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가벼운 상처라 하더라도 광견병 접종이 안 돼있으면 심각한 책임이 주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healthline)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가 퍼뜨린다고요?" 광견병에 대한 오해

동물병원 대기실이 소란스러워 나와 보니 두 가족이 다투고 계셨다. 몽이(1·말티즈)와 짱이(12)가 공원에서 산책 중에 마주쳤는데 어리고 쾌활한 몽이가 다가서자 짱이가 거슬렸는지 몽이를 물려고 달려들자 이를 막으려던 몽이 언니가 손등을 물려버렸다.몽이가 다친 데가 없어 다행스러워 하던 차에 물린 손등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온 몽이네 가족들은 심각해졌다. 짱이가 최근 몇 년간 광견병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의사는 개에게 물린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고 항생제와 파상풍 주사를 처방한다. 하지만 광견병에 대한 치료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다. 광견병 항혈청 치료가 오히려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광견병에 대한 걱정이 깊어진 몽이네 가족들은 짱이에 대한 광견병 진단검사를 요청했고, 짱이네 가족들은 국내 발병 사례들도 희박한데 왜 그렇게 유난스럽게 구느냐며 반발했다.세계보건복지기구(WHO)는 사람이 개에게 물렸을 때 개가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개에 대한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10일간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수의사가 다양한 항목의 임상증상을 매일 평가한다. 10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한 이유는 개의 타액에서 광견병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시기는 광견병의 말기 단계이며 10일 이내에 광조 증상이나 유연 증상 등의 현저한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10일 동안 광견병 주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개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10일 이내라 하더라도 광견병으로 의심되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물린 사람에게 사실을 전달하여 광견병 항혈청 치료가 지체되지 않도록 전달해야 한다.우여곡절 끝에 짱이는 10일 간의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가 이루어졌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몽이네 가족들은 무척이나 안도했지만, 짱이네 가족들은 불필요하게 고생하고 비용만 썼다며 여전히 불평했다.만약 짱이를 집에 가둬두는 동안 짱이가 사라지거나 갑작스러운 질병이 발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짱이에게 물린 피해자는 위험한 광견병 항혈청 치료를 고민하여야 했고 어느 경우든 책임을 짱이 보호자에게 물었을 것이다.WHO가 수의사에게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를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하도록 명시하는 이유는 사람의 목숨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며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광견병은 너무나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봄 가을로 반려견에 대한 광견병접종 기간을 정하여 반려인들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며 접종을 받을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그럼에도 서울시 반려동물의 광견병 항체양성율을 조사해보면 해마다 항체형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국가와 반려인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짱이의 사례처럼 광견병 접종이 안되어 있을 경우 작은 해프닝이라 하더라도 물린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하자. 광견병 예방은 내 반려견을 위한 배려이자 이웃과 공익을 위한 펫티켓이다.한편,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사람이 개에 물려 광견병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년 야생동물들의 광견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광견병 예방약을 공중 살포하고 있다. 광견병을 옮기는 주 원인체는 개가 아니라 너구리, 박쥐 등의 야생동물이기 때문이다. 광견병의 명칭도 래비스(Rabies)로 바꿔 불러야 할 필요가 있다. 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 간에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야생동물이 병을 옮기지만 광견병이라는 명칭 탓에 개가 바이러스의 원인인양 오해받고 있다. 그러므로 국제적인 관례를 고려해 이제는 광견병 대신 래비스(Rabies)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행정 기관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0-15 10:10:56

동물기생충약 파나쿠어. (사진출처: intervet)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동물 기생충약이 항암제로 각광받는 기현상

암환자가 동물병원에 동물 기생충약을 구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암환자들이 동물기생충약 '파나쿠어'를 먹고 암이 치료되었다는 사례를 공유하면서 암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파나쿠어'의 주성분은 펜벤다졸(Fenbendazole)이다. 펜벤다졸은 기생충의 세포 내 미세소관(microtube)의 기능을 억제시켜 세포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을 가진다.세포가 과성장하고 전이되는 특성을 가지는 암세포에 펜벤다졸이 작용하여 세포 내 미세소관의 기능을 억제하면 암세포가 사멸된다는 추론으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실제로 펜벤다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억제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온 바 있다.그럼에도 수의학에서 펜벤다졸이 항암제로 이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 효능과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펜벤다졸이 동물 기생충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유는 체내 흡수율이 낮아 동물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을 끼치지 않으면서 장관 내에 존재하는 기생충에게는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암환자에게 펜벤다졸을 과량으로 투약하고 약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게 되면 암세포의 사멸을 기대하는 만큼 정상세포들도 타격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암세포를 억제시키는 다양한 물질들이 있지만 항암제로 선택되려면 정상세포에 대한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효능을 검증받아야만 한다.펜벤다졸은 간독성이 있으며, 사람에게 범혈구감소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펜벤다졸을 체력과 면역이 약한 암환자에게 고용량 처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암환자분들의 희망을 꺽고 싶지는 않지만 동물기생충약을 암치료를 위해 복용하려면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란다.펜벤다졸의 기전과 동일한 기전을 가진 메벤다졸(Mebendazole)이 사람에게 쓰이는 기생충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동물기생충약을 항암제로 추천하는 사람들은 메벤다졸보다 펜벤다졸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인체에 사용이 허가된 약물보다 동물에게 허가된 약물을 암환자에게 추천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펜벤다졸처럼 저가의 약물이 암치료에 효과적이라면 가난한 암환자들에게 얼마나 기쁜 소식이겠는가? 하지만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동물종양학을 전공한 수의사로서 펜벤다졸의 항암치료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9-24 10:36:48

경남 창녕 하천변에서 구조한 집단 유기된 고양이 10마리(사진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의 동물병원24시] 사랑스러운 10마리 고양이들이 하천변에 버려진 사연은?

추석 전날 SBS TV동물농장의 다급한 요청을 받고 경남 창녕의 하천변 수풀에 버려진 고양이 10마리를 구조했다.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들이 온몸에 진드기가 붙은 채 굶주린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제보자가 먹이를 주며 상태는 나아졌지만 이들 중 한 마리는 만삭인 상태였다.가정에서 돌보던 고양이는 수풀이 우거진 하천변에서 생존하기 어려우며 겨울이 닥쳐오면 대부분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생존하더라도 상위 포식자로 자리하며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10마리 고양이를 구조하여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먼치킨 한 마리, 스코티시 두 마리, 아비시니언 한 마리, 러시안블루 세 마리, 터키시앙고라 두 마리, 페르시아 한 마리 등 10마리 중 9마리는 중성화되지 않았고 모두가 1, 2살령의 어린 고양이였다.고양이 전문가들은 10마리 모두 순종 혈통은 아니라며 정황상 고양이 분양업자가 판매 시기를 놓친 상품성 낮은 고양이들을 하천변에 집단 유기시켰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반려묘 문화가 확산되자 돈벌이에 급급한 사람들이 고양이를 번식시켜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동물을 인터넷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흥행하였다.뒤늦게 생명 경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정부는 개인 분양과 인터넷 판매를 금지시키고, 반려동물 생산과 판매업 허가 기준을 강화시켰다. 그러자 이윤을 우선하는 고양이 생산 판매업자들이 판매되지 않는 성장한 고양이들을 유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10마리 고양이 중 터키시앙고라 예삐의 사연은 참으로 안타깝다. 진드기 감염으로 빈혈이 심하고 영양장애가 심한데도 임신한 채 배는 바닥에 닿을 정도로 불러있었다.예삐는 추석날 저녁 산통이 시작돼 다음날 저녁까지 5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을 낳았다. 예삐는 심각한 빈혈과 영양부족으로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기 어려웠고, 분만 때마다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분만 촉진제와 영양제를 투여받아야 했다.분만이 끝난 후 예삐는 링겔을 맞으며 새끼들에게 젖을 물렸다. 2kg도 안되는 빈약한 몸으로 다섯 마리 새끼들에게 나눠줄 초유는 부족했다. 간호사들은 밤낮으로 새끼들에게 인공 초유를 먹이고 간호했다.생명을 구하는 일은 큰 보람이지만 예삐와 다섯 마리 새끼들 그리고 버림받은 9마리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화가 난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유기견 토리와 유기묘 찡찡이를 입양하며 동물을 보호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하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물 유기와 학대 행위는 만연하다.유기동물 발생의 원인은 다수의 선량한 반려인들이 아니다.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즉흥적으로 동물을 구매하는 풍조가 동물을 유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미국 FBI는 동물 학대 행위자를 반사회적 위험인물로 간주하며, 대다수 국가는 동물 학대나 동물 유기 행위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동물 학대자는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정부는 동물 학대가 이슈화되면 그제야 법률을 제정하는 생색내는 모습보다는 이미 마련된 처벌 조항을 제대로 적용하길 바란다. 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행위는 엄중한 처벌이 주어지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9-17 10:31:13

