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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양치 습관 들이기.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가아제로 이 닦이기→면봉 끝에 가아제로 이닦이기→ 실리콘 칫솔로 이 닦이기→ 고양이 칫솔로 이 닦이기 순이다. 사진 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 장수시키고 싶니? 비결은 양치질…"단계적으로 적응시켜 습관들이자"

미국 동물병원 협회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고양이의 80%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대표적인 고양이 구강 질환은 만성 잇몸구내염(FCGS·잇몸과 구강 점막의 만성 염증과 궤양), 치아흡수성병변(FORL·치아의 표면층 소실 후 치아가 자가면역반응으로 급속히 녹아내리는 질환)이 있는데 둘 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수술이 반복되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국내도 상당수의 고양이가 구강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길고양이는 만성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발병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양이 치아 구강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는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사료와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치아 주변에 치태(plague)가 형성되면 세균 증식이 용이해져 치아 주변의 잇몸 세포와의 면역학적 염증 반응이 격렬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양이의 치태를 깨끗이 양치해주는 것이 구강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며 일주일 3회 이상 양치를 권장한다.고양이 구강 관리는 가족들의 위생을 위해서도 꼭 이뤄져야 하며 양치 관리는 어릴 적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양이 양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고양이 양치 습관들이기▷준비물: 고양이용 치약. 고양이용 칫솔, 버터, 기호성 높은 오일, 가아제, 화장솜, 유아용 실리콘 칫솔 등1단계. 몸과 얼굴을 쓰다듬는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입안과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2단계. 손가락 끝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버터, 통조림 기름 등을 소량 묻혀 놀이 과정으로 적응시키기3단계. 고양이용 치약을 손가락에 소량 묻혀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고양이용 치약은 먹어도 건강에 해가 없으며 대부분의 고양이가 핥아 먹는다)4단계. 면봉 끝에 가아제 또는 화장솜을 작게 감아서 고양이용 치약을 묻힌 후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5단계. 치약을 묻힌 칫솔, 가아제, 화장솜 등으로 양치 습관 들이기중요한 것은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일주일 3회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점이다.고양이 양치는 칫솔, 유아용 실리콘 칫솔, 가아제, 화장솜을 등을 이용하여 송곳니, 어금니, 앞니 순으로 치아의 바깥면을 닦아준다. 고양이 양치는 입을 벌릴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혀를 이용해 치아의 내측면을 충분히 관리한다.양치 전 간식을 주는 것보다는 양치 후 칭찬과 즐거운 놀이 운동을 통해 양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에 도움 된다.그러나 생후 6개월 전후 이갈이 시기에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다. 또 고양이 잇몸이 광범위하게 부어있거나, 출혈이 보일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치아 표면에 노란 치석이 있거나, 심한 통증을 보이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침을 흘리는 경우, 혈관이 치아를 감싸는 상황은 이미 구강질환이 심각해진 상황이므로 치료해야 한다.경계심이 높은 고양이는 양치를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단계별로 1주일 이상 천천히 적응시키려 노력하여야 한다. 일단 고양이의 신뢰를 얻게 되면 양치 과정은 매우 협조적이다.고양이 양치에 대한 필요성과 집사님들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치가 불가능한 고양이들이 있다. 이미 구강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어 보호자의 손길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다. 안타깝게도 이 경우는 3개월 간격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하며 수의사는 필요하면 스케일링 등의 치료와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고양이 구강질환 예방은 고양이의 장수를 위해서도 필수이며, 가족들의 위생 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이 되지 못하고 구강질환이 만성화될 경우 고양이는 평생 고통받으며 치료받아야 하고 보호자의 심적·경제적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해진다.어릴 적부터의 양치 습관은 고양이와 집사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15 09:44:17

주사기로 약물 먹이기 (이미지 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아픈 개·고양이 더 힘들게 하는 약 먹이기"…반려동물을 위한 약 먹이는 법

동물이 아프면 아픈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처럼 가족들은 애가 탄다. 동물병원에 오는 동물의 질병은 구토와 설사. 기침, 피부질환 등이 다수를 차지하며 이런 질병들은 가정에서의 약물 급여가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특히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동물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약을 먹이기 어려워하는 보호자가 많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편하게 약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간식에 가루약 섞어주기약을 음식과 함께 먹이면 편리하긴 하지만 약물의 흡수가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 소량의 기호성 높은 간식에 약을 섞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약을 먹은 후 칭찬 한마디는 동물이 쓴맛도 기꺼이 참아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1) 개개는 사람의 미각의 십 분의 일 정도만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쓴맛에 대한 감지도가 떨어지므로 기분 좋은 상황에서 간식과 칭찬이 더해진다면 비교적 약을 잘 먹는 편이다.통조림이나 부드러운 음식(삶은 고구마, 치즈, 소시지 등)에 약을 뿌려주거나 간식 속에 감추어 급여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개라면 프락토올리고당을 한두 방울 섞어 먹이면 된다.설탕이나 꿀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권장하는 이유는 설탕보다 열량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으며, 장내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돕고 비만 예방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급여할 목적 외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2) 고양이고양이는 개보다 미각이 덜 발달했으며 단맛을 느끼지 못하고 후각으로 느껴지는 지방의 풍미에 예민하다. 평상시 잘 먹는 통조림이나 액상 간식을 살짝 데워서 약을 섞어 제공한다. 약을 먹자마자 침을 흘리는 등 쓴맛을 극히 싫어하는 고양이의 경우 캡슐에 담긴 약을 선택한다.◆알약 먹이기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 혀 안 깊이 알약을 넣고 입을 닫은 후 주둥이가 하늘을 향하도록 유지한다. 목 넘김을 관찰하여 알약을 삼켰는지를 확인한다.이 방법은 동물의 혀 깊이 알약을 신속하게 넣어주어야 하므로 동물을 보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약을 먹인 후 칭찬을 해주면 다음번에 약을 먹일 때 한층 수월할 수 있다. 주둥이가 길거나 몸이 작은 동물의 경우 필건(알약급여기)을 이용한다.◆가루약을 반죽처럼 만들어 먹이기개는 가루약에 프락토올리고당을 한 방울 떨어뜨려 반죽을 만든 후 반대편 검지손가락 끝에 묻혀 입천장에 발라준다. 이때 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측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호성이 높은 통조림 기름 또는 액상 간식을 가루약과 반죽하여 급여하는 것이 좋다. ◆주사기를 이용해 가루약 먹이기약봉지는 내면이 방수 재질이므로 개의 경우 프락토올리고당 두세 방울과 소량의 물을 약봉지 안에 첨가해 가루약을 현탄액으로 만든 후 주사기로 뽑아서 급여한다.한손으로 주둥이를 받쳐 하늘을 향하게 한 뒤 주사기를 어금니 쪽으로 주입하여 약물을 넣어준다. 개와 고양이는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 치아가 멀어져 있기 때문에 주사기를 이용할 경우 굳이 입을 크게 벌릴 필요가 없으며 혀를 날름거린다면 약을 잘 받아먹는 것이다.고양이는 수분 함량이 많은 액상 간식을 데운 후 가루약과 섞어 현탄액으로 만들어 같은 방법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쓴맛에 예민한 고양이가 약을 삼키지 않고 침을 흘린다면 캡슐을 이용해 급여하는 것이 좋다.◆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양이는?고양이는 약을 먹이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동물이다. 약물 급여에 대한 나쁜 기억이 형성되면 약을 먹고 쓴맛을 느끼자마자 침을 게워내며 삼키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특히 구내염이 다발하는 길고양이들은 입안 염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더욱 싫어할 수 있다. 이 경우 클립노시스(유아기 어미가 목덜미를 물고 다니는 습성이 남아있어 목덜미를 잡으면 릴렉스 되는 현상) 보정을 이용하여 캡슐을 급여하도록 한다. 캡슐 표면에 버터 오일을 발라 거부감을 줄이기도 한다.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지속 효과가 오래가는 주사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8 10:56:43

