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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비저블맨'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인비저블맨' '젠틀맨' '더 테러리스트'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올리버 잭슨 코헨북미에서 최초 시사와 함께 호평을 받은 스릴러.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그린 영화. 투명인간이 공포로 나타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는다. 하지만 그 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겟 아웃'과 '어스'의 제작진이 만들었다. '쏘우'와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각본가인 리 워넬이 기획부터 각본, 연출까지 참여했다. '어스'에서 키티 타일러 역으로 열연한 엘리자베스 모스가 세실리아 역을 맡았다. 이불 위로 선명하게 남겨진 의문의 발자국 등 보이지 않는 남자의 존재가 소름끼치게 한다. 124분. 15세 이상 관람가.◆젠틀맨감독: 가이 리치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렌트실사영화 '알라딘'으로 히트를 친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신작. 유럽을 장악한 미국 출신 갱스터 마약왕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억만장자 매튜(제레미 스트롱)와 빅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영화다.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가 믹키 피어슨의 오른팔 레이먼드(찰리 허냄)를 찾아온다. 플레처는 자신이 캐낸 믹키 피어슨의 비밀을 피어슨의 천적이자 언론계 큰 손 빅 데이브(에디 마산)에게 팔아넘기겠다며 협박한다. 믹키 피어슨은 마약으로 대성한 미국 출신 갱스터다. 유럽으로 건너 온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젠틀맨'으로 살고 있지만 뒤에서는 귀족들의 뒤를 봐주며 그들의 땅에서 비밀스럽게 마리화나를 재배한다. 113분. 청소년 관람불가.◆더 테러리스트감독: 에민 알페르출연: 메흐메트 외즈귀르, 베르카이 아테스제7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터키 영화. 정보원 임무를 조건으로 20년 만에 가석방된 카디르(메흐메트 외즈귀르)가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도시 속 가족과 임무를 모두 지키려 애쓰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범죄 스릴러다.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이스탄불. 20년 넘게 복역한 카디르는 정보원 임무를 맡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출소 후 동생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를 만나지만 둘은 서먹하다. 자신을 피하는 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매일 찾아가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흐메트와 동네 주민들까지 의심하게 된 카디르는 실종된 둘째 벨리가 테러에 가담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강박증은 점점 심해진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2-27 14:30:00

왓챠플레이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20년만 초토화인데 OTT는 급성장…극과극 풍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화관의 하루 관객이 7만 명대로 크게 줄었다. 2010년 이후 멀티플렉스로 스크린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년 내 최악의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OTT 서비스가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영화 관람의 극과 극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극장가 초토화지난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한 주간 영화관을 찾은 대구 시민은 4만90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자료)이었다. 2.5% 점유율로 서울 31.1%, 경기 24.2%, 부산 6.6% 등 대도시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그 전 주 13만5천566명(5.4%)이던 것이 3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지난 25일 하루 동안 전국 극장 관객은 7만6천 명. 그 전 날에 비해 1천500명이 줄었다. 2004년 5월 31일(6만7천97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대 초부터 급격하게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전국 2천800여 개 스크린당 하루 20~30명 관객이 고작이다. 하루 5회 상영한다고 보면 4~5명이 영화를 보는 셈이다. 말 그대로 초토화된 것이다.박스오피스 1위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국 하루 관객은 2만 1천명(26일)이다. 전 날에 비해 2천 명가량이 줄었다. 개봉 7일째 1위지만 누적 관객은 겨우 40만 명을 넘겼다. 제작비 90억원에 손익분기점이 240만 명, 정우성 전도연 주연의 영화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요원하다.각각 2위와 3위인 '1917'과 '정직한 후보'도 2만 명을 밑돌았고, '작은 아씨들'과 '클로젯' 등 나머지 10위권 영화들도 1만 명이 채 안 된다. 상위 10편의 평균 좌석 판매율은 3.5%에 불과하다. 100석 중 3석 정도만 팔렸다는 얘기로 사실상 조조영화보다 못한 텅 빈 극장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영화관들은 상영 회차를 줄이거나 아르바이트를 축소하는 등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더욱 큰 것은 단기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고, 오프라인 시사회도 취소하고 있다. 이번 주 개봉된 '인비저블맨' 등 외화의 경우 모든 오프라인 시사회가 취소되고 바로 극장에 개봉했다.◆안방1열에 모여라…성장하고 있는 OTT극장가와 반대로 온라인 스트리밍 OTT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해' 안방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OTT(Over The Top)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드라마나 예능, 영화 등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집에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앱을 통해 콘텐츠를 클릭하면 TV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인데, 예전 비디오 대여점이 온라인 속에 들어가서 진열해 놓은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국내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달 19일을 기준으로 시청 시간은 꾸준히 늘어 지난 주말엔 14.2% 증가했다.현재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OTT업체는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 대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서비스가 시작됐다.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함께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한 웨이브, KT의 시즌 등이 경쟁중이다. 여기에 CJ ENM의 티빙은 지난해 JTBC와 신설법인을 설립해 통합 OTT를 연내에 내놓게 되면서 OTT 시장은 뜨거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여기에 거대 공룡인 디즈니와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OTT는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디즈니+는 마블의 영화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에 20세기 폭스 영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폭 넓은 브랜드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도 애플TV+ 한국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OTT시장은 말 그대로 물을 만난 것이다. 영화 관람문화의 변화가 예고되는 첨예한 격전장에 코로나19가 어떤 뇌관으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7 14:30:00

영화 '하이, 젝시'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숀더쉽 더 무비:꼬마 외계인 룰라!' '하이, 젝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만을 노리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연희(전도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이를 쫓는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들 뿐 아니라 고리대금업자와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여성, 불법체류자까지 가세하면서 절박한 인생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최악의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선택하는 황당한 사건들이 관객의 웃음도 유발한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숀더쉽 더 무비 : 꼬마 외계인 룰라!감독: 윌 베처, 리처드 펠란목소리 출연: 저스틴 플레처, 아말리아 바이탈'윌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진흙을 빚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고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윌레스와 그로밋-양털도둑'에 등장했던 양을 주인공으로 한 '숀더쉽'을 2015년 내놓아 전 세계 1억 620만달러 흥행에 성공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이번 작품은 우주로 이야기를 확장해서 숀과 사고뭉치 양떼 친구들의 모험을 담아냈다. 먼 우주에서 길을 잃고 지구에 오게 된 꼬마 외계인 룰라는 우연히 양떼 목장의 숀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지구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가고픈 룰라를 위해 숀과 친구들은 잃어버린 UFO를 찾아 나서고, 수상한 비밀요원들이 이들을 쫓는다. 87분. 전체관람가.◆하이, 젝시감독: 존 루카스, 스콧 무어출연: 애덤 드바인, 로즈 번고장 난 휴대폰을 바꾼 후 나타난 인공지능 젝시가 주인공의 인생에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필(아담 드바인)은 스마트폰 중독자다. 아침 기상 알람부터 출근길 내비게이션에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유튜브를 즐긴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필에게 젝시는 유일한 친구다. 필의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사랑까지 제멋대로 끼어들어 쉴 새 없이 거친 입담을 풀어낸다. 기계 속 소프트웨어에 불과한 젝시의 존재에 쩔쩔매는 필의 모습에서 휴대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초상을 엿보게 한다. 영화는 휴대폰 의존에 따른 심각성 보다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해프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젝시를 통해 인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전한다. 84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영화 '21 브릿지'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 공포 강타한 대구…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들

