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프로의 골프 오딧세이] 코로나 공백기 스윙 점검

두 달여 라운드 공백, 스윙 메커니즘 잃기에 충분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필드에 나서지 못했던 골퍼들은 흐트러진 스윙 감각을 점검하고 가다듬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필드에 나서지 못했던 골퍼들은 흐트러진 스윙 감각을 점검하고 가다듬어야 한다.

골프장에 드리웠던 코로나19의 그림자 위를 행복 바이러스가 서서히 덮고 있다. 때맞춰 골프장 잔디도 지난해 묵은 색조를 완전히 탈피해 물감을 칠한 듯 맑고 푸르다. 새싹의 잔디는 골프 마니아들을 골프장으로 유혹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부킹이 한창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필드와 그린 위에서 전염병 전쟁이 가져다 준 긴 정체기를 탈피하려 몸부림치는 요즘이다.

두 달여간 기승을 떨쳤던 코로나 19 전염병의 기세는 골퍼들의 신체적 감각과 기량을 꼼짝없이 집안에 묶어두게 했다. 이처럼 연습 부족과 실전 라운드의 공백은 스윙 메커니즘을 잃게 만들 우려가 매우 크다. 뜬금 없는 샷 미스를 연발하고 뒷땅과 토핑성 샷이 나오면 골퍼들의 정신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스윙축을 잡지 못해 발생하는 생크는 다음 샷을 위해 클럽을 잡은 손조차 떨리게 만든다.

다운스윙 도중 클럽이 떨어져 저절로 공을 거쳐가면서 클럽 페이스에 접촉해 그린 근처로 가는 형태의 샷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자연스런 스윙이 아니라 억지스럽게 클럽으로 볼을 겨냥해 맞춰 보내려는 동작이 빈번해지는 것은 연습량의 절대 부족에서 비롯된 사실임을 깨닫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겨우 그린 근처에 도착해 핀이 눈앞에 선명하다는 안도감도 잠시, 곧 바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은 거리감과는 동떨어진 채 그린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10여m 핀 앞까지 근접한 볼의 머리를 때려 제주도 온으로 남겨 놓기도 한다.

필드의 출전 공백은 그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퍼트의 볼 속도감은 거리와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스트로크한 퍼팅은 들쭉날쭉하는 거리감 탓에 쓰리퍼팅, 심지어 포 퍼팅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모처럼 자연에서 숨 쉰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윙이 무너지고 동반자들에게 서너 차례 더 많은 멀리건을 간곡한 시선으로 부탁할 때에도 모두가 넉넉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오랜 시간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불안감 속에 지내며 사회적 고립감을 느꼈지만 골프를 위해 다시 모인 골퍼들은 서로 안도감을 느끼며 배려하고 짙은 결속력으로 이를 벗어나게 만든다. 한 달에 몇 차례씩, 또는 정기적으로 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 익숙하게 만났던 얼굴들이 이번 코로나 19 전염병의 위세로 여러 달째 격리됐다가 다시 오늘처럼 건강하게 일상으로 되돌아와 함께 골프를 할 수 있어 고맙고 흐뭇한 심정이다.

지난 겨울 검게 그을린 골프 동반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옅어졌지만 모두들 건강한 얼굴로 다시 필드의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오랫만에 라운드에 나섰다가 성적이 많이 추락했지만 모처럼 행복 바이러스가 넘쳐난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제 스윙을 가다듬고 샷을 제 궤도에 올려놓아 코로나19 이전의 골프 실력을 되찾아야 할 때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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