이미지 출처 : SBS TV 동물농장

돼지 똘똘이♡원숭이 몽이, 우정의 비결은? 돼지의 너그러움

SBS 'TV동물농장'에서 시청자가 뽑은 가장 인기 많았던 사례는 '아기원숭이 몽이와 단짝 친구 미니돼지 똘똘이'편이었다. 몽이가 껌딱지처럼 똘똘이 몸에 매달리는 앙증맞은 모습과 엄마 잃은 아기 원숭이를 품어주는 똘똘이의 의젓함이 잘 어울리는 우정 스토리였다.호기심 많은 몽이는 주변 물건에도 관심 가지지만 똘똘이가 한 발짝이라도 멀어진다 싶으면 냅다 똘똘이 등에 올라탔다. 똘똘이의 털을 꼭 움켜쥔 작은 손이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했다. 반면에 몽이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고 킁킁거리며 바닥을 탐색하는 똘똘이의 무던함에 보는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몽이가 똘똘이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몽이뿐 아니라 모든 새끼원숭이가 이러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원숭이는 수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지배하고 암컷들을 독점한다. 자신의 혈통을 더 많이 남기려는 번식 본능이 강하다. 그래서 수컷 간의 서열 다툼은 언제나 치열하며 수컷들은 호시탐탐 암컷들을 차지하려고 기회를 노린다.이 과정에서 수컷 우두머리가 바뀌거나 수컷들의 호전성이 심해질 경우 자신의 혈통이 아니라고 의심되는 새끼들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원숭이가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가슴 털을 콱 움켜잡고 어미 품을 절대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성은 유전자 속에 각인된 생존 본능인 셈이다. 몽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았다. 원숭이의 모성애는 여느 동물 이상으로 애틋하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가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인공 사육장에서 불안증이 심해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새끼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여러 이유로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원숭이는 극도의 불안상태에 놓이며 자연 생태계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동물원에서 태어나는 새끼원숭이들이 어미에게 버림받게 되면 사육사가 어미를 대신하여 새끼원숭이를 24시간 품어야 한다.하지만 365일 24시간 사육사가 새끼원숭이를 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동물원에서는 어미 원숭이를 대신해 인형을 이용하거나 느긋하고 안전한 동물 파트너로 미니돼지를 곁에 두기도 한다. 새끼원숭이의 비명과 짓궂은 장난질에도 화내지 않고 무덤덤하게 곁을 지켜주는 똘똘이 덕에 몽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몽이의 귀엽고 애틋한 모습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사연의 이면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똘똘이의 대견스러움을 더 칭찬했다.수의학을 전공한 나는 인간은 지혜롭고 도구를 활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에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본질은 동물의 본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인간 세상에도 미니돼지 똘똘이처럼 누군가에게 무덤덤하게 도움 주는 존재들이 있다. 태어나 무한정 의지하다 성인이 되면 살짝 자만해지는 자식을 언제나 품어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난다. 또 티 내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제 역할을 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우리 사회는 이런 분들 덕분에 유지되고 행복해진다. 그런 분들께 이 글을 계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미니돼지 똘똘이가 새삼 대견하게 느껴진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2 10:34:42

천재견 아리(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JzMsGrsSAw)

주인이 기침하면 휴지 갖다 주는 천재 웰시코기?…우리 개도 가능할까?