코로나19가 영화 관람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앱 이용 행태의 변화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상륙하기 전인 1월과 상륙 이후인 2월의 일별 앱 이용횟수를 비교했더니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 예약 앱 접속량이 18% 감소한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이용량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특히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OTT와 함께 네이버와 구글 등에서 유료 영화 관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최근 개봉된 영화 중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추천한다.◆바이러스를 잊자...액션과 스릴러'21 브릿지:테러 셧다운'은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스만이 주연으로 한 형사 액션물이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벌어진 마약 탈취범의 경찰 살해 사건을 추적하는 베테랑 경찰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의 활약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린 액션물이다. 심야에 벌어진 경찰과 탈취범의 총격전으로 경찰이 잇따라 숨지자 뉴욕은 발칵 뒤집어진다. 데이비스는 이들을 잡기 위해 뉴욕 맨해튼을 잇는 21개 다리를 전면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범인을 잡아야 된다. 시한폭탄처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시간과의 사투와 총격전의 이면에 도사린 음모까지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크롤'은 시속 250km 초대형 허리케인과 악어를 조합한 재난 스릴러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모든 사람이 대피한 유령 같은 마을.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점차 불어난 홍수에 집안에 갇히고, 그 물 속에는 거대한 악어가 도사리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와 서스펜스로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영화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닥터 슬립'은 잭 니콜슨 주연의 전설적인 공포영화 '샤이닝'(1980)의 후속편. '샤이닝'에서 폭설로 고립된 오버룩 호텔에서 미쳐간 아버지 잭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른이 된 대니(이완 맥그리거)는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자로 살아간다. 샤이닝(신의 영역에 오른 절대적인 힘)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도와주면서 '닥터 슬립'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두운 악령과의 만남을 그린 전작과 달리 악령으로 살아가는 집단과의 초능력 대결로 변주했다. '엑스맨'의 대결처럼 그리지만 영리한 연출로 원작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관객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극장에서 놓쳤지만…안방에서 즐기는 수작영화'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잠수종과 나비'로 제6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신작이다. 줄리안 슈나벨 감독은 화가 출신으로 '검은 피카소'로 불리던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의 삶을 그린 '바스키아'(1996)를 연출하기도 했다. 고흐를 그린 많은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는 화가가 그린 고흐라는 점이 색다른 점이다.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고흐가 죽은 날까지 외롭지만 눈부셨던 그의 날들을 기록으로 담아낸 영화다. 고통 받는 고흐의 흔들리는 시선을 핸드 헬드 카메라로 잡아 고흐의 내면을 묘사하고 있다.'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유명 영화감독이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으며 과거를 반추하는 형식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감독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로 나온다. 이달 초 개봉했지만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스트리밍 콘텐츠로 전환됐다.'미안해요, 리키'는 가난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다. 아내와 남매를 둔 가장 리키(크리스 히친)는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며 택배회사에 취업한다. 그러나 매일 14시간씩 6일을 일해도 빚은 더 늘고, 가족들과는 더 멀어진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영국 소시민의 모습을 차가우면서 진실되게 그린 작품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영화 '1917'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1917…1차대전 참상에서 건져올린 젊은 병사의 희생담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는 유럽을 관통하는 서부전선의 참호에서 치러졌다.근대화로 인해 신형 병기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전투의 대부분은 병사들의 맨투맨 전투로 이뤄졌고, 그래서 그 참혹함은 2차 세계대전을 능가했다. 19세기 '품위'(?)를 유지했던 전투는 사라지고, 징병된 젊은 병사들의 희생만 시체처럼 쌓여갔던 비정한 전쟁이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1917'(감독 샘 멘데스)은 그 전쟁의 막바지인 1917년 서부전선을 배경으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뛰어든 두 젊은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독일군에 의해 통신선이 절단된 상황에서 두 병사가 장군의 부름을 받는다. 영국군 8대대 소속 일병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들은 에린 무어(콜린 퍼스) 장군에게 호출돼 특수임무를 맡는다.영국군 2대대의 매켄지(베네딕트 컴버패치) 중령에게 공격 중지를 알려야 하는 임무다. 독일군의 퇴각이 습격을 유도하기 위한 함정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블레이크의 형을 비롯한 1천600명 병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두 병사는 '무인지대'를 넘어 목숨을 건 전진을 시작한다.'무인지대'(No Man's Land)는 서부전선 최악의 전투 지역이자 1차 대전의 무의미한 소모전을 상징하는 곳이다. 적군과 아군을 사이에 둔 폭 300미터의 대치 지점이다. 철조망과 지뢰로 덮여 있고, 시체들이 썩어가는 진흙 구덩이였다. 시체를 밟고 진격하다 포탄이라도 떨어지면 시체의 살점과 뼈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이었다.금방이라도 총탄과 포탄이 떨어질 지도 모를 그 곳을 지나 아군에게 밀서를 전달해야 하는 두 병사의 죽음의 여정이 '1917'이 전하는 이야기다.'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던 샘 멘데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1차 세계대전은 '매력 없는'(?) 전쟁이다. 영웅도 없고, 명분도 없고, 승리도 없이 오로지 죽음 밖에 없는, 그래서 1차 대전을 그린 영화가 많지 않은 편이다.그러나 샘 멘데스는 1차 대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두 병사의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조부의 경험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자료조사에 들어갔다. 1917년 독일군이 힌덴부르크 전선까지 퇴각했을 무렵, 독일군의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영국군의 상황을 포착해 이 이야기를 풀어냈다.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죽음의 골짜기로 젊은이들을 내 몬 제국주의의 비정함과 허망함을 스크린 뒤에 배치하고 아군을 살리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견뎌내는 젊은 병사의 희생과 의지를 표면에 앉혔다.두 병사는 장군의 명령을 어기거나 포기할 수도 있었다. 형의 목숨까지 달려 있는 블레이크와 달리 스코필드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는 임무였다. "왜 나를 선택했냐?"고 블레이크를 원망한다. 그러나 사투가 이어지면서 그는 서서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에 온 몸을 바친다.감독은 그런 병사의 인간적인 내면을 아름다운 서정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들판에 핀 노란 꽃에서 시작된 영화는 조명탄에 비친 폐허의 그림자까지 아름답게 담아냈다. 벚꽃이 떨어지는 냇가와 이름 모를 병사가 부르는 노래, 갓난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 등 전쟁터 한가운데이기에 더욱 간절한 잔상들을 관객에게 전해준다.이를 위해 감독은 촬영에 획기적인 영상문법을 시도한다. 영화 전체가 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원 컨티뉴어스 숏'(한 컷의 연속촬영 장면처럼 만든 촬영 기법)을 통해 미학적 가치를 높인 것이다.카메라는 두 병사를 따라 참호와 무인지대의 진창, 온갖 시체가 널린 전장과 들판을 뛴다.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두 사람과 함께 달리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되고. 1인칭 시점이기에 관객은 더욱 둘이 처한 상황을 처절하게 목도한다.'블레이드 러너 2049' '007 스카이폴'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을 맡은 명장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도전정신이 이뤄낸 성과다. 이를 위해 핸드 헬드, 스테디 캠, 모터 사이클, 드론, 미니 카, 케이블 캠 등 모든 장치들을 동원해 경이로운 촬영을 이뤄냈다.'원 테이크' 촬영 기법과는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고 이를 다시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선보인 것이다. 복잡한 동선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례적으로 4개월간의 리허설이 진행되기도 했다.'1917'은 기술적, 미학적 성취가 뛰어난 전쟁영화다. 샘 멘데스의 작가주의적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골든 글로브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0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1917'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운 전쟁영화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예정.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13 14:30:00

