것이 오로지 백성을 위한 왕의 마음에서 나온 것에서 한글은 더욱 위대한 것이다. 당시 사대주의에 빠져 일신만 편하면 된다는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그 과정만큼 이 영화가 나오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헌왕후역을 맡은 배우 전미선의 사망이다. 영화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유족의 도움으로 제때 개봉을 하게 됐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송이다. 책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을 출간한 출판사가 원작자의 동의 없이 영화를 제작했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결국 개봉 전날인 지난 23일 재판부가 신청을 기각해 스크린에 걸릴 수 있었다.가장 큰 것은 역사 왜곡 논란이다. 입증되지 않은 가설을 마치 실화인 것처럼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글이 티벳어, 산스크리트어로부터 시작됐다는 설정 또한 비난을 받았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한글의 또 다른 창제설을 재구성한 것이라는 자막을 넣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당시 가장 고귀한 신분인 왕과 '미천한'(영화 대사) 승려가 만나 온갖 반대와 난관을 물리치고 문자를 창제한다는 이야기는 일견 드라마틱해 보인다. 모든 역사극은 일부의 픽션은 불가피하다. 설정 또한 타당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이 영화의 설정은 한글 창제의 주체가 세종이 아닌 신미라는 스님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오류일 수 있다. 역사극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는 설정이다. 링컨대통령이 좀비 사냥꾼이라는 설정(영화 '링컨:뱀파이어 헌터')과는 다른 이유다.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감독은 "신미 스님의 한글창제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고,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자막을 넣었지만 나로서는 넣고 싶지 않은 자막"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설정에 대한 부담만 가지지 않는다면, 영화는 피나는 한글 창제의 노력과 세종의 위민을 위한 진정성이 잘 드러난 영화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24 13:40:52

영화 '나이트메어 시네마'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사일런스감독:존 R. 레오네티출연:스탠리 투치, 키어넌 시프카 소리를 내면 죽는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의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소리 내는 모든 사람들은 공격을 당한다. 청력을 잃은 소녀와 가족만이 소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아남아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300미터 지하 동굴 속에서 진화를 거듭한 괴물 박쥐가 세상에 나와 소리를 내는 인류를 공격하는 공포영화다. 2014년 개봉한 '애나벨'을 연출한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작품이다. 보면 괴물에 당하는 '버드 박스', 소리를 내면 죽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함께 또 한 편의 오감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브람 스토커 문학상을 수상한 팀 레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나이트메어 시네마감독:조 단테 외 4인출연:미키 루크, 엘리자베스 리저 늦은 밤. 버려진 극장으로 홀린 듯 들어간 다섯 명의 낯선 이들은 그림자들 속에 숨어 있는 의문의 영사기사가 틀어주는 가장 어두운 공포 이야기와 마주한다. 다섯 명의 공포영화 감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옵니버스 공포영화. 각각의 다른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물한다. '그렘린'의 조 단테감독은 성형수술과 관련한 심리적 공포를 보여준다. '쇼킹 오브 데스'의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믹 개리스, '헬게이트'의 기타무라 류헤이, '이클립스의 데이비드 슬레이드까지 내로라하는 5명의 감독이 연출했다. 악몽을 소재로 하지만 기존의 '나이트메어' 시리즈와는 관련이 없다. 미키 루크가 스크린에 갇혀 있던 악몽을 깨우는 정체불명의 영사기사로 나온다. 119분. 청소년관람불가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감독:질 를르슈출연:마티유 아말릭, 기욤 까네 2년차 중년 백수 베르트랑은 딸과 함게 수영장에 갔다가 초보자도 환영한다는 남성수중발레 단원모집 글을 본다. 수중발레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는 간단한 면접을 보고 수중발레단이 된다. 단원으로 모인 남자는 모두 7명. 파산 직전의 사장님, 히트곡이 전무한 로커 등 가정과 직장에서 낙오된 중년 남성들이다. 그들이 금메달을 꿈꾸며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중년의 남자들이 수중발레 수영대회에 도전하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 그 과정에서 가족을 향한 사랑과 중년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을 발견해간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질 를르슈의 연출작. 프랑스 국민배우 마티유 아말릭을 비롯한 프랑스 대표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워터 보이즈'의 프랑스 중년버전.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7-17 12:56:27

영화 '라이온 킹'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라이온 킹'