'아리둥절'이란 유튜브로 잘 알려진 천재견 아리(3·웰시코기)가 있다.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척척 알아서 한다. 함께 빨래도 널고 시장도 보며 껌딱지마냥 보호자를 따르며 도움을 준다. 보는 이들은 누구나 "어떻게 저런 개가 다 있지?"하며 신기해한다.아리의 천재성을 확인하고 아리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자 SBS TV동물농장과 촬영에 나섰다. 놀랍게도 아리는 4세 어린이 이상의 이해력과 판단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보호자의 표정을 통해 보호자의 기분과 감정을 인지하고 보호자가 기뻐할 행동을 보여주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몇 차례 동물농장을 통해 소개된 천재견들의 경우 주인의 손동작이나 명령어에 의존했다면,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리를 두고 '개가 인간화된 사례'라고 설명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개는 야생의 들개 무리에서 인간과의 공생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을 따르게 되었다. 사람은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점차 개를 순치시키며 필요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야생 들개에서 목양견, 경비견, 사냥견 등의 다양한 용도의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이었다.현재는 사회가 도시화하면서 가축화된 개의 역할은 줄고 애완동물로 개를 키우게 되었고, 점차 감성을 공유하는 반려화 단계에 이르게 됐다.과거 특수 목적으로 활용되던 개는 훈련을 통해 명령어를 습득하고 임무를 수행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반려견은 가족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행동을 취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의 지능도 IQ보다는 EQ가 존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상대방을 감정과 내면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는 '마음이론'이라고 한다. 사람은 4세 정도면 같은 상황을 대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며, 외양과 실제가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이러한 마음이론을 영장류에서 검증해보면 영장류 또한 관찰자의 눈과 입 주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아리의 경우도 마음이론이 작용한 듯하다. 아리는 아이컨택을 통해 보호자와의 교감이 시작된다. 보호자의 시선을 따라 보거나, 눈가의 미세한 떨림을 인지하며 보호자의 감정을 이해한다.개와 개가 만날 때는 굳이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을 필요는 없다. 동물 간에는 몸짓과 소리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동물 간에는 이러한 단순한 표현력으로도 생활에 불편이 없다.개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빠르고 미세한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과일과 곡식이 여물어가는 색과 빛을 인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였지만, 사냥해야 하는 동물들은 색보다는 미세하고 빠른 움직임을 감지하는 동체 시력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이러한 개의 능력을 활용한 경우가 간질환자를 돕는 도우미견이다. 간질 환자는 자신이 언제 간질 증상이 발현될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도우미견은 간질 환자가 간질 증상이 발현되기 전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인지하고 보호자에게 짖어 보호자가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고 약을 먹을 수 있도록 경고한다. 본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 하는 간질의 전조증상을 도우미견이 인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동체 시력과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이다.아리 역시 동체 시력과 더불어 후각을 통해서도 보호자의 감정 상태와 주변 상황 정보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일수록 상대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하듯, 아리는 보호자에 대한 깊은 애착을 바탕으로 보호자의 감정과 바람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보호자는 아리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개발하려 하지 않았고, 아리의 습성을 존중하며 기다리고 공감해주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과정들 속에서 아리는 보호자를 더 깊게 신뢰하고 따르게 된 배경이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또 아리에게 보호자의 즐거움은 곧 자신의 즐거움이었기에 아리가 보호자의 감정을 읽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개나 사람이나 감성 지능(EQ)은 학습보다는 즐거움을 통해 배가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24 11:21:54

개와 고양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

행복한 크리스마스, 개와 고양이도 과연 행복할까?…답은 'no'?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말의 너그러움은 개와 고양이도 행복하게 만들까?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개와 고양이가 건강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동물에게는 규칙적인 일상이 선물가족들이 연말 모임으로 바쁠수록 동물들은 상대적으로 외로워진다. 가족과 함께하던 일상이 변하고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와 고양이가 불안해하기 때문.특히 보호자를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 동물, 분리불안이 있는 동물, 주인과 함께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는 반려견, 만성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개와 고양이들에게 보호자의 늦은 귀가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질병을 악화시키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크리스마스 선물은 반려동물에게는 의미가 없다. 개와 고양이에게는 가족과의 규칙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선물임을 명심해야 한다.◆풍요로운 음식, 반려동물 건강 위협해크리스마스 시즌에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거나 반려동물이 과식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개와 고양이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초콜릿과 포도, 양파 성분이 함유된 디저트, 아이스크림, 쿠키, 와인, 건포도, 양념치킨, 피자, 족발, 중국 음식 등이다.그 외에도 당도가 높은 음식, 딱딱한 육포, 개껌 등을 과식하여 내원하는 경우들도 있다.가족들이 위험성을 인지 못 하고 직접 주는 경우보다는 남긴 음식물을 반려동물이 몰래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남긴 음식물을 처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안전사고 특히 주의해야크리스마스 시즌 이웃들의 방문과 들뜬 분위기에 자칫 몸집이 작은 반려 동물이 밟힌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문에 끼이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익숙하지 않은 이웃의 손길이 개와 고양이를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부주의한 이웃이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특히 고성이 오가는 파티는 개와 고양이에게 소음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이웃에게 반려동물을 소개할 때 성격과 간단한 협조 사항을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시기 바란다.◆감전 사고와 화재위험 빼놓을 수 없어크리스마스트리를 밝혀줄 장식용 전구에 연결된 전선은 가늘며 여러 가닥이 길게 꼬여져 있다. 이런 전선은 반려견이 쉽게 피복을 벗겨낼 수 있으므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감전사고는 동물의 생명에도 위험하지만, 화재로 직결될 수도 있다.높은 곳에 잘 올라가고 반짝이는 장식물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는 언제든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려들 수 있다. 트리가 넘어지면서 트리에 달린 전선줄에 고양이가 엉키면서 다치거나 화재로 직결될 위험이 있다.호기심이 많고 활달한 개와 고양이가 있다면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은 동물들이 닿지 않는 벽면이나 천장에 꾸며주실 것을 권장한다.먹거리를 대신할 개와 고양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한다.애견은 면 재질의 물고 당기는 장난감을 권장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으며 치아의 플러그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이다. 산책을 위한 리드줄, 간식을 숨길 수 있는 놀이 장난감도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좋은 선물로 추천해 드린다.고양이에게는 스크래처, 캣타워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실내 운동량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 고양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난감, 분수형 음수대, 건강에 무해한 눈꽃모래도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5세 이상의 개와 고양이라면 동물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동물은 생명이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란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최근 독일은 동물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했다. 베를린 동물보호소 또한 유기동물의 입양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유기동물 입양은 가족 모두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입양을 결정하거나 크리스마스 기간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입양하면 동물의 새로운 환경적응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이는 크리스마스 기간 중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팔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숙연해지는 이유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18 09:17:57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르다 (이미지출처: www.companionanimalpsychology.com)