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정직한 후보' '작은 아씨들' '슈퍼 소닉'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4선을 목전에 둔 3선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영화. 주상숙(라미란)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폐지를 주워 모은 수억 원을 기부한 김옥희(나문희) 덕분에 그의 유일한 혈육이자 손녀인 주상숙도 유명세를 얻었다. 김 여사의 병원비 보험금을 청구하던 중 잘못된 약관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치판에 입문했다. 3선 의원이지만 26평 아파트에 살면서 주민들로부터 소박하다고 칭찬도 자자하고, 남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보좌관인 박희철(김무열)의 코치 덕분이다. 그러나 4선 선거를 앞두고 그녀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거짓말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그녀가 과연 정직한 후보가 될 수 있을까.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티모시 샬라메루이자 메이 올콧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1918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후 8차례나 영화화된 인기 소설이다. 네 자매의 사랑과 꿈을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에 의해 재탄생됐다. 첫째 메그(엠마 왓슨)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하고, 둘째 조(시얼샤 로넌)는 작가가 꿈이다. 음악가가 되려는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와 화가를 지망하는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에 살던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우연한 기회에 네 자매를 알게 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소녀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그리고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의 각기 다른 현실에 놓이게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순응하는 자매들과 그 속에서 독립된 삶을 추구하는 조를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135분. 전체 관람가◆슈퍼 소닉감독: 제프 파울러출연: 짐 캐리, 제임스 마스던일본의 게임회사 세가가 지난 1991년 처음 선보인 '소닉'의 실사판 영화. 스핀을 통해 빠르게 달려 적을 제압하는 소닉은 마리오와 함께 세가를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 마스코트.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를 뜻하는 소닉붐에서 유래됐다. 소리보다 빠른 초고속 고슴도치 소닉은 자신이 머물던 행성에서 지구로 피신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있는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짐 캐리)은 세계 정복의 야욕을 채우려 하고, 경찰관 톰(제임스 마스던)은 위험에 빠진 소닉을 돕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이야기를 옮겨왔다. 원하는 곳으로 주인공을 이동시켜주는 설정은 원작에서 옮겨왔지만, 인간세계의 등장인물들이 추가됐다. 짐 캐리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 연기로 만화적인 캐릭터를 실사영화 속에 구현한다. 98분. 전체관람가

2020-02-13 14:30:00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상영 중 '히트맨' '남산의…' 손익분기점 앞두고 살얼음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화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주말과 휴일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82만 명. 평소 주말의 경우 하루에도 100만 명이 넘은데, 이틀을 합쳐 82만 명은 엄청난 폭락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장을 초토화 시킨 것이다. 그 전주인 1월 25일과 26일 총 관객수는 272만 명이었다. 3분의 1 토막이 났다.'남산의 부장들'은 누적 관객 수 430만 명(2월 4일 현재)을 돌파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500만 명) 돌파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히트맨'도 손익분기점(240만 명)까지 20만 명가량을 남겨두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 두 영화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무난해 보였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중장년층을 극장가로 끌고 오면서 '대박'의 조짐도 보였다. 그러나 1월 말 12번째 확진자가 영화관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극장은 바이러스 공포의 대상이 됐고 관객의 발걸음은 뚝 떨어졌다.급기야 2월 개봉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4일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배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도 지난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측은 "어린이 관객이 주로 찾는 애니메이션 장르로 관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을 연기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개봉일을 변경했다.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의 개봉일을 3월 26일로 변경하고, 2월 7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언론배급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12일 개봉 예정인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도 개봉 연기를 심각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뿐만 아니라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대종상 영화제도 연기됐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위원장 김구회)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 여러분들과 아티스트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영화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대종상 영화제는 매년 하반기에 열렸다. 그러나 영화제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다음 해 심사 대상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2월에 개최하기로 변경했다. 그러나 그 첫 해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정 연기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이에 따라 지난 1월 전국 영화관 관객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상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의하면 올해 1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1천684만 994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천436억5천700만원. 이는 1월 기준 2012년(약 1천663만명) 이후 8년 만에 최저 관객 수이자 2016년(약 1천326억원) 이후 4년 만에 매출 최저치다.문제는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진 직후 6월 관객수는 전월 대비 19.8% 급감한 1천420만 명선이었다. 이번에는 메르스 사태에는 없었던 '임시휴업' 변수까지 터지면서 올해 상반기 극장가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지난 2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상위 10개 영화 평균 좌석판매율은 10.4%를 기록했다. 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100석 중 10석 정도만 팔렸다는 의미이니,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미치는 여파가 어떠한지 실감케 한다.실제로 극장가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앞으로 개봉될 대작영화도 없고, 있더라도 개봉을 기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객도 없고, 영화도 없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극장가 관객이 감소한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늘어났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역대 주말 시청분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주말에 비해 14.6% 증가한 수치. 넷플릭스 등 다른 OTT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극장 나들이 대신 안방극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07 06:30:00

영화 '조조래빗'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전쟁의 광기 솜씨 좋게 풍자…영화 '조조 래빗'

전쟁의 광기는 항상 인간이 중요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먹이로 한다.사랑과 행복, 자유 등을 먹고 분노와 고통, 증오를 토해낸다. 전쟁은 인간성이 말살될 쯤에야 끝이 나곤 했다.특히 2차 대전 중 나치가 그랬다. '하일 히틀러'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인류의 공통된 기억이다.영화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은 오히려 이를 전면에 드러낸다. '헬로우'처럼 '하일 히틀러'로 인사하고, 주인공 꼬마는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삼으며 그를 추종한다. 그러나 표정만 그럴 뿐 영화의 속내는 전쟁의 광기를 솜씨 좋게 비틀어 풍자하고, 비극을 유쾌한 성장판으로 풀어냈다.2차 대전 말 독일.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나치의 상징에 푹 빠진 조조는 그토록 고대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 조조'(조조 래빗)로 놀림을 받는다.그의 유일한 친구는 상상 속의 히틀러. 그는 토끼도 죽이지 못하는 조조를 위로하며 독일의 병사가 되고픈 그의 꿈을 응원한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몰래 숨어 있는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만나면서 그의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조조 래빗'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가 파시즘에 맞선 풍자의 코미디이고, '인생은 아름다워'가 비극의 우물 속에서 건져 올린 긍정 우화라면, '조조 래빗'은 혐오의 시대에 엄마와 그린 앨범 속 동화 같은 영화다.'토르:라그나로크'(2017)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어릴 적 읽은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각색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유대인 혼혈인 그는 극중 히틀러를 직접 연기했다.'조조 래빗'은 발랄하며 생기 넘치는 영화다. 각각의 에피소드도 경쾌하지만 화면의 색감도 밝다.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던 게슈타포마저 유쾌하게 그려낸다. 엄마의 구두와 모자, 정겨운 골목, 집안의 아기자기한 소품도 전쟁의 소용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전쟁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10살 소년 조조의 눈으로 본 세상이기 때문이다.영화 도입부 독일 청소년들이 히틀러에 열광하는 장면에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가 흐른다. 하일 히틀러를 외치며 내지르는 손들을 배경으로,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시대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광기가 세뇌한 동심은 전쟁의 부속품으로 내몰린다. 그러나 엄마 로지는 그런 조조를 이해하면서 정성스럽게 다독인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사랑이야', '항상 로맨스가 필요하지', '전쟁이 끝나면 춤을 출거야'. 조조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엄마는 독일군 부상병들에게도 '이제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모든 추악함을 알지만, 그것을 모두 소화해 밝게 만들어버리는 장미같은 존재다.엄마와 함께 조조의 성장판을 연 것은 유대인 소녀 엘사다. 유대인은 뿔이 달린 괴물이라고 교육받은 조조의 앞에 엘사는 마음을 뒤흔드는 생명체인 것이다. 가짜 편지와 그림들로 소통하면서 처음으로 로맨스가 찾아온다.'조조 래빗'은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성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버릴 수 없는 것이 휴머니티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조조 래빗'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기생충'과 함께 작품상, 미술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고, 여우조연상과 각색상, 의상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칼렛 요한슨은 '결혼이야기'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같은 해 두 영화로 연기상 후보에 올라 이목을 끈다.특히 이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이 한껏 돋보인다. '쓰리 빌보드'(2017)의 샘 록웰도 소년단을 이끄는 장교로 나와 광기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괴팍하고 수다스러운 캐릭터지만, 조조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주는 어른으로 나온다.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조 역에 캐스팅된 아역 배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어린 조조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 조조의 친구 요키역의 아치 예이츠는 귀여운 외모로 등장할 때 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조조 래빗'은 온기 가득한 영화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우리 삶을 춤추게 만드는 영화다.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2월 5일 개봉 예정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1-31 06:30:00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프리즘 - 바이러스 영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가 초비상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전 세계 재난영화의 단골메뉴다.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 의해 죽음이 전파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자연재해 보다 더욱 공포스럽기 때문이다.이들 영화를 관통하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우선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의 출현이다.김성수 감독의 '감기'(2013)에는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36시간 안에 100% 사망하고, 초당 3.4명이 감염되는 초특급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2011)은 고열과 기침을 동반해 뇌출혈을 일으켜 사람이 죽는 바이러스로 전세계 인구 1%(7천만 명)가 걸린다.또 하나는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식문화가 엽기적인 동양(특히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테이젼'은 이번 우한의 폐렴의 상황과 특히 유사하다. 홍콩 출장을 다녀온 아내(기네스 펠트로)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고 남편(맷 데이먼)이 병원에 있는 사이 아들마저 집에서 죽고 만다.'아무것도 만지지 마라'가 이 영화의 홍보 카피다. 기침과 함께 버스 안 손잡이와 악수, 과자 그릇, 신용 카드 등 접촉하는 모든 것이 감염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진원지는 박쥐와 돼지이다. 서식지를 잃은 박쥐의 먹이를 돼지가 먹고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로 증식된 것이다.이 사태를 비극적으로 몰아 해소하려고 하거나, 이익을 보려는 불손세력이 등장하는 것도 공통된 공식이다.1995년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아웃 브레이크'(1995)는 박쥐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 30년 전인 1967년, 아프리카 용병 캠프에 의문의 전염병이 돌아 병사들이 피를 토하면서 죽는다. 미군은 사태를 파악하기 전에 현장에 고성능 폭탄을 투하해 모두 몰살시켜버린다. 그리고 30년 후 현재 이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에 상륙한다.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잠복기와 치사율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미국은 또다시 봉쇄된 마을의 2천600명을 폭탄을 터뜨려 잠재우려고 한다. '감기'에서도 미군은 봉쇄된 분당을 전시작전권이란 명목으로 폭격을 가해 몰살시키려고 한다.'컨테이젼'은 인간의 육체에 스며든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함께 인간의 오염된 욕망과 정신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한 것이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영화 도입부 그 개발사의 브로셔나 보고서를 가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이와 함께 그 순간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난을 이용하는 부류가 등장하는 것이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는 음모론의 공포를 확산시킨다. 그의 블로그는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가고, 그는 수백만달러의 이득을 챙긴다.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이 순간에도 분열과 비판으로 일관하는 일부 정치인과 네티즌들을 보면, '국난극복이 특기였던' 대한민국이 무색해진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1-31 06:30:00

