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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들이 IT 기술과 접목되면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계명대 동산도서관의 '아이디어 상상실'. 계명대 제공

[도서관의 변신] (4)대학도서관의 진화

빽빽한 책장, 곰팡이 냄새 나는 서가(書架)를 떠올리던 대학도서관이 IT와 로봇기술과 만나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도서 대출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장서로 구획된 방, 비좁던 열람실도 이제 열린공간을 연출하며 정보 공유, 휴식 공간, 문화체험·향유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서 콘텐츠의 변화와 함께 도서관의 외형적 진화도 눈에 띈다. IT기술 발달로 디지털자료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마다 도서관 신증축이나 리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첨단화, 멀티미디어공간, 열린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의 대학도서관들을 돌아보았다. ◆계명대 동산도서관=계명대 동산도서관의 '아이디어 상상실'(Idea-Maker space)은 계명대가 자랑하는 핫 아이템. 상상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 개념이다. 지역 대학 최초로 도입된 시설로 2학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동산도서관 3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3D프린터 및 스캐너, 소형공작기계, VR체험 장비 등이 마련돼 학생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계명대는 이곳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정 계명대 동산도서관장은 "계명대는 지역 대학 최초로 모바일 기기로 도서관 출입부터 도서대출, 좌석발권, 시설예약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모바일 기반의 논문, 저널 등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해 주는 'Discovery System'을 구축해 스마트 도서관 체계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IT기술이 도서관에 접목되면서 먼저 눈에 띄는 건 간편해진 열람석의 검색.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열람좌석과 스터디룸을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라이브러리 메니지먼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 중 두 번째로 도입된 이 시스템 덕에 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중앙도서관 내 1천750개 열람석과 5개의 그룹스터디룸을 휴대폰으로 예약한다. 신청한 좌석에 배정된 시간(회당 4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배정시간 종료 20분 전에는 알림 문자가 자동 전송된다. DVD 코너에 잔여 좌석이 없을 경우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 중앙도서관 1층에는 100여석 규모의 멀티미디어실이 마련돼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나 DVD 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경북대학교 도서관=급변하는 ICT 환경에 따라 IT기술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왔다. 경북대는 2016년 전자정부 프레임워크(Spring3)를 적용한 'Solars8 시스템' 학술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자료 정리, 대출·반납, 이용자 및 콘텐츠 관리 등 모든 업무모듈의 일괄 관리가 가능해 졌고,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 및 검색 환경이 갖춰졌다. 또 Library 2.0 기반의 도서관 검색 시스템이 정비돼 정확한 검색, 웹접근은 물론 타기관 콘텐츠 검색까지 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기반의 블루투스 4.0이 도입돼 도서관 열람실, 전자자료실, 스터디룸 이용때 좌석배정 및 시설물 예약시스템(SMUF)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영남대학교 도서관=10여년 전 시험기간에 줄을 서서 도서관 자리를 잡는 잡는 풍경은 이제 사진첩에서만 볼 수 있다. 영남대는 2016부터 '모바일 좌석배정시스템'을 도입해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 폰으로 열람실, 좌석 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촘촘히 짜인 IT기반도 영남대 만의 자랑거리. 중앙도서관에 136대, 과학도서관 44대, 법학도서관 55대 등 최신 사양 컴퓨터를 구비해 이용자들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전자저널, 오디오북, 온라인 강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35만5천여종의 전자책, 2만4천여종의 전자저널, 2만6천여종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대여할 수 있으며, 학생증 대신 모바일 열람증으로 도서관 출입과 무인 도서 대출이 가능다. (박스) DGIST 국내 도서관 최초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국내 도서관 최초로 도입된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는 DGIST의 자랑. 커머스나 문화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서비스가 등장한 적은 있으나 개인의 정보 요구를 분석해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DGIST가 최초다. DGIST 학술정보관에는 교수들이 직접 집필한 전자교재가 제공되고, e-북, 전자저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학술정보는 'D-큐레이션(http://curation.dgist.ac.kr)'이 해결해 준다. 학술정보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이 연결망을 통해 DGIST 구성원 및 관련 과학기술들에게 IT정보들이 제공된다. 홍보담당 성연호 씨는 "DGIST는 연구자들의 출판 논문 등 주요 연구 성과와 커리큘럼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를 수집해 연간 200건 이상의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7-28 08:53:55

대구 만촌동에 위치한 미술전문도서관 '페이지 하우스 인 아트도서관'은 전국 최초 미술도서관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문화인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도서관의 변신] (3)대구의 이색 도서관들