"고양이 합사했다가 고양이 전쟁"…초보 집사, 고양이 합사 성공하는 법

한집에서 생활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동시에 내원했다. 다섯마리 길고양이가 동거하는 가정에 4개월 전 막내(2·수컷)가 입양되었다. 그런데 첫째인 양이(8·수컷)가 막내를 견제한다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 둘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둘의 다툼은 더 격렬해졌고 최근에는 다른 고양이까지 싸움에 합세하여 그야말로 "고양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호자는 우려했다.양이와 막내는 둘 다 심인성 방광염(FIC)과 고양이배뇨장애(FLUTD)로 진단되었다. 심리적 불안상태가 지속되면 발병하는 대표적인 심인성 고양이 질병이다. 치료는 동일했지만 둘의 입원 관리에는 차이가 있었다.내성적인 양이에게는 몸을 숨길 수 있는 박스를 제공하고 신경안정제를 추가 처방하였다. 비교적 쾌활한 성격의 막내는 주변이 잘 보이는 입원 칸을 배정하고 간호사들이 자주 놀아주도록 하였다. 퇴원하는 날 보호자에게 둘의 다툼이 지속되는 이유와 고양이 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고양이 전쟁, 작은 갈등이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고양이는 현재 반려화가 진행 중인 동물로 각 품종이 가지는 본능에 따라 각 개체의 성향과 표현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낯선 고양이와의 합사는 서로 다른 습관과 언어를 가진 이방인과의 불편한 동거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나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거가 시작된다면 다툼의 여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야생의 고양이들은 서로의 영역과 짝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적정한 타협이 존재한다. 서로에게 치명적인 외상은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양이와 막내의 다툼이 장기화하는 이유는 서로의 일상 패턴과 표현하는 행동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성급하게 합사한 탓이 크다. 서로가 "오지마" "날 내버려 둬"라고 표현하지만 두려움과 불안감이 고조된 심리 상태에서는 작은 갈등도 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나 고양이들이 공유해야 할 공간이 좁고, 식기와 화장실이 적을수록 분쟁의 가능성은 커진다.◆고양이 전쟁 피하는 법고양이행동학 전문가들은 고양이들 간의 다툼을 줄이고자 단계적인 친화 과정을 권장하고 있다.▷친화준비단계: 입양할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친화될 때까지 별도의 방에 격리한다.▷친화 1단계: 케이지로 격리하여 탐색하기.입양할 고양이를 케이지 안에 두고 다른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방에서 기존 고양이들이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느 쪽이든 하악질을 하거나 경계심이 높아진다면 별도의 격리된 방으로 이동한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한다. (서로의 냄새 정보와 행동 언어를 체험하는 과정)▷친화 2단계: 짧은 시간 직접적인 대면 시도하기.입양할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방에서 기존 고양이들과 대면 할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는 하드보드지를 들고 있다가 어느 쪽이든 하악질이나 경계 행동을 보이면 서로의 시야를 가려서 다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하드보드지만으로 다툼을 막을 수 없다면 1단계로 돌아간다. (서로가 적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과정)▷친화 3단계: 합사.본격적인 합사 후에도 잘 지내는가 싶다가도 돌발적인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의 고양이들이 누리던 공간이나 화장실을 간섭받지 않도록 고양이 개체 수 이상의 식기, 물그릇, 화장실 등을 비치하여 갈등의 요인을 줄여준다.3주 뒤 양이와 막내의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서로의 존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 있었던 양이와 막내 역시 이러한 단계적인 친화 과정을 통해 서로의 행동 언어를 이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익히게 된 것이다.최근에는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한 생명을 구하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길고양이 한 마리 더 입양하려는 애틋한 마음이 고양이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호자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길고양이의 입양은 생명을 구하는 최고의 배려지만, 정작 입양되는 고양이는 그저 새로운 환경이 두렵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급급한 심리 상태임을 이해하여야 한다.고양이의 복잡다단한 행동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애묘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양이들에게 보호자가 영원한 집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11 09:13:33

수술 직전 삼돌이(사진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16세 탈장 노령견 삼돌이를 살린 정성

안타까운 모습의 노령견이 내원하였다. 악취를 마다 않고 꼬옥 안으신 보호자의 표정에도 그늘이 가득했다. 삼돌이(16·스피츠)는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수컷이었다.기력이 현저히 약화된 것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부분은 회음부 탈장이었다. 복강 내에 있어야 하는 장기가 항문 옆으로 탈장된 지 1년이 넘었고, 최근 일주일 전부터는 밥을 먹지도 않고 배변과 배뇨도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었다. 삼돌이는 인근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상담했지만 탈장의 정도가 심하고 나이와 건강이 나빠 수술을 미뤘다고 했다.삼돌이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복강에 있어야 할 소장과 방광과 전립선이 항문 옆으로 탈장돼 엉덩이에 커다란 혹을 달고 다니는 상황이었으며, 반면에 아랫배는 유난히 가늘었다.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이 이루어진 후 보호자에게 삼돌이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줘야 했다. 급성신부전 등은 치료를 통해 회복될 여지가 있었지만, 탈장된 장기의 경우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는지, 배변과 배뇨가 조절될는지, 긴 시간의 수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는지, 탈장부가 재발할는지 등 수술 예후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보호자의 삼돌이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어려운 수술이며 위험성과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에도 보호자는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다. 4명의 외과 수의사가 교대로 참여하며 장기들을 복원하고 방광과 전립선을 골반강 내로 고정시켰다. 비교적 무난히 진행되던 수술은 마지막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령에다 일 년 이상 탈장이 지속되며 골반강을 감싸주는 근막이 소실되어 탈장을 메워 줄 근막 조직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항문 주변의 근육조직과 골반뼈의 골막들을 이중 삼중으로 봉합하며 수술을 마쳤다.수술 후에도 삼돌이는 4일간 집중적인 약물 치료와 항문 주변에 압박 붕대를 교체하는 과정을 수 없이 반복했다. 의료진의 노력 못지않게 삼돌이 보호자도 아침저녁으로 삼돌이를 면회하며 물과 죽을 먹이고 삼돌이와 곁을 지켰다.삼돌이의 건강이 서서히 회복돼 퇴원을 앞둔 시점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입원 6일차 삼돌이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식사량이 늘면서 복압이 증가하고, 배변과 배뇨 시에 힘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술한 탈장 부위에 창액이 고이기 시작했다. 창액량이 많을수록 삼돌이는 급속히 쇠약해져 갔다.동물병원의 모든 스태프들이 초 긴장하며 삼돌이를 보살폈고 집중적인 치료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다행히 4일간의 집중 치료 후에 수술 부위가 안정되며 삼돌이의 기력도 회복되어갔다.동물을 치료하다 보면 의료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배려가 병행되면 예후가 좋아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삼돌이의 경우 역시 치료 과정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보호자가 방문해 음식을 먹이고 곁에서 대화하고 보듬어 주신 배려들이 16살 고령의 삼돌이에게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삼돌이는 퇴원 후에도 나날이 회춘하고 있으며, 매주 검진 차 내원하는 삼돌이를 이제는 은근히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한 생명을 입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함께하는지를 삼돌이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기 동물들이 많다. 동물이 나이 들거나 아플 경우 책임감이 결여된 주인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특히나 많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삼돌이 가족들을 통해 잠시나마 느껴보았으면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04 09:07:10