과일은 건강한 자연식이다. 하지만 당함량이 높은 음식은 개와 고양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사진출처: shutterstock)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자연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건강을 위협한다

토리(12)가 저녁부터 낑낑거리며 잠들지 못하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내원 당시 토리는 입을 벌리고 가슴을 크게 확장하며 호흡을 하는 등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검사 결과 토리는 폐부종으로 인해 호흡 곤란이 왔고 근본적인 원인은 심장질환으로 진단됐다.토리는 체형에 비해 비만하고 평상시 산책을 싫어하며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했다. 가족들은 토리를 위해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 건강에 도움된다는 고구마와 과일, 다양한 영양제들을 챙겨줬다.가족들은 일상적인 사료 급여에 고탄수화물 음식인 고구마와 당도가 높은 과일이 더해지면 비만을 촉진할 수 있고 고혈당·고지혈증으로 인해 끈적해진 혈액이 심혈관순환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토리의 심장질환을 모른 채 가족들은 토리에게 건강한 자연식과 영양제를 챙겨줬지만 이런 식습관이 오히려 토리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결과가 된 셈이다. 토리는 4일간 중환자실에서 집중산소치료를 받고 퇴원하였다.앞으로 토리는 심장약을 복용해야 하며 체중 감량과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철저한 식이관리를 해야만 한다.이처럼 자연식과 관련된 인터넷 건강 정보에는 많은 오류가 있다.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좋은 성분을 위주로 평가하다보니 체형과 체질에 따라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동의보감 등을 인용하여 특정 성분의 효능을 의료 정보처럼 표현하는 정보들은 매우 위험하다.자연식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체형과 습관을 관찰하여야 한다. 비만체질에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수분 함량이 높은 야채를 제공하고 사료와 간식을 덜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과체중, 비만, 방광결석, 만성피부병, 심장병, 신장병이 염려되거나 변이 단단하고 소변이 탁한 동물에게는 브로컬리, 양배추, 파프리카, 당근, 양배추, 오이 등을 익히거나 날 것으로 먹이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수분섭취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단, 소화기능이 약해 야채를 먹고 구토나 설사증상이 나타난다면 야채 급여는 피해야 한다.동물의 체형이 날씬하고 활동량이 많은 경우라면 고구마, 단호박, 과일이 자연식 간식으로 적합할수도 있다. 하지만 급여량은 일상적으로 먹는 사료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로 제한해주시기 바란다.고구마, 감자, 과일, 곡물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쿠키와 간식은 과체중, 과영양대사환자, 심장 및 순환기질환환자, 비뇨기질환자, 당뇨환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신선육이 개와 고양이 소화 생리에 이로운 점은 많다. 하지만 고기의 신선도를 잘 유지하면서 영양적인 밸런스를 맞추기란 쉽지 않다.사람들이 고기를 익혀먹는 이유는 기호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생적인 먹거리인지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매우 적은 량의 세균에 오염되었더라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고기를 익혀 먹기를 권한다.동물의 입장에서도 식중독은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위생적인 신석육이라 하더라도 수일간 냉동하였다가 해동 후 익히지 않고 급여하는 고기는 세균 오염 가능성이 있음므로 주의하여야 한다.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반려동물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주고 싶어한다. 다만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와 습관에 따라 적합하지 않은 먹거리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에게 상담받기를 권한다.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가 반려동물의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9-10 11:14:55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와 고양이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종양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침묵의 암살자 비장 종양, 진단은 의외로 간단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와 고양이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종양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슈나(9·슈나우저)가 내원하였다. 슈나는 가족들과 매일 산책을 즐기는 활기차고 건강한 개였다. 어제도 즐겁게 산책을 마쳤는데 밤 사이 힘이 빠지고 비틀거려 병원을 찾았다.검사 결과 슈가는 빈혈이 심각하였고 엑스레이(X-ray) 검사와 초음파 검사 결과 복강 내 거대한 비장 종양이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CT 검사를 통해 비장 종양이 주변 임파선과 간으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한 뒤 수술이 진행됐다. 비장과 종양을 적출했고 주변 장기 조직에 유착된 종양 파편과 혈괴를 제거하였다. 다행히 슈가는 빠르게 회복했지만 비장 종양 조직 검사 결과 악성종양(Sarcoma)으로 판명되어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앞으로 슈가는 꾸준히 암 전이와 관련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사람이나 동물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비장 종양이 다발하며 비장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대부분은 악성(암)이다. 그래서 비장에서 종양이 관찰되면 주의 깊게 종양의 성장을 관찰하여 폐, 간, 임파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적출 수술을 권한다.비장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비장 종양이 과성장하면서 주변 장기가 압박을 받으면 복통을 호소하거나 종양이 파열되어 복강 내에 과출혈이 발생해 빈혈증상으로 응급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장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장기이며 태아기 골수가 형성되기 전 혈액 생성을 담당하지만 뼈와 골수가 형성된 이후에는 혈액을 저장하고 노화된 혈구 세포가 소멸되는 창고 역할을 한다.일부 면역 기능을 담당하나 제거하더라도 생명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장에 질병이 있거나 종양이 발견되면 부분적인 수술보다는 비장의 완전한 적출을 권하고 있다.침묵의 암살자 비장 종양은 의외로 검사가 매우 수월하다. 비장의 해부학적 위치가 복근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용이하고 결과는 정확하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비장 외에도 간, 방광, 임파선 등을 비롯하여 복강 내 종양을 검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복강 종양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위험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5살 이후의 개와 고양이라면 일년에 한 번 정도 건강 검진을 받으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9-03 11:28:51