지적(知的) 호기심 해소 공간으로써의 도서관, 인류의 다양한 호기심 만큼 도서관의 변신과정도 놀랍다. 선사시대 궁금증 해결 차원에 머물던 지적 호기심은 이제 논리를 확장하고 지식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는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한 확장을 거듭해온 지식의 영역에 비례해 도서관도 변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교양과 지성을 테마로 한 인문학도서관이 있는가 하면 영화, 음악, 과학, 미술처럼 특정 장르성을 띤 도서관이 등장했다. 아예 책이라는 경계를 뛰어 넘어 장난감도서관, 전통놀이도서관, 만화도서관 등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대구지역의 톡톡 튀는 이색도서관들을 돌아봤다. ◆미술전문도서관 '페이지 하우스 인 아트도서관'=독서와 미술품 관람, 작품 구매에 커피, 주류,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수성구 만촌동의 '페이지 하우스 인 아트도서관'은 미술도서관으로 개업했다가 2014년 북카페 갤러리로 변신했다. 개관 당시 아트도서관은 장서 10만권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서와 미술품 감상에 작품 구상까지 한 공간에서 이루어져 미술전공자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순수미술과 디자인, 사진, 건축, 공예, 패션, 도예, 고미술 등 분야 장서가 12만권이 넘고 회화작품, 조각, 골동품 등이 1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허두환 관장은 "'페이지 하우스 인 아트도서관'은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모여 책이 되고 다시 그책들이 모여 도서관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010-3588-5252. ◆북구 함지공원 '동화나라버스도서관'="아이들의 호기심을 싣고 씽씽 달려요." 버스라는 교통수단이 도서관으로 변신해 화제가 된 곳이다. 대구시 북구 함지공원 숲 속엔 버스가 한 대 '주차'돼 있다. 걸리버여행기 삽화로 장식된 버스가 이곳에 등장한 건 벌써 8년전. 북구청에서 특색 있는 문화공간을 고심하다 이 버스도서관이 탄생됐다. 부모님들과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호기심에 들렀다가 '단골 승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차 천장과 외벽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장식되었고 버스승객 의자 자리엔 책장이 늘어서 있다. 마룻바닥으로 된 바닥엔 매트를 깔아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서 편히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온돌장치가 돼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한 여름엔 에어컨도 가동한다. 동화책, 아동도서, 영어동화책 등이 비치돼 있고 대여도 가능하다. 053)665-2288. ◆반야월역사(驛舍)작은도서관=문화재라는 특수성과 주민 복지시설이 교묘하게 만나 도서관으로 탄생한 곳도 있다. 반야월역사작은도서관이다. 대구선이 2008년 폐지되면서 86년 역사의 반야월 역사는 근대등록문화재(270호)로 지정되었다. 폐역사 활용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대구 동구청은 2011년 '작은 도서관'을 세워 시민 곁으로 돌려보냈다. 이전, 복원된 역사 건물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마을을 울리던 기적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로 바뀌어 역사를 울리고 있다. 1층과 2층 다락방에 8천여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 한켠엔 '철도유물전시관'을 따로 설치해 역에서 사용하던 운임표, 신호 콘트롤러, 건널목 안내판 등을 전시하고 있다. 053)662-4110. ◆'책 대신 완구' 장난감도서관=책장을 넘기고 서가(書架)에 꽂는 장서 개념은 아니지만 장난감이 도서관의 아이템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가스공사, 달서구, 달성군 등 주로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아동복지, 공익목적으로 설치한 곳이 많다. 완구 교체주기가 빠르고 고가인 까닭에 개인이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달성군에서는 최근 '옥포장난감도서관'을 열었다. 군(郡)에 주소를 둔 5세이하 영유아 부모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아동 발달 연령에 따른 완구 1천여점이 구비돼 있고 1점당 5백원이면 대여 가능하다. 기초 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은 증빙자료만 제출하면 연회비 없이 이용가능하다. 053)631-3473. ◆적산가옥이 도서가옥으로 '삼덕마루' 대구시 중구 근대골목 동쪽 끝자락에서 뜻밖의 문화공간과 만났다. 중국 삼덕동 삼덕초교 뒤편에 자리 잡은 '삼덕마루'도서관이다. 1939년 대구덕산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설립된 것으로 건축 당시 건물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 대구지역에 건립된 근대 교육시설 중 몇안되는 관사건물 중 하나로 국가지정문화재(581호)로 등록되었다. 근대 유산인 적산(敵産)가옥이 공공 목적으로 더구나 도서관으로 활용되는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서관 추진 당시 일제 잔재를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일에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 것을 뛰어 넘어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도서관은 일본식 가옥의 특색이 그대로 잘나타나 있다. 좁은 마루에 다다미방이 5개(다락방 2개) 딸린 형태다. 취재차 들렀을 때 도서관 각 방엔 어른, 청소년부터 어린들까지 각 방에서 독서와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다미가 깔린 교구놀이방에서는 꼬마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거실에서는 여성들이 퀼트공예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로 옆방에서는 청소년들이 독서토론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김미영 관장은 "삼덕마루는 주민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는 '동네 사랑방'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엄마, 아빠와 자녀가 함께 와서 각자의 공간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고 설명했다. 삼덕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전옥도 씨는 "이 건물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일제 가옥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며 "최근 소문이 나면서 대구시내는 물론 전국에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053)661-3603.

