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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맨'

[이사강의 LIKE A MOVIE]이제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관련영화: #마션 #인터스텔라 #그래버티 #라라랜드*명대사: "여러분은 지금까지 보지 못 한 걸 보게 될 겁니다."*줄거리: 이제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도전한 우주비행사 닐(라이언 고슬링 분)은 거대한 위험 속에서 극한의 위기를 체험하게 된다.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이제, 세계는 달라질 것이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약진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남겼던 미국인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영화 '퍼스트맨'은 제임스 R. 한센이 쓴 전기 을 원작으로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 사건을 근간으로 한 작품이다.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1966년 3월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아제나 위성과 최초의 도킹에 성공하고,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로 인류 역사상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원작 책을 바탕으로 '스포트라이트'(2015), '더 포스트'(2017) 등 실화 소재 시나리오의 1인자 조시 싱어가 각본을 완성했다.영화를 보기 전,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스토리라 하면 흔히들 고난을 이겨내는 영웅 스토리가 펼쳐질 거라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짐작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흥미롭게도 영화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 그 역사적 사건보다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평범한 가장이자 한 인간' 암스트롱에 초점이 맞춰진다. '퍼스트맨'은 닐 암스트롱의 개인적인 면모부터 남편,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근접한 거리에서 들여다본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테스트 파일럿에서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퍼스트맨'이 되기까지 닐이 감수해야 했던 비난과 불안에 고통 받았던 그의 내면을 조명한다.'위플래쉬'(2014), '라라랜드'(2016) 단 두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된 데이미언 셔젤은 이를 영리하게 비켜간다. 셔젤 감독은 자칫 영웅스토리가 따르는 클리셰가 될 수 있는 지점이 오면 과감히 감정을 절제시켜버린다. 연출의 정석을 성실하게 밟으며 스토리를 쌓아올린다. 그의 첫 정극인 이 영화로 정도를 지키는 연출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영화는 주인공 닐 암스트롱의 서사를 시간 순서대로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따라간다. 어떠한 극적인 장치도 없고 감정의 급소를 찌르는 지점도 없이 덤덤하게 정속 주행한다. 이에 지루한 감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을 테다. 결국 이 무던함은 달 착륙의 순간에 가서 감정의 증폭제가 된다. 지루한 듯 덤덤하게 일상적으로 서사를 이어가다가 후반부의 클라이맥스에서 터뜨리는 것, 소위 '한 방'을 위한 연출 기법을 썼다. 달 착륙의 순간은 가장 빛나야하는 게 옳은 선택이며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여정이었다.이윽고 달에 착륙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경이롭고 황홀하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이 장면 하나를 위해 닐 암스트롱의 영화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컷들이 연쇄적으로 펼쳐진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비행 장면부터 달 표면에 발을 내딛는 순간까지를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온갖 정성을 다 바쳐 구현해냈다.그리고 마침내 닐 암스트롱이 꿈을 이룬 그 순간에는 닐이 바라본 달에 포커스한다. 인류 최초로 바라본 바로 그 순간의 달 말이다. 이 순간은 '퍼스트맨'의 백미로 관객도 마치경이로운 달에 도착한 듯한 환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도 감정의 증폭제로 몫을 다했다.'라라랜드'를 함께 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의 만남은 이번에도 옳았다. 라이언 고슬링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연기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그는 우주선 조종 촬영 소화는 물론, 한 인물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거침없이 라이언 고슬링 얼굴에 턱턱 초근접하여 촬영하는데 라이언 고슬링의 눈빛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과묵하고 절제된 그의 눈빛이 뇌리에서 잔상으로 남아 맴돈다. 이외에도 클레어 포이가 자넷 암스트롱, 제이슨 클락이 에드워드 화이트 역을 맡아 영화를 풍성하게 했다.'퍼스트맨'은 불과 서른 셋의 감독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놀라운 경지를 보여줬다. 누구는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고, 누구는 서른 한 살에 아카데미 수상작을 만드는 쾌거를 이뤘다. 소위 평범한 나와는 출생부터 다른 사람일 것 같아도 결국 사람은 다 사람이다.'퍼스트맨'은 우주 영화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영화인 것이다.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배반의 장미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가기로 결심한다. 거사를 위해 먼저 모인 닉네임 '최후의 불꽃' 병남, '인생은 미완성' 심선, '행복은 성적순' 두석. 인생의 끝에 선 세 남자는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비장하게 마지막을 준비한다. 그때 마지막 한 사람, 닉네임 '배반의 장미' 미지가 도착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의 등장으로 모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완벽한 그녀의 놀라운 과거가 밝혀지며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네 사람의 아주 특별한 하루가 시작된다. 코믹 연기의 대가 김인권, 대세 중의 대세 정상훈, 스크린 첫 주연 출사표 손담비, 베테랑 배우 박철민까지 신선한 조합으로 케미를 기대하게 한다. ◆스타 이즈 본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는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지만,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 속에서 점점 무너져간다. 동명의 1937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스타 이즈 본'은 주연 배우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데뷔작이다. 첫 주연을 맡은 레이디 가가는 노메이크업의 얼굴로 무대 장면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적재적소에 활용한 11곡의 주제곡은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맥퀸전설, 혁명가, 앙팡테리블. 파격과 매혹으로 패션계를 전율시킨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알렉산더 맥퀸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알렉산더 맫퀸은 패션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부터 마틴 스콜세지 '택시 드라이버'까지 거장들의 걸작을 런웨이 위에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다. 황홀하고, 문제적이며, 내면에 자리한 고독한 비극이 마치 본인의 디자인과도 닮아있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모든 것이 재조명된다. 알렉산더 맥퀸은 20대에 이미 자신만의 독창적인 패션으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으며,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어 4년 간 활약했고 영국 패션계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CBE(대영제국 훈작사)를 수여 받기도 했다.

2018-10-17 11:34:39

[이사강의 LIKE A MOVIE] 영화 '베놈'

