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큐레이터 노유진의 음식이야기] 버릴 것 하나없는 연(蓮)으로 가을을 맞이하다.

연근 부각 연근 부각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바람의 기운은 이미 서늘한 기운을 담아 가을을 불러오는 9월이 시작되었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은 식혀져 좋으나 급격한 일교차로 우리 몸은 더욱 피로함을 느낀다.
이럴 때 곁에 두고 먹으면 몸과 마음에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음식이
바로 연(蓮)이다.

연(蓮)은 잎, 꽃, 열매(연밥), 뿌리에 이르기까지 부위별로 모두 유용해서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연잎은 방부작용이 있어 여름철 음식을 보관할 때 잎으로 싸놓으면 상하지 않으며 육류를 삶을 때 포장용으로 사용하는 등 그 쓰임새가 유용하다. 연근의 효능에 관한 기록은 동의보감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송나라 고관이 우연히 양의 피를 받아 놓은 곳에 연근껍질을 떨어뜨렸고 이것으로 인해 양의 피가 엉기지 않는 것을 보고 연의 뿌리가 뭉친 피를 흩트리는 작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연의 열매는 자양강화, 정신안정, 피로회복에 좋으며 약재로도 귀중하게 사용된다고 본초강목에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시대 율곡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실의에 빠져 건강을 잃었을 때 '연근죽'으로 기력을 회복했다는 일화도 있었다. 이러한 기록만 보아도 버릴 것 하나없는 연(蓮)은 지난여름 더위에 땀도 흘리고 진액의 소모도 많았던 우리 몸의 기력을 회복시키기에 적절한 음식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연의 좋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과민성대장증세 또는 당뇨가 있는 경우에 연근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할 수 있고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 체질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근은 한자로 '蓮根'이라고 쓰는데 사실은 연근은 연의 뿌리가 아니라 땅속줄기에 해당한다.
연근에 뚫려있는 구멍은 물 위의 공기를 진흙 아래로 옮기는 관의 역할을 하며 이곳의 주성분은
녹말이므로 연근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그런데 늘 그러하듯이 음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구멍이 난 연근은 미래를 밝혀준다 하여 명절 때나 경사 때에 즐겨먹어왔다. 연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생으로 먹는 방법부터 튀기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하겠다.

첫 번째는 연근 조림인데 연근의 껍질을 벗겨 0.2cm정도로 얄팍하게 썰어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조림양념장에 넣고 은근히 조리는 방법인데 이때 아삭한 맛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물엿을 마지막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두 번째로는 연근전인데 손질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밀가루 물을 입혀 달군팬에 지져내는 것이다. 이때 기름을 지나치게 두르면 무르고 느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세 번째는 연근칩이다. 연근을 손질하여 얇게 썰어 소금물에 담갔다가 수차례 헹군 뒤 물기를 닦아 기름에 가볍게 튀겨내는 방법인데 너무 오래 튀겨 갈색으로 태우면 쓴맛이 비칠 수 있다. 맛있게 튀겨진 연근칩은 남녀 노소가 좋아하는 스넥류로서 가벼운 맥주 안주로서도 인기 만점이다.

그밖에도 연근정과, 연근밥, 연근김치, 연근차, 연근피클, 연근샐러드 등 연근은 건강한 우리식탁의 먹거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음주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이동해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모여 고향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때 센스있는 주부가 되어 보름달 처럼 가족들의 환한 미래를 밝혀 줄 연근으로 가벼운 샐러드를 만들어 대접해 보는 건 어떨까 쉽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youjin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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