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설 명절 극장가 '코미디 가족영화'가 대세

예전 명절 극장가는 큰 흥행 시장이었다. 그래서 대작 오락영화가 한두 편 끼어 있기 마련. 그러나 요즘은 연중 고르게 평준화되어 명절 대작은 실종. 대신 장르적인 특성은 뚜렷하다. 올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 가족영화가 장악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 개봉해 초대박을 친 '극한직업'의 영향일까.'미스터 주:사라진 VIP'와 '히트맨'이 주도하고, 웰메이드 정치스릴러 '남산의 부장들'이 가세하면서 한국영화 일색인 것도 이번 설 극장가의 풍경이다. 특히 동물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아 반려동물 1천만 시대의 세태를 반영해주고 있다.◆동물과 말이 통한다면…아예 동물이 돼?'미스터 주:사라진 VIP'와 '해치지 않아', '닥터 두리틀'이 동물을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다. 이번 주 개봉된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할리우드영화 '닥터 두리틀'처럼 말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한국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는 중국에서 온 특사 판다의 경호를 맡는다. 그러나 판다를 탈취하려는 범죄 조직을 쫓다가 사고를 당하고, 깨어보니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태주는 군견인 셰퍼드 알리와 공조해서 사라진 판다를 찾아 나선다.말을 하는 동물들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구현했다. 할리우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영화로서는 색다른 시도다. 김서형, 아역 갈소원 등이 출연하고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에는 신하균, 김수미, 이선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재심'의 김태윤 감독 연출작.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닥터 두리틀' 또한 동물들과 말이 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고 동물들과 지내는 주인공. 어느 날 여왕에게 불치병이 생기면서 왕국마저 위험에 빠진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닥터 두리틀은 고릴라와 오리, 원숭이, 북극곰 등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에디 머피 주연 '닥터 두리틀'(1998)의 새 버전이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해 속편까지 나왔다. 10년 이상 지키던 아이언맨을 은퇴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미지 쇄신에 도전한다. 101분. 전체 관람가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주연의 '해치지 않아'도 동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망하기 직전의 동물원에 새로 부임한 원장과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 '동물 없는 동물원에서 동물 탈을 쓰고 동물행세를 한다'는 기발한 상상을 그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과 '이층의 악당'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작.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생활형 '아재' 감성의 '히트맨'…웰메이드 정치극 '남산의 부장들'배우 권상우는 '탐정' 시리즈로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냈다. 생활형 액션 코믹 이미지다. 아내와 딸의 구박을 받지만, 악당에 맞서 정의를 세우는 '아재' 감성이다. '히트맨'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더욱 확장시켰다.잘나가던 암살요원이 국정원을 탈출해서 웹툰 작가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간다. 15년이 흐른 지금 그는 연재마다 악플에 시달리고, 아내의 핀잔에 중학생 딸의 업신여김을 받는 아재가 돼 있다. 어느 날 술김에 과거 암살요원으로 활약하던 때의 일을 만화로 그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그러나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이중 타깃이 된다.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찌질한 현실을 살고 있는 중년 남자의 모습이 과장이 있긴 하지만 공감을 자아낸다. 정준호가 국정원 요원으로 함께 출연한다.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남산의 부장들'은 코믹 영화 일색인 설 연휴 극장가의 유일하게 묵직한 영화다. 10·26 사태라는 한국 현대사의 대사건과 그 이면을 그린 정치스릴러다. 박정희 정권 18년간 중앙정보부의 부장들을 조명한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 중에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기까지 40일간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췄다.실재 인물의 이름 대신 박통(박정희), 김규평(김재규), 박용각(김형욱), 곽상천(차지철) 등 가명으로 등장한다. 영화적 상상력을 키우고, 왜곡과 미화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다.영화는 궁정동 사건이 있기 40일 전, 박 대통령(이성민)에게 버림받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미국 청문회에서 유신정권의 실체를 폭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를 막기 위해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지만 둘은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제2의 권력자였던 김규평은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곽상천에게 번번이 밀리며 수세에 몰린다. 부마사태의 대책을 두고 대통령과 마찰을 빚던 그는 마침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누구나 아는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만큼 스토리 자체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사건 발생의 배경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몰입감을 더한다. 이병헌이 권력다툼의 환멸과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 등에 휩싸인 김규평 역을 압도적으로 연기한다. 여기에 이성민과 이희준, 곽도원이 실존인물과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보여준다.'내부자들'과 '마약왕'을 잇는 우민호 감독의 이른바 '욕망 3부작'의 완결편이다. 70년대 시대 묘사를 위해 208억원(손익분기점 500만 명)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아이들을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 두 편도 주목'스파이 지니어스'(감독 닉 브루노, 트로이 콴)는 색다른 상상력으로 무장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다. 잘 나가는 슈퍼 스파이와 별난 천재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팀플레이를 펼치는 스파이 액션이다.제목처럼 스파이와 지니어스(천재)의 만남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법 무기 거래 첩보를 입수한 스파이 에이전트는 슈퍼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를 파견한다. 하지만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정체불명의 빌런 킬리언(벤 맨델슨)은 랜스로 위장해 무기를 훔치고 그를 함정에 빠트린다. 무기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스파이 에이전트에게까지 쫓기게 된 랜스는 킬리언에 맞서기 위해 MIT 출신의 엉뚱한 천재 월터(톰 홀랜드)를 찾아간다. 그러나 월터가 실험 중인 의문의 액체를 마시고 비둘기로 변해버린다. 익숙한 히어로 무비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얹은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가 삽입돼 관심을 끈다. 102분. 전체 관람가'오즈의 마법사: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새롭게 해석된 러시아산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다. 교활한 악당이 신비한 마법의 세계인 오즈의 왕이 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도로시가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와 함께 이를 막는다는 스토리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현대적인 도로시로 묘사된다. 77분. 전체 관람가