'라이온 킹'이 실사영화로 돌아왔다. 정확히 얘기하면 CG실사영화다.컴퓨터 그래픽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실사처럼 구현해낸 버전이다. 1994년 '라이온킹'에서 컴퓨터 기술이 들어간 누떼의 장관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25년이란 세월에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사바나 초원의 수많은 동물과 풀과 나무를 압도적인 비주얼로 그려냈다.영화 시작을 알리는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는 단숨에 관객을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초대하며 새로운 신기술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줄거리는 원작을 그대로 따른다. 정글의 사자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는 아버지를 통해 자연의 법칙을 배우며 다음 왕이 되는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삼촌 스카의 계략으로 아버지는 죽고 자신은 쫓겨나 티몬과 품바와 함께 세월을 보낸다.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였던 암사자 날라를 만나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스카와 하이에나를 물리치고 다시 왕이 된다.이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햄릿'과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래서 이 자체로 장엄하고, 드라마틱하며 완벽한 스토리다. 디즈니는 작정하고 스토리 대신 신기술의 복제품에 매진했다. 줄거리 뿐 아니라 장면의 각도와 시퀀스까지 그대로 옮겼다. 그래서 초기 애니메이터들이 고민하고 애쓴 창조적인 작업에 대한 부담은 줄였다.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 감독도 "월트 디즈니처럼 나에게도 스토리가 우선이다. 새로운 스토리는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대신 실사와 같은 비주얼에 사활을 걸었다. 디즈니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여 동물들의 털 한 올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바람이 불거나 움직일 때 근육과 털의 강도와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다.그러나 털만 2시간이나 보면 감탄할 수는 없는 일. '라이온 킹'은 비주얼은 압도적이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가 사라져버렸다.'라이온 킹'은 앞서 실사화를 진행한 '미녀와 야수' '알라딘'과 차이가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고, 동물을 그래픽으로 그려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강하다. 실사처럼 감정과 표정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5분 정도 그래픽 기술을 감탄하고 나면 무파사와 심바의 표정으로 눈이 옮아간다. 그런데 2D 애니메이션과 같은 생동감이 없다. 대사도 립싱크하는 가수 같다.'라이온 킹'은 캐릭터가 재기발랄하고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홍맷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의 표정은 익살맞으며 경쾌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실사화한 결과 그 매력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스카의 번득이면서 사악한 표정이 이번에는 살아나지 않는다. 극사실적인 비주얼에 고집하다 보니 '준비해'(Be Prepared)를 부르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사라졌다.원작과 또 다른 점은 러닝타임이 20여 분 길어진 것. 스토리가 좀 더 치밀해졌다. 시퀀스 사이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갑자기 심바 앞에 날라가 나타났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날라가 스카가 장악한 프라이드랜드를 탈출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 또 심바가 떠난 후 스카와 심바 어머니 사라비와 갈등도 첨가됐다.이외 원작의 누떼를 물소떼로 바꾸었다. 이는 물소와 사자와의 실제 정글의 앙숙관계를 적용한 것이다.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익숙한 명곡들을 배우 도날드 글로브와 비욘세 등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번에도 음악은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참가했다.원작의 목소리 연기자는 대부분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특히 원작에서 스카를 목소리 연기한 제레미 아이언스의 부재가 큰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무파사 역의 배우 제임스 얼 존스의 울림통이 큰 목소리는 이번 버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원작의 체통을 지킨다.'라이온 킹'을 위한 디즈니의 야심에 찬 시도는 3분의 1 정도 성공했다. 영화는 영상의 예술이지만, 비주얼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17 12:55:58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김중기의 필름통] 집에서 보는 수작 영화

극장가가 참을 수 없는 오락영화의 가벼움으로 가득 찼다.수작 영화들은 킬링타임용 영화들에 밀려 찾아보기 어렵고, 찾더라도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는 바람에 늘 허탕을 친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던 영화관이 이제 롤러코스트 오락영화의 전유물이 됐다.그러나 영화관을 찾지 않더라도 놓친 수작 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길은 있다. 포털 사이트의 영화서비스를 통하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고화질의 영화를 몇 천원으로 구입해서 몇 번이고 볼 수 있는 서비스다.올해 상반기에 개봉된 수작 영화들을 몇 편 소개한다.(구입가격은 2019년 7월 10일 기준)'그린북'(2018)은 올해 1월 국내 개봉해 2월에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인종차별이 심하던 1962년. 입담과 덩치로 먹고 사는 이탈리아 이민 남자가 교양과 우아함을 갖춘 흑인 피아니스트의 미국 남부 투어에 로드 매니저로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흑인 인종차별을 뛰어넘은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영화로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음악과 유머 등이 어우러져 감동과 함께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2천500원.'미스터 스마일'(2018)은 올해 83세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아름다운 미소와 그윽한 눈빛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품위 있게 은행을 터는 늙은 강도역을 맡았다.평생 16번을 탈옥하고, 은행에서도 총 한방 쏘지 않고, 다치는 사람 하나 없이 돈을 강탈해간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그렸다. 불행하고, 불우한 삶이지만 늘 미소를 잃지 않는 그를 통해 세상사는 여유를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1천300원.'더 와이프'(2017)는 2월 27일 국내 개봉했다. 명배우 글렌 클로즈가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여대생 조안은 교수였던 조셉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글쓰기를 포기하고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세월이 흘러 남편은 최고의 작가가 된다.1992년 남편은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그러나 둘만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2003년 출간된 메그 울리처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그늘을 선택한 한 여성의 슬픈 삶이 가슴을 짓누르는 영화다. 2천500원.'라스트 미션'(2018)은 클린트 이스트우드(90)가 마약 배달원으로 나오는 영화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서 마약을 배달했던 87세의 레오 샤프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가족을 내팽개치고 원예사로 성공하지만 결국은 파산하고 갈 곳마저 없어진 얼 스톤. 우연하게 배달 일을 맡는데 알고 보니 마약이다. 범죄지만 가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돈이 절실했던 그는 그 미션을 계속한다. 뒤늦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한 남자의 회한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니컬한 표정에서 잘 묻어난다. 5천원.'러브리스'(2017)는 201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4월에 개봉했다. '리턴'(2003)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리바이어던'(2014)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신작이다.13살 아들이 실종된 후 사랑이 사라진 차갑고 냉혹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황량하게 내리는 눈, 앙상한 나뭇가지, 스산한 바람. 그 어떤 따스함도 없는 서늘한 현실을 무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4천500원.'나의 작은 시인에게'(2018)는 이스라엘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시인 요아브'(2014)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다. 시인이 되고 싶은 유치원 교사가 5살의 천재 시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욕망과 시기, 집착을 그린 영화다. 아이의 천재성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묘사하고 있다. 안타까움과 함께 연민도 느껴지는 영화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4천500원.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10 13:06:06