*관련영화: #스파이더맨3 #데드풀 #라이프*명대사: "쟤는 나쁜 놈 맞지?"*줄거리: 정의로운 열혈 기자 '에디 브록'은 여자 친구 '앤 웨잉'이 일하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의구심을 가지고 뒤를 쫓다가 라이프 파운데이션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룩'은 마침내 한층 강력한 '베놈'으로 거듭나고, 정의로운 캐릭터 '에디 브룩'의 의지와 달리 '베놈'은 난폭한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에디 브룩은 베놈의 기생 속에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른 영혼이 우리의 몸에 들어와 나를 지금보다 진화된 존재로 만들어 준다면 우리는 그것에게 내 영혼을 팔 수 있을까.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나올 법한 이 화두는 이번 개봉작 '베놈'에서 제시되었던 질문이다. 이러한 전제로 나타난 '베놈'은 외계 존재에게 뇌를 지배받게 되어 선인지 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기괴하고 비틀린 심성을 가진 안티 히어로를 그린다.에디 브룩(톰하디)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로운 열혈기자이다. 그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쫓다가 사무실에 잠입하고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공격을 받는다.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인 칼튼 드레이크 박사는 자신을 취재하러 온 에디 브룩이 자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실험에 의구심을 품자 신문사로 하여금 에디 브룩을 해고하도록 한다. 또한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직원이었던 여자친구 앤 웨잉 역시 해고한다. 이처럼 절대 권력과 명성을 갖고 있던 칼튼 드레이크 박사는 자신의 실험실에 침입해 심비오트를 가져간 에디 브룩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룩은 강력해진 베놈으로 거듭나고 자신을 쫓아 온 칼튼 드레이크 박사의 부하들도 쉽게 무찔러버린다. 악한 존재만을 상대하려는 에디 브룩의 의지와는 달리 베놈은 무분별한 난폭성을 가졌다.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베놈'은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로 주목 받았다. 마블의 팬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소재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마블의 제작이 아닌 소니픽처스 제작 영화다. 그럼에도 최근 히어로 영화들의 흥행과 빌런 히어로라는 독특한 설정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엄밀히 따지면 베놈은 빌런 히어로라기보다는 데드풀로 대표되는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 대의명분을 위해 움직이는 히어로와 달리 본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안티 히어로는 이로 인해 빌런과 대립한다. 베놈의 매력은 선과 악의 경계다. 이 경계를 줄타기 하는 놈이 베놈이라는 캐릭터다.한편 이 캐릭터로 내세우는 차별성인 '빌런 히어로'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와 닿았는지는 의문이다. 톰 하디는 이 영화에서 편집 당한 약 40여분의 장면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아마 이 장면이 베놈의 악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베놈이 완전체를 드러낸 후, 중반 이후부터의 서사가 비어있는 느낌을 준다. "너는 내 거야. 협조하면 목숨만은 살려주지"라며 으름장을 놓았던 베놈은 에디 브룩을 철저히 자신의 숙주로만 이용하려 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베놈이 태도를 돌변하게 된다. 자신과 호환성이 좋은 에디 브룩의 육체를 통해 인간의 장기를 섭취할 생각뿐이었던 베놈은 뜬금없이 에디 브룩의 수호자를 자청한다. 아마도 톰 하디가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잘려나간 40분'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베놈 심비오트는 에디 브룩의 암이 악화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에디 브룩의 신체를 버리고 새로운 숙주를 찾아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다녔을 정도로 철저하게 에디 브룩을 숙주로 이용했다. 더 강렬하고 매력적인 베놈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삭제된 40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마블과 DC코믹스의 마니아들이라면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터이다. 그렇기에 '베놈'은 처음 선보이는 마블의 뉴 캐릭터 '베놈'의 소개에 많은 러닝타임을 할애하며 비호감 비주얼을 지닌 '베놈'에게 익숙하고 친근해질 시간을 확보한다. 정형화된 형체가 없는 외계 고등 생물 '심비오트'가 지구로 오게 된 사연과 그 중 한 개체인 '베놈'이 열혈기자 '에디'(톰 하디)를 숙주로 삼아 공생하기까지의 서사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베놈 시리즈 역시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보니 1편에는 캐릭터 소개가 주를 이룬다.마블 마니아가 아닌 이들에게 베놈은 비교적 생소한 초인 캐릭터다. 베놈의 첫 등장은 '스파이더맨3'부터였다. 2007년 개봉작으로 샘 레이미가 연출하고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토마스 헤이든 처치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인 심비오트에 감염되고 스파이더맨은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이 된다. 한편 직장 동료인 에디 브록(토퍼 그레이스)은 스파이더맨을 쫒아다니며 연신 특종을 잡아 신문사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그를 위협한다. 하지만 에디 브룩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여자친구 그웬을 위험에서 구해준 후, 그녀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쏠리자 스파이더맨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벗어 던진 심비오트는 에디 브룩에게 전이되고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한다.한편 에디 브룩으로 분한 톰 하디는 '베놈'과 그의 숙주 '에디'와의 케미를 잘 살렸다. 톰 하디는 본인의 목소리로 미리 베놈의 대사를 녹음한 뒤에 촬영 현장에서 이어폰을 끼고 베놈 목소리 들으면서 연기했다. 톰 하디가 몸속에 기생충(베놈) 품고 액션과 웃음을 위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보이며 하드캐리한다.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미쓰백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 홑겹 옷을 입은 채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을 만나게 된다. 왠지 자신과 닮은 듯 한 아이 '지은'을 외면할 수 없는 '상아'는 '지은'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온 한지민이 이번엔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백상아'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리즈와 파랑새"너에겐 날개가 있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도 있어" 늘 혼자였던 '리즈' 앞에 어떤 소녀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결국 헤어졌다. 왜냐면 그 소녀는 사실 '파랑새'였다. "이 동화, 꼭 우리 얘기 같지 않니?" 외톨이 '미조레'에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준 '노조미', 평생 단짝일 줄 알았던 둘은 어느새 고3 마지막 콩쿠르 합주곡 '리즈와 파랑새'를 준비한다. 머지않은 졸업이 두렵기만 한 미조레에게 노조미는 '동화는 언제나 해피엔딩!'이라고 말한다. '리즈와 파랑새'는 특히 '너의 이름은' '목소리의 형태' 등 감성 저패니메이션의 계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귀감이 갈 만한 작품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는 무자비한 킬러를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된다. 2014년 개봉하여 웨스 앤더슨 신드롬을 낳았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직 못 봤다면 이번 재개봉을 노려봄직하다.