반려인은 누구나 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하게된다. (사진출처:www.vets-now.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동물을 입양하면서 이별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이며 건강 관리를 잘 해 수명이 길어지더라도 동물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짧아 반려인은 누구나 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다.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가족을 잃은 만큼 슬프고 힘들고 우울한 경험이다. 일부는 펫로스 신드롬(Pet Loss Syndrom)을 겪기도 한다.지난 15일 유림이(17)가 세상을 떠났다. 15년 동안 가족들의 기쁨이었던 유림이가 2년 전부터 신부전으로 고생하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검사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었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보호자와 안락사를 상의했다.힘겹게 가슴을 들썩이며 숨쉬는 유림이에게 마지막 검진이 이루어졌고 안락사가 최종 승인되었다. 안락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내원 고객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슬퍼했다.반려동물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이 이별을 맞이하고 추모하는 방법들을 알아보자.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고, 간·신장·심장의 기능부전, 종양질환 등으로 생명의 한계에 이르게 된다. 수의사는 더 이상의 치료 과정이 생명 연장에 도움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가정이나 병원에서 호스피스 관리를 받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약물급여와 보살핌을 통해 동물의 고통을 덜고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한계가 온다. 약물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살아가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상태에 이르게 되면 수의사는 동물을 대변해 안락사의 필요성을 알려준다.안락사는 보호자가 판단할 수 없다. 안락사는 수의사가 동물윤리강령에 근거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하며 반드시 의학적인 절차를 통해 시행하여야 한다.반려동물의 안락사는 혈관이나 근육으로 마취제를 투여하여 동물을 깊은 수면상태에 들게 한 후 혈관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락사 약물은 빠른 시간 내에 심장을 멈추게 한다. 심장이 정지된 후에는 심장의 세동을 확인하고 심정지가 의학적으로 확연할 때 최종적인 사망을 선언한다.대부분의 수의사는 안락사를 힘들어 한다. 꺼져가는 생명의 가녀린 심장소리를 들으며 죽음을 선언하는 과정이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수의사에게 부여된 가혹한 사명이다.최근에는 반려동물 안락사를 가정에서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수의사가 집을 방문하여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동물을 안락사 시켜주는 의료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다.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도록 배려하는 취지이다.안락사를 결정하였다면 미리 장례 절차도 알아두어야 한다. 현행법 상 동물 사체는 매립하거나 유기하여서는 안 되며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화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장례를 원치 않고 비용적인 부담을 줄이길 원한다면 동물병원에 사체를 위탁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 위탁된 사체는 의료법상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해당 지역의 의료폐기물 위탁처리업체에서 일괄 소각한다. 수의사회는 인도적인 취지에서 위탁처리업체에게 동물사체를 일반 의료폐기물과 분리하여 소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장례를 마치면 납골당이나 동물 추모공원을 이용하기도 한다. 생전에 거닐었던 산책로나 의미있는 공간에 나만이 볼 수 있는 작은 표식을 남겨두는 것도 가능하다.슬픔은 잊으려 할수록 깊어진다고 한다. 미안하고 가슴 아팠던 기억보다는 함께 했던 소중하고 고마운 순간들을 되새기려 노력하자. 슬픔이 고마운 추억으로 승화될 때쯤이면 내 마음에 수호천사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8-20 14:46:12

얼룩이라 불리는 유기견이 SBS동물농장 팀에게 구조됐다. 유기견 얼룩이는 마이크로칩이 시술되어있지 않았다. SBS동물농장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 등록은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다

얼룩이라 불리는 유기견이 SBS동물농장 팀에게 구조됐다. 나이는 12살로 추정되며 온몸의 털이 엉켜 대걸래를 방불케 하는 비참한 모습이었다. 얼룩이는 안타깝게도 동물 등록이 돼있지 않았다.건강 검진 결과 얼룩이는 나이도 많았지만,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심장사상충에 심하게 감염돼 심장이 나빠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건강하게 오래살기는 어려워 보였다.얼룩이는 매우 착했다. 엉킨 털을 깎거나 치료 받는 과정에서도 낯선 간호사들의 손길을 무서워하지 않고 몸을 맡겼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사람을 의지하던 아이임이 분명했다. 다행히 얼룩이는 보살펴 주시던 이웃에게 입양되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얼룩이 사례에서도 보여지듯 반려동물 등록은 이미 5년 전 부터 의무화되었지만 현재까지도 등록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2019년 8월은 반려동물 등록 유예 기간으로 개를 키우는 모든 국민은 동물 등록을 하여야 한다. 정부는 8월 한 달 간의 유예 기간을 거친 후 9월 1일 부터는 집중 단속하여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시술받지 않은 개는 동물 등록 메달을 목걸이에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동물 등록이 꼭 필요한 이유는 유기견 발생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함이다. 국내 유기견 발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등록이 미진하고 유기견 발생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개를 식용이나 번식 목적으로 사육하는 극소수 사육업자를 두둔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중적 잣대에 있다.개 물림 사고와 동물 학대 사례들이 이슈화될 때마다 정부는 강화된 처벌 조항을 마련했다. 하지만 엄중한 처벌이 예상되었던 실제 판례에서는 처벌 예외 조항이 고려되어 처벌은 매우 경미하게 판결되었다. 이러한 판례들이 반복되면서 동물보호법은 지키지 않아도 되는 규정이라고 여기며 견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가벼이 여기는 풍조가 형성되어 버렸다.반려동물 등록은 한 생명을 평생 동안 돌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이웃과의 약속이다. 예전처럼 강아지를 얻어 키우다 집 밖을 배회하게 방임해서는 안된다.또한 귀엽고 안타까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동물을 입양을 하여서는 안된다. 생명은 늙어가며 아프기 마련이다. 15살 그 생명이 다할 때까지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입양을 결정하여야 한다.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 분양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 감성적인 충동으로 유기동물을 입양하거나 반려견을 선물하는 사례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반려인 1천만시대 우리의 자화상과 비교하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8-13 10:16:47

건성각결막염(DRY EYE)은 견디기 힘든 통증을 동반한다. (사진출처: www.petplace.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우리 개가 눈을 못 뜨고 눈곱이 생긴다면? 건성각결막염

초롱이(17·몰티즈)가 한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충혈되고 고름같은 눈곱이 생겨 내원했다.초롱이의 눈물 분비량 검사(STT) 결과 좌측 눈은 분당 23mm이었으나 우측 눈은 분당 0mm였다. 초롱이는 오른쪽 눈에 눈물이 생성되지 못해 생기는 건성 각결막염(KCS)으로 진단받았다.초롱이는 17세의 고령으로 간과 신장 기능이 나빠져 있었고, 눈꺼풀 전체가 피부염으로 헐어있었으며 눈물 자체가 생성되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다행히 내과적 치료와 면역을 억제시키는 안약 처방이 도움 되어 3주 후에는 오른쪽 눈의 눈물 분비량이 정상화(분당 17mm) 되면서 초롱이 눈은 건강해질 수 있었다.반려견의 건성 각결막염은 사람이 경험하는 안구건조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르며 심각한 경우 각막이 천공되거나 안구를 적출하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반려견의 건성 각결막염은 대부분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면역을 억제하는 안약 처방이 도움 된다. 하지만 눈물 분비량을 조절하는 신경이 이상 있거나, 부적절한 안약 사용으로 인해 눈물 분비선이 위축된 경우에는 평생 동안 안약을 처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반려견은 눈병이 발생하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과 눈 깜박임이 잦아진다. 결막염, 각막염,각막궤양, 녹내장, 포도막염 등의 다양한 눈병들은 증상을 유사하지만 처방은 상이하다.노령견의 경우 내과적인 질병이 있을 경우에도 눈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종양질환, 면역 질환이 눈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임의로 안약을 사용하다 보면 눈병이 만성화되거나 눈물 분비선의 위축을 초래하게 된다.반려견의 눈 검진과 눈물 분비량 검사는 반려견이 간단히 받을 수 있는 검사다. 반려견이 눈 깜박임을 반복하고 눈곱이 심해진다면 건성 각결막염을 의심하고 수의사의 검진을 통해 감별 진단 후 적합한 처방을 받으실 것을 당부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8-06 10:15:38

독사에 입주변이 물려 심하게 부은 모습 (사진출처: https://theparcvet.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견이 뱀에 물렸다면?

