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박종태 초대전&정자윤 후원전 동시 개최

박종태 작 '무제' 80x60cm 판넬 위에 종이(2019년) 박종태 작 '무제' 80x60cm 판넬 위에 종이(2019년)
정자윤 작 '푸르른 날-우리는' 정자윤 작 '푸르른 날-우리는'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9일(화)부터 평면회화와 입체설치 작가 박종태의 '심연에서 유(遊)'전과 평면회화 작가 정자윤의 '푸르른 날-우리는'전을 동시에 펼친다.

박종태는 종이파편을 천장에 매단 구형부터 원형과 비정형으로 뭉친 것, 나무판에 고정시켜 놓은 것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10여 년 전 서재를 매운 책을 파쇄하면서 시작한 그의 작업은 이러한 행위가 파괴가 아닌 변화의 시도로 여긴다. 그는 "종이 본래의 형(形)을 변형시켜 용도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능동적 창작"이라고 했다.

특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잘게 부서진 글자들은 몇 차례 올린 물감 속에 존재를 숨기며 최대치의 채도를 사용함으로써 글자가 품고 있던 본래 내용을 알아볼 수조차 없다. 종이 파편의 확산과 응집 속에 책의 내용을 철저히 은폐시킬수록 작가가 녹여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관조는 더욱 선명해진다는 게 박종태 작업의 본질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마치 '개별로 흩어져 있어도 우리는 결국 하나다', '모습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온전하다', '지식이 부서져도 진리는 그대로이다'를 호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시는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21일(일)까지.

천인합일을 강조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동양적 세계관을 작업에 끌어들이고 있는 정자윤은 자연의 결을 붓 끝으로 재생해내고 있다. 여러 번 다져 올린 물감의 표면 밀도감을 주고 겹겹이 포개진 물감 층에서 수묵화의 묵법을 읽게 하는 그녀의 작품은 동양화에서 말하는 '사의'(寫意)와 닿아있다.

종종 사찰이나 자연을 찾아 수행하곤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 수행의 과정을 화폭에 소환, 형언할 수 없는 색과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색감 깊은 곳에 고운 빛깔로 자연의 숨결을 숨겨놓은 작품들은 작가의 화법(畫法)이 기능에 있지 않고 정신성의 추구에 있다는 걸 방증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3호부터 100호까지 30여점을 선보이며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14일(일)까지 전시한다. 문의 053)668-1566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