마호(8살·페르시안). 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얌전한 고양이가 스트레스 더 많이 받는다?…질병으로 이어질 위험↑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 얌전한 고양이를 실속 차리는 사람에 비유한 속담이 있다. 하지만 수의사로서 얌전한 고양이를 관찰해보면 사실은 다르다. '얌전한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마호(8살·페르시안)가 혈뇨와 배뇨장애로 내원했다. 순하고 먹는 걸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화낼 줄 모르는 얌전한 뚱냥이였다.낯선 수의사가 채혈을 위해 앞발을 잡아당겨도 너그럽게 내밀고 바늘이 찔리는 순간에도 거부하지 않았다. 마호의 싫다는 표현은 그저 애잔하게 간호사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돌리는 정도였다.마호의 병명은 수컷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고양이 특발성 배뇨 장애증(FLUTD·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이었다. 주된 증상은 방광염과 요도협착에 의한 배뇨장애다. 수컷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질병으로 방치될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긴급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다.마호는 요도협착이 심각해 요도 카테터를 장착하여 배뇨를 유도하며 4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수의사와 간호사는 입원 기간 내내 마호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하였고 입원실 주변의 소음과 조명조차도 신경 써야 했다. 마호의 얌전한 이면에는 두려움과 소심함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 수컷 생식기는 체구에 비해 작고 요도가 가늘어 방광염 또는 요도염이 발생하면 요도협착이 잘 생기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스트레스로 인한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Feline Idiopathic Cystitis)이 10세 이하의 고양이에서 FLUTD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60~70%)으로 밝혀져 있다. 방광 결석은 FLUTD를 발생시키는 원인의 10~20%를 차지하고, 세균감염에 의한 비뇨기 감염증은 신장 질환을 가지는 10세 이상의 나이 많은 고양이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FLUTD의 주원인인 FIC가 발생하는 이유는 불안, 두려움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방광염이 유발되는 고양이의 생리학적 특성 때문이다. 결국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가 FIC(고양이 특발성 방광염)가 잘 발생하며 FLUTD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할 수 있다.즉 얌전한 고양이가 외향적인 성격의 고양이에 비해 스트레스 민감도는 월등히 높으므로, 얌전한 고양이가 FLUTD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얌전한 고양이를 돌보는 집사들이 더 주의해서 고양이를 관찰하여야 하는 이유이다.얌전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실내 환경의 변화, 집안 가구의 재배치, 사료의 변경, 다른 고양이의 간섭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화장실이 맘에 들지 않거나 가족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거나 느닷없이 야단 듣게 되는 등 다양한 상황들이 소심하고 얌전한 고양이에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보호자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얌전한 고양이의 불안 상태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고양이의 생활 패턴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얌전한 고양이가 일상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고양이가 이미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이해하고, 평상시 고양이가 가장 편안 해하는 조건들을 하나하나 되짚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얌전하고 소심한 수컷 고양이가 배뇨 습관이 달라지거나, 화장실의 소변량이 줄고,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하고, 생식기를 자주 핥는 모습이 보인다면 FLUTD를 강하게 의심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27 10:11:14

콩이(7살·푸들) (사진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반려동물 의료 첨단화의 명과 암…"CT·MRI 검사로 완치되거나 높은 치료비 탓에 유기되거나"

콩이(7세·푸들)는 4년 전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수술받은 다리를 딛지 않아 내원하였다. 여러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았지만 명확한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기 어려웠다.약물 처방에도 호전되지 않아 보호자와 상의하여 CT 검사를 결정했다. 동물의 경우 CT·MRI 검사는 호흡 마취 상태에서 촬영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CT 검사는 수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 진행한다.양측 다리의 CT 3D 영상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우측 무릎관절이 연골 손상과 중증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콩이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보정 수술을 받고 잘 회복되고 있다.반려인은 반려동물이 아프면 신뢰감 있는 동물병원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혈액진단 장비, 심장 검진이 가능한 초음파, 디지털 엑스레이 등은 이미 동물병원의 기본으로 갖춰져 있고, 최근에는 첨단 CT·MRI 영상진단센터가 지역별로 공동 운영돼 반려동물 임상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노령동물의 증가, 종양 질환, 뇌혈관계 질환, 심장 질환, 퇴행성 관절 질환 등에서 CT·MRI 영상 정보는 질병 진단과 예후 판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반려동물 임상수의사도 내과, 외과, 영상학 등의 전문 학위를 수료하고 해당 임상 분야의 전문의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러한 반려인의 바람과 반려동물 임상의학의 변화로 반려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가 확산돼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와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는 동물 의료비의 증가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동물의 CT·MRI 검사는 호흡 마취가 필요하다. 사람은 검사에 필요한 자세를 취해주면 촬영이 가능하지만 동물은 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마취상태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마취 안정성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와 건강검진이 선행되어야 한다.또 동물의 CT·MRI 검사는 사람보다 훨씬 복잡하며, 첨단 영상 장비를 관리하는 전문 기술인력과 영상판독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수의사는 반려인에게 최선과 차선의 치료와 최소한의 처방을 제시하며 보호자가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현실은 여러 이유로 아픈 동물을 방치하거나 버리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 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반려동물 의학의 발전이 다수의 반려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동물 의료보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정부 또한 이를 인식하고 보험사들이 동물 의료보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있음은 다행이다.한발 더 나아가 정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동물등록을 의무화시키고, 동물 의료보험을 사회적 책임보험처럼 가입을 독려해주길 바란다. 해마다 적잖은 국비가 동물 구조와 유기동물 관리사업에 사용되지만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것은 그만큼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반려인이 동물을 등록하고 동물 의료보험을 가입한다면 동물을 유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정부가 반려동물 의료 산업을 지원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회적 취약계층과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에 동물 의료보험료를 대납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의료비를 간접 지원해주는 것이다. 선진화된 반려동물 의학의 발전이 동물의 건강 행복권을 지키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20 14:27:47