캐리(3·슈나우저)가 앞다리가 퉁퉁 부은 채 내원했다. 수풀에 들어간 후 돌아왔는데 다리를 절며 아파했고 점차 붓기 시작했다고 했다. 검사 결과 캐리는 발목 윗부분을 독사에게 물렸고 약물 치료와 독이 퍼져 괴사된 피부조직을 되살리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캐리처럼 독사에 물려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이 늘고 있다. 생태계가 건강해지면서 뱀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에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와 유혈목이(화사) 두 종류다.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등 살모사는 얼룩무늬에 머리가 삼각형인 전형적인 독사의 모습이다. 용혈독(괴사독)과 신경독을 가지며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이다.화사, 꽃뱀이라 불리는 유혈목이는 물가에서 잘 발견되며 알록달록한 외모처럼 온순한 편이지만 어금니 안쪽에 독니가 있다. 두꺼비를 잡아먹으면서 부포톡신이라는 신경독을 목부분에 저장했다가 위협을 느끼면 뿜어내는 엄연한 독사이다.독사가 많은 호주에는 사람과 반려견에게 뱀 물림 사고가 빈발한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반려견에게 뱀 회피 훈련(SAT)을 평상시에 시켜 개가 뱀을 피하도록 한다. 개가 뱀을 피하는 훈련은 의외로 간단하다. 뱀의 모형을 이용하여 개가 뱀을 인지하고 관심을 보일려 하면 보호자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위험 대상임을 경고하고 그 자리를 피하는 과정을 반복한다.개가 산책 중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고 다리나 얼굴이 붓는다면 독사에게 물렸을 가능성이 있다. 개는 달리다가 다리를 물리거나, 뱀을 위협하다가 입 주변이 물리는 경우가 많다.개가 독사에게 물렸을 때 보호자는 침착하여야 한다. 개를 흥분하게 하지 말고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하려다 보면 개는 더 흥분하게 되고 독이 더 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물가 주변의 수풀이나 돌이 많고 낙엽이 있는 그늘진 공간은 뱀이 은신하기 좋은 곳이다. 뱀의 서식이 의심되는 곳에 개가 혼자 돌아다니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햇볕이 잘 들고 시야가 탁 트인 낮은 풀이 있는 곳이 뱀이 기피하는 공간임을 기억하자.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7-30 09:52:06

여름철에는 겨울 대비 사료 급여량을 20% 정도 줄여주여야 한다(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여름, 개와 고양이가 살찌는 계절

여름은 개와 고양이가 살찌는 계절이다.천고마비란 가을철 말이 살찌는 형상을 의미하는데 겨울을 대비하여 살을 찌우고 체내 지방을 축적하는 것은 야생동물의 본능이다. 하지만 실내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가 유난히 여름에 살이 잘 찌는 이유가 있다.첫째로 겨울이면 개와 고양이는 체온 유지를 위해 상당량의 열량을 소모시키지만, 날이 더워지면 대사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또 더위는 개와 고양이를 나른하게 하며 낮에도 자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다.더불어 열대야가 오면 가족들의 야식 타임이 잦아진다. 이에 따라 개와 고양이도 간식 먹을 기회가 늘어나기도 한다.사람이나 동물이나 하루 에너지 소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영양 공급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개와 고양이의 체중 증가를 예방하려면 겨울에 비해 사료와 간식의 급여량을 20% 이상 줄이실 것을 권장 드린다.반면에, 개와 고양이가 여름에 갑자기 살이 빠진다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개와 고양이도 더위를 먹는다. 개와 고양이는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데 환경 온도가 높으면 체온이 급상승하는 고체온증이 발생한다. 오랜 시간 더위에 노출될수록 탈진과 식욕부진,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여름철 풀밭에는 진드기가 많다. 수풀이나 그늘진 풀밭을 다니다 진드기에 노출되어 SFTS(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 아나플라즈마 감염증 등의 심각한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 이때 무기력해지고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특히 노령견, 허약견, 비만견은 더위로 인해 탈수가 동반되는 급성신부전이 올 수 있다. 여름철 반려동물이 식욕이 줄고, 무기력하고, 살이 갑자기 빠진다면 더위 질병을 의심하고 수의사의 검진을 받으시기 바란다.겨울에는 조금 통통한 몸, 여름에는 가벼운 몸이 사계절에 적합한 체형임을 기억하자.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7-23 09:55:22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구포 가축시장은 상인들과 북구 협약에 따라 이날부터 개 도축 및 전시를 금지해 사실상 폐업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가축시장에 남아 있던 개 85마리를 구조해 해외 입양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동물 학대와 개식용 논쟁은 언제쯤 끝날까

청와대 게시판에 온몸에 화상을 입고 버려진 강아지 미오와 쇠파이프로 맞은 어미 고양이 학대범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주에는 국내 3대 개고기 시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개식용 반대 거리행진이 있었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일부 상인들에게 위협을 받기도 했다.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현시점에 동물 학대와 개 식용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미국 FBI는 연쇄살인범처럼 반사회적 중범죄를 예방하고자 주정부에 동물 학대 사건을 세세하게 보고하도록 조치하였고, 국민들에게 동물 학대는 중범죄라고 공표하였다. FBI는 동물 학대 행위가 잦을수록 죄의식이 둔감해지며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우리나라의 동물학대범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부산에서 발생한 오선이(레트리버) 사례를 들어보자. 집 앞을 배회 중이던 오선이를 구슬려 구포시장 탕제원에 팔아넘긴 사건이었다. CCTV 추적을 통해 범인은 검거되었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범인이 사실을 자백하지 않아 조사 당일 오선이는 탕제원에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범인은 재물손괴에 따른 집행유예를 처분 받았을 뿐이다.국내에도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지만 처벌은 왜 이렇게 경미할까? 환경부의 야생동물보호 정책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학대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비교해보자.환경부는 야생동물을 생태 보호 차원에서 포획과 섭식을 엄격히 금지시켰고, 대국민 홍보를 통해 야생동물 보호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라고 이해시켰다.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의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만들었지만 식용견 등의 예외 조항을 명시하였다. 그 결과 심각한 동물 학대 행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처벌을 받은 판례들이 보도되며 오히려 동물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조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이중적인 잣대는 국민들 간에 개 식용 논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국내법에는 개를 가축으로 분류하지만 먹거리 축산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축이란 가정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길러지는 동물을 정의하며, 축산물이란 육류 식품을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여 소비자에게 위생적으로 공급되는 고기를 의미한다.개고기는 법적으로 국민에게 유통되어서는 안 되는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육견협회를 공적 단체로 인정하고 사육 기준을 마련하여 육견 사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어찌 보면 개 사육농가 역시 정부의 오판으로 인한 희생양이라 볼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개 사육을 권장하였다면 정부에 이를 배상할 책임이 주어질 수 있다.2019년 7월 12일, 부산의 구포시장 개고기 판매업 상인들은 동물보호단체와 지자체와 협의하여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전업을 선언하였다. 정부가 시대 조류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대응한다면 국민 간의 갈등을 더 빨리 봉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과거의 관습이 전통이 되기 위해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정의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 학대와 개 식용 논쟁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반려동물 보호 정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 축산물 식품 행정에 익숙한 시각으로 반려동물 정책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길 간절히 소망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7-16 10:09:38

폭스테리어라 하여 모든 개체가 공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사회화 과정이 미흡하면 아이들을 경계하고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평상시 개의 공격 성향을 면밀히 관찰하여야 한다. (사진출처: https://www.dogtemperament.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폭스테리어 사고, '개 물림 엄격 처벌법'이 필요하다