2018-10-10 10:50:23

[이사강의 LIKE A MOVIE]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관련영화: #테드 #패딩턴 #곰돌이푸*명대사: "What day is it? It's TODAY! my favorite day."*줄거리: 어른이 된 나 로빈(이완 맥그리거)은 가족도 일도 모두 완벽해 보이지만, 한편 지쳐가는 일상 속에 서있다. 어느 날, 눈 앞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함께했던 비밀 친구 '곰돌이 푸와 일행'들이 다시 찾아오게 되고 뜻하지 않게 놀라운 모험 속에 빠져들게 된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2018을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다. 이들은 상향평준화로 더 각박해진 세상살이에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위로하는 보상심리, 자존감을 높이는 삶의 철학으로 나타난 신조어들이다.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을 반영한다. 미래를 위한 자기희생보다 지금 일어나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소확행, 워라밸 시대의 어른들을 위한 영화다.어린 크리스토퍼 로빈은 집 뒤편에 있는 나무에 난 문을 통해 곰돌이 푸가 사는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서 시간을 보냈다. 숲에는 푸와 티거, 피글렛, 이요르, 캉가, 부엉이, 토끼가 있었고 언제나 즐거웠다.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도 하고 무시무시한 코끼리 괴물도 물리쳤었다. 그러나 이제 곧 그러한 순간들과 이별해야 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기숙학교로 갈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그곳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소년은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 가장으로 성장한다.행여 자신과 친구들, 함께 노닐던 숲에서의 시간을 잊을까 걱정하는 푸에게 크리스토퍼 로빈은 약속을 한다. 100살이 되더라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그들은 잠시의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일 뿐, 팍팍한 현실은 그들을 쉽게 만나도록 두질 않았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숲에서의 친구들도 추억도 다 잊은 채 어른이 되어갔다. 씁쓸하지만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의 삶은 녹록치 않다. 사랑하는 아내 에블린과 무엇보다 소중한 딸 매들린을 얻었지만 가정과 일에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은 상상 이상 어려운 일이었다. 어느새 그는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워커홀릭 샐러리맨이 되었다. 견디다 보면 미래에는 행복해지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또 오늘을 산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스토퍼 로빈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직장 동료들을 해고하면 당장 그들의 생계는 어쩐다는 말인가.고민에 빠진 크리스토퍼 로빈 앞에 푸가 찾아온다. 친구들이 사라졌다며, 너라면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며. 너는 크리스토퍼 로빈이니까. 그렇게 해서 크리스토퍼 로빈은 다시금 푸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푸와 친구들의 헌드레드 에이커 숲으로 향한다.현실적 책임감과 물질적인 스트레스에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그저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던 유년시절은 마냥 꿈결같이 보드랍기만 하다. 현재 나는 스스로를 일으키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기 때문이다. 분명 어른이 된다는 것은 훨씬 더 재미없는 책임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면 당신은 어른이다. 지난 시절의 여유로움을 상기하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으로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의미를 가진다. 빠른 템포로 움직여야하는 여유없는 크리스토퍼 로빈과 달리 항시 느릿느릿하고 굼뜬 곰돌이 푸의 케미도 돋보였다.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히 보던 캐릭터가 실사 영화에 어우러진 모양새가 생각보다 자연스러우며 봉제 인형의 소소하고 포근한 느낌에 이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마크 포스터 감독은 소소한 소품과 주인공들의 행동 속에 삶의 철학과 메타포를 담았다. 우리는 종종 힘들고 피곤할 때 '당 충전을 한다'라며 달콤한 음식을 찾는다. 영화에서도 푸는 꿀을 먹고 다시 한 번 긍정의 힘을 발산한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빨간 풍선은 긍정의 색깔, 삶의 에너지를 대변하고 상상력을 전하는 컬러다. 이와 함께 곰돌이 푸의 빨간 반팔 티셔츠와 같은 톤의 빨간 풍선은 곰돌이 푸만의 대표 컬러이기 때문에 등장한다는 해석 역시 통한다. 소확행의 의미를 전하는 것이 영화의 대주제인만큼 연출에도 소소한 디테일을 주고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뭘까. 가족과 친구들이랑 함께 나누는 식사, 햇살, 흰 구름, 꿀… 긍정철학가 푸가 말하는 행복은 이러한 것들이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어른들에게 건네는 작지만 확실한 위로다.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암수살인"일곱, 총 일곱 명 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태오의 추가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실제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기록과 과정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 '암수살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라도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한 극적 리얼리티로 지금껏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암수살인 사건의 한 가운데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체실 비치에서이제 막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지인 '체실 비치'에 도착한 플로렌스와 에드워드.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서툴렀기에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상처만 남긴 채 헤어지고 만다. 그리고 서로가 알지 못했던 사랑의 비밀이 오랜 기다림 끝에 밝혀진다. '어톤먼트'로 스크린셀러 열풍을 일으킨 이언 매큐언 작가가 자신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체실 비치에서'를 직접 각색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레이디 버드'의 촬영을 마치고 하루만 휴식한 뒤 곧바로 '체실 비치에서'의 촬영을 시작한 시얼샤 로넌. 전혀 다른 시대와 공간이었지만 그녀는 완벽하게 '체실 비치에서'의 플로렌스 역에 몰입했고, 이언 매큐언 작가는 "시얼샤 로넌이 플로렌스 역으로 확정된 후 무척 기뻤다. 그녀는 침묵 속에서도 표정을 통해 생각의 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마법 같은 배우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샤 튜더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이자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 삽화를 그리고 넓은 대지를 천상의 화원으로 일구며, 꿈꾸는 대로 살았던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를 그린 다큐멘터리. 18세기 영국식으로 꾸민 타샤의 정원은 사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며 전 세계 원예가들이 부러워하는 정원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이곳에는 자연을 존중하고 삶을 사랑하는 타샤의 낙천성과 부지런함이 배어 있다. 꽃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 정원은 지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계절내 색감이 뚜렷한 타샤 튜더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더 없는 힐링이 된다.

2018-10-03 13:11:33

파이널 포트레이트

[이사강의 LIKE A MOVIE] '파이널 포트레이트'