2020-01-24 06:30:00

영화 '기생충' 스틸컷

[필름통]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고지 오를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101년간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하나하나 오르고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 글러브 외국어영화상까지 모두 한국영화 '최초'로 수상했다.'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동시대를 뛰어넘는 열정과 재능을 뜻하기도 한다. 이제 또 하나의 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아카데미상이다. 북미 영어권을 위한 영화제이지만, 그 영향력이나 관심도는 세계적이다. 단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이 영화제에 올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기생충'은 가히 최고의 다크호스로 등극했다.◆작품상…9편이 경합모두 9편이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다. 2009년 이전에는 매년 5편을 후보작으로 선정했었던 것이 그 후 8편, 9편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기생충'과 경합한다. 이중 가장 강력한 후보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다.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앞서 '1917'은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아카데미 작품상은 '가장 뛰어난 영화보다 미국적인 영화를 선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편이다. 지난해에도 멕시코 영화 '로마' 대신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인종 갈등 영화 '그린북'을 선정했다. 그래서 비영어권 영화가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상이다. 지난해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감독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권이면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영화가 된다.◆감독상…5명 거장들의 치열한 접전'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맞붙었다. 가장 미국적인 영화 '아이리시맨'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버티고 있다. '아이리시맨'은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명배우가 출연한 범죄 영화로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인 노동 운동가 지미 호파의 실종 사건을 그리고 있다. 알 파치노와 조 페시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는 2007년 '디파티드'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두 번째 감독상을 거머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작품상과 감독상이 동시에 수상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리시맨'과 '1917'이 유리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별도로 나뉜다면 봉준호 감독의 수상도 점쳐볼 수 있다.◆각본상…기생충이 다크호스정통 추리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1917'의 샘 멘데스외 1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기생충'의 봉준호외 1명 등 5명이 후보다. 각본상은 아카데미 주요상 5개 중 하나다. 주요상은 작품, 감독, 각본, 남녀주연상을 말한다. 다섯 작품이 모두 감독이 각본 후보로 올랐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펄프 픽션'과 '장고:분노의 추적자'로 이미 두 차례 각본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세 번째 각본상을 받을지 관전 포인트지만 계층간의 갈등과 부의 불균형 등을 예리하게 짚어낸 '기생충'과 정통 탐정영화의 향수를 부활시킨 '나이브스 아웃', 이혼을 앞둔 부부의 심리와 상황을 잘 묘사한 '결혼 이야기' 등도 뛰어난 각본으로 평가받고 있어 쿠엔틴 타란티노 수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국제영화상…기생충이 강력한 후보지난해까지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 Award)로 불리다 올해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Award)로 명칭이 변경됐다. '기생충' 외에 폴란드 '문신을 한 신부님', 마케도니아의 '허니랜드',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가 후보에 올랐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가 경쟁 상대다. 그러나 이제까지 작품상, 감독상과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 중에 반드시 외국어영화상은 수상했고, 또 '기생충'의 호평과 기대를 감안하면 국제영화상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이외 '기생충'은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 외 1명) 등에도 후보로 올랐다. 미국 평론가들이 특히 높이 평가하는 것이 이 두 부문이다. 정교한 편집으로 등장인물의 특성을 간명하게 표현한 편집과 지상과 반지하, 지하의 공간분할로 힘있는 미장센을 보여준 미술도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어 수상이 기대된다.특히 기대되는 또 한 편의 한국영화가 있다.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담은 29분 단편 다큐멘터리다. 101년간 단 한 차례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올해 '기생충'과 함께 두 편의 후보를 낸 것이다. 내달 10일(한국시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낭보가 기대된다.

2020-01-17 10:54:17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 '해치지 않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나쁜 녀석들: 포에버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17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버디 무비. 미국 마이애미의 전설적인 형사인 마이크(윌 스미스 분)와 마커스(마틴 로런스).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열정적인 마이크와 손자가 생기면서 은퇴하고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커스. 어느 날 마이크가 갑자기 배후를 알 수 없는 거대 조직의 위협을 받고, 마커스는 결국 범인을 쫓는 마이크와 함께하게 된다. 속사포같은 입담이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전작들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이어간다. 마이애미 도로 한복판에서 쫓고 쫓기는 오토바이 추격전부터 총 한 자루로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대규모 전투와 폭파 장면까지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구현했다. 1편과 2편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했지만, 3편은 모로코 출신 벨기에 감독이 맡았다. 124분. 청소년관람불가◆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출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망하기 직전의 동물원에 새로 부임한 원장과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손재곤 감독의 신작. 비정규직 인턴 변호사 태수(안재홍)는 뜻밖에 폐업 직전 동물원 동신파크 원장이 된다. 헐값에 사들인 동물원을 석달 안에 살려놓기만 하면 정식변호사로 채용될 절호의 기회. 그러나 이미 돈 될 동물은 모두 팔리고, 우리는 비어있는 상황. 직원이라고는 달랑 4명. 할 수 없이 '동물 없는 동물원에서 동물 탈을 쓰고 동물행세를 한다'는 기발한 상상을 실제로 옮기기에 이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수의사인 강소라가 사자, 태수가 북금곰을 연기하면서 고군분투한다. 과연 이들의 미션은 성공할 수 있을까.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샴마출연: 아델 아에넬, 노에미 메랑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다.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직후,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으면서 화제작으로 떠오른 프랑스 영화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는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셀린 샴마 감독은 '워터 릴리스'부터 '톰보이', '걸후드' 등 동시대 여성의 정체성, 욕망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낸 여성감독이다.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1-17 06:30:00

영화 '닥터 두리틀'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닥터 두리틀' '울지마 톤즈2:슈크란 바바' '타발루가와 얼음공주'