후구마비로 고틍스러운 똥꼬(14살·스피츠). 사진 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디스크 치료 280만원?' 동물 진료비 왜 비쌀까…비용 절감 '동물의료보험'으로

14살 똥꼬(스피츠)가 하반신 마비와 과호흡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보호자는 병원에 오기 전 나흘 동안 동물병원 치료와 침 치료를 받았지만 어제부터 증상이 현저히 악화했다고 했다.급히 동물 영상진단센터에서 MRI 검사를 진행했다. 흉추 10~11번 디스크 파열로 척수신경의 90% 이상이 압박,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호흡 장애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하지만 똥꼬는 나이가 많고 척수신경의 압박이 오래 지속된 터라 수술 후 신경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보호자는 수술을 원했고 보호자의 기도 덕분인지 다행히 똥꼬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누구나 키우던 반려동물이 아프면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일수록 많은 의료비용이 뒤따른다. 똥꼬의 보호자 역시 본원 내원 전 치료비용, MRI 검사비용(80만원). 수술비(200만원) 등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감내해야 했다.동물병원은 '소아과 종합병원'과 비슷하다. 동물병원을 찾는 동물은 대부분 심각한 상황에서 내원하기 때문. 전염성 위장염, 급성열성 질환, 탈진, 골절, 통증 호소 등 입원과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이처럼 병세가 심각해져서야 동물병원을 찾는 이유는 보호자의 동물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다수의 보호자는 동물이 며칠 지나면 자연치유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그렇다면 동물진료비는 왜 비쌀까? 병원은 약품을 보험수가로 저렴하게 공급받지만 동물병원은 비보험 수가로 약품을 구매한다. 효능이 우수한 반려동물 약품들은 수입에 의존하는데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매우 높다. 특히 체형이 작은 동물일수록 질병 진단을 위해서는 더 정밀한 고가의 검사장비와 소모품이 사용된다.사람은 의료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며 의료비의 본인 부담이 일부에 불과하지만, 동물진료비는 100% 보호자가 부담해야 한다. 2011년부터 정부가 동물진료비를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보호자는 동물진료비에 10%의 부가세를 추가 결제하여야 한다.이 때문에 미국, 일본 등의 다른 나라의 동물진료비에 비해 한국의 동물진료비는 월등히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동물진료비가 비싸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람은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어 소득이 낮을수록 보험료와 의료비의 본인 부담이 줄어들지만, 동물진료비는 가난한 가정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동물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한다.동물진료비 절감을 위해서 '동물의료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2017년 현재 650만마리 반려견 중 동물 등록한 개체는 100만마리에 불과하며, 동물의료보험 가입률은 0.18%에 불과하다. 동물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은 동물의료보험 가입률이 48%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확산되는 사회 풍조에 비해 반려인들의 책임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동물 의료보험의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보장되는 질병의 범위가 넓어지고 납부할 보험료는 낮아질 것이다. 또한 동물 의료보험이 확산되면 동물병원의 진료 과정은 공개·표준화되고 동물 진료비 때문에 자가 처방이나 신뢰감 가지 않는 진료를 감내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각 보험사는 다양한 질병을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실손 동물 의료보험을 내놨으며 일부 지자체는 입양된 유기동물에 대해 의료보험료 대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동물 의료보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더 절실한 제도이며 반려인이 동물 건강을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13 10:10:25

혈액형 검사 중인 쭈루.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개는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한다? 우리 고양이는 'B형 남자'?…동물 혈액형의 모든 것

16살 쭈루는 심각한 빈혈과 심장질환, 자궁축농증, 장출혈로 급히 병원에 왔다.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쭈루의 혈액형은 'DEA 1.2형'이었다. 개는 'DEA 1.1형'이 대부분이며 'DEA 1.2형'은 적은 편이다.다행히 쭈루는 처음 수혈을 받는 경우라 동물병원에 비치된 'DEA 1.1형' 혈액과의 수혈적합성 혈액교차반응 검사에서 안전하다고 진단되어 곧바로 'DEA 1.1형' 혈액을 수혈할 수 있었다.쭈루는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었고 며칠 뒤 2차 수혈을 받으며 수술을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2차 수혈은 쭈루의 혈액형과 동일한 'DEA 1.2형' 혈액을 수혈했다.개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혈액형이 존재한다. 그리고 출혈이 많거나 적혈구가 용혈되는 등 빈혈증상이 심하다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 개와 고양이의 혈액형과 수혈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개의 혈액형은?개의 혈액형은 수혈 시 부작용을 유발하는 적혈구 항원 'DEA(Dog Erythrocyte Antigen)'을 13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DEA 1-'과 'DEA 1.1형'과 'DEA 1.2형'이 수혈할 때 중요하기 때문에 개의 혈액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한다. 'DEA 1-'은 사람의 O형 혈액형 처럼 'DEA 1.1형'과 'DEA 1.2형'에게 수혈 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수혈받을 수는 없다.개는 수혈 시 사람과는 달리 첫 회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하다. 이는 개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가 없기 때문에 첫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항원항체반응이 거의 발생 하지 않는다.하지만 첫 수혈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종 혈액형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두번째 수혈부터는 반드시 동일한 혈액형을 수혈해야 한다.드물지만 'DEA 7형' 혈액형의 개는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첫 수혈이라 하더라도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보다 안전한 수혈을 위해서는 '혈액형 검사'와 더불어 '수혈 적합성 검사'를 실시한다.▷고양이 혈액형은?고양이 혈액형은 'TypeA 형'(전체 고양이의 90% 이상), 'TypeB 형'(10%), 'TypeAB 형'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A형 혈액은 A형과 AB형에게, B형은 B형에게, AB형은 AB형에게 수혈이 가능하며 개와는 다르게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첫 수혈부터 정확하게 혈액형을 구분해야 한다.▷동물의 혈액은 어떻게 공급되나?개와 고양이 혈액은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공급한다. 공혈견의 복지가 미흡하다며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업체다. 공혈견이 더 나은 보호를 받고 채혈 간격을 길게 한다면 관리 비용은 증가하고 이는 곧 혈액 공급 가격의 상승과 치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고양이는 체형이 작기 때문에 공급 비용을 떠나 혈액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그래서 반려문화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공혈견과 공혈묘의 희생을 줄이면서 개와 고양이에게 긴급하게 수혈이 가능하도록 지역별 'Donate Blood Network(혈액 공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개는 15kg 이상 비만하지 않고 건강하고 순한 성격의 개가 공혈견으로 적합하다. 고양이는 5kg 이상 비만하지 않고 건강하고 유순한 고양이가 공혈묘로 적합하다. 특히 희귀 혈액형이라 할 수 있는 개의 'DEA 1.2형'과 고양이의 'TypeB 형' 혈액형을 가진 개와 고양이는 반드시 참여한다면 반려동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혈액형을 검사를 받은 후, 공혈견 또는 공혈묘로 적합한지를 상담하면 된다. 동물병원에서는 이에 참여하는 동물에게는 정기 건강검진 등의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국내에도 수혈을 위한 혈액 공유 네트워크가 정착되어 공혈견의 희생을 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널리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특수동물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06 10:34:56