영화 '기방도령'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기방도령감독:남대중출연:준호, 정소민, 최귀화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꽃도령 허색(준호). 기방 연풍각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기방결의'(?)로 맺어진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과 함께 기획부터 홍보까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여심을 자극한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선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나 승승장구도 잠시. 예기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허색의 사업은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는데... . 정절을 지키며 가문을 위해 열녀문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던 조선시대 여인. 그들에게 허색은 노래와 춤, 그림과 시까지 통달한 예인으로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남자 기생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조선시대의 부조리한 관념들을 유쾌하게 풍자하겠다며 달려든 코미디영화다. 평단의 혹평을 받고 있지만, 심판은 관객의 몫이다.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난폭한 기록감독:하원준출연:정두홍, 류덕환, 서은아특종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 집념의 프리랜서 VJ 국현(류덕환)은 자극적인 취재거리를 찾던 중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형사 기만(정두홍)의 이야기가 대박 아이템임을 직감한다. 폐인 같은 삶을 살고 있던 기만은 국현의 집요한 설득 끝에 동료형사를 죽이고 자신에게 칼날을 박아놓은 마약조직보스 정태화(정의갑)에 대한 복수를 기록한다는 조건하에 동행취재를 허락한다. 2014년 8월에 촬영이 시작됐으니 5년 만에 완성돼 관객에게 공개된 저예산 액션영화다. 그동안 주연배우 류덕환은 군복무를 마쳤고, 정두홍은 무술감독으로 돌아가 '밀정''군함도'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액션을 담당했다. 정도홍은 2006년 류승완 감독의 '짝패' 이후 13년 만에 주연을 맡았다. 액션에 미친 정두홍의 장인정신과 류덕환의 고군분투기.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미드소마감독:아리 에스터출연: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큰 상실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대니(플로렌스 퓨)는 정신안정제에 의지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은 스웨덴 교환학생 펠레와 스웨덴 시골 마을 호르가에서 열리는 축제 미드소마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도착한 마을은 백야가 한창이다. 하얀 옷을 입고 맞아주는 마을 사람들과 그 뒤로 펼쳐진 꽃밭은 대니의 아픔을 잊게 치유해줄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축제가 진행될수록 일행은 기이한 경험을 하고 점점 공포에 빠져들게 된다. 감독 아리 애스터(32)는 하지 축제라는 종말론적 모험을 하게 된 등장인물들이 신화와 역사적 전통이 가득한 이질적인 세계관을 통해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갖가지 상징과 낯선 의식들이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오컬트 무비다. 147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7-10 13:05:53

영화 '라이온 킹'

[김중기의 필름통] 7월이 기대되는 흥행영화

드디어 기다렸던 7월이다.극장가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총 관객수는 2억 1천63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그 중에 7월과 8월 관객수가 5천 3만명이다. 4분의 1 정도.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겨울 시즌 12월과 1월 합계(4천 500만명) 보다 더 높다.7월에는 할리우드 야심작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포진해 성수기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먼저 이번 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포문을 열었다. 스크린 수 1천943개에 33.2%의 점유율(7월 3일 기준)을 보이면서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영화들은 최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토리를 확산시킨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첫 작품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그 이후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언맨이 세상을 떠난 후 피터(톰 홀랜드)는 상실감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 등장한 악당 엘리멘탈로 인해 다시 스파이더맨의 임무가 주어진다.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처음으로 선보이는 뉴 슈트, 더욱 화려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엘리멘탈을 제압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이다. 그는 피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피터는 그에게 차세대 아이언맨의 자질을 발견한다.'라이온 킹'도 7월 17일 개봉 예정으로 지난 3일 전체관람가 상영등급을 확정했다. 국내 러닝타임은 118분 7초. 1994년 원작 애니메이션 89분에 비해 30여분 늘었다.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진정한 왕좌를 찾는다는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간다.디즈니 사상 최고의 CG 기술과 음향 기술이 투입된 이 영화는 한 편의 뮤지컬을 경험하는 듯한 신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강조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역대급 흥행기록을 추측하고 있다. 예매 사이트 등은 올해 역대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은 최고 흥행을 예측하고 있다.강력한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국지전을 펼친다. 먼저 7월 10일에는 스릴러 영화 '진범'이 개봉된다.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진범을 잡기 위해 위험한 공조를 한다는 추적 스릴러다. '독개구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고정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박해일과 송강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임금 세종과 신미 스님을 중심으로 한글이 탄생하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을 재조명한 영화다.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세종을, 박해일은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한글 창제를 위해 세종과 뜻을 모은 신미스님으로 분했다. 송강호와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7월 31일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사자'(감독 김주환)와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내놓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7년 여름 극장가를 달궜던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작이다.'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한 용남과 취업은 했지만 힘든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를 통해 소시민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재미를 더한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03 13:11:06