2018-07-19 11:40:42

한상갑 문화부 차장

[취재현장] 문화예술사업 취지와 수익률

지난 11일 본지 5면에 '대구동구문화재단 문무학 상임이사 돌연사퇴' 보도 후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동구청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잇달았다. 6·13 지방선거로 새로 취임한 대구시 동구청장이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동구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준비 중인 하반기 공연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문무학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일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상임이사직을 사퇴하자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동구청이 하반기로 예정된 공연 취소를 지시한 이유(공연 수익률 50%는 되어야 한다)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황당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예술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시의 한 직원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같은 대형 공연사업도 예산 25억~30억원에 입장료 수익은 5억~6억원에 불과하다. 눈앞의 경제논리로만 보자면 DIMF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구시가 지속적으로 DIMF를 지원하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향유 권리를 보장하고, 향후 대구뮤지컬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의 경제논리만으로 문화 공연을 재단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을 공연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앙 문화부처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문화정책 관계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하는 대형 공연작품들의 수익률이 20% 안팎임에도 공연을 지속하는 것은 공연을 공공복지나 국민행복증진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가 수익률로만 접근할 경우 공연단체는 수지를 맞추기 위해 표값을 서너 배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문화예술작품은 부유한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단과 다양한 공연전시 공간을 설립하는 이유가 '주민문화복지'를 위한 것인데, 오직 수익률을 따져 공연을 하라, 하지 마라 결정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사업의 근본 취지를 모르고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아양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동구청은 수익률을 문제 삼았지만, 문 전 상임이사의 공적 중 하나가 공연활성화, 흥행률 제고였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예정돼 있던 공연 취소와 문무학 상임이사의 사퇴로 아양아트센터에서 공연기획, 행사 추진을 함께해 왔던 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한 직원은 "1년 동안 이사님과 내실 있는 공연을 위해 밤낮으로 일했고, 기획했던 공연도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들이었다"며 "하반기 대형 공연들의 전면 재검토 방침이 정해지면서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고 사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동구청의 하반기 공연취소 지시로 동구문화재단이 추진해온 동구 불로동 배경 창작 뮤지컬 '최계란 아리랑' '가을 가극 공연' 등 주요 사업들이 중단되면서 지역 음악계, 공연기획사들도 혼란에 빠졌다. 한 음악인은 "동구문화재단과 공연을 기획하고 공연 테마, 출연 가수, 밴드 등 내용을 다 짜고, 출연진, 스태프 섭외까지 마쳤는데,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아 공연 관계자들의 일정이 엉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이번 사태로 사업의 '계속성 원칙' 무시, 주민문화복지 및 공공재로서 문화예술사업의 존재 이유 훼손 등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018-07-17 11:37:13

시신종원 범어도서관장

[도서관의 변신] 신종원 범어도서관장, "도서관의 질적 성장 절실"

신종원(사진)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장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로 볼 때는 도서관이 많이 생겨나는 등 양적 발전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문화의 척도로서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도서관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신 관장은 "대구의 도서관들이 운영적인 측면에서 한층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신 관장은 "대구의 대표도서관 건립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내다보는 도서관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도서관의 기능에 대해서도 이제는 단순한 독서 및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도서관은 중요한 문화공간이자 교육·복지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관장은 향후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말도 아끼지 않았다. "도서관을 보면 그 도시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대구도 다양한 사회··문화적 경험을 도서관을 통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구는 이제 도서관으로 인해 행복한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이제 대구의 8개 구·군에 있는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운영적인 측면에서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을 깊게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07-13 17:31:41

지난해 10월 대구 수성구립도서관이 주최한 수성인문학제 행사 중 범어도서관 일대에서 열린 독서 체험 부스. 지역 주민들이 독서를 통해 인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 범어도서관 제공