천재견 행복이.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우리 개의 IQ는 얼마일까?…가정에서 손쉽게 측정하기

개의 IQ에 대하여 가장 광범위한 연구를 한 학자는 British Columbia대학의 심리학자인 스탠리 코웬(Stanley Coren) 박사이다. 코웬 박사는 훈련사 199명에게 설문 조사하여 품종별 개의 지능을 평가하였다. '새 명령어를 얼마나 빨리 익히는지' '얼마나 명령을 잘 수행하는지' ' 재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의 평가 관점을 달리하며 품종별 지능 순위를 매겼다. 새 명령어를 잘 이해하고 빨리 익히는 품종으로는 보더콜리, 푸들, 셰퍼드, 레트리버 등이 상위 순위로 평가받았다.이후에도 코웬 박사는 개의 지능이 보호자와의 노력으로 발달할 수 있음을 연구했고,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개의 IQ검사 방법들을 제시했다. 좋아하는 간식을 이용하여 감춰진 간식을 찾는 민첩성, 단기 기억력, 장기 기억력, 명령어의 이해와 습득 속도, 주인의 표정 읽기, 새로이 제시된 문제의 해결 능력 등을 시간을 측정하여 점수로 평가하는 방식이다.코웬 박사가 제시한 내 개의 IQ를 가정에서 테스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실험 1. 타올을 머리에 덮고 탈출하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2. 수건 아래에 간식을 숨기고 찾아내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3. 머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낮은 테이블 아래 간식을 수건으로 덮고 앞발을 이용하여 찾아내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4. 세 개의 컵 중에 간식이 있었던 컵을 보여준 후 기억에 의해 이전에 선택한 종이컵을 선택하는지를 확인한다. 지난달 SBS TV동물농장에 제보된 천재견 행복이(래브라도레트리버, 3살)의 IQ를 검증하기 위해서 코웬 박사가 제시한 IQ 테스트를 평가하는 동안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주인이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들고 가고, 비가 오면 우산을 건네고,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행복이에게 기존의 IQ 검사는 너무 초보적인 수준이었기 때문.행복이가 반복적인 습득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검증을 위해 제시한 돌발 상황에서 행복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개의 지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러워졌다.개의 IQ 검사가 품종별 지능을 평가하는 방법은 될 수 있지만 각 개체가 가지는 다양한 재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과거 사냥과 농경 문화에 어울리는 우직함과 기민함보다는 감정을 읽고 주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요즘 시대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행복이가 지능이 뛰어난 품종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인과의 교감과 상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일부 학자들은 개의 지능을 어린아이의 지능과 비교해 개는 3살령 아기의 수준이며 160여개의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아기들도 과거에 비해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는 지능이 감성화되고 다양화되듯 반려견도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점차 더 감성화되고 인간 생활화 되어가고 있다.이제 반려견의 IQ대신 가족과의 상호 교감을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온 듯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특수동물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0-30 10:00:27

낚싯바늘을 삼켜 수술을 받은 개 '강복이'. 박순석 대표원장 제공

물고기 잡으려다 개 잡은 낚싯바늘…"호기심에 킁킁대다 꿀꺽"

개들은 호기심이 많아 처음 보는 물건이 있으면 코를 킁킁거리며 입을 대는 습성이 있다. 특히 어린 강아지, 식탐이 강한 개는 무심코 이물을 삼키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이런 사고로 진주에서 급한 수술 의뢰가 왔다. 낚시 바늘을 삼킨 개 '강복이'의 엑스레이 사진에는 복강에 3개, 흉강에 1개의 낚시 바늘이 확인됐다.일단 날카로운 이물질이 입안에 걸리게 되면 개는 캑캑거리며 뱉으려는 행동과 삼키려는 행동을 반복한다. 다행히 이물이 뱉어지면 좋겠지만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 날카로운 이물이 흉부 식도를 통과하며 식도를 찢고 흉강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흉강은 심장과 대동맥 등 중요한 혈관들이 밀집돼있어 흉강 내에 날카로운 바늘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강복이의 경우 식도 내에 낚싯바늘이 존재한다면 내시경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낚싯바늘이 흉강으로 침투되었다면 흉부를 절개하여 폐와 심장, 대동맥을 헤집으며 바늘을 찾아야 한다.수술에 앞서 여러 검사가 진행되었고 내시경과 복강 수술 뿐 아니라 개흉 수술까지 준비됐다. 마취 후 바로 내시경이 식도로 삽관됐다. 다들 모니터를 바라보며 낚싯바늘이 식도 안에 남아있기를 바랐지만 낚싯바늘은 보이지 않았다. 굵은 낚시줄 매듭이 식도 점막에 박혀진 채 연장선이 위를 향해 팽팽하게 연결되어 있었다.이미 낚싯바늘은 식도를 뚫고 흉강으로 들어간터라 수술팀은 서둘러 좌측 늑간 사이를 절개하고 폐를 밀쳐 올리고 심장을 피해 대동맥 주변에 낚싯바늘을 찾기 시작하였다. 엑스레이 사진과는 달리 흉강 내에서 작은 바늘 찾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낚시 바늘은 대동맥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고 주변의 혈관과 심장에 상처를 입히진 않았다.흉강 내 낚싯바늘이 제거되고 찢어진 식도를 봉합 후 복강 내 낚싯바늘 제거하기 위해 장 절개수술을 했다. 장내에 존재한 낚싯바늘은 어렵지 않게 제거됐으며, 식도부터 장까지 하나의 줄에 연결된 낚싯바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마친 강복이는 빠른 회복을 보여 6일 뒤 건강을 찾아 퇴원했다.그렇다면 강복이는 왜 낚싯바늘을 먹었을까? 강복이네는 진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인근 하천에는 낚시꾼들이 자주 들렀다. 사고 당일 강복이는 여느 때처럼 하천을 탐색하다 무언가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입을 댄 것으로 보인다. 먹을거리라 판단했지만, 줄줄이 엮인 낚싯바늘이 입안에 걸리며 이미 뱉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보호자가 처음 강복이를 발견했을 때는 입안에 바늘이 보여 제거하려 했지만, 통증과 불안감이 가득한 강복이는 주인의 손길을 허락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낚싯바늘은 목구멍을 넘어 사라지고 말았다.순하디 순한 강복이의 눈빛을 바라보니 화가 났다. 낚시인의 취미 생활은 이해한다. 하지만 낚싯바늘이 달린 낚싯줄을 하천에 방치하면 누군가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하실까? 지난해 창녕에서 낚싯바늘이 목에 걸려 구조된 자라는 낚싯바늘 제거 수술을 받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경산에서 구조된 백로는 발과 날개에 낚싯바늘과 낚싯줄이 엉켜 외상과 탈진으로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무심코 방치한 낚싯줄과 낚싯바늘은 동물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살상 도구가 될 수 있다. 낚시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취미 활동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추어야 한다. 낚시 후 남겨진 쓰레기와 낚시도구들을 깨끗이 챙기는 등 동물들을 배려하는 낚시인의 에티켓이 널리 퍼지기를 소망해 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조류, 파충류, 특수동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들을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0-22 09:29:38

