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이언 스튜어트 지음`장영재 옮김/북라이프 펴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의 물리적 현상을 다루는 양자역학이 20세기 초 개화를 시작했을 대 일군의 코펜하겐 젊은 물리학자들은 원자핵을 둘러싼 전자의 속도와 위치에 대해 확률성으로 접근했다. '전자는 움직이는 속도를 알면 위치를 모르고 위치를 알면 그 속도를 모른다는 이른바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 당대의 대가였던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의 이론을 마뜩찮게 여겼다. 아인슈타인에게 이 우주의 법칙은 그깟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는 건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오늘날 양자역학에서 확률성은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책의 제목은 이처럼 아이슈타인의 결정론적인 말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있다. 신마저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는 말이다. 그럼 신도 앞으로 우주의 진행과정을 이미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과거 또는 현재의 그 어떤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말인가?

일례로 코로나19는 백신 개발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질까, 아니면 변이를 통해 2차, 3차 대유행을 통해 인류의 삶을 위협할 것인가?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세상은 이처럼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이에 대해 지적 존재인 인간이 만들어 낸 도구가 확률이다. 수학자이면서 대중과학 해설가인 지은이는 이에 대해 확률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 지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답을 건넨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즐거운 일에 놀라거나, 기대 없이 산 로또에 대한 당첨 기원은 모두가 불확실성을 전제하고 있다. 만일 어떤 팀이 이길지 미리 안다면 스포츠나 게임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샤머니즘 시대부터 인공지능의 시대인 21세기에도 우리는 불확실성을 정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불확실성을 오히려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해답은 책을 읽어본 독자의 몫이다.

47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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