[도서관의 변신] (2)문화의 척도가 돼 가는 도서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도서관이 유아부터 노인까지 삶 속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도서관들이 있으며, 이 도서관은 주중 또는 주말에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음악감상실, 영화관람관, 취미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초·중·고, 대학생들도 학교에서 궁금했거나, 부족했던 학업에 관한 심화학습을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에서 해결 가능하다. 더불어 주민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명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독서문화팀장은 "대구가 도서관 문화로 볼 때는 많이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며 "타 지역에서도 대구에 있는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민과 함께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 도서관 과거 100년, 미래 100년 내년(2019년)은 대구 대표도서관인 중앙도서관이 생긴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대구시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위한 문화 소통 공간으로 498억원(국비 255억원, 시비 243억원)을 들여 대구 대표도서관을 설립한다.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에 건립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개관은 2021년 7월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구는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도서관 문화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구 대표도서관은 지역 도서관의 맏형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 대구의 대표도서관이 대한민국 도서관 문화 척도를 평가할 때,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운영적 측면에서의 창의적 소프트웨어들을 발굴해야 한다. 대구 대표도서관 담당인 대구시 교육청소년정책관 관계자는 "대구 대표도서관 건립을 계기로 NO.1 문화소통공간을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삶 속에 녹아드는 도서관 대구의 몇몇 도서관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현재도 운영 중이다. 이들 도서관들은 사회병리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유 역할도 하고, 노년들의 삶을 위한 활기찬 프로그램도 보급하고 있다. 범어도서관은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으로서 3층 종합자료실에 치매정보 도서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다. 매주 1회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 중앙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가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펼친다. 독서치료가가 직접 찾아가 자폐 장애우 등을 대상으로 우정, 형제애, 경제, 자존감, 가족애, 소중함, 걱정, 화합, 관심 등 삶에서 필요한 지혜를 책을 통해 소개한다. 다문화 프로그램 역시 현시대에 꼭 필요한 도서관의 역할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지역 문화에 적응하고,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대구의 여러 도서관들은 국비, 시비 등의 지원을 받아 다채로운 다문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음식체험 ▷다문화 가족과 책 속에서 '어우렁더우렁' ▷도서관에서 다시 찾은 나 등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도서관 요즘 도서관은 100세 시대 노인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범어도서관의 행복한 100세 경영 아카데미가 보기 좋은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연금 전문강사를 초빙해 재무 관련(연금제도, 자산관리, 세무상식 등) 강의로 노후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더불어 건강, 교양, 인문학 등 다양한 특강으로 노인들의 삶이 윤택해지도록 돕는다.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강좌 역시 스님, 웃음강사, 팝페라 가수, 개그맨, 방송인, 교수 등 다양하게 섭외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준다.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직업체험 역시 도서관이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좋은 방향 제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도서관이 지역 청소년들의 자아실현과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며,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생겨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책으로 입장하는 송년음악회, 책 읽으며 듣는 뮤지컬·오페라, 전시와 영화감상 등 주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이다.