폭스테리어가 아파트 복도에서 어린이를 물어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견은 이전에도 어린이를 물어 주민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견주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고 폭스테리어는 안락사 시켜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미국은 '개 물림 엄격 처벌법(DOG BITE STRICT LIABILITY LAW)'을 대다수 주에서 적용하고 있다. 과거 'ONE BITE RULE(첫 물림 사고는 견주의 책임이 과실 수준으로 적용되지만 재발 사고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과 징벌적 배상 책임을 적용)'이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한 번의 개 물림 사고라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견주를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또한 맹견이 아니더라도 동물 통제부(animal control office)에 의해 위험하거나 포악한 개로 지정될 경우 견주는 그에 상응하는 보호시설과 안전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독일은 동물 등록이 의무화되어 있고 견주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대형견이나 공격성이 높은 품종을 키우려면 입양 전 의무교육을 이수하여야 하고 안전시설을 갖추어야 한다.일본은 개가 태어날 때부터 관리받고 분양되는 체계가 정착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비해 강아지 분양금이 10배 정도 비싸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개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펫티켓을 준수해 사회적 갈등이 적다.국내법은 개를 물건으로 규정하며, 개 물림 사고를 상해 사고로 간주하여 소유자인 견주에게 과실치상 죄를 적용한다. 공격적인 개를 신중하게 관리하지 못한 견주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지만 가중 처벌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이번 사건 역시 견주에 대한 처벌이나 예방 대책보다는 개에 대한 안락사 여부가 논쟁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개로 인한 인명사고는 늘 되풀이되고 있으며 매우 심각하다. 묶여있는 개, 번식 또는 육견 목적으로 사육장에 갇혀있는 개, 집 밖을 수시로 돌아다니게 방임된 개에게 이웃과 공존하는 사회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 모든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할까?미국에도 호전적인 공격성을 가진 개에게 안락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결정은 생명에 대한 가치와 공공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하여 결정한다. 자칫 생명에 대한 경시와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자동차 안전교육과 개의 안전사고 예방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 견주는 자신이 돌보는 반려견이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이것이 펫티켓이다. 그리고 펫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감수하여야 한다.보행자도 최소한의 교통신호를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할 의무가 있듯이 반려견의 이웃주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이 있다. 개를 놀래키지 않아야 하며 견주의 동의 없이 함부로 다가서지 않는 것이 펫티켓이다.견주는 공공장소에서 만나는 이웃 중에서도 어린이·노약자 등의 입장에서 개의 공격성을 관찰하여야 한다. 특히 어린이 개 물림 사고는 매우 치명적이다. 설령 물지 않더라도 어린이에게 달려들거나 위협하는 행위도 공격성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향이 확인된다면 공격 성향이 있는 개로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목줄과 입마개 착용을 스스로 실천해주시기 바란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도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엄격한 처벌 조항이 마련되고 전국적으로 동물등록이 의무화되어 견주가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개를 관리해주시기를 소망한다. 견주의 책임감이 반려견의 행복이기 때문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7-09 10:04:50

안과검진은 (검안경검사(상), 망막검사(좌) 각막염색검사(좌중) 눈물분비량검(우중), 안압검사(우) 매년 받으실 것을 권장한다. 사진출처: www.oakhamvethospital.co.uk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와 사람의 시력은 어떻게 다를까?

개의 시력은 약하며 색맹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반려견이 저 멀리 다가오는 주인을 먼저 인식하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는 개가 색을 구분하고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은 약하지만 먼 거리와 어두운 곳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동체감지 능력과 야간 투시 능력은 사람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이러한 인간과 개의 시각 특성의 차이는 진화에 근거한다. 초기 인류는 과일을 찾아다니고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서 붉은색을 포함한 다양한 자연의 색을 감지하여야 했으며 현대 문명에 이르러서는 도시와 문화 그리고 패션과 영상에 특화된 시각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개의 선조라 할 수 있는 늑대는 붉거나 노란색의 과일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그보다는 푸른 수풀에 가려진 사냥감을 찾거나 야간에도 작은 동물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는 동체시력과 야간 투시 능력이 발달하게 됐다.이러한 개의 시각 특성을 고려하면 넓은 공간에서 탐색 활동을 일상화하는 것이 개의 눈 건강과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반려견들은 실내조명 아래서 평생을 살아야 하므로 보호자는 개의 눈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최근 안구질환으로 동물 병원을 내원하는 반려견들이 많다. 수정체가 노화되어 발생하는 '백내장', 안구 내 안방 수가 증가하여 안압이 높아지는 '녹내장', 안구 내 염증이 확산되는 '포도막염'이 동물에게도 자주 발생한다.인간과 다른 점은 안구질환을 가지는 개는 대부분 결막과 각막질환이 병발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개의 행동 특성상 안구 질병이 깊어질수록 이물감이나 통증을 느껴 눈을 비비기 때문이다.눈곱이 끼고 눈동자가 혼탁한 증상이 나타나야 가족들이 반려견의 눈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때 이미 원발적인 안구질환이 깊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반려견의 안과질환 치료 과정에서도 개가 눈을 비비거나 자해하는 행동을 막아야 한다. 넥칼라를 착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눈꺼풀을 일시적으로 닫아주는 '안검플랩수술'이 적용되기도 한다.개와 고양이가 눈을 비비는 행동이 보이거나 눈곱이 끼고 보호자가 눈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면 서둘러 동물 병원을 찾아 자세한 안과 검진을 받길 바란다. 반려동물의 눈병은 보이는 증상 보다 훨씬 심각한 원발성의 안구질환이나 내과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개와 고양이의 안과 검진은 간단하므로 매년 정기검진을 받길 권장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7-02 11:29:34

여름휴가에 애견을 동반하는 반려 가족이 늘고 있다.(사진출처: www.petmd.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견 물놀이 하다가 열사병 걸렸을 땐?…여름철 건강 정보