*관련영화: #샤인 #피카소 #레드 #에곤쉴레 #러빙빈센트*명대사: "초상화를 완성하는 건 불가능해. 단지 그리려고 노력할 뿐"*줄거리: 1964년 파리,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작가인 '제임스 로드'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코메티로 인해 드로잉은 수정을 반복하고 제임스는 고국으로 가는 비행기 스케줄을 변경하며 끈기 있게 작업을 도와준다. 그의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 자코메티는 진행 중인 드로잉을 보여준다. '파이널 포트레이트'는 아티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7평 남짓 작업실에서 친구이자 작가인 제임스 로드의 초상화를 작업했던 18일 동안의 이야기다. 피카소도 질투했었던 아티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걸어가는 사람' '가리키는 사람' 등의 작품을 만든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자코메티를 다룬 유일한 영화로 자코메티를 영화화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아직 자코메티를 잘 모른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더불어 이 칼럼을 통해 실제 인물 자코메티에 대한 기본 지식도 미리 습득해갈 것도 조심스레 권해본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제임스 로드, 그들은 누구인가."전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라는 말을 남긴 자코메티는 1901년 스위스 이탈리아 국경 인근마을에서 태어났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아버지는 아들이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알아보고 1919년 제네바 미술공예학교에 진학시키고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주었다. 졸업 후 1922년 파리로 간 자코메티는 초현실주의자들과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교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자코메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거칠고 강한 인상의 입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바로 이 시기에 자코메티하면 떠오르는 가늘고 긴 입상 '걸어가는 사람'도 완성된다. 일반적인 조각의 특징이 살을 붙여가면서 형태를 잡아가는데 에 반해 그의 작품은 오히려 흙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얼굴은 지나치게 작고 몸은 젓가락처럼 마르게 형상화되어있다. 조각상의 남자는 부서질 것 같은 앙상한 뼈대로 죽을힘을 다해 걸어간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걷는다. 나는 얻어야만 한다."라고 자코메티는 연극 대사의 독백처럼 글을 남겼다. 이렇게 하여 '걸어가는 사람'은 2차 대전 후 위태로운 인간의 실존을 반영한 불멸의 작품이 되었다.초상화의 실제 모델이었던 제임스 로드는 미국의 철학가이자 작가다. 2차 대전 시기에 미군 정보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서 스물한 살의 나이로 프랑스에 첫 발을 디딘 후 파리에 거주하면서 자코메티를 비롯한 유럽의 유명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된다. 제임스 로드는 초상화를 제안 받고 18일간 자코메티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창작의 고통과 놀라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체험했다. 이때의 경험을 되살려 1년 후 '작업실의 자코메티'라는 도서를 출판하게 된다. 1985년에 쓴 이 책은 미국도서비평가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에 노미네이트되었고,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뢰종 도뇌르'(명예훈장)를 받았다.자코메티의 열렬한 팬이었던 스탠리 투치 감독은 그에 관한 글을 읽던 중 '작업실의 자코메티'를 접했고 25년간 가지고 다닐 만큼 큰 애정을 가졌다. 스탠리 투치 감독은 "늘 창작 과정에 흥미가 있었다. 이 책은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와 상황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창작과정에 대해 가장 잘 쓴 책 중 하나고 모든 예술가에게 바이블 같은 책이 될 것이다"라며 원작 도서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실로 제임스 로드의 필력은 출중하여 단순히 유명한 인물을 서술한 데에 그치지 않는다. 박찬욱 감독도 영화를 만드는 영감과 원천을 제공받았다고 할 만큼 원작은 섬세한 예술적 체험을 담고 있다.영화는 딱 18일간의 창작 과정을 보여준다. 제임스 로드는 관찰자로서 어떤 상황에도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영화 내내 초상화를 그리겠다는 자코메티의 요청에 끈기 있게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무엇보다 친구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코메티를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 모두 '작업실의 자코메티'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언뜻 단조로운 줄거리지만 영화는 충분히 매력 있다. 오롯이 한 작품을 위한 18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은 자코메티 삶의 축소판과도 같다. 완벽주의자인 자코메티는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구현하지 못할 때 좌절감에 괴로워한다. 때론 연인과 행복해하다가도 모든 것을 태울 만큼 우울해 한다. 더욱 나은 작품을 위해 모델에게 까다롭게 포즈를 요구하는 자코메티의 모습에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완성하셨으면 좋겠어"라는 대사에서 세기의 걸작이 탄생하기까지의 노력과 인내를 엿볼 수 있다. 참으로 예술이란 놀랍고 미묘하다.한 때 자코메티는 사무엘 베케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문학과 미술에서 두 거장이 만난 것이다. 연극에서 "우리는 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걸까요? 그건 말이야 인간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예술이란 답이 없기에 알 수 없어도 끊임없이 한 단계 한 단계 걸어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자 예술가의 사명인 것이다. 마치 무엇인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남자처럼 말이다. 과연 나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을까. 자문해본다.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원더풀 고스트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경찰(김영광)이 약혼녀(이유영)를 두고 불의에 맞서다 사고를 당해 다친다. 그렇게 몸을 잠시 빠져나온 경찰의 영혼이 정의감을 잊고 사는 체육관 관장(마동석)에게만 보이고, 그렇게 두 사람은 환상의 짝꿍이 돼 사건을 해결한다. 이후 경찰의 영혼은 자신의 심장을 관장의 아픈 딸에게 주고 떠난다. 그렇게 체육관 관장은 '정의를 아는 사나이'로 거듭난다. 이와 같은 줄거리는 영화 '사랑과 영혼'의 오마주인 듯 익숙하다.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틈은 마동석이 메운다. 영화의 첫 신부터 클로즈업되는 마동석의 존재감은 그 표정만으로도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정의감 없는 마동석'이 주는 신선함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 마동석과 최유리(딸 역)의 케미 또한 영화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내 눈에만 보이는 고스트와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설정 안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넣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트립 투 하코네도쿄에서 하코네를 왕복하는 특급 열차 로망스카 기차는 매일 여행객들의 도쿄와 하코네의 가는 길목을 이어준다. 기차에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직원 하치코는 여느 때와 같이 실수를 반복하는 부하직원의 실수를 처리해준다.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할 것 같았던 순간 하치코는 물건을 훔치려는 중년의 영화 PD 요이치의 범행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요이치는 하치코의 시선을 느끼고 부인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중 기차는 하코네에 도착한다. 요이치는 도망치듯 기차에서 내리고 하치코는 그런 요이치를 따라 기차에서 내린다. 요이치와의 실랑이 도중 기차는 출발하고 하치코는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엄마에게서 온 편지를 읽은 후 휴지통에 버린다. 하치코가 버린 편지를 읽은 요이치는 갑작스럽게 하치코에게 엄마를 찾으러 함께 하코네에 갈 것을 제안하고 하치코는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춘천 춘천고향 춘천을 벗어나 상경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몰래 서울을 벗어나 춘천행 열차를 탄 중년의 남녀가 있다. 청년은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다시 춘천으로 향하고, 중년의 커플은 일탈을 바라며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한다. 세트는커녕 인공조명도 사용하지 않은 '춘천, 춘천'에서는 인물과 풍경이 모든 것이다. 상황과 대략의 화제만 주어진 상태에서 촬영한 배우들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늘어지는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몰래 여행 온 중년 커플로 분한 양흥주, 이세랑 배우가 식당에서 나누는 긴 대화는, 빛의 변화마저 어우러져 영원 같은 사랑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2018-09-26 13:34:06

물괴

[이사강의 LIKE A MOVIE] 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대전, 승자는?