2018-07-13 17:31:36

가족들이 북부도서관 그림책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북부도서관 제공

도서관의 변신, 문화를 품다 <1>책 읽고 공부하는 곳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리즈 순서 ① 책 읽고 공부하는 곳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② 문화의 척도가 돼 가는 도서관 ③ 이색 도서관 ④ 진화하는 대학도서관 ⑤ 해외도서관은 어떤 모습으로 '도서관'이 변신하고 있다. 칸막이에 고개를 푹 숙이고 책 읽고 공부하는 곳에서 복합문화공간·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공간에서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이자 전시와 영화감상, 강연, 축제, 콘서트, 카페 등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주민과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이다. 매일신문은 시대 변화에 따라 '문화 발전소'로 변신·진화하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을 5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청소년 '열공'에서 남녀노소 '여가' 공간으로 지난해 5월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서울 강남 코엑스몰 내)은 개관 1년 만에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강남의 랜드마크가 됐다. 별마당 도서관은 꿈을 펼친다는 의미의 '별'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마당'을 합친 것으로,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면적 2천800㎡에 2개 층으로 구성된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도난방지장치나 보안검색대도 없다. 도서관 내에는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를 중심으로 소파형,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했다. 또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서재 분위기를 냈으며, 곳곳에 콘센트와 USB 단자를 구비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충전을 할 수 있다.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수시로 작가 토크쇼, 북 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처럼 도서관이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시대 트렌드와 이용추세 변화에 따라 콘텐츠도 바꿨다. 책만 읽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며, 체험을 통한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34년 만에 리모델링한 북부도서관(관장 손순옥)은 책을 벗 삼아 차를 마시면서 사색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열린 도서관 개념의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통합자료실 신설, 어린이실 확장, RFID(무선인식기술) 시스템 구축, 첨단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하고, 지역 도서관 최초로 내진 보강을 완료하는 등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그 결과 도서관 이용률이 이전에 비해 약 25% 이상 늘었으며, 특히 주말에는 30% 이상 이용자가 증가했다. 이용률과 함께 도서대출도 20% 이상 늘었다. 특히 어린이자료실은 150여 석의 공간으로 확장해 4만3천 권의 도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영유아 그림책방, 도란도란 이야기방, 계단식 독서공간, 어린이 전용 화장실 등을 만들어 가족단위 이용자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종합자료실도 7만권의 책과 230석의 열람좌석으로 확장해 일반도서 외에도 디지털정보자료, 정기간행물, 교과연계 독서자료와 장애인코너, 치매자료코너, 자료실 쉼터 등 마련해 원스톱 정보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료실 내 가구도 현대 감각에 맞는 감성적·심미적인 책상과 의자로 교체해 정서적으로 쾌적한 열람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IT기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이 가능한 전용테이블과 창가를 따라 개인학습도 병행할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정보이용과 학습을 한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이밖에 미래형 U-도서관 서비스를 위해 RFID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첨단 자동화기기를 도입해 편리하고 신속하게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유롭게 도서 반납이 가능하도록 무인도서반납서비스 환경도 갖췄다. 또 만남과 소통, 쉴 수 있는 북카페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만난 이미희(38·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문화나들이로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프로그램도 다양해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했고, 미국 LA에서 살다온 한 할머니는 "미국 도서관 못지 않게 시설고 프로그램도 괜찮다"고 말했다.북부도서관 이형주 팀장은 "도서관이 놀이, 사교, 학습의 기능을 고루 하게 되면서 더는 수험·취업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은 통하지 않는다"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가와 문화를 누리는 생활공간이 되도록 시설과 프로그램 확충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꾸려나가는 도서관주민 밀착형 도서관으로 잘 알려진 고산도서관(대구 수성구 신매동)은 개관 2년 반만에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그만큼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용자가 하루 평균 1천700명이 넘는다. 주부들은 시장을 보거나 산책하러 나왔다가 자연스레 도서관에 들른다. 퇴근 후 도서관을 찾아 책도 읽고 강좌를 듣는 주민도 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고산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환경 모임을 비롯해 과학·역사·독서 동아리, 문화탐방 모임 등 주민과 밀착된 프로그램이 많다. 주민 참여가 높다보니 '주민이 도서관을 도와 꾸려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 2월에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산, 흐르는 세월'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각종 프로그램은 호응이 좋아 갈수록 수강인원이 늘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살아온 생애를 스스로 쓰는 자술 생애사(자서전) 쓰기 강좌도 인기다. 김원석(68) 씨는 "나이도 있고 해서 쭈뼛쭈뼛해 가지 않았는데 가보니 알찬 프로그램이 참 많다"며 "달라진 도서관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살다 대구혁신도시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온 남지연(39) 씨는 "서울 못지않게 프로그램도 다양해 자주 들른다"고 했고, 딸 김현지(6) 양도 "여기가 너무 좋아요. 놀이터 대신 이곳에 와요"라고 말했다. 고산도서관 황인담 관장은 "과거에는 학생들만 공부하는 곳이 도서관이었지만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며 "지적 스펙트럼도 다양해 이들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 대구지역 도서관 현황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 2018년 기준 1천61개에 이르고 있다. 경기도가 254개로 가장 많고, 서울 (164), 경남(68), 전남(68), 경북(6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구는 41개로 부산(41)과 인천(49) 등 다른 광역시와 비슷한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서부도서관 독서문화과 제갈선희 과장은 "대구는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다른 광역시에 비해 괜찮은 편이고, 문체부의 공공도서관 평가에서도 상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30년 이상된 도서관이 많아 시설 리모델링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대구 구·군별 공공 및 작은도서관 현황을 보면 41개 공공도서관 가운데 달서구(8)와 수성구(7), 북구(7)에 편중돼 있고, 남구(3), 달성군(3)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작은도서관(229)은 달서구(49)에 가장 많이 있고, 북구(42), 동구(39), 수성구(30) 순이었다. 제갈선희 과장은 "도서관이 이용률이 높은 수성구에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동구가 인구 수에 비해 적은 것은 시정돼야 하다"면서 "역동적으로 발전해 인구가 늘고 있는 현풍테크노폴리스에도 다른 인프라와 함께 도서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구·군별 공공 및 작은도서관 현황 구분 중구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 계 공공도서관 4 4 5 3 7 7 8 3 41 작은도서관 24 39 12 7 42 30 49 26 229

2018-07-05 17: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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