화살이 몸통을 관통해 긴급 구조한 고양이.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제공

화살 관통한 고양이 극적 구조…"혈관·장기 파열 없어 기적"

병원으로 고양이를 구조해 달라는 다급한 전화가 왔다. 먼저 보내진 영상을 보는 순간 소름이 일었다. 화살이 고양이 배를 관통한 채 박혀 있었으며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화살은 크게 흔들렸다.구조 현장에 도착해보니 고양이는 주택가 슬레이트 지붕 틈새에 숨어 있었다. 학대를 경험한 고양이들은 학대와 도움의 손길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인간들이 다가오는 자체가 두렵고 그래서 사력을 다해 피하려 했다.기력이 약해진 고양이는 강하게 맞서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뜰채로 고양이를 포획하는 건 조심스러웠다. 자칫 무리한 포획과정에서 몸통을 관통하고 있는 화살이 격하게 움직일 경우 내부장기나 혈관의 파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화살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고양이를 포획하려다 보니 한참의 실랑이 후에야 포획이 이루어졌다.포획된 고양이의 몸 상태를 확인하였다. 레포츠용 굵은 화살은 고양이의 우측 옆구리로 들어가 척추 아래 복강을 관통하고 좌측 허벅지를 관통하면서 대퇴골이 부러져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그저 놀랍고 안타까울 따름이었다.진정제를 투여하고 화살대의 깃털 달린 윗부분을 자르고 화살이 덜 움직이도록 조치했다. 이동 중에 고양이가 흥분하여 발버둥 치면 몸통에 박혀있는 화살이 크게 움직여 주변 장기나 혈관의 파열을 심화시킬까 매우 염려됐기 때문이었다.무사히 동물병원에 도착하였고 대기하고 있던 수의사들이 급하게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우와..." 예상은 했지만 다들 놀랐다. 화살은 우측 갈비뼈 뒤편을 관통하여 척추 아래 콩팥과 동정맥을 지나 복강을 관통하고 좌측 후지 대퇴골에 부딪혀 대퇴골이 파쇄 골절된 상태였다.화살이 얼마나 강하게 관통되었는지 상상할 수 있었고 혹여 좌측후지 대퇴골에 화살이 부딪치지 않았다면 화살의 깃털 부분까지 복강을 관통하며 복강 내 장기와 혈관 등을 칼로 베듯이 치고 나갔을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 장기와 혈관이 밀집된 부위를 화살이 지나가며 혈관이나 장기의 파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대견할 따름이었다.다행히 화살촉이 뭉텅한 형태여서 화살이 몸에 박히는 순간 주변 장기를 밀쳐내어 장기가 파열되지 않은 기적적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몸통을 관통하고 대퇴골이 부러지는 충격과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수술이 시작되었고 화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혹시 주변의 장기와 혈관이 추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복강 장기들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으며 부러진 좌측 후지 대퇴골도 골절수술이 이루어졌다."다행이야... 견뎌줘서 고마워..." 고양이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경계심이 적은 성격의 고양이는 간호사들과도 곧잘 어울리기 시작했다.SBS TV동물농장에서 고양이 사연이 방영된 직후 가해자는 경찰에 자수했다. 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가해자에게는 가벼운 벌금형이 구형됐다.가해자가 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이유는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고양이 울음소리에 가해자가 화를 참지 못하고 고양이를 겨냥하고 화살을 쐈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발정기 때 특유의 하이톤의 울음소리는 낸다. 짝짓기 신호이다. 과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생명을 앗아갈 만큼 혐오스러운 소음이었을까?피해자가 동물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의 동물 학대행위에 대한 처벌은 관대한 편이다. 2015년 미국의 FBI는 동물학대범을 사회 중범죄로 규정하고 일선 경찰들에게 동물학대범에 대해 사건 경위와 신상 정보를 FBI에 철저히 보고하도록 조치했다.FBI는 동물학대범을 사회 중범죄로 규정한 이유를 살인, 테러, 반사회범 등의 중범죄자들의 심리적 특성이 말 못 하는 유약한 동물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동물학대범은 우발적 행위라 선처를 주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약한 동물에 대한 경시와 상대적 우월감이 깔렸다.동물을 학대하고 감정 해소 대상으로 삼는 행위는 유약한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범해지는 성범죄, 아동학대 행위와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 사회도 동물학대 행위를 보다 엄중하게 처벌하여야 하며, 생명 존중 문화가 유아 청소년기 교육을 통해 사회의 기본 윤리관으로 정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조류, 파충류, 특수동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들을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0-16 16: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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