영화 '13년의 공백'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칠드런 액트감독:리처드 에어출연:엠마 톰슨, 스탠리 투치'어톤먼트', '체실 비치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는 1989년 제정된 영국의 아동법이다. 이 법은 미성년자와 관련한 사건을 판결할 때 최우선으로 아동의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칠드런 액트'는 이 법에 근거한 판결로 삶에 예기치 않은 일을 겪는 한 판사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존경받는 판사 피오나 메이(엠마 톤슨)는 매일 일에만 쫓기는 워커홀릭. 남편 잭(스탠리 투치)는 그녀에게 '바람을 피우겠다'며 폭탄선언을 한다. 그런 와중에 백혈병에 걸렸지만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소년 애덤의 재판을 맡게 된다. 당장 수혈을 못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 애덤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피오나.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은 각자의 삶에 예기치 않은 파장이 일어난다.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별의 정원감독:원종식목소리 출연:김연우, 신용우, 전태열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어둠을 무서워하고 엄마와 사이도 좋지 못한 사춘기 도시 소녀 수하. 수하리의 외갓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다. 우주의 별이 담긴 '어둠의 돌'을 통해 별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정원사 오무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 그리운 아빠와 엄마에 대한 마음, 그리고 자신이 품은 어둠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 수하는 오무와 함께 빼앗긴 어둠을 되찾고 우주의 별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자 2016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선정된 국제보호공원이다. 2016년 영양군이 영양의 밤하늘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을 제안해 원종식 감독과 함께 뜻을 모아 제작했다. 수하의 캐릭터는 여자야구 김라경 선수를 모티브로 했다. 75분. 전체 관람가 ◆13년의 공백감독:사이토 타쿠미출연:타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담배를 사러 가겠다"며 집 나간 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노름꾼이었던 아버지 마사토(릴리 프랭키)는 가정에 무심했고, 떠난 뒤로는 소식 한 번 전하지 않았다. 생사도 알수 없는 가운데, 가족들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린다. 어머니 요코(칸노 미스즈)는 사라진 아버지를 대신해 바깥일을 했고, 형 요시유키(사이토 타쿠미)은 집안 살림을 맡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어느 날, 사라졌던 아버지가 돌아왔다. 그것도 3개월만 남은 시한부 삶으로. 가족들은 반길 수가 없다. 긴긴 세월 이들에게 쌓였던 건 원망이요, 미움이었고, 분노였기 때문.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면서 형제는 13년간 아버지의 행적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아버지의 13년간 공백을 마주하게 된다. 배우 사이토 타쿠미의 감독 데뷔작. 영화 속에서 형으로 출연했다. 7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7-03 13:10:52

영화 '스트롱거'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비스트감독:이정호출연:이성민, 유재명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 온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는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한편,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는 살인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한수에게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한수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 사실을 눈치채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원작은 2005년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이다. 이정호 감독은 2010년 본인이 각본을 쓴 미스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로 데뷔했다. 대구와 인천 등에서 촬영됐다. 대구의 오래된 아파트가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거주지로 등장한다.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스트롱거감독:데이빗 고든 그린출연:제이크 질렌할, 타티아나 마슬라니 지난 2013년 4월 15일, 미국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생존자이자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증언을 한 실존 인물 제프 바우만(제이크 질렌할)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하루아침에 다리를 잃고 영웅이 된 바우만. 하지만 정작 그는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날의 공포.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의 연인 에린(타티아나 마슬라니)은 자신의 마라톤 출전을 응원하러 왔다 사고를 당한 제프에게 자책하며 그의 곁을 지킨다. 주위의 격려로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오직 에린만이 제프의 아픔을 이해한다. 제프 바우만이 쓴 동명의 책이 원작이다. 제프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이 영화 홍보를 위해 30일 처음으로 내한한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에움길감독:이승현출연:이옥선, 이용수, 김순덕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간 촬영된 기록물을 토대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2003년 6월 어느 날, 피해자 일부가 머물던 나눔의 집 앞 좁은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 당시 2002년 한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성명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청와대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집 앞에 큰 구덩이가 생긴 것이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노래를 사랑하는 박옥선 할머니부터 자유분방한 강일출 할머니, 다재다능한 배춘희 할머니까지 그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귀향'에서 착한 일본군 '다나카' 역을 연기했던 배우 이승현이 연출했다. 에움길은 돌아 돌아 난 먼 길을 뜻한다. 76분. 전체 관람가

