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12> 좋은 동반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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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고, 공은 잃어버려도 웃음은 잃어버리지 말자'는 말이 있다. 골프는 긴 시간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운동이다. 누군가는 취미로, 어떤 이들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골프를 즐긴다. 자연히 서로의 관계성이 더욱 돈독해지기도, 반대로 멀어지기도 하는 독특함을 가진 스포츠가 골프이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에 티샷을 누가 더 멀리 보내는지 시합했다. 나의 공이 지인의 공보다 확연히 멀리 나갔지만 지인은 인정하지 않았다. 뒤에 따라오는 다른 동반자에게 물었을 때 내 공을 지목했지만 지인은 마음만 상하게 되고 그 이후의 골프 경기는 어색한 침묵과 불편한 기류속에 진행되었다. 골프는 소소한 내기를 통해 경기의 박진감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그늘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과도한 음주는 늘 문제가 된다. 플레이에 방해되지 않게 즐기는 것은 사교적 기능이 배가 될 수 있지만, 과음으로 인해 본인의 골프를 망가뜨리고 동반자의 집중력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또한, 어쩔수 없이 홀마다 나무 뒤에 숨어서 노상방뇨를 하게 되므로 술은 다른 동반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가볍게 즐겨야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정한 샷이 불가능하며 원하는대로 공을 보낸다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짜릿한 손맛을 잊을 수 없어 골프채를 놓을 수 없는것이다. 이런 당연함을 거부하며 본인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 동반자들을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골퍼도 있다. 평소에 너무 점잖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내뱉는 경우도 보고 화를 참지 못하여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분도 있다.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마음이야 다 똑같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즐거움도 따르는 역설적인 운동이 골프이다.

경기 룰에 엄격한 부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류가 있다. 4명의 동반자가 모이면 골프를 즐기는 방식도 각자 다르다. 경기 시작 전에 룰에 대해 소통이 꼭 필요하다. 나에게는 관대하며 동반자에게는 엄격한 골퍼만큼 꼴불견이 없다. 골프가 단지 운동으로서의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매번 함께하는 동반자들의 성향을 헤아리고 타협점을 찾는 것은 그 날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친다.

관계가 돈독하기 전인 사이나 혹은 처음 뵙는 분들과의 골프는 때로는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시작된다. 그럴 때 적절한 농담과 추임새는 차가운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의미없는 농담의 연속이 된다거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수다는 오히려 플레이에 방해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골프 인구 500만 명으로 대중화를 이룬 지금 환영받는 골퍼인가, 그렇지 않은가 고민해봐야 한다. 에티켓을 잘 지키고,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시간 약속이 늘 불안하고, 본인이 원하는 경기 룰을 고집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내기에 목숨 걸며 골프장에서 술에 집착하는 동반자는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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