극장가의 올 추석 상차림이 여느 해보다 럭셔리하다. 올해 추석 연휴는 21일 금요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이 26일까지 무려 6일간의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선 연휴는 사극 영화 3편, 현대극 영화1편으로 BIG4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4편 모두 100억 원대의 순제가 투입된 대작이다. 4편을 합치면 제작비만 해도 575 억 원으로 1500만 명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다. 배급사들은 외화를 포함해 경쟁구도를 고려하면 4편 중 2편은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도 '명절=사극' 공식이 통할까? 아니면 새로운 공식의 영화가 판도를 바꿀까. BIG4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며 과연 어떤 영화가 승자가 될지 미리 점쳐보자. ◆물괴=가장 먼저 출격한 영화는 '물괴'로 판타지 사극이다. 조선 시대 백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물괴라 불리는 괴이한 짐승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중종 22년,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끔찍한 역병에 걸려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어 한양 전체가 공포에 떨게된다. 이 소문을 접한 중종(박희순 분)이 초야에 묻혀 사는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 분)을 궁으로 불러들여 물괴 수색대를 조직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사극과 크리쳐 장르의 만남이라는 것. 괴생명체의 등장과 당대 정치상을 엮어 구성한 플롯은 '조선왕조실록'의 '괴이한 생명체'라는 기록에 기반을 뒀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한 물괴의 구현이 다소 비호감이긴 하지만 기술적 측면만 놓고 본다면 봉준호 감독의 '괴물'보다 한 수 위다. 다만 뒤로 갈수록 서사의 힘이 쳐지고 혜리의 고르지 못한 연기가 아쉬운 대목이다. 가장 먼저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만큼 경쟁작들이 오픈되기 전까지 한 동안 정상을 유지하며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곧 개봉할 대작 영화들의 도전을 받아야 한다. ◆안시성='안시성'은 빅4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영화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사극이다. 역사에 단 한 줄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기반으로 영화화는 시작되었다. 고구려 시대는 그간 영화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시대지만 오히려 제작진에게는 상상의 여지가 많아 매력적인 소재였다.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나라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20만 명에 달하는 당나라 최강 대군과 5,000명에 불과한 안시성 군사가 맞선다.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전사들은 당나라에 맞서 88일간 싸워 이긴다. '명량' 이순신 역의 최민식 때문이었을까. 그 동안 사극의 위인 역은 관록있는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 '안시성'은 통념을 깨고 조인성, 박성웅, 남주혁 등 젊은 주연들을 내세우며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젊고 섹시하고 현대적인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광식 감독의 빅픽쳐는 성공적이었던 편. 물론 허점도 드러난다. 박성웅의 중국어 연기는 중국어를 모르는 관객이 봐도 어색했으며, 정은채와 설현이 분한 여성 캐릭터는 기능적으로만 등장할 뿐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네 번에 걸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토산 전투 등 스펙터클한 전투신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다. 7만평 부지에 11m 수직성벽 세트, 180m 길이의 안시성 세트, 5000평 규모의 토산 세트를 실제로 제작해 현실감을 더했다. ◆명당='명당'은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시리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다. 조선말을 배경으로 왕을 꿈꾸는 흥선이라는 실제 인물이 등장하고, 그 외에 허구의 인물들을 배치해 실제 역사 위에서 상상을 더해 완성시켰다. 영화는 헌종이 세도정치에 휘둘리던 시대를 배경으로 나라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이들의 사연을 따라간다.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재주를 지녔다. 그는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 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는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분)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 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뜻을 함께한 두 사람은 김좌근(백윤식 분)과 그의 아들 김병기(김성균 분) 부자에게 접근하고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다른 뜻을 품는다. 안시성이 젊은 배우들의 스타 파워였다면 '명당'은 베테랑 배우 파워가 관전 포인트다. 백윤식, 유재명, 조승우, 지성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이미 '타짜'에서 환상 케미를 보여준 백윤식과 조승우는 함께 한 화면에 나타나기만 해도 전율이 전해진다. 이들은 영화를 무게감 있는 극으로 승화시킨 주역이다. 특히 지성은 이 작품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광기 어린 표정은 서늘하고 묵직한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하지만 플롯 근원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겉도는 캐릭터가 있다. 하필 그 캐릭터가 바로 주인공 조승우라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올바른 길을 가려는 박재상의 뜻은 계속해서 좌절되고, 결국 캐릭터에 힘이 빠져버리게 된다. 갖출 건 다 갖췄지만 진행이 전형성을 뛰어넘지 못한 것. '흥선이 왕위에 대한 욕심을 가진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다. 대신 '명당'은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고, 여운을 남긴다. 욕망에 고뇌하는 젊은 흥선의 만나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다. ◆협상=빅4 중 유일한 현대극인 '협상'은 인질범과 협상가를 내세워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했다.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하고, '국제시장' 조감독 출신 이종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안정적인 구조로 판을 짰다.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경위 하채윤(손예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아 최고 협상가지만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그는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슬럼프에 빠진다. 회의를 느낀 그는 사직서를 반려한다. 그러나 쉬고 있던 채윤에게 새로운 사건이 위임된다.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것. 민태구는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인질극을 벌이고, 채윤은 그를 멈추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협상을 벌인다. 독특한 설정 덕분에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대부분 이야기가 펼쳐진다. 태구는 인질을 가둔 창고에서, 채윤은 협상 테이블에서 모니터를 통해 협상하게 된다. 관건은 극 중 인물이 서로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2시간을 팽팽하게 끌고가야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인질극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협상'은 여러모로 '시카리오'시리즈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시카리오'와는 달리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절대적인 악이었던 태구가 의로운 악역으로 드러나며 몰입감이 저해된다. 시작은 스마트했지만 그 끝은 신파로 귀결되며 영화는 관객의 감수성에 기대어 협상을 시도한다. 정작 영화 속에 '협상'은 없었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2018-09-19 10:22:50

[이사강의 LIKE A MOVIE]

*관련영화: #라이프오브파이 #캐스트어웨이 #타이타닉 #안녕헤이즐 #미비포유 *명대사 : "세상의 반을 돌아 만난 당신 놓치기 싫어요" *줄거리: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는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 위에서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던 연인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된다. 지긋지긋하게 물에 젖고 견디기 힘들 도록 추위에 시달리다가 심지어는 환각까지 보기도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바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항해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수평선을 마주하는 경외스러운 감정을 경험하면 계속할 수밖에 없노라고. 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이하 '어드리프트')는 바다를 향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 태미(쉐일린 우들리)는 6년 째 계획 없는 여행 중이다. 이번에도 기약 없이 타히티의 한 바다 마을에 정착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직접 만든 요트로 홀로 항해중인 영국남자 리터드(샘 클라플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만난 지 두 달만이었지만 서로가 운명의 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온 세상을 함께 돌아보자"는 리처드의 프러포즈를 태미는 수락하고 두 사람은 리처드의 지인 의뢰를 받아 호화 요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항해하게 된다. 바다에서만 타히티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까지라면 몇 달도 족히 걸리는 항해지만 호기로운 이들 커플에게는 문제없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호화 요트에서 보내는 항해라니. 상상만으로도 황홀하고 설렌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 같은 두 사람의 앞날은 남태평양 최악의 허리케인과 마주함으로서 급반전된다. 허리케인에 휩싸인 요트가 반파되면서 커플은 망망대해 한 가운데 표류하게 되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겨내야 한다. 영화는 198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바다에서 조단당해 41일간 생존한 태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태미 올드햄이 자전적으로 쓴 '슬픔의 붉은 바다'(Red Sky in Mourning: A True Story of Love, Loss and Survival at Sea)를 원작으로 그녀의 트루 스토리가 스크린에 옮겨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베레스트' '더 딥' 등 재난 영화의 대가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마침내 영화로 실현되었다. 대자연 속 인간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는 감독의 주특기답게 '어드리프트'는 러브스토리 보다는 재난 영화로서의 모양새를 갖췄다. 작품은 해양 재난 앞에 맨몸으로 맞선 공포를 묘사하는데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할애하며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재난 장르에 로맨스 화법이 어떻게 버무려졌을까.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은 행복했던 커플의 과거와 지옥 같은 현재를 교차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온했던 재난 전과 극한의 재난 속 현재를 넘나들며 강약의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다. 오프닝시퀀스에서부터 허리케인 속 요트 위에서 피를 흘리며 리처드를 찾는 태미의 모습과 태미의 평화롭던 지난날이 교차된다. 이 두가지 시점은 바다와 태미로 교집합을 이루며 감흥은 심화된다. 예컨대 두 연인의 첫 만남부터 사고 이후 슬픔과 희망, 상실감까지 인생의 희노애락이 적절히 배치되며 관객들을 감정 이입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생존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기에 애초에 스토리의 방점은 두 사람의 생존에 찍혀있다. 이 지점에서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의 한 수가 돋보인다. 바로 태미의 시점으로부터 바라보는 리처드의 존재다. 사건의 전개는 철저히 태미의 시선에서 펼쳐지기에 리처드 역시 태미가 기억하는 모습으로 재현되고, 결국 태미가 눈물을 흘릴 때 관객도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태미가 6천500㎞에 달하는 항해를 떠나게 된 것도 리처드를 만났기 때문이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생사의 고비마다 태미를 살려준 것 역시 리처드다. 고립된 상황에서 리처드는 사랑하는 연인 이상의 존재였다. 23세라는 젊은 여자의 몸으로 갈비뼈와 다리뼈가 부러진 리처드를 대신해 반파된 요트를 수리하고 대자연에 맞서 싸운다. 그의 존재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지탱하게 했다. 무인도에 표류해 4년을 홀로 지낸 남자의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나 호랑이와 227일간 바다에 표류한 '라이프오브 파이'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을 테다. 표류 중이라는 뜻의 '어드리프트'(Adrift)란 제목은 영화는 늘 여행하는 태미의 인생에도 은유된다. 줄곧 정처없이 방황해 온 태미가 리처드를 통해 목적지를 찾게 되지만 바다 위에서 또 다시 여행을 떠나 항해한다는 점에서다. 태미는 바다로부터 성장통을 겪었지만 영화 밖 현재의 삶에서도 여전히 요트에 몸을 담고 표류 중이란다. 한 여정이 끝났다해도 인생의 행로는 끝이 없는 법. 태미는 그것을 항해로서 연속하는 것이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죄 많은 소녀 같은 반 친구 '경민'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가해자로 지목된다. 딸의 실종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경민'의 엄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형사, 친구의 진심을 숨겨야 하는 '한솔',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담임선생님까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영희'를 의심한다. 죄 많은 소녀가 된 '영희'는 결백을 증명해야만 한다. 학교라는 사회 속 영희가 처한 상황은 10대들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이면을 드러낸다. ◆불량가족, 행복의 맛 나른한 여름 오후,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던 중 요시코는 할아버지의 부고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시작된 가족 장례식. 요시코의 아버지 세이지와 큰아버지 아키오는 초딩 수준의 자존심대결과 감정싸움을 벌이고, 아버지 세대보다 더 골 때리는 사촌들은 반항 아니면 냉소로 위태위태하다. 거의 본적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였던 고모 카오루는 한적한 시골농가에 페라리를 타고 등장하고, 슬퍼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 장례식은 말싸움과 온갖 해프닝이 벌어지는 가운데 홀로 남은 할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가야 할 처지. 그 와중에 요시코는 자신이 섹스 하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로 인해 묘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양말요정 휴고의 대모험 오직 한 짝의 양말만을 인간과 나누며 살아가는 양말요정들의 세계 귀요미 양말요정 휴고는 삼촌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용감한 양말요정으로 거듭난다. 어느 날, 양말 두 짝을 모두 가져가는 욕심 많은 악당에게 휴고의 사촌이 납치되고 설상가상 양말요정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괴짜 레네 박사까지 그들을 쫓게 된다. 체코와 크로아티아가 합작 애니메이션인 '양말요정 휴고의 대모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들이 양말 한 짝을 훔쳐 먹는다는 상상력으로 신선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특히 섬세하게 구현된 배경과 보드라운 양말의 질감이 인상 깊다.