◆닥터 두리틀감독: 스티븐 개건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동물과 의사소통이 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미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1998)이 그 코믹함을 선사했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해 속편까지 나왔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새 버전의 문을 열었다. 원제가 '두리틀'이지만, '닥터 두리틀'이란 제목을 그대로 달았다.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세상과 담을 쌓고 동물들과 지낸다. 어느 날, 여왕에게 알 수 없는 불치병이 생기고 왕국마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어진 시간 안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신비의 섬을 찾아내야만 한다. 두리틀은 고릴라와 오리, 원숭이, 북극곰 등 친구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101분. 전체 관람가◆울지마 톤즈2:슈크란 바바감독: 강성옥출연: 이태석, 이금희'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0년 9월 개봉해 화제를 모은 '울지마 톤즈'의 속편. 모든 것을 바쳐 수단 톤즈에 사랑을 전한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와 그의 흔적을 되돌아본다. 전편에 미처 담기지 못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인터뷰와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게 사제품을 받은 젊은 이태석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고 이태석 신부는 내전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수단의 톤즈에 병원을 만들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했다. 또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35인조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희망과 사랑을 나눴지만, 2008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 중 2010년 1월 14일 48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82분. 전체 관람가◆타발루가와 얼음공주감독: 스벤 운터블트 주니어목소리 출연: 김혜성, 강은애꼬마 드래곤인 독일산 캐릭터 타발루가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타발루가는 1983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TV프로그램과 비디오 등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얼음의 땅 그린란드에 사는 타발루가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용이다. 진정한 용의 불을 찾기 위해 아이슬랜드로 떠나고, 그곳에서 얼음공주 릴리를 만나면서 친구가 된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타발루가는 악당 악토스가 속임수로 아이슬란드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악토스는 타발루가를 없애고 그린란드까지 차지하려 하나 릴리와 북극곰 림보가 타발루가를 구해낸다. 이에 타발루가와 릴리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지켜내고자 힘을 합친다. 87분. 전체 관람가

2020-01-10 06:30:00

영화 '스타워즈'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최선의 마무리지만 아쉬움도 커

42년의 '스타워즈' 대장정이 끝이 났다.1978년 한일극장에서 광선검이 윙윙 대던 모습에 매료돼 밤잠을 못 이루던 10대 관객은 이제 장년으로 늙어버렸다. 몸에 감기는 흰 드레스로 소년들을 설레게 했던 레아 공주(캐리 피셔)와 타투인의 두 개의 해 노을 앞에 선 어린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는 노년의 환영으로 스크린에 남았다. 호쾌한 한 솔로도 죽고, 남저음의 다스베이더도 사라졌다.시리즈 9편에 외전 2편. 공상과학 영화의 마스터 클래스 '스타워즈'가 9편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감독 J.J. 에이브람스)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9편은 레아 공주의 뒤를 잇는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아버지(한 솔로)를 죽이고 악의 군대 퍼스트 오더 편에 선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의 최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저항군이 전의를 잃어가는 가운데 레이는 제다이의 수련을 거듭하며 최후의 공격에 대비한다. 악의 지도자 스노크의 최후 이후 더욱 강력해진 파이널 오더의 수장이 된 카일로 렌은 알 수 없는 그림자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과거에 파멸된 줄 알았던 악의 세력 시스의 총수인 팰퍼틴과 맞닥뜨린다.6편까지가 스카이워커 가문의 대서사시였다면 7편에서 9편까지 3부작은 레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레이는 자쿠 행성에서 우주선 쓰레기를 주워 팔며 가난하고, 외롭고,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소녀였다. 그런 그녀가 굴렁쇠 드로이드 BB8과 핀을 만나 저항군에 가담하면서 내재된 힘을 찾아가기 시작한다.레이는 아버지 세대인 루크와 닮은꼴이다. 타투인에서 부모의 생사도 모르게 크던 어린 소년 루크 또한 오비완 캐노비를 만나면서 제다이의 후예로 성장하고, 결국 아버지까지 만난다. 다스베이더의 "내가 너의 아비다"(I'm your father!)라는 충격적인 실토를 듣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스타워즈'에서 출생의 비밀은 서사를 관통하는 복선이다. 그렇다면 레이는 어떨까.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 루크의 딸이라는 등 많은 억측들을 낳았지만, 9편에서는 더욱 극적인 비밀이 드러난다.사실 '스타워즈'의 최근 3부작은 앞선 6편의 변주다. 카일로 렌은 다스베이더의 재현이고, 레이는 루크의 이성 변형이고, 시스는 퍼스트 오더로 재편되고, 다시 파이널 오더로 증강된다. 악의 괴수 팰퍼틴은 스노크로 대체되더니, 다시 팰퍼틴으로 돌아온다.이미 서사는 완성됐고, 그 서사의 부스러기로 간신히 버텨온 것이 9편까지이다. 그 사이 나날이 발전해온 컴퓨터그래픽의 원조로 업스케일된 볼거리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다. 9편에서도 렌과 레이의 광선검 대결과 사막에서 펼쳐지는 추격전, 파도치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서의 대결 등은 볼만한 파워를 선사한다.8편 '라스트 제다이'의 악평에 화들짝 놀라 '스타워즈 키드' J.J. 에이브람스가 긴급 수혈돼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에이브람스는 9회 말 등판해 고군분투한 것이 역력하다. 레이의 내면 갈등을 통해 서사의 힘을 끌어올리려고 애를 썼고, 시리즈의 최대 화두였던 선과 악의 전쟁도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의 끈을 제시한다.츄바카, 씨쓰리피오, 알투디투 등 스타워즈의 감초 마스코트에 레아와 한 솔로, 루크 등 멤버들이 총출동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특히 사망한 레아공주역의 캐리 피셔(1956~2016)는 전작인 '깨어난 포스'(2015)와 '라스트 제다이'(2015)의 모습을 사용해 구현했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듯해서 짠한 느낌을 주었다. 또 씨쓰리피오의 활약과 유머 등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그러나 골수팬들은 9편이 '스타워즈' 본연의 세계관을 망쳤다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어렵다. 그들의 말도 맞고,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도 맞다'고 전했다.그의 말처럼 9편은 최선의 마무리지만, 아쉬움 또한 큰 영화다. 희미한 옛사랑을 놓지 못하는 안타까움 또한 그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배우가 바뀌고, 새로운 캐릭터도 많이 등장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무수한 별들 속에서 울려 펴지는 존 윌리엄스의 메인 테마와 깨알처럼 사라지는 자막, 그리고 나타나는 거대한 우주선과 뿜어져 나오는 광선. '스타워즈'의 한결같은 시작이다. 신화적 웅장함,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기념비적인 오프닝이다.그리고 변하지 않은 대사 한마디. 'May the force be with you.' 스타워즈의 포스가 모두와 함께하길…. 141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1-10 06:30:00

영화 '21 브릿지:테러 셧다운'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21 브릿지:테러 셧다운', '파바로티', '피아니스트의 전설'

◆21 브릿지:테러 셧다운감독: 브라이언 커크출연: 채드윅 보스만, J.K. 시몬스뉴욕 맨해튼 다리 21개를 봉쇄를 해야 할 최악의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해외 파병 미군 출신의 2명의 무장 강도가 범죄조직의 마약을 강탈한다. 그 와중에 뉴욕 경찰 8명이 사살된다. 냉철하고 공격적인 강력계 형사 안드레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 분)가 사건을 맡는다. 경찰은 도주로 차단을 위해 일부 다리를 봉쇄하지만 일부 경찰들이 죽은 동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나서면서 체포 작전은 더욱 꼬이기 시작한다. 시내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집요한 추격과 도주가 이어진다. 21개의 다리를 모두 막았다. 이제 주어진 시간은 단 3시간, 과연 그들을 잡을 수 있을까.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스만이 주연을 맡고, '위플래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J.K.시몬스가 고위경찰로 출연한다. 99분. 15세 이상 관람가◆파바로티감독: 론 하워드출연: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젤라 게오르규'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불멸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의 치열한 음악인생을 담고 있다. 파바로티가 초등학교 교사직을 접고 테너로 데뷔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그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 결혼과 불륜, 이혼과 재혼에 이르는 사생활도 담았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출연한 '쓰리 테너' 콘서트 무대의 뒷이야기도 펼쳐낸다. 라이브 공연 당시 무려 13억 명의 시청자가 관람했다. 이외 푸치니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 베르디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관객을 감동시킨다. 영화 속에 흐르는 파바로티의 아리아는 22곡이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피아니스트의 전설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출연: 팀 로스, 프룻 테일러 빈스'시네마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1998년 연출한 감동적인 영화. 새해 1월 1일 22년만에 국내 첫 정식 개봉을 했다. 1900년 새해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호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나인틴 헌드레드(1900).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이 아이는 화부에 의해 길러진다. 크면서 처음 본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치는 천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 안의 피아니스트가 된다. 평생 육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그의 삶이 아름다운 음악과 유쾌한 이야기들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펄프 픽션'의 팀 로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국내 최초 정식 개봉에서는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1-03 06:30:00

