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청춘맨숀 기획전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

배지오 작 배지오 작
유유진 작 유유진 작
조민선 작 조민선 작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가상세계가 현실의 범주를 침범하는 일이 자연스러워 지고 있다. 가상세계의 비중이 높아갈수록 우리는 점차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수창청춘맨숀은 올해 푸른 봄을 여는 첫 전시로 청년작가 20명에게 '실재와 가상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알아보는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전을 펼치고 있다.

전시의 주목적은 실재와 가상이 혼재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경험과 인식이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는지를 젊은 작가들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 기획은 맡은 하광석 큐레이터는 "과거의 가상은 실재를 모방하고 재현하는 미메시스(Mimesis)였다면, 오늘날 가상은 실재를 모방하지 않고 원본 없는 시뮬라르크(Simulacre'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복제)로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 정보 기술의 발달과 넘쳐나는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 속에서 가상으로부터 현실은 인식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면서 "실재와 가상의 모호해진 경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는 게 이번 전시의 의의"라고 부언했다.

이 명제에 의해 전시는 작가들의 작품 내용에 따라 두 형태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실재로부터 재현된 또 다른 실재이다. 곽이랑은 삶과 죽음을 둘러싼 현상과 관계를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김승현은 옥상 위 철제 광고판을 미니어처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평면회화로 그렸고, 김현준은 불상 얼굴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해 목재 조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희는 한국 전통 가구를 장석과 틀만 재현해 전혀 다른 형식의 가구를 보여주며, 박수형은 풀밭 모습을 통해 이상향의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고, 변영찬은 박물관 유물을 3D펜으로 재현해 진열장과 함께 설치해놓고 있으며, 이성경은 사건 이후 흔적이나 기억을 장지 위에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현무는 드러나지 않은 대상의 존재와 시간, 관계를 사진으로 왜곡하고 재구성해 놓고 있다.

두 번째는 가상으로부터 드러나는 실재이다. 강건은 왜곡된 자신의 모습들을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배치해 인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며, 권효정은 두 겹으로 회전하는 반투명 스크린 위에 중첩된 드로잉을 그려놓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김용원은 천 조각으로 산수를 표현한 후 그래픽으로 그려진 물의 영상 이미지가 투사되도록 하고 있으며, 배지오는 비상구 라이트 박스를 설치하고 관람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보여주고, 성태향은 동물 구조를 위한 '먹이 제공터'라는 가상공간과 그 안에 부적절한 상황을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연출해 현대사회의 모순된 갑을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유유진은 재해와 테러 등 영상과 여러 형상의 오브제를 작품으로 표현해 자극적인 이미지로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의 감정을 보여주며, 이미성은 인간과 다양한 존재들의 REM수면 모습을 표현한 영상작품을 선보이며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이승희는 일상에서 너무 익숙해져 인지되지 않는 현상들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들고 나왔다.

이재호는 검은 아크릴로 장지 위에 존재하지 않는 몬스터를 그려내고, 정성진은 기억을 불러내 가상공간을 연출하며, 조민선은 키넥트 센서를 이용해 실시간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를 보여준다. 이때 관객은 작품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어 반응하는 이미지를 느껴보고 경험함으로써 관계와 소통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게 된다.

전시는 4월 30일(목)까지. 문의 053)252-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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