2019-06-26 13:21:52

영화 '존 윅3:파라벨룸'

[김중기의 필름통] 존 윅3:파라벨라룸

1편이 77명, 2편이 128명. 존 윅이 죽인 악당의 숫자다.과연 3편에서는 몇 명을 죽일까. 아드레날린 가득한 네오 액션 느와르 영화 '존 윅'의 3편이 개봉했다. 부제는 '파라벨룸'.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이자, 총탄의 이름이기도 하다.'존 윅3:파라벨룸'은 2편에서 룰을 깨고 최고회의 위원을 살해한 존 윅의 이후를 그리고 있다. 국제암살자들의 최고기구에서 파문을 당하고 역대 최고인 1천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붙는다. 전 세계 킬러들이 존 윅(키아누 리브스)을 죽이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든다. 거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상금이 인상되면서 존 윅의 주변에는 피바람이 인다.존 윅은 전설적인 킬러다. 사랑을 위해 킬러의 삶을 접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까지 악당들의 손에 세상을 떠나자 분연히 킬러의 세계로 돌아온 사나이다. 킬러의 냉혹함에 처연의 서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2015년 '존 윅'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물로 남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7년 더욱 화려하고 커진 '존 윅:리로드'는 거기에 휘발유를 끼얹었고, 3편은 바야흐로 시너를 통째로 들이 부으며 폭발력을 배가시킨다. 이제 존 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불허전의 액션영화로 자리 잡았다.등극에 오른 '존 윅'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독특한 세계관이다. 전 세계 암살자들이 자신들만의 룰을 만든다. 이 시리즈에 총소리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소리가 바로 '룰'이다.최고 의결기구인 최고회의(High Table)가 있고, 그 아래 각 지부(Under Table)가 만들어진다. 그들이 운영하는 호텔에서는 암살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그들만의 화폐로 의료, 무기,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살인과 폭력은 금지된다. 만일 발생하면 죽음이 따른다.혹독한 규칙은 3편에서 심판관이 추가됐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처벌하는 위치다. 2편에서 존 윅에게 도움을 준 자는 모두 살해된다. 존 윅의 도주를 도운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매니저 윈스턴(이안 맥쉐인)은 자리를 박탈당하고, 존 윅에게 7발의 총알을 준 바워리 킹(로렌스 피쉬번)은 7번의 칼을 맞는다.이러한 킬러들의 규칙은 액션의 당위를 높이고, 긴장감에 절도를 입힌다. 무법적인 킬러들의 세계를 UN과 같은 질서의 통합 세계로 상향시킨 것이다. 그래서 재치있고, 영감이 넘치는 비트가 생긴다. 시체를 처리하는 전문직에서, 각종 총기를 골라주는 총 소물리에, 방탄복 재단사 등 이 세계의 다양한 직업군이 재미를 더한다.또 하나는 '폭력 미학'(?)이다. 기계적인 액션에 미적 아이디어를 가미해 마치 안무같은 액션 시퀀스를 선사한다. 존 윅 특유의 권총액션은 스피디한 템포와 둔탁한 총소리가 어우러져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기에 미적 감각을 높인 배경도 한 몫을 한다.2편에서 미술관의 조각과 회화, 미디어영상을 배경으로 했고, 3편에서도 이소룡 '용쟁호투'의 거울을 활용한 미장센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고전 발레까지 나와 클래식한 맛을 더한다.무엇보다 할리우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은 '존 윅'의 신선도를 최대치로 높여준다. 바로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의 안무 기획이다. 1편은 '매트릭스' '300'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빗 레이치와 공동 연출이었다. 둘 다 액션 코디네이터로 직접 몸으로 액션을 디자인한 액션 장인들이다. 그래서 이제껏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아트 액션이 스크린에 녹아들었다.3편에서는 훨씬 강렬한 액션으로 볼륨을 높였다. 쿵푸와 우슈, 주짓수와 합기도, 격투 살상 무술 실랏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에 나왔던 격투 장인까지 영입했고, '크라잉 프리맨'(1995)의 마크 다카스코스까지 소환해서 '존 윅'이 명실상부한 세계 액션 달인들의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할리 베리까지 나와 액션의 리듬감을 높이고 있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 '악녀'를 오마주한 오토바이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존 윅' 1편은 2천만 달러로 8천 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는 액션영화다. 2편은 4천만 달러를 들여 1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3편은 5천 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6일 현재 전 세계 2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일찌감치 4편 제작이 결정됐고, 이런 추세라면 55세의 키아누 리브스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속편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참고로 3편에서 존 윅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94명. 3편까지 299명을 죽인 셈이다. 근접 총격은 물론이고 책이며 연필 등 생활 도구까지 살상무기가 되기 때문에 잔인함은 가히 '청불'스럽다.