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큐레이터 노유진의 음식이야기] 김치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80년대 중반 모 가수가 노래한 김치 주제가의 한 소절이다. 한국인 밥상엔 김치만한 찬이 있을까 할 정도로 김치는 우리들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존재이다. 찬바람이 불어닥칠 무렵이면 집집마다 겨울나기 연례행사로 김장을 해왔다.

우리 조상들은 한겨울 동안 채소를 저장할 방법을 강구했고 그중에 하나가 김장이었다. 한때는 5인 가족 기준으로 집마다 100~15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했을 정도로 김장은 최고의 월동준비였다. 김장하는 날은 동네 잔칫날처럼 떠들썩했다. 집마다 대량의 김치를 담가야 했기에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품앗이로 도와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동네 품앗이는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단합을 하는데 큰 몫을 하였고 더 나아가 한 동네의 김치 맛을 비슷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고장마다 각기 다른 맛을 지니고 있는 향토 김치가 발달하게 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은 대한민국 팔도의 김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간략하게 팔도 김치 맛의 특징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맛의 고장 전라도 김치인데 따뜻한 기후에 맞춰 젓갈,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많이 사용하고, 그로 인해 맵고 짠 맛이 바로 전라도 김치의 특징이다.

두 번째로 따뜻한 기후의 경상도 김치인데 해산물이 풍성한 경상도는 따뜻한 날씨로 장기간의 보관을 위해 간이 강하게 들어가고 향이 강한 김치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로 충청도의 김치의 맛인데 적은 양념으로 맛을 내며 은은한 맛이 우러나도록 담백하고 소박하고 투박한 것이 특징이다.

 

네 번째로 강원도 김치 맛인데 주변이 모두 높은 산간 지역이고 동해안을 끼고 있어서 지역 특산물을 사용해 김치를 담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산간지방인 영월의 경우엔 젓갈을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대신 황태 덕장이 많이 있음으로 말린 황태를 고아서 젓갈 대신 사용했었고 이는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서울·경기도의 김치 맛인데 비옥한 평야를 많이 가진 서울·경기도는 좋은 재료들을 고급스러운 식문화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나라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궁중 김치를 비롯한 고급스러운 식문화가 잘 드러나는 음식이 많다.

사는 곳의 기후와 풍토 그리고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의 특징을 지닌 김치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현재까지 발전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음식을 너머서 이미 지역의 문화 요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의 등장으로 쌀소비량이 축소되고 더불어 김치 소비량까지 감소하는 경향도 심화하고 있다.

또한 김장 문화와 전통의 김치 맛도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치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들의 밥맛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밥심으로 일구어온 경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가족끼리 김장을 담가보자.

감치하면 떠오르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아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추억의 맛을 선물해 주는 것도 좋겠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youjin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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