2018-09-12 11:06:20

영화 '서치'

[이사강의 LIKE A MOVIE]

*관련영화: #블레어위치프로젝트 #베리드 #파라노말액티버티 #마더 *태그라인 : "내 딸의 인생은 온라인에 있었다" *줄거리: 목요일 저녁,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실종됐음을 알게된다. 경찰의 조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실종된 날 밤 마고가 향하던 곳이 밝혀지며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딸 마고의 노트북,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상조차하지 못한 딸의 진실이 펼쳐진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만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니! 우리는 일상부터 먼지묻은 추억의 자취,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 뭇 사람들의 사는 법, 반응까지 모니터 하나로만 소통할 수 있는 진기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영화 '서치'를 본 관객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고 극장을 나서게 된다. '서치'는 모든 장면을 모니터 화면으로만 구성한 과감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우선 들었을 때 아이디어 하나는 참신하다. 그러나 두시간을 넘는 영화로의 구현은 신박한 컨셉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치에서 보여준 새로운 영화 문법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정말 독특하고 신박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는 PC 접속화면으로 시작한다. 오프닝 시퀀스는 애니메이션 '업'처럼 한 가족의 역사가 몽타쥬로 엮어 보여진다. 물론 이 시퀀스도 PC에 담겨있는 사진과 영상들로 구현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미국에 사는 한국계 가족으로 엄마는 암으로 죽고 아버지와 딸만 남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여기까지 그저 오프닝시퀀스라 그런 방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쭉 이어진다. 목요일 오후, 스터디 클럽을 다녀오겠다던 딸 마고는 심야에 페이스타임으로 부재 중 전화 3통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딸의 신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챈 아빠 데이빗은 경찰에 도움을 청하고 마고를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마고의 PC를 통해 사생활을 추적한다. 텀블러의 사진, 페이스북 포스팅, 메일 박스, 구글의 위치 추적 등 모두가 체크 대상이다. 이들이 사는 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다. 미국 굴지의 IT기업 본사가 거기 있다. IT 개발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라니 당연, 데이빗은 인터넷문화나 최신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통달해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유능한 실종 전담 형사 로즈마리(데브라 메싱 분)가 수사에 착공하고 데이빗도 딸의 행적을 찾기 위해 온라인을 뒤진다. 그러던 중 실마리를 찾아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제까지 데이빗이 몰랐던 마고의 면면들을 보게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딸의 속내와 이면, 실종의 진실에 가까워지자 데이빗은 더욱 혼란을 겪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편 마고의 실종 소식은 지역 매체의 뜨거운 관심이 된다. 마고와 전혀 친분이 없다고 했던 학교 친구가 나타나 마고의 베프로서 눈물을 흘리는 리액션을 유튜브에 올리고 '좋아요'로 수익을 올리고 레딧에는 실종괴담이 올라가기도 한다. 모든 스토리가 전개되는 무대가 컴퓨터인만큼 미디어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양상이 물 마시듯 자연스럽다. 아빠는 딸을 찾고자하는 집념으로 전문 형사의 추리를 뛰어넘는 탐사 능력을 보여준다. 독자적인 추리로 형사가 놓친 부분을 들춰내고 인터넷을 통하여 마침내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PC 화면 상의 장면들로 이어진다. PC 화면 상의 핸드폰 통화, 인터넷 서치, CCTV회로, 폴더 안의 사진과 기록으로 말이다. 놀라운 것은 컴퓨터라는 도구가 상상이상으로 긴박감과 공포가 닥칠 것같은 섬칫함, 추억의 안온함 모두를 기가 막히게 잘 구현해낸다는 것이다. 귀에 익은 아이폰의 통화 연결음, 컴퓨터를 셧다운하기 전에 뜨는 경보 메시지, 우연히 발견한 바탕화면 상의 단서 등 컴퓨터는 우리의 삶 그 이상이고, 그것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했다. 1991년생, 젊은 감독 아니쉬 차간티는 구글 글래스로 만든 단편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자신의 장기를 파악하고는 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포맷을 구현하는 데에 집중했다. 단 한 번도 영화 카메라가 직접적으로 인물들을 담지 않는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기존 영화 문법에는 없던 것이었지만 컴퓨터와 친숙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와닿고 몰입하기 쉬운 포맷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영화 '서치'는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서사로만 보면 후반부의 사건이 진모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영화 자체는 지루할 틈 없이 긴박하게 흘러간다. 분명 '서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영화 문법을 구현했고, 영화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상류사회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한편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 부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모두가 궁금해하는 상류사회의 민낯을 그리는 영화. ◆나비잠 일본 소설에 매료돼 무작정 일본으로 유학 온 작가 지망생 '찬해'.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를 만나게 된다. '찬해'가 '료코'의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반려견 톤보의 산책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료코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찬해와 함께 준비해가고, 소설이 완성되며 점점 커져가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일본 멜로 영화의 대표작인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이자 첫사랑의 아이콘 나카야마 미호와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차세대 멜로 장인에 등극한 배우 김재욱의 멜로 호흡 역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딥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프리다이버들의 천국 필리핀 보홀로 향한 '희진'과 '승수'. 그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시언'을 만난다. 보홀에 온 후부터 어딘가 수상한 희진의 태도에 의구심을 가진 승수. 승수는 작업을 위해 인터뷰를 하던 중 시언과 희진사이에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희진역시 점점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다. 조성규 감독은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다가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다이버분들이 바닷속으로 깊게 내려가면 갈수록 본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을 했는데 저는 물속에서 고독, 외로움을 느꼈고 그걸 영화에 표현하고 싶었다."며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이기적인 속성을 '딥'에 대한 은유로 담아냈다.