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26 13:21:36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김중기의 필름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롱 리브 더 킹:목포의 영웅'(감독 강윤성)은 '액션'이 아니라 '멜로/코미디'가 더 적합하다. 강윤성 감독의 전작인 '폭력시대'의 화끈한 액션과 캐릭터들의 쫄깃한 긴장감을 원한 관객이라면 우선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목포의 폭력 조직 두목인 장세출(김래원). 어느 날 철거 용역 현장을 찾는다. 최첨단 상가를 건설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상인들을 처리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재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이끄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난다. 강단이 넘치는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한다.장세출은 강소현의 바람대로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손을 씻고 새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처럼 건달이었다가 지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황보윤(최무성)을 찾아간다. 천 원짜리 백반 가게를 하며 노인을 돕는 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건달의 행세를 단 번에 버리기는 너무 힘든 일이다.강윤성 감독은 2017년 '범죄도시'로 혜성처럼(?) 나타난 감독이다. '범죄도시'는 688만 명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청소년 불가영화 흥행 3위를 기록했다. 1971년 생으로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그해 각종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다.'범죄도시'는 괴물형사(마동석)와 하얼빈에서 온 악랄한 깡패 장첸(윤계상)의 대결을 화려한 액션과 캐릭터들의 살아있는 연기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깡패와 형사의 대결은 뻔하고 뻔한 구도였지만 강윤성 감독은 실화범죄 액션이란 타이틀을 걸고 시원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래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한 관객들이 많았다. 그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롱 리브 더 킹'은 웹툰이 원작이고, 여기에 부제로 '목포의 영웅'을 더 붙여 영화로 만들었다.'목포'와 '건달'만 언급해도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 기대되지만, 영화 절반까지 장세출의 개과천선 코미디가 그려진다. 잘 나가던 나이트클럽도 헐값에 팔고, 건달 동생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간간히 묘한 눈빛을 보내는 소현과 그녀의 자그마한 손끝에도 흔들리는 목포 최고의 주먹. 만화에만 있을 법한(하긴 만화가 원작이네) 알콩 달콩 멜로다.그리고 영화는 '목포의 영웅'으로 선회한다. 장세출이 버스 추락사고에서 시민을 구하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다. 마침 목포에는 검사 출신으로 썩을 대로 썩은 국회의원 최만수(최귀화)가 3선에 도전한다. 그의 사주로 황보윤이 칼을 맞으면서 장세출이 총선에 나서게 된다. 장세출의 인기가 치솟자 최만수는 라이벌 조직 보스인 조광춘(진선규)과 손잡고 음모를 꾸민다.개연성을 얘기하자면 이 설정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웹툰으로는 더한 것이라도 가능하지만, 이것이 영화로 그려질 때 관객의 '공감'을 얻는 노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래원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를 쓰고도 진부한 전개로 일관한다.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좀 더 치열하게 짜 넣었으면 좋았을 것을 선거를 소재로 한 숱한 영화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상대 후보와의 신경전, 갑작스런 어머니의 등장과 라이벌 조직 깡패의 간교함, 언론 플레이 등이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한다.웹툰은 판타지이고 영화는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얼마 전 개봉된 '다시, 봄'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차이다. 영화는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 판타지 설정에 현실적 리얼리티를 고집하면 짜장도 짬뽕도 아닌 '짜짬'이 된다.액션과 멜로, 코믹과 감동을 한데 뒤 섞어 놓았으니 죽도, 밥도 아니고 골라 먹는 재미도 아닌, 늦깎이 감독의 습작, 실험작 같아 아쉬움을 준다.그러나 몇 몇 장면은 뛰어난 긴장과 카메라 워크를 보여줘 감독이 재능이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래원의 연기는 관록이 묻어난다. 김래원은 2005년 '미스터 소크라테스', 2006년 '해바라기'에서 돋보이는 순수성으로 조폭 세계의 비열함과 잔혹성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도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장세출의 선함을 진정성 넘치게 연기한다.'롱 리브 더 킹:목포의 영웅'은 만수무강하기에는 허술하다. 그러나 맛 보다는 아기자기한 뷔페 한 상을 먹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나쁘지는 않다. 갑자기 등장하는 카메오도 서프라이즈한 맛이다. 필자도 넥스트 디쉬(dish)를 기대하며 견뎠다. 강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19 13:15:53