구름이(10·비글)가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구름이는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가 수영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다음 날부터 식욕이 줄며 열이 나고 기력이 없어졌다고 했다.구름이는 내원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었으며 폐렴이 동반된 것으로 보아 물놀이 과정 중 오연성 폐렴(물이나 이물의 폐 흡인으로 인한 페렴)이 의심되었다. 집중치료를 통해 건강이 호전되어 퇴원하였으나 당분간은 보호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였다.구름이처럼 휴가 후유증을 겪는 반려견이 적지 않다. 여름철 반려견과 함께 물놀이를 떠나는 반려인에게 도움 될 건강 정보를 알아보자.개들은 물을 좋아하며 수영을 잘한다. 하지만 개들도 돌발 상황에서는 코로 물을 들이켜 재채기를 하며 소량의 물이 폐로 들어가기도 한다.어린이 물놀이 사고 중 '마른 익사' 사고가 있다. 마른 익사란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물이 폐에 흡입되었음에도 불편 없이 지내다 며칠 후 폐에 고인 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감염을 유발하거나 폐부종을 악화시켜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허약견, 노령견, 심장 질환이 있는 개는 마른 익사의 경우처럼 폐로 흡입된 소량의 물이 감염과 폐부종을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물놀이 시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위생적이지 못한 애견 수영장은 질병을 전파시킬 수 있다. 물놀이 후 몸을 핥는 과정에서 오염된 세균이나 원충에 의해 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놀이장 주변에 방치된 상한 음식물, 포도 껍질, 위해 성분이 함유된 액체를 먹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반려견이 이물질을 먹은 것이 분명하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3% 과산화수소수(급여량 체중 1kg당 1cc) 급여하여 구토를 하게 한다. 1시간 내로 구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동일량을 한 번 더 급여할 수 있다. 두 번 급여 후에도 구토를 하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전화 상담 후 응급진료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물놀이 후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염된 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과 귓병, 눈병은 물놀이 후 며칠 뒤 증상이 나타나므로 수의사의 검진 후 적절한 처방을 받길 바란다.강 주변에는 풀이 있다. 풀이 자라는 땅에는 진드기가 존재하며 풀이 젖어있을 때 땅속 진드기가 풀 위로 올라와 지나가는 동물에게 달라붙는다. 산책은 풀이 마른 시간대에 하는 것이 진드기 감염을 줄일 수 있다.여름철 물놀이 중 다발하는 질병은 의외로 열사병이다. 물속을 제외한 한낮의 더운 실외 환경이 반려견에게 고체온증과 과호흡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차 안은 불과 10여분 사이에 반려견에게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차 안에 반려견을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비만견, 노령견, 심장 질환, 신장 질환이 있는 개는 열사병에 매우 취약하다. 호흡이 빠르고 몸이 뜨거운 상태라면 고체온증을 의심하고 즉시 시원한 물을 소량씩 먹여주고 다리와 엉덩이 부분을 냉찜질을 하거나 차량 내 에어컨을 풀가동하여 체온을 낮춰 주어야 한다. 체온이 안정됨에도 기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반려견과 여행을 함께하는 것은 일상의 선물이자 행복이다. 더위와 물놀이에 대처할 수 질병 상식들을 익혀두어 반려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길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6-25 09:46:15

과영양대사와 비만이 고양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사진출처: twocrazycatladies.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도 살찌면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길고양이에 비해 집고양이의 비만 경향은 월등히 높다.살찐 고양이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고양이가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상담 후 식사량을 줄였음에도 고양이 체중은 쉽게 줄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중성화 때문에 고양이 성격이 순해진 탓도 있지만 보호자가 제공하는 사료 열량에 비해 고양이가 활동하며 소모시키는 열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살찐 고양이일수록 수면시간은 길며 움직임이 적어져 식사량의 감량 만으로 체중 감량이 어렵다.본원에 내원하는 고양이 중 과영양대사라 할 수 있는 고양이는 전체의 70% 정도다. 이 중 비만고양이는 30% 정도다. 열 마리 중 세 마리가 비만인 셈이다.잘 먹이려는 보호자의 사랑이 고양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집고양이의 2%에서 당뇨병이 발병하며 이는 과영양 공급과 관련이 깊다.몸무게가 6.4kg인 고양이 구름이(4·코리안 숏 헤어)가 내원했다. 최근 살이 빠지고 무기력해졌으며 평상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많았다고 했다. 검사 결과 혈당 수치가 400 이상인 심각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심각한 고혈당이 지속되면 장기가 손상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구름이는 입원 후 시간 당 혈당 수치를 체크하며 인슐린 투약량과 하루 사료 급여량을 처방받았다. 보호자가 처방을 잘 따라준 덕분에 4개월 후에는 약물 투약 없이도 건강하게 혈당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양이 당뇨병의 원인은 과영양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사람의 제2형 당뇨병의 발병 기전과 유사하다. 인슐린이 분비됨에도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져 고혈당이 조절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양이 당뇨병은 적절한 인슐린 투약 조절과 식사량 조절을 통해 완치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고양이 당뇨병의 주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무기력해지고, 구토, 식욕 부진,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신부전(Diabetic nephropathy),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 지방간증(Feline hepatic lipidosis), 위장염을 비롯하여 전신 장기에 염증을 초래하는 합병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고양이 당뇨병은 혈액검사를 통해 Glucose와 fructosamide 수치를 확인해 진단한다. 일차 고혈당이 확인되었다면 12시간 절식 후 재차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당뇨병에 걸린 고양이는 입원하여 시간대별 혈당 수치를 체크하며 인슐린 투약량과 식사량을 결정한다. 가정에서는 정해진 인슐린 약물을 정해진 시간에 투약하고 식사량을 잘 지켜야 한다. 검사를 통해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인슐린 투약량을 줄이며 최종적으로 인슐린을 투약하지 않고서도 혈당이 유지된다면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을 주기 보다는 즐겁게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비만과 고양이 당뇨병 예방을 위한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하자.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6-18 09:58:08

개가 똥을 먹는 습관(식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진 출처: www.dogsnaturallymagazine.com )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견이 똥을 먹어요"…식분증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

반려동물 건강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해보면 반려인들이 자주 질문하는 개의 문제행동이 있다. "우리 개가 똥을 먹어요." 바로 식분증이다.개가 똥을 먹는 습관을 식분증(coporphasia)이라고 한다. 주원인은 후각에 의존되는 식탐 때문이지만 영양결핍, 이식증(이물을 먹는 이상행동), 지방 소화 장애, 기생충 감염증, 호르몬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수의사의 면밀한 검진이 필요하다."우리 개는 입맛이 까다로워요."개가 맛을 느끼는 미각 능력은 사람과 비교하자면 유아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맛있는 음식을 잘 가려낼 수 있는 이유는 뛰어난 후각 능력이 지방과 단백질, 단내를 감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식에 집착하지만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빨리 씹어 삼키는 이유이기도 하다.개의 식욕은 후각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통해 똥을 먹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사료나 간식을 먹으면 똥 속에는 미처 소화되지 못한 단백질과 지방이 남아있다. 따끈한 똥일수록 단백질과 지방의 냄새 분자(지방취)가 잘 휘발되어 개의 후각을 자극한다. 킁킁거리며 개가 똥을 탐색하는 이유는 똥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식욕이 왕성한 성장기와 식탐이 강한 품종에서 식분증이 잘 나타나는 이유이다.개가 똥을 먹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 가족들은 개를 야단치거나 똥을 치우기 급급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개는 보호자의 눈치를 보며 보호자가 보지 않을 때 더 빨리 똥을 먹어버리는 행동을 보인다.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똥에 대한 애착을 자연스럽게 감소시켜주는 것이 식분증 개선의 핵심이다.개가 똥을 누면 개가 좋아하는 간식이 들어있는 봉투를 바스락거려 보자. 개는 즉각적으로 좋아하는 간식에 관심을 보인다. 가족들은 똥을 치우지 말고 똥이 식을 때까지 개가 다른 관심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똥이 충분히 식었을 때 개가 똥을 탐색하는 과정을 지켜보자.똥을 먹는 대부분의 개는 식고 마른 변은 먹지 않는다. 똥이 따끈할 때 스멀스멀 후각을 자극하던 지방취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조적으로 똥에 쓴맛이 강한 고미제(인진쑥 끓인물)를 살짝 스프레이 해주면 식분증을 고치는 데 효과적이다.실외 배변도 식분증 개선에 도움 된다. 모든 동물은 자신이 먹고 잠자는 공간에서 최대한 멀리 배변하는 본능을 가진다. 위생적인 면도 고려되지만 다른 경쟁자들에게 자신의 안식처를 들키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실외 배변 본능이 있는 개에게 실내에서 배변을 유도하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실내 배변을 강요하다 보면 변비로 고생하거나 개가 자신의 똥과 오줌을 먹는 경우도 볼 수 있다.하루 1회 이상 규칙적인 산책은 원활한 배변 활동에 큰 도움이 되며 식분증을 고치는 데도 효과적이다.개가 산책 시 부패한 똥이나 오물을 탐하는 경우도 있다. 후각적인 호기심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이미 부패한 오물의 비릿한 식감을 경험한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의 건강과 가족의 위생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나쁜 습관이다.이런 습관이 있는 개는 산책 시 주인이 목줄로 제어하여야 하며, 필요하다면 입마스크(Muzzle) 착용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개와 고양이가 한집에 사는 경우 개가 고양이 똥을 먹는다는 문의도 많다. 고양이 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개 사료에 비해 월등히 높다. 소화가 덜 된 고양이 똥일수록 개에게 후각적인 식욕을 자극한다. 해결책은 똥에 대한 애착을 자연스럽게 감소시켜주는 것이며, 고양이 화장실에 개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치거나 높은 곳에 비치하는 방법도 권장한다.동물 세계에서 어미가 새끼의 똥을 먹거나 토끼가 아침마다 자기의 똥(식변)을 먹는 것은 건강한 일상이다. 똥이 더럽다는 선입견을 잠시 내려두고 개의 습성을 이해하다 보면 식분증도 유쾌하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6-11 10:14:12

