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8>바람 부는 날에는 롱 아이언

바람부는 날의 골프 1 바람부는 날의 골프 1
바람부는 날의 골프 2 바람부는 날의 골프 2

한여름의 무더위는 서늘한 기온으로 바뀌었고 잔디의 컨디션도 최상의 조건으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맑은 날과 적당한 기온 등 최고의 기후조건 가운데 유일하게 이를 방해하고 골퍼의 고민을 안겨주는 걸림돌은 바람이다. 가을철에는 바람의 세기가 매시간 달라 골퍼들의 그린 공략을 어렵게 한다.

바람의 세기는 골퍼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휘저어 놓으며 골퍼의 교만을 가차 없이 응징하기 십상이다. 풍속이 있는 골프의 묘미는 흡사 바다의 거친 파도를 기대하며 즐기는 윈드서핑과 흡사하다. 골프 외적인 조건 중 가장 중요하고 스릴을 만끽하게 하는 요소가 바로 바람인 까닭이기 때문이다.

바람은 골퍼들에게 순응과 극복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주고 고민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때론 바람에 순응해 자신의 기량을 더욱 빛나고 돋보이게 하며 가끔은 바람에 의해 자신의 실력이 무참하게 저지 당하는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바람 부는 날씨에 가장 적절하고 유익한 골프채는 무엇일까 곰곰이 떠올려봤다. 아무리 머리 굴려 생각해도 아이언만한 무기가 없을 듯하다. 바람을 태우고, 바람을 뚫고 그린을 향해 자신의 볼을 안착시킬 확률이 가장 높은 클럽을 꼽을라치면 단연 아이언 샷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롱 아이언의 쓰임새는 바람에 최적화된 클럽으로서 압도적인 활용도를 인정 받기에 충분하다.

올해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주 출신 강성훈의 아이언 샷은 바람을 잘 헤쳐나간 대표적인 본보기이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강성훈은 롱 아이언을 훌륭하게 구사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경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클럽은 드라이버도 우드 클럽도 아닌, 바람을 고려한 정확한 비거리 셈법의 롱 아이언 샷이라는 점이다. 드라이버가 광폭의 페어웨이가 목표라면 우드 클럽들은 그린 전체가 공략 지역이고 아이언은 핀깃발이 최종 과녁이다.

이 말은 페어웨이가 목표인 드라이버는 페어웨이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린 전체를 지향하는 우드 클럽은 그린을 벗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핀을 목표로 하는 아이언은 최소한 그린에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렇다면 바람을 활용하고 극복하는 아이언, 특히 5번과 4번, 심지어 3번 아이언 샷을 잘 실행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롱 아이언 샷에서 가장 먼저 꼽는 중요한 점은 양 손목의 힌지 기능, 즉 코킹과 함께 경첩처럼 접히는 백스윙의 숙련 여부이다. 그리고 이 동작을 임팩트까지 이끌어주는 왼 무릎의 외전 동작도 핵심이며 이를 반복 숙달한다면 멋진 롱 아이언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그에 앞서 롱 아이언의 기량은 숏 아이언의 끈기 있는 연마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골프에서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존재하지 않아도 바람 불어 뿌듯한 감정을 갖게 하는 날은 골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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