영화 '사탄의 인형'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토이 스토리 4감독:조시 쿨리목소리 출연:톰 행크스, 팀 알렌1995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3편에서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는 앤디는 장난감 상자를 이웃의 소녀 보니에게 준다. 4편은 우디와 친구들이 새 주인 보니와 새 삶을 사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디는 어린 보니를 보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린이집에도 따라가서 만들기 시간에 재료가 없으면 쓰레기통을 뒤져 책상에 올려주기도 한다. 보니는 우디가 구해준 플라스틱 포크로 인형 포키를 만든다. 그러나 포키는 자신이 쓰레기라 생각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포키를 찾아나선 길에 옛 친구 보핍을 만난다. 1편과 2편에서 우디와 맺어질 뻔한 양치기 아가씨. 보핍 덕분에 우디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토이 스토리'는 장난감 세계를 통해 우정과 인간애를 그린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3편의 끝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4편 역시 깊어진 이야기로 관객을 감동시킨다. 100분. 전체관람가◆쓰리 세컨즈감독:안톤 메거딕체브출연:블라디미르 마시코프, 안드레이 스몰리야코프1972년. 36년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최강자 미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소련 농구 대표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친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련의 타임아웃 요청을 듣지 못한 심판의 실수로 경기는 미국의 우승으로 종료된다. 이에 소련 농구 대표팀은 격렬히 항의하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심판은 남은 시간 3초를 선언하며 사상 유례 없이 3초의 재격돌이 시작된다. 찰나의 순간 3초. 러시아 농구팀이 만들어낸 2점 슛은 기적이 된다. 미국을 상대로 50:51로 역전하며 승리를 거머쥔 1972년 뮌헨 올림픽 농구 결승전을 그린 영화다. 러시아에서 2천만 명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리더십과 가족애, 사랑의 의리 등 3초의 기적을 향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탄탄한 구성으로 그려진 영화다. 134분. 12세 이상 관람가◆사탄의 인형감독:라스 클리브버그출연:마크 해밀, 오브리 플라자1988년 '사탄의 인형'의 리부트 버전이다. 배신한 친구와 자신을 쫓는 형사에게 복수를 외치면서 죽은 흉악 살인범의 영혼이 담긴 인형 처키. 2019년 버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AI 인형으로 변신해 섬뜩한 죽음의 놀이를 시작한다. 생일 선물로 꼭 갖고 싶었던 인형을 받게 된 앤디. 늘 혼자였던 그에게 인형 처키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처키도 앤디를 아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앤디를 소유하고 싶어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처키는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돼 학습의 과정을 거쳐 모든 전자기기를 살인무기화 한다. 스마트 자동차를 해킹해 앤디와 친하게 지내는 이웃을 살해하고, 실내 온도 장치를 조작해 잔인하게 사람들을 해친다. 더 이상 앤디를 소유할 수 없게 된 처키는 마트에 모인 군중에게 진열된 장난감과 드론을 조종해 죽음의 파티를 연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6-19 11:25:59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김중기의 필름통] 세상을 바꾼 변호인 리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1933~ )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이다. 빌 클린턴 시대였던 1993년 미국 사상 두 번째로 여성 대법관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대쪽 같은 삶은 지난해 벳시 웨스트와 줄리 코헨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로 소개되기도 했다.이번 주 개봉된 '세상을 바꾼 변호인'(감독 미미 레더)은 차별적인 상황에서도 어렵게 로스쿨을 마친 그녀의 역경과 그녀 인생의 분수령이 된 '모리츠 사건'을 그린 극영화이다.1950년대는 흑인 인종차별도 문제였지만, 여성 인권이 거의 무시되던 시대였다.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는 하버드 로스쿨에 전체 학생의 단 2%에 해당되는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입학한다. 여자 화장실도 없었고, 로스쿨은 남자의 무대였다. 학장마저 "왜 남자의 자리를 뺏으면서 입학했느냐?"고 힐난한다.로스쿨에 함께 다니던 남편이 뉴욕 법률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옮겨 오지만 로펌 어느 곳에서도 여자 변호사를 고용하려는 곳을 단 한 곳도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수석 졸업을 한 그녀는 결국 법대 교수가 된다. 그녀가 맡은 강의는 '법과 성차별'이었다.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당시 사회에 만연한 남녀차별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1972년 우연히 남성 보육자와 관련된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바로 '모리츠 사건'이다. 모리츠는 독신으로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청년이다. 자신이 직장에 나갈 동안 간병인이 필요했느데 세금 공제가 안됐던 것이다. 이유는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은 여성의 일'이라고 법에 명시 되어 있었기 때문. 그녀는 모리츠를 통해 남녀 차별은 비단 여성에게만 불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것이 남성의 역차별 사건이며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50년 전쟁의 포문을 열 열쇠임을 직감한다. 모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패배가 확정된 재판이라 말렸지만, 긴즈버그는 남편과 딸의 지지에 힘입어 178건의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세기의 재판에 나선다.'모리츠 사건'은 오랜 시간 지속된 남녀 불평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만 해도 남녀의 성차별은 명문화돼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동의 없이 통장도 만들 수 없었던 시대였다.키 155cm의 힘없고 내성적인, 그러나 진지하고 당찬 그녀의 행동은 미국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정의였다. 긴즈버그는 법정에서 일찍이 없었던 명연설을 한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었으면 법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성에 근거하여'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5분 32초간 이어지는 이 연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는 연설로 기억된다. 그녀가 법조인이 된 후 '나는 반대한다'와 함께 가장 많이 쓴 용어가 '성에 근거하여'(On the basis of sex)라는 말이었다. 그것이 이 영화의 원제다.세상을 바꾼, 법의 흐름을 바꾼 정의로운 변호인이 바로 긴즈버그다. 그는 여성과 남성의 패러다임을 넘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개봉 전 해프닝이 있었다. 홍보 이미지를 만들면서 그녀의 여성성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붉은 의상을 입은 이미지에는 '러블리한 날', 검은 정장을 입은 이미지에는 '포멀한 날', 비교적 편안한 의상을 입은 이미지에는 '꾸.안.꾸한 날'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이라는 의미다.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쟁취하려 애쓴 여성 변호사의 '위대함'은 찾아 볼 수 없는 문구다. 미국 포스터에는 '영웅적인'(heroic), 정의(justice), 운동가(activist)가 명기됐지만, 한국 포스터에는 '독보적인 스타일', '데일리룩' 등 영화의 내용과는 반대로 성차별적인 단어가 쓰였다. 비난 여론이 일자 수정을 했지만, 한국 사회가 가진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다.긴즈버그 역을 맡은 펠리시티 존스는 키 160cm의 작은 몸집에 말투까지 닮아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보였다. 그녀는 직접 긴즈버그 대법관을 만났고,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발음과 억양을 연구했다.시나리오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조카인 다니엘 스티플만이 썼다. 그는 2010년 삼촌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듣던 중 이 시나리오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20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12 13:29:15

