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대구현대미술제' 출품작 중 한 점 '표절' 논란

이우환 '돌' 연상, 국내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최만린 '아'(雅)와 유사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한 김진혁 씨의 작품 'Change-20'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한 김진혁 씨의 작품 'Change-20'
이우환 작 '돌' 이우환 작 '돌'
최만린 작 '아'(雅)-1977년 작. 최만린 작 '아'(雅)-1977년 작.

지난 4일 개막한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출품작 26점 중 대구 학강미술관 관장인 김진혁 작가의 설치 작품 'Change-20'이 '모방 아니면 짜깁기, 심지어는 표절이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작가의 작품은 하단에 가로 1.8m·세로 1.2m 돌이 있고 상단은 불꽃이 하늘거리는 형상의 얇은 철판이 여러 개 꽂혀있는 형태로, 전체 높이는 3.7m이다.

김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품을 올리면서 이를 본 대구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단부의 돌은 이우환의 '돌' 작품을 연상하게 하고, 상단부는 국내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최만린 작가의 1977년 작품 '아'(雅)와 유사하다는 평이 나왔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국내 최초로 집단적 미술운동을 벌였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성을 잇고 있다"면서 "이 같은 미술제의 출품작은 당연히 작가의 창작성이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기존 작품을 모방, 또는 짜깁기나 표절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은 미술제 고유의 성격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하단부의 돌은 서병오 선생의 호인 '석재'(石齋)에서 차용했고 이전에도 이 같은 돌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으며, 상단부는 한지에 초서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방식으로 초안을 잡은 후 이를 바탕으로 철판을 잘라 형상화하고 그 철판에 레이저로 초서와 행서를 새겨 넣었다"고 말했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관계자는 "형태는 유사하지만 표현에 있어서 다를 수도 있다"면서 "아이디어의 차용은 작가 자신의 양심에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출품 작가를 선정하는 방법도 도마에 올랐다. 보통 3월부터 작가 선정에 들어가 9월에 열리는 이 미술제는 작가선정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예술 감독 1명과 큐레이터 1명이 국내외 작가리스트를 보고 적정 수의 작가를 뽑고 있다. 일단 출품 작가로 선정되면 타지 작가에게는 700만원, 대구 작가에게는 650만원의 작품 제작비가 주어진다.

미술제는 올해로 아홉 번째 열리고 있으며 매년 5, 6명의 외국작가도 출품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순수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로만 미술제를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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