영화 '미드웨이'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제2차 세계대전 미·일 해전 다룬 영화 '미드웨이', 스펙터클한 영상미 돋보여

미드웨이 해전은 전쟁사에 길이 남을 기적 같은 전투였다.열세의 전력으로 네 척의 일본 항공모함을 격침시키면서 일본의 야욕을 처절하게 응징한 태평양 전쟁의 최대 승전보였다.'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 '2012' 등 화려한 볼거리를 스크린에 펼쳐놓았던 독일 출신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78년 전 그 전투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 '미드웨이'는 그 기적의 순간과 병사들의 영웅적인 활약을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한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다.미드웨이 해전은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1970년 영화 '도라 도라 도라'의 대사) 일본의 오판과 '일본놈들 쓸어버려!'(1976년 영화 '미드웨이' 대사)라며 전의를 불태운 미국의 자존심이 맞붙은 전투였다.1900년대 들어 군사강국으로 급부상한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을 침략한데 이어 동남아까지 장악했다. 그러나 석유의 80%를 미국에 의존하던 일본은 미국이 금수조치를 단행하자, 인도네시아에서 석유를 조달하려고 했다. 그러자면 미국이 지배하던 필리핀이 걸림돌. 결국 미국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했다.그래서 단행한 것이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기습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성과에 도취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진주만 유류저장창고와 조선시설 등을 폭파시키지 못한 것이다. 거기에 주 목표였던 항공모함도 발견할 수 없었다.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의 이 기습은 미국의 적개심을 불러온다. 일본 도쿄 폭격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두리틀 폭격대가 성공한다. 그리고 일본 해군의 미드웨이 기습을 예견하고 잠복에 들어간다.미드웨이 해전(1942년 6월 5일)의 기적은 정보전에서 시작됐다. 일본군의 암호문에 등장한 AF라는 지명이 미드웨이란 것을 간파한 미군이 항공모함 3척으로 미리 진을 친 것이다. 일본은 미군 항공모함이 진주만에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작전을 펼치지만, 어느새 하늘에는 미국 전투기가 몰려오기 시작한다.그러나 이때 일본 해군은 세계 최강이었다. 항공모함 4척에 8척의 구축함과 6척의 순양함, 함재기 250대가 미드웨이 해전에 투입됐다. 반면 미군의 항공모함은 3척이지만, 그나마 한 척(요크타운)은 수리중이었다. 초반에 하늘을 뒤덮었던 뇌격기는 '날으는 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비행기로 불발탄 어뢰에 느리고 호위기도 없이 일본 항공모함에 달려들었다. '모닥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았다'고 당시 일본 해군이 묘사했다.그러나 병사들의 영웅적인 전투로 일본은 항공모함 4척과 유능한 제로센 전투기의 조종사를 모두 잃고 패퇴한다. 일본이 이 해전에서 승리했다면, 태평양 전쟁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며 한국 등은 일본 제국주의의 등쌀에 더욱 오래 고통받았을 것이다.에머리히판 '미드웨이'는 이 전투를 가상의 캐릭터 없이 전투에 참가한 병사들의 영웅적인 실제 모습만을 다큐멘터리처럼 엮어냈다. 1976년 찰톤 헤스턴 주연의 '미드웨이'가 기록영상 등을 활용해서 전투장면을 묘사한 반면, 에머리히는 독보적인 스펙터클 영상연출로 이 장면을 모두 그려냈다.항공모함의 웅장한 폭발과 미군 전투기의 낡은 소음과 이착륙의 마찰음, 거기에 공중전의 총격 등 관람석이 들썩이는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까지 들려준다. 특히 마지막 급강하 폭격기들의 활약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단 한발의 폭탄으로 일본 항공모함을 침몰시킨 미군 급강하 폭격기 조종사 딕 베스트 역을 '데드풀' 등에서 악역 연기를 펼쳤던 에드 스크레인이 연기하고, 미해군 총사령관 니미츠 제독에 우디 해럴슨, 일본 해군 나구모 주이치 제독에 '곡성'의 쿠니무라 준 등이 출연한다.사실에 근거한 충실한 묘사는 좋지만, 드라마의 구성 등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136분에 방대한 스토리를 다 담으려다보니 나열식 묘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차라리 진주만 공습과 두리틀 폭격대의 묘사는 기록 영상으로 대체하고, 미드웨이 해전 묘사에 더 밀도를 높였으면 좋았을 것이다.또 AF라는 지명을 둘러싼 정보전, 나구모 주이치 제독의 오판, 정찰을 허술하게 한 일본군의 자만,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일본 항공모함을 찾아낸 미군 폭격기의 집요함, 전멸에 가까운 미군 뇌격기 비행사들의 영웅적인 행동 등 미드웨이 해전의 기적 같은 순간에 더 강조점을 찍었으면 드라마틱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미드웨이'는 전쟁영화 팬이라면 꼭 봐야할 전쟁영화다. 미드웨이 해전은 드라마 없이 그 자체가 이미 감동적인 기적 이야기다. 더욱 실감나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사전 지식을 얻는 수고도 필요하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1-03 06:30:00

영화 '캣츠'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뮤지컬 영화화한 '캣츠', CG 이질감 극복 못해 아쉬워

뮤지컬 '캣츠'가 영화로 개봉했다.'캣츠'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에 화려한 춤과 분장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이다. 음악과 춤, 분장과 무대효과 등이 가장 뮤지컬다운 작품이다. 그러니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거기에 '레미제라블'(2012)로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톰 후퍼 감독의 연출이 아닌가.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이 영화, 그러나 이상하다. 뮤지컬과 똑같은 분장과 노래, 흡사한 설정이지만 낯선 이 이질감은 뭘까?영화 '캣츠'는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뮤지컬을 그래도 옮겨온 설정이다. 뮤지컬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영화는 1930년대 런던을 그려내고 있다. 사자상으로 유명한 트라팔카 광장 등이 주 무대다.뮤지컬은 '캣츠'는 스토리 보다 퍼포먼스가 강조된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처럼 내러티브를 따라가면서 극을 이해할 필요가 없이 인간을 의인화한 고양이들이 서로 자기소개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관람하면 된다.1년에 한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선지자 고양이가 새로운 삶을 부여받을 고양이를 선택하는 날. 바람둥이 고양이, 부자고양이 등이 자기소개에 여념이 없다.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나타나 무리와 어울리려고 하지만 거부당한다.그리고 악당 고양이가 나타나 선지자 고양이를 납치하지만 마법사 고양이가 되찾아온다. 선지자 고양이가 젤리클 고양이를 선발하려는 순간 그리자벨라가 나타나 '메모리'를 부른다. 그녀를 경계하던 고양이들은 그리자벨라를 받아들이고, 그녀는 올해 젤리클 고양이가 된다.이 스토리는 시인 T.S. 엘리엇의 우화를 따와 판타지로 재현한 것이다. 영화는 뮤지컬의 조연인 하얀 고양이 빅토리아를 주연으로 재해석했다. 낯선 곳에 온 빅토리아의 성장 스토리로 극을 가미한 것이다.'캣츠'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직접 느끼고 접하는 재미가 있었다. 쿵쾅거리는 무대의 역동성과 현장이 주는 긴장감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했다. 거기에 객석에 준비된 터널로 고양이들이 깜짝 출현하면서 퍼포먼스의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다.그러나 영화는 그런 현장성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단조로운 무대 대신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해 극복하려고 시도했지만, 그것 또한 뚜렷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영화는 관객을 얼마나 캐릭터에 공감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캣츠'의 고양이는 낯 설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배우에 CG를 입혀 전혀 호감가지 않은 기묘한 고양이들을 만들어낸 것이다.배우의 얼굴 아래로 몸에 CG를 입힌 털 쫄쫄이, 움직이는 꼬리와 위로 솟은 귀가 눈에 띈다. 뮤지컬의 분장과 흡사한 모습이지만, 스크린에서는 흉물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마치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의 차장이 톰 행크스의 실제와 너무 닮아 혐오감을 준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른바 사람과 닮을수록 더 거부감을 느낀다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이 현실화한 것이다.노래와 춤, CG의 도움을 받아 구현된 생생한 고양이털의 질감 등 최신 기술을 동원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엇박자를 냈다. 관객이 외피의 질감보다 이야기와 캐릭터에 호감에 더 큰 공감을 한다는 사실을 놓친 것이다. 그래서 미국 개봉 후 새로 CG를 손을 봐 새 버전으로 내놓기도 했다.낯선 이질감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마지막에 가서야 익숙해지지만 '메모리'란 명곡에 몰입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과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세계적인 배우들이 함께 하면서 라인업은 풍성하다. 음악과 춤은 역시 수준급이라 뮤지컬 넘버만 놓고 보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영국 명배우 주디 덴치가 늙은 선지자 고양이로 출연했다. 그녀는 1981년 뮤지컬 초연에 그리자벨라 역으로 연기할 예정이었지만, 사고로 출연하지 못했다. 그녀는 결국 85세가 되어서야 '캣츠'에 출연하게 됐다. 영국 연극의 거성 이안 맥컬린이 극장 고양이 거스로 나온다. 109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2-25 13:16:30