2018-09-05 13:45:22

영화 '더 보이스'

[이사강의 LIKE A MOVIE] '더 보이스'

*관련영화: #어메리칸사이코 #데드풀 #가디언즈오브갤럭시 #패딩턴 *명대사: "인간의 마음이란 복잡하기도 하지" *줄거리: "정말이지·· 행복하게 살고 싶었답니다" 말하는 냥이 & 댕댕이 콤비와 함께 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도 100% 청년 '제리'는 사내 파티를 준비하면서 이상형 '피오나'와 가까워진다. "당신은 마치 엔젤과도 같아요." 설레는 첫 데이트, 의도치 않은 사고로 '피오나'가 죽고 이를 알 리 없는 직장 동료 '리사'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까지 시작된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원오브어카인드, 순정 살인마의 머릿속이 공개된다. 바야흐로 영화계에도 국민들의 청원이 통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 국민들의 청원에 의해 정식 개봉이 확정된 영화가 있다. 8월 29일 개봉한 영화 '더 보이스'는 2014년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청원에 힘입어 개봉을 결정한 영화로 극장가 성수기인 8월 출격을 알리며 인기를 입증시키고 있다. '더 보이스'는 말하는 강아지, 고양이와 행복하게 사는 순도 100% 순정남 제리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사회적 편견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서툴다. 알고 보면 순수하고 좋은 청년이나 결국 그 순도 100%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 '제리'는 동물과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달리 말하면, 정신 이상 증세)을 가지고 있다. 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기프트다. 하지만 이 남다른 능력 때문에, 제리의 엄마는 사람들로부터 외면과 고통으로 인해 자살했다. 평범한 게 젤 좋은 삶이라 했던가. 제리 역시, 이 남다른 능력 때문에 상담과 치료를 받는 등 삶이 평탄하지 못하다. 직장 내 동료들이 제리를 이상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제리가 마음 둘 수 있는 곳은 결국 스스로의 집뿐이다. 그는 개와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는데 특별한 능력 덕분에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주장까지 강하다. 이 모든 소리들을 들어야하는 제리의 머리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내 파티를 준비하며 '피오나'와 가까워진다. 그녀 부서의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도 하고, 결국 용기를 내서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하지만, 어딘가 모자라고 남달라 보이는 제리에게 피오나가 관심을 둘 리 만무하다. 당연히 데이트 신청은 실패로 끝난다. 감정이 복잡해진 제리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제리는 피오나를 너무나 사랑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집착이 예기치 못한, 되돌릴 수 없는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 것. 이후, 집에 돌아온 제리에게 고양이는 시체부터 처리하라고 말하고, 그렇게 그는 피오나의 사체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처리한다. 제리의 기이한 행각은 계속 된다.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서거나 계획적이거나 어쨌든 연쇄살인마가 된 것이다. 상상과 다른 전개로 치달으며 관객들은 다소 충격을 받게 되지만 '더 보이스'는 흔한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살인마 이야기를 다룬 범죄•스릴러물이라는 것일까? 굳이 '더 보이스'의 장르를 구분하자면 '슬래셔 코미디'(Slasher Comedy)라고 할 수 있다. 슬래시(Slash)는 '베다, 자르다'라는 뜻으로 무차별 죽음 속 피가 낭자하는 하는 공포 영화를 슬래셔 무비라고 한다. 여기에 코미디가 합쳐져 기괴하고 신선한 장르로 탄생했다. 우발적인 사고, 잔인한 사체 처리. 여느 영화였다면, 음산하고 섬뜩하게 그려지겠지만 '더 보이스'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표현된다. 영화는 살인마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타인의 시선과 관점의 차이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열어준다. 우리는 종종 타인과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로 '왜 저렇게 하지?'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여기서 개와 고양이는 각각 천사와 악마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선악의 경계에서 딜레마에 빠진 제리의 모습은 내적 욕망을 표출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수많은 상념들을 일일이 표출할 수 없는 법.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먼저 한 가지 방향을 정리하고 잠정적이겠지만 어떤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할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더 보이스'가 말하려 하는 주제 의식이 드러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고로 생각해야하고 감정과 행동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더 보이스'는 꽤 어려운 영화였다. 아무리 영화이니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볼 지점을 마련한다고 구실이 있더라도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관객은 영화를 보며 제리의 캐릭터에 몰입해야할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 할 수 있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전개하려는 의도를 알더라도 괴리감이 생긴다. 이렇게 레어 아이템의 불협화음으로 피스를 만든 듯한 영화 '더 보이스'는 신선함과 기괴함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참고로 라이언 레이놀즈는 본인 연기 외에도 고양이와 개의 목소리 등을 직접 연기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단지 배우라고 영역을 국한시키기에는 재능의 그릇이 너무 큰 인물이다. 그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넘쳐날 뿐 아니라 그것을 발전시키고 세분화하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컬트를 만들 줄 안다. 그것이 연기이든 각본이든 프로듀싱이든 말이다. 잔인한가 하면 유쾌하며 오락으로 보기엔 메시지가 무겁고 제리가 죽는 장면에서 신이 등장하는 등 영화는 여러모로 관객에게 혼란을 선사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이기에 가능했다. 보지도 않았고 뭔지 가늠도 안 되는 영화지만 일단 라이언 레이놀즈 영화라길래 일단 보겠노라 청원해본다. ◆목격자 모두가 잠든 새벽, 비명소리를 듣고 베란다에 나간 '상훈'(이성민)은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신고를 하려던 순간,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는 범인 '태호'(곽시양)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사건의 목격자가 서로 눈이 마주친다는 충격적인 설정, 관객을 압도하는 긴장감과 예측불허의 전개로 강렬한 스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5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크리닝 이후 참신한 공간 설정과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에 찬사가 쏟아지며 판권 구매 문의와 더불어 각국에서 뜨거운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있는 작품. ◆나를 차버린 스파이 25번째 시리즈 탄생을 앞두고 있는 스파이 무비의 클래식 007 시리즈 중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패러디 제목으로 예사롭지 않은 기대감을 주는 작품.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일방적 이별을 통보한 전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미션을 얼떨결에 떠맡게 된 '오드리'(밀라 쿠니스)와 임무를 떠맡는 현장에 우연히 함께 있었던 절친 '모건'(케이트 맥키넌)이 세계 평화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가 된다는 설정으로 여자들의 코믹한 입담과 액션으로 지루할 틈 없는 유쾌한 경험을 선사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보물섬 보물을 찾기로 결심한 진구는 도라에몽의 '보물찾기 지도'로 수수께끼 섬을 발견한다. '노진구올라호'를 타고 보물섬으로 향하던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해적에게 습격당하고 이슬이까지 납치되고 우연히 바다에서 표류하던 소년 플록과 앵무새 로봇 퀴즈를 만나 보물섬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도라에몽'은 1969년 후지코 F. 후지오가 만들어낸 22세기형 고양이 로봇으로 40년이 넘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인기 TV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이번 '극장판 도라에몽 : 친구의 보물섬'은 후지코 프로 30주년 기념 대작으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여느 때보다도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재미로 흥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

