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노의 스토리텔링카페] 황금 같은 봄날 황금색을 먹자

 

 

봄은 그 기운만으로도 우리에게 설렘과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언 땅이 녹고 나뭇가지는 물이 올라 곳곳에서 꽃소식이 전해 옵니다.

황금돼지해에 맞이한 봄날 우리들의 일상에도 황금 같은 행운이 꽃망울이 터지듯이 팡팡 터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지도 않는 신음을 내는 우리 자영업자들에게도 황금 같은 봄날은 분명 오겠지요?

늘 황금 같은 날들을 꿈꿔온 덕분일까요? 저는 지난주 우연히 판도로라는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판도로(pandoro)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빵·과자로 '황금색 빵'을 뜻합니다.

밀가루, 노른자, 버터, 설탕에 이스트를 넣고 부풀려 구운 것으로 노른자를 많이 넣어 황금빛을 띤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판도로의 속살은 황금색을 띠며 겉은 진한 갈색으로 부드러움과 바삭함이 공존합니다.

 

황금빛 부드러운 속살은 버터가 윤활작용을 하고 설탕이 연화 작용을 해서 이루어 놓은 작품 같지만 사실은 천천히 조밀한 기공을 만든 발효공정 덕분입니다.

눈에 전혀 띄지 않는 효모는 두 번의 반죽과 두 번의 발효과정을 통해서 탄수화물을 에틸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환시킵니다. 그 결과 반죽은 부풀어 오르며 밀도 있고 부드러운 빵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부드러워진 빵은 질감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이 소화하기도 쉬운 상태가 되어 발효를 시킨 고대의 빵은 사람들의 생활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전해집니다.

빵빵하게 부풀어 부드럽게 만들어진 황금색 판도로를 한입 베어 물며 문득 스치는 생각은 지중해 모든 민족에게 빵은 그들의 일상이었고 사람의 노고의 열매를 상징하지 않았을까입니다.

새삼 이틀에 걸쳐 판도로를 만들어낸 저의 노고가 황금을 꿀꺽 삼켜도 좋을 만큼 가치 있게 보입니다.

 

가치란 보이는 수고로움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가는 대체 불가한 역할을 이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빵집에는 수많은 빵이 있습니다. 대체로 전통적인 빵들이지만 제빵사들에 의해 새롭게 개발된 빵도 있습니다. 오늘날 빵들은 독특한 맛과 풍미로 수많은 미식가를 유혹하고 미각의 즐거움과 더불어 정신적인 기쁨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빵은 진정 영광스러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그 영광은 더 나은 성장으로 이어지리란 확신도 듭니다. 황금색 판도로에 담긴 가치로움이 많은 이들에게 황금 빛의 찬란한 봄날을 만들어 주길 기대해 봅니다.

 

판도로 만들기 배합표 (중량단위 : g)
중종 : 밀가루 75, 이스트 30, 노른자 1개 , 설탕 10, 물 소량
본반죽 : 밀가루 530, 설탕 190, 버터 240, 노른자 6개 , 계란 1개, 생크림 150cc,

*만드는 방법 : 1) 중종 반죽을 섞어 발효시킨다.(냉장고에서 12시간이상)

2) 본반죽 재료와 1)의 중종반죽을 함께 섞어 반죽을 친다.

3) 완성된 반죽을 냉장온도에서 1시간 발효 시킨다.

4) 반죽을 분할하고 모양을 만들어 적당한 모양틀에 넣는다.

5) 4)의 반죽을 발효시킨다.

6) 오븐에 넣어 40~45분간 굽는다.

7) 틀에서 꺼내어 슈거파우더를 충분히 뿌린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youjini@naver.com

관련기사

AD

라이프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