새끼 길고양이는 누군가의 헌신적인 보살핌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 이미지출처: https://www.expatwoman.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길고양이 새끼를 발견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니야~옹" 누구나 한 번쯤 길에서 새끼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어보셨을 테다.중성화 수술(TNR)을 하지 않은 암컷 길고양이는 한해 2, 3차례 임신을 하며 평균 1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어린 새끼를 위협하는 개와 인간 그리고 야생동물을 피해 외진 공간에서 분만을 하다 보니 환경이 열악해 태아의 건강을 해치고 어미고양이 또한 새끼를 돌보기 어려워진다.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3년 정도이다. 새끼 길고양이가 성묘로 생존할 가능성은 20% 정도이다. 범백(FPL) 등의 전염성 질병이 퍼지면 지역 내 어린 고양이들은 대부분 사망한다.성묘가 되더라도 어미 고양이로 부터 전파된 헤르페스 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클라미디아 균은 만성적인 눈병, 호흡기 질환, 구내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새끼 고양이 천사의 탄생이 가슴 아픈 이유이다.이맘때쯤엔 보살핌이 필요한 새끼고양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새끼 고양이를 보살피는 방법을 알아보자.◆생후 2주령 이하 고양이 관리법▷분유 먹이기 : 눈을 뜨기 전의 고양이는 체열을 느끼며 어미에게 다가가 후각을 이용하여 젖을 찾는다. 이 시기 고립된 새끼고양이는 누군가 체온을 유지해주고 분유를 먹여주어야 한다.고양이 분유는 대형용품코너나 동물병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고양이에게 적합한 분유 제품으로 KMR 분유를 추천한다. 미지근한 물에 분유를 녹여 가장 작은 사이즈의 분유 병에 담아 꼭지 부위를 고양이 입안에 밀어 넣고 혀 위를 부드럽게 자극하면 분유를 빨기 시작한다.4~5시간 간격으로 먹여주고, 분유 급여 전후에 항문 주변을 자극하여 배변과 배뇨를 유도한다.▷배변 유도하기 : 식사 전 후 새끼고양이의 항문 주변을 부드러운 티슈를 이용하여 문질러 주면 배변과 배뇨가 이루어진다.▷체온 유지하기 : 추운 날씨라면 따뜻한 온수팩이나 핫팩을 수건에 여러 겹 감싸 보금자리 안에 비치한다. 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열원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난방을 위해 히터를 켜게 되면 새끼고양이는 열이 감지되는 쪽으로 다가가서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마사지하기 : 어미 고양이의 혀는 뾰족한 돌기가 있어 새끼고양이를 그루밍하며 자극한다. 틈틈이 온몸을 긁어주듯이 만져줌으로써 성장을 자극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도한다.◆생후 3주령 새끼고양이 돌보기생후 2주령이면 고양이는 눈을 뜬다. 시각을 이용하여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이다. 분유 이외에도 이유식(분유와 불린 키튼 사료를 섞어 급여)을 먹을 수 있다. 이유식을 먹더라도 하루 2회 정도 분유를 급여한다. 조심스레 발톱 깎기 습관을 들이기에 유리한 시기이다. 발톱을 깎기보다는 날카로운 발톱 끝부분을 천천히 갈아주는 습관이 유리하다.◆생후 4주령 이상 새끼고양이 돌보기이유식뿐 아니라 작은 입자의 사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시기이다. 이유식을 잘 먹고 배변이 원활하다면 분유를 줄인다. 행동이 민첩하고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이므로 밟힘사고, 낙상, 물림 사고, 교통사고에 유의하여야 한다. 동물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고 예방접종과 구충을 시작하여야 한다.◆분양시키기 또는 입양하기생후 6주가 되면 입양자를 알아보자. 호기심이 많고 높은 곳에도 잘 오르는 시기이므로 마음껏 누빌 수 있는 가정이 필요하다. 생후 2개월 정도면 발랄한 몸짓으로 누구와도 잘 친해지므로 새 가족과 인연 맺기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입양을 희망하시는 가족들은 길고양이 새끼가 가정에서 건강관리 받으며 태어난 새끼고양이에 비해 만성적인 질병이 잠복하여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염두에 두고, 더 주의 깊게 고양이를 돌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한편, 정부는 길고양이 개체 수 감소를 위해 대도시 중심으로 길고양이 TNR 사업(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 후 서식지에 풀어주는 길고양이 개체수 조정사업)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고양이 등록제 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길고양이 개체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군·면·읍 지역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길고양이가 야생고양이화 되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환경문제로 번지고 있다.TNR사업이 군·면·읍 단위에서 시행되어야 하며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를 위해 국가가 주도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또한 TNR사업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입양하시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길고양이의 엄마는 사회 공공의 책임을 개인이 짊어지는 이들이기 때문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6-04 09:57:32

고양이 구강질환(Calicivirus infection) (출처: https://vcahospitals.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 괴롭히는 잇몸 질환

고양이 건강은 입안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입속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길고양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양이는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미 또는 주변 고양이들로부터 Calici virus와 herpers virus가 감염되어 있으며 이들은 고양이 구강질환과 눈병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양이에게 치아질환과 구내염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식욕이 줄고 예민해지므로 지방 간증이나 배뇨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양이의 대표적인 구강질환으로는 잇몸구내염, 치아흡수증, 구강인후두염 등이 있다. 이 질병들은 잇몸과 구강 점막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자신의 치아를 녹이거나 염증을 만성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심각한 구강염증은 호흡을 통해 폐의 세균 감염을 유발하기도 하며 염증 주변의 모세혈관으로 세균이 침투하여 혈전과 패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심각한 경우 전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 구강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치아에 형성되는 플러그, 즉 치태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사료와 간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치태를 만들고 그 표면에 미네랄이 침착되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일단 형성되면 양치질로 제거할 수 없으며,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세균 증식이 용이하게 만들어 만성 구내염과 치주질환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양이 양치관리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육식동물의 특성상 어금니 수가 적고 뾰족하기 때문에 치아의 바깥면을 부드럽게 닦아주면 충분하다.어릴 적부터 물을 이용하거나 좋아하는 통조림 기름 성분을 거즈에 묻혀 기분 좋게 이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 닦는 습관이 익숙하다면 치석 예방을 위한 효소 치약을 이용하시면 더욱 도움 된다.고양이 치아관리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가족들의 위생을 위해서다. 악취로 인한 불쾌감도 문제지만 그루밍을 통한 세균 감염, 면역이 약한 가족의 경우 공기를 통한 비말 감염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위생 문제로 고양이를 기피할수록 가족과 고양이와의 관계는 소원해지며 고양이의 삶의 질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고양이 치아표면에 치태와 치석이 관찰되거나, 잇몸이 빨갛게 부어있거나, 통증을 호소한다면 수의사에게 구강검진을 받길 바란다. 구강 질환이 확인된 고양이는 일 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아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5-28 09:47:51

고양이 눈병과 상부호흡기질병이 다발하여 'CAT-FLU' 라 부르기도 한다. 원인의 80% 정도는 feline calici virus와 feline herpes virus의 단독 또는 복합 감염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미지: https://care4catsibiza.org)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 건강체크 어떻게 하나요?