2018-08-29 10:58:13

영화 '휘트니'

[이사강의 LIKE A MOVIE] '휘트니'

*관련영화: #보디가드 #에이미 #디스이즈잇 *명대사 : "늘 거인에게 쫓기는 꿈을 꿨어요." *줄거리: 누적 음반 판매량 1억 7천만 장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비교 불가한 슈퍼스타. 팝 역사상 최초로 7곡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에미상 2회 수상, 그래미상 6회 수상, 빌보드 뮤직어워드 16회 수상을 포함한 총 415번의 수상 기록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여성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기의 아이콘.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하는 전설적인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모든 것이 영화 '휘트니'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앤다∼이아∼' 누구나 한 번쯤은 흥얼거려봤을 이 노래. 영화 '보디가드'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의 훅 부분이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의 미흡한 연기력에 대한 비난과 함께 평단의 호평을 얻지는 못했지만 전세계를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에 빠져들게 한 영화다. 영화가 그녀를 알린 걸까 그녀가 영화를 알린 걸까. 여하튼 당시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열풍이 대단했다. 이로서 파워풀하고도 감미로운 목소리,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알리고, 인종 차별의 경계를 허물며 성공한 팝계의 디바로 등극했다. 그런데 2012년, 영원한 디바로 남을 것만 같았던 그녀가 돌연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허망하게도 호텔 욕조에서 코카인 과다로 익사했다는 것. 그래미 어워드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 영화 '휘트니'는 모두가 충격 받았고 궁금해했던 그녀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감독 케빈 맥도널드는 무대 위 스타가 아닌 한 여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들려주려 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는 이렇게 탄생했다. 케빈 맥도널드 감독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1천500개가 넘는 비디오테이프와 250여 개 마스터 영상, 2천여 개 스틸 영상을 참조하고 휘트니 휴스턴의 영상과 그의 가족, 친구, 동료 등 30여 명의 인터뷰를 엮어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완성했다. 휘트니 휴스턴은 음악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뮤지션 집안에서 태어났다. 재능은 어머니 시씨를 비롯한 모계로부터 온 것 같다. 시씨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백 보컬까지 맡았던 검증된 가창력의 소유자로 일찌감치 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딸을 트레이닝시켜 가수로 만들기로 마음먹는다. 휘트니 휴스턴은 11살 때, 교회의 청소년 성가대에서 독창자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음악이 삶이고 전부였던 소녀 휘트니 휴스턴에게 교회는 놀이터였다. 피아노를 배운 것도 그 곳에서였다. 유달리 파워풀한 목소리의 휘트니 휴스턴은 타고난 목소리로 명성이 자자해졌고 곧 유명 가수의 백그라운드 보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다. 1980년 초에는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패션모델로도 활약했다. 그녀는 패션지 '세븐틴'의 커버를 빛낸 첫 번째 유색인종 모델이 된다. 이내 여러 잡지를 비롯해 TV 광고를 섭렵했고 모델로서도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간다. 하지만 모델은 그녀의 타고난 재능의 일부였을 뿐 진짜 재능은 노래에 있었다. 완벽한 외모에 더 완벽한 재능까지 겸비했으니 그녀가 스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1세, 마침내 가수로 데뷔한 휘트니는 음반을 내는 족족 대히트를 했고 그녀는 비틀스보다도 위대한 차트 기록의 소유자가 된다.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디바의 앞날에 어쩌다가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것일까. 케빈 맥도널드 감독은 디바를 둘러싼 비극을 촘촘하게 쫓아간다. 덕분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도 밝혀진다. 그 중 하나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였던 것. 휘트니는 어린 시절 친척 언니인 디디 워윅으로부터 상습적 성추행을 당해왔다. 이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은 케빈 맥도널드의 직감으로부터였다. 휘트니 휴스턴의 삶을 재조명하며 그는 어떤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의 삶에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케빈 맥도널드 감독은 과거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을 취재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휘트니 휴스턴의 삶에도 그 때 느꼈던 공통된 불편한 감정이 있었던 것. 그는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결국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휘트니는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을 죄스럽게 여겼다. 이 사실을 시씨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당연히 세상도 알 바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휘트니 휴스턴은 딸 크리스티나를 언제나 어디에든 데리고 다녔다.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행복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도 오래 이어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갔다. 휘트니 휴스턴의 가족들은 그녀가 버는 돈으로 흥청망청 살았고, 디바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생활고에 시달린다. 마약 중독은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심각해졌고 종종 망가진 몸으로 무대에 서서 야유를 받았다. 찬란했던 디바는 그렇게 무너져간다. 지켜보던 이들도 디바의 몰락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녀를 촘촘히 따라가던 카메라는 그녀의 죽음과 함께 멈춘다. 엔딩으로 'I have nothing' 라이브 영상이 나오며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이 몽타쥬된다. 정말 천상의 목소리다. 이 노래로 슬픈 마음도 위안이 된다. 결국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는 건 그녀의 목소리인걸.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너의 결혼식 당신의 첫사랑을 기억하는가?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으로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 그런데 그의 앞을 남자친구의 존재가 가로막는다. '건축학개론' 이후 6년만에 찾아온 첫사랑 영화로 연애 세포를 깨우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2018년 여름 유일한 로맨스 장르의 영화로 극장가 대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메가로돈 거대 상어와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을 다룬 영화. 국제 해저 관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심해를 탐사 중인 해저 탐험대는 정체 모를 거대 생물에게 공격을 당한다. 긴급 투입된 심해 구조 전문가 조나스(제이슨 스타뎀)는 그것이 2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임을 주장한다.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지만, 조나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거대한 포식자와 두 번째로 마주하는 것. 몸길이만 27m로 티라노 사우루스 같은 거대 육식 공룡도 한 입에 잡아먹을 수 있는 엄청난 입크기를 가진 상어와 심해를 스크린에 담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걸 인 더 포토그래프 조용한 시골 마을 스피어피시에 살고 있는 콜린. 어느 날부터 누군가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람들의 사진을 콜린에게 보내온다. 한편 스피어피시 출신의 유명한 사진작가 피터는 스피어피시 주변의 실종 사건과 발견되는 끔찍한 시체 사진에 영감을 얻고 촬영을 위해 스피어피시로 향하고 그곳에서 만난 콜린에게 LA로 가서 같이 촬영하자는 제안을 한다. 마을을 떠나기로 한 콜린은 피터 일행과 한곳에 모여 밤을 보내기로 하지만 일행이 하나둘씩 살해되기 시작한다. '나이트메어', '스크림' 시리즈를 통해 헐리우드 최고의 호러 무비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2015년 별세하기 전 마지막으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

2018-08-22 10: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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