영화 '로켓맨'

[김중기의 필름통] 로켓맨 리뷰

'그녀는 비행 전 내 짐을 꾸렸지. 발사시간은 오전 9시. 그때가 되면 나는 연처럼 하늘 높이 날겠지. 지구가 너무 그립고... 끝이 없는 비행중 우주가 너무 외로워...내 생각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다시 돌아오기까지...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가 아니야. 나는 로켓맨이야'팝스타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의 가사다. 여느 지구인과 달리 치열하고 외롭게 살아온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노래다.영화 '로켓맨'은 천재적인 음악성과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잡아온 엘튼 존의 삶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그는 7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다. 통산 1억 6천9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으며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그래미 어워드 5회, 글든 글로브, 토니 등 받을 수 있는 음악상은 모두 받았다. 1970년 첫 히트곡을 낸 후 2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톱 40 히트곡을 쏟아냈고, 1998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로부터 작위를 받기도 했다.그는 피아노 신동이었다. 3살에 연주를 시작해 영국 왕립음악원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악보 4장 분량의 연주를 축음기 재생하듯 따라 연주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는 70년대 화려한 성공으로 시작해서 80년대 초 침체기를 거쳐 80년대 말 다시 재기했고, 90년대 초 최악의 위기를 겪고 다시 일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부침(浮沈)은 그를 극한으로 몰아갔다."나는 술, 마약에 섹스, 쇼핑까지 중독된 사람이야." 화려한 성공 뒤에 결핍과 외로움으로 몸이 망가진 엘튼 존(태런 에저튼)이 중독자 모임에 나타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아버지는 단 한 번도 따뜻한 말을 해 주지 않는다. 아버지의 레코드 콜렉션은 손도 못 대게 한다. "언제쯤 나를 안아주실거예요?"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날 때도 그에게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린다. 외로운 소년은 피아노에 정을 붙인다.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받아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지만 클래식 보다는 로큰롤에 심취한다.작사가 버니(제이미 벨)를 만나면서 그의 노래는 날개를 단다. 미국 가수들의 영국 공연에 백 밴드로 시작한 그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한다. 그러나 성공의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외로움과 고통의 그림자가 더 길게 드리운다.'로켓맨'은 뮤지컬 스타일로 만든 영화다. 어머니와 불화로 가슴이 아플 때는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가, 버니와 헤어지고 고향집을 그리워 할 때는 'Goodbye yellow brick road'가 흐른다. 'Crocodile Rock', 'Your Song' 등이 그의 인생 고비마다 등장하며 주크박스 뮤지컬의 매력을 끌어올린다.화려하고 파격적인 엘튼 존의 무대 의상은 그 자체가 이미 뮤지컬이다. 갖가지 색상의 안경과 화려한 날개 등 소품이 그 어떤 뮤지컬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그도 성 정체성으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동성 연인 겸 매니저와의 아픈 기억, 이성과 결혼 실패 등을 겪었다. 엘튼 존도 자신이 직접 지은 예명이다. 영화에서 '존'은 비틀즈의 존 레논에서 따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빌리 엘리어트'의 각본가 리 홀은 외로운 소년기를 거친 아티스트가 20대에 명예와 부를 얻지만, 외로움과 성공에 대한 부담으로 고통 받는 과정을 시나리오로 잘 그려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아동 성추행사건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후반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로켓맨'에서는 엘튼 존의 명곡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면서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주고 있다.'킹스맨' 시리즈의 배우 테런 애저튼은 엘튼 존의 익살스런 몸짓과 퍼포먼스를 판박이처럼 잘 소화했다. 노래도 직접 부르지만 엘튼 존의 호소력에는 미치지 못해 엘튼 존 팬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다.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배우 출신 제이미 벨도 엘튼 존의 곁을 지키는 버니 역을 잘 연기한다.엘튼 존이 1982년 촬영한 'I'm still standing'의 뮤직비디오를 재연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여전히 건재한 엘튼 존 경(Sir)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엔딩이다.'보헤미안 랩소디'의 웸블리 스타디움 엔딩과는 규모와 극적인 점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재기에 성공한 엘튼 존을 잘 상징하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05 13:32:21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