가정에서도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신체 부위별로 가벼운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 순으로 나열했다. 고양이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전염성 질환의 잠복률이 높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심인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므로 집사님들은 고양이의 식습관, 행동의 변화, 화장실 상태를 매일 관찰할 필요가 있다.▷눈눈을 깜박인다(윙크) < 눈곱이 자주 낀다 < 결막이 충혈되었다 <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불편해한다▷귀검은색의 점액성 귀지가 늘었다 < 가려워한다 < 귀뿌리(이도)를 만지면 단단하고 아파한다▷코콧물이 난다 < 재채기를 한다 < 누런 콧물이 난다 < 코딱지가 생긴다 < 콧물에 피가 섞여 있다 <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한다 ▷피부털이 푸석하다 < 털이 빠진다 < 냄새가 난다 < 원형탈모증이 생겼다 < 피부염이 심하다▷호흡기침한다 < 입으로 호흡하려 한다 < 숨쉬기 어려워한다▷소화음식을 기피한다 < 구토를 한다 < 설사한다 < 변비가 심하다 < 식빵 자세를 취한다▷구강잇몸이 충혈되어 있다 < 냄새가 난다 < 치석이 생긴다 < 잘 씹지 못한다 < 침을 흘린다 < 음식을 거부한다 <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치아가 잘 부러진다▷심장내성적이다 < 성격이 소극적이고 활동적이지 않다 <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소변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린다 < 화장실에 오래 있다 <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한다 < 배뇨한 흔적에 피가 발견된다▷대변변이 단단하다 < 배변하는 데 오래 걸린다 < 3일 이상 설사를 한다 < 변에 점액이나 출혈이 발견된다▷신경계만지려 하면 싫어한다 < 걸음걸이가 비틀거린다 < 마비 증상을 보인다 < 경련을 한다▷놀이 반응빛이나 소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구석진 곳으로 숨어든다 < 동료 묘를 피한다▷과체중잘 움직이지 않는다 < 자는 시간이 많다 <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 < 등뼈가 만져지지 않는다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고양이의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는 다음과 같다.▷살찐 고양이가 2일 이상 먹지 않는다 ▷소변을 잘 보지 못한다 ▷잇몸이 창백하다 ▷피부 점막이 노랗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 ▷몸을 웅크리고(식빵 자세) 만지면 싫어한다 ▷코로 숨쉬기 어려워 한다동물병원에서 검진받아야 하는 고양이 건강 항목은 다음과 같다.▷전염성 질환의 잠복 여부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심장검진(HCM) ▷갑상선 기능 항진증 ▷구강·치아 관리 ▷신장 관리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병원으로 이동할 때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알려 드린다. 길고양이를 포획했거나 물림 사고와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보호자가 안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불안한 상태의 고양이가 가족들을 다치게 하거나 갑자기 놀란 고양이가 품에서 뛰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양이는 반드시 케이지를 이용하여 옮겨야 하며 얇은 천으로 케이지를 가려주어 이동 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캣닙 장난감이나 평상시 익숙한 담요를 케이지 내에 깔아주는 것도 심리 안정에 도움 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5-21 10:13:55

개와 고양이 방광결석의 종류(출처: https://www.semanticscholar.org)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소변 볼 때 아파해요"…개와 고양이의 방광결석

아라(치와와·8)의 소변에서 피가 나고 통증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보호자는 감짝 놀랐다. 방광 전체에 돌(방광 결석)이 가득차 있었다.아라는 수술로 방광 결석을 제거했지만 방광염이 심해 장기간 방광염 치료와 결석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식 사료를 처방했다.방광 결석의 발생 원인은 식습관, 배뇨습관과 관련이 높다. 영양은 과다 섭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소변은 농축된다. 농축된 소변에 과량의 무기질이 정체되면서 세균과 방광슬러지와 응결하는데 이는 결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방광 결석 중 스트루바이트 성분의 결석은 처방식 사료를 급여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최근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는 옥살레이트 성분의 결석은 식사 습관과 배뇨 습관이 개선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방광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식생활 습관을 알아보자.1.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수분 섭취가 많아지면 소변은 묽어지고 자주 배뇨하므로 방광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강제로 물을 먹이기는 쉽지 않다.사료를 물에 불려서 잘 먹는다면 효과적인 수분 공급 방법이 될 수 있다. 불린 사료를 기피한다면 풍미를 자극하는 최소량의 고기나 간식을 섞어 야채를 먹도록 유도한다. 야채는 95% 이상이 수분이며 포만감을 지속시켜 간식을 줄이는 데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야채는 살짝 데쳐 주는 것이 좋지만 생야채를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킨다면 생야채를 급여해도 된다.고양이의 경우 수분함량이 높은 습식 사료를 추천한다. 사료를 물에 불려주거나 좋아하는 습식 사료에 물을 첨가할 수도 있다. 기호성이 높은 간식을 물에 담가 주는 방법도 권장된다.고양이마다 독특한 식습관을 가지므로 보호자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고양이가 받아들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 소변을 참지 않아야 한다.산책 시에만 배뇨하는 개의 습관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이러한 개는 산책 횟수가 줄어들면 스스로 수분 섭취를 줄여 소변을 참는다. 산책 배뇨 습관이 잡힌 개는 최소한 하루 2회 이상 산책을 시켜주어야 한다.또 실내 배뇨를 유도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신문지나 패드를 자주 교체해준다. 개는 새로운 패드나 신문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고양이는 통증이 있거나, 불결한 화장실 스트레스가 배뇨를 참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실 가기를 기피하는 고양이에게는 자연의 모래 촉감과 유사한 천연 벤토나이트 모래를 넓은 박스에 부어 화장실을 만들어 주면 좋다.고양이 배뇨장애증(FLUTD)의 원인이 되는 플러그 또한 스트루바이트 성분이 많으며 수분 섭취와 건강한 배뇨습관이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3. 과영양 대사(미네랄 과잉섭취)를 개선하여야 한다.사료, 간식, 개껌 등을 많이 먹으면 신체 내 무기질이 많아지면서 신장에서 방광으로 걸러보내지는 노폐물도 많아진다. 개의 경우 고구마, 개껌, 육포, 간식, 과일 등이 과영양대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사에너지가 줄어든 성견에게 과영양 섭취는 비만을 초래하며 대사성 질환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체중 감량과 식이 다이어트를 반드시 실행하여야 한다.가정에서 관찰할 수 방광결석 초기 증상은 아래와 같다.▷소변의 색이 짙고 냄새가 많이 난다.▷소변이 마르면 반짝이는 결정체가 발견된다.▷배뇨 끝에 혈액이 보인다.▷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한다.▷소변을 여러 번 나눠 배뇨하는 경향이 있다.마지막으로 미네소타 수의과대학 방광결석센터(Minnesota Urolith Center)에서 2018년 한해 동안 분석한 개와 고양이의 방광결석 성분을 소개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5-14 0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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