조금산 작가 웹툰 원작 영화 '시동'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웹툰 원작 영화 '시동'… 소시민 삶 따스히 감싸는 귀여운 영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웃음과 감동이 장착된 귀여운 영화다.간결하고 깔끔한 연출에 캐릭터들도 살아 있고, 무엇보다 힘들고 지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 메시지가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10대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은 배구 선수 출신 엄마 정혜(염정아 분)의 등쌀에 가출을 한다. 서울에서 1만원으로 갈 수 있는 먼 곳, 군산에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까칠한 소녀 경주(최성은 분)에게 얻어맞고 자장면을 먹기 위해 들른 장풍반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에 숙식제공으로 취직을 한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단발머리의 거구 주방장 거석(마동석)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다.택일의 친구 상필(정해인 분)은 혼자 치매 할머니(고두심 분)를 모시고 살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채업을 하는 동네 형(윤경호 분)과 일을 시작하면서 거친 세상을 만난다.'시동'은 10대인 택일과 상필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반항과 폭력으로 상징되는 10대가 아니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미래는 없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반항밖에 없는 그런 10대다.택일은 까칠하지만 늘 얻어터지기만 한다. 엄마의 강력한 스매싱에, 주방장 거석의 망치같은 손에, 동네 깡패들의 발길질에 당하기만 한다. 대항하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사채업자의 돈 받아내는 일을 시작한 상필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맞아 병원 신세를 진다. 권투를 배운 경주 또한 세상에 대항하지만 결국에는 맨발로 쫓겨나고, 달아나는 신세다.처음 살아보는 세상이다. 아직 시동조차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 인생이다.택일이 중고로 산 오토바이를 몰고 거리로 나온다. 아무리 애를 써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시동이 걸렸지만, 마음대로 달리지를 못한다. 연기까지 난다. 그러자 옆에 잘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가 길을 방해한다. 그들을 따라가지만 결국 경찰서에 끌려간 것은 택일과 상필이다. '시동'의 오프닝 장면이다.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이 뭘 하면 구박만 받는 10대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래서 관객은 그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타까워하며 사랑스럽게 보게 된다. 스토리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여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동승한다. 어른인 그들 또한 세상의 거친 파도에 힘겨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엄마는 돈을 빌려 장사를 시작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주방장인 거석은 세상을 등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시동'은 멋지게 부릉 부릉 살아보지 못한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거친 세상이지만 영화는 밝은 채색으로 그려낸다. 웃음과 유머로 채도를 높인 것이다. 택일과 거석의 밀고 당기는 갈등도 웃음이 터지고, 택일과 경주의 티격태격하며 가까워지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처녀 시절 강력한 스매싱으로 이름 날리던 엄마와 어설픈 반항아 아들 택일의 극히(?) 현실적인 에피소드들도 재미를 준다.'시동'은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조금산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의 간결한 문체의 대화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군더더기 없이 통통 튄다. 특히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서 만화의 틀을 걷어내고 나온다.거석은 단발머리에 헤어밴드까지 하고, 핑크 패션 비주얼로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 마동석의 변신이 대체불가의 아우라를 풍겨준다. 특히 박정민은 반항기 넘치지만 속은 따뜻하고 착한 택일을 안정적으로 연기한다. 경주 역의 신인 최성은 또한 눈길을 끈다. 부모 없이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거친 10대 소녀 역을 잘 소화해낸다.'시동'의 순제작비는 90억원.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백두산'(260억원, 손익분기점 730만명), '천문'(120억원, 손익분기점 380만명)에 비해 흥행에 대한 부담이 낮은 편이다.올해 한국 영화는 '대박'과 '쪽박'으로 양분된 양상이다.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가 1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대부분 관객 400만명 이하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소위 500만명~8백만명의 '중박' 영화가 전무했던 것이다. '시동'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대작 영화는 아니지만 '시동'은 '사람 냄새'나는 감동과 재미로 연말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다. 러닝타임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2-18 13:31:41

영화 '백두산'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백두산, 미안해요 리키, 신비아파트 극장판

◆백두산감독 : 이해준, 김병서출연 :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천 년 간 잠들어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가정을 영화로 옮긴 블록버스터.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전유경(전혜진 분)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하고, 전역을 앞둔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이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 분)과 접선에 성공한 인창. 하지만 준평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창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 사이, 백두산 마지막 폭발까지의 시간은 점점 다가온다.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작품이다. 128분. 12세 이상 관람가◆미안해요, 리키감독 : 켄 로치출연 : 크리스 히친, 데비 허니우드'나, 다니엘 브레이크'(2016)를 연출한 켄 로치 감독의 신작.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영국 노동자 가족의 현실을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다. 아내와 남매를 둔 가장 리키(크리스 히친 분)는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며 택배 회사에 취업한다. 회사는 그를 개인사업자라면서 배달용 밴을 직접 구입해야 한다고 종용한다. 일을 더 많이 하면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매일 14시간씩 6일을 일해도 빚은 더 늘고, 가족들과는 더 멀어진다. 아내 애비(데비 허니우드 분) 또한 마찬가지다. 남편의 밴을 사기 위해 차까지 팔고 버스로 출퇴근하지만 그녀 또한 점점 힘들어진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영국 소시민의 모습을 차가우면서 진실되게 그린 작품이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감독 : 변영규목소리 출연 : 조현정, 양정화TV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의 극장판 2편. 1편은 지난해 개봉해 6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는 도깨비 신비와 함께 하리와 두리 남매가 하늘마루 성을 지키기 위해, 부활한 전설의 괴수 요르문간드와 맞서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비늘을 이용해 괴물을 만드는 전설의 괴수 요르문간드와 그에 맞서는 하리와 두리 남매, 도깨비 신비와 금비의 팀플레이가 포인트다. 전편에 비해 훨씬 화려한 볼거리와 풍성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매년 '포켓몬'과 '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겨울 방학을 맞아 개봉했지만,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산 애니메이션이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97분. 전체 